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6일 조사한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16.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상승률이 23.6%로 가장 높았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2020년 12월 12일 9억4500만원(13층)에 팔린 뒤 지난해 12월 11일엔 1억5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노원구는 상계동을 필두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커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노원구 아파트값 급등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3대 학군(대치동·목동·중계동) 중 하나인 중계동에 대한 관심도 컸다. 상계역과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등 개발 호재도 있었다.

노원구에 이어 △도봉구(19.9%) △강서구(19.8%) △구로구(18.6%) 등 중저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3.3㎡당 아파트값에서도 2020년 각각 19위, 24위였던 노원구(3727만원)와 도봉구(3263만원)가 지난해 16위, 21위로 세 계단씩 뛰어올랐다. 특히 노원구는 성북구(3716만원)와 종로구(3680만원)를 제쳤고 서대문구(3746만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에는 노원구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개발 기대감이 큰 곳에 무주택 젊은 층의 매수세가 몰렸다”며 “올해는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조정 양상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