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대에 판 마포 아파트 5년 만에…맞벌이 부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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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친정에 맡기려고 탈(脫)서울 했는데…
급등한 집값에 재입성 '실패'
2017년 5억5000만원에 판 아파트
5년 만에 12억5000만원으로 '껑충'
급등한 집값에 재입성 '실패'
2017년 5억5000만원에 판 아파트
5년 만에 12억5000만원으로 '껑충'
서울 집값이 최근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7년 이후인 문재인 정부들어 서울 집값은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수준이었다. 이에 비하면 최근 하락추세는 '새발의 피'라고 불릴 정도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08만원이었다가 올해 1월에는 12억5969만원이었다. 문 정부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5261만원, 2배 이상(107.5%) 오르게 됐다.
때문에 무주택자는 물론이고 한번 서울에서 나간 이른바 탈(脫)서울 인구들은 서울에 집을 사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높아져 버린 집값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물론 서울 외 지역에 직장이 있다면 굳이 서울살이가 필요없겠지만, 서울에 직장을 두고도 잠시 탈서울을 선택했다 돌아오려고 했다가 후회하는 수요자들이 있다. 자녀양육의 부담으로 조부모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다.
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가 운영하고 고준석TV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소개됐다. 40대의 맞벌이 부부가 육아 때문에 탈서울을 했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경우다. 이들 부부는 2014년 마포에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A아파트를 장만했다. 전용면적 59㎡(약 25평)의 소형으로 3억원 후반대에 매입했다. 부부가 열심히 모은 종잣돈에 대출의 힘을 빌어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아이가 태어나면서였다. 둘째까지 태어나면서 살림이 늘어났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부의 직장은 여의도와 시내 쪽이었다. 야근이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친정과 가까운 경기도 일산으로 2017년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당시 이 아파트의 시세는 5억원 중반대였다. 2년여 만에 차익으로 1억5000만원가량을 거두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만족했다. '이미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 ' 더 오를수가 없다'는 심리도 작용했다. 일산에서 3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했고, 친정집에 맘 편히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다. 출퇴근을 서둘러야 했지만 '아직은 30대니까 괜찮다'며 감수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집값을 잡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했기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시 서울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이들 부부는 깜짝 놀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뛰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부부가 팔았던 아파트의 시세는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년동안 더 낡은 아파트가 됐음에도 집값은 두 배가 된 것이다.
고준석 교수는 이에 대해 "부동산이 가지는 '부동성' 때문에 가치가 갈렸다"며 "마포는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인데다, 재개발을 통해 주변 아파트들이 신도시처럼 갖춰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집값 급등으로 탈서울의 선택을 한 수요자들이 다시 집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부부의 직장 위치를 감안했을 때, 언제고 돌아올 수 있는 마포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번 사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라이브 방송에서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높아진 집값 수준과 강화된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0포인트 내린 88.1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85.9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2~3개월 뒤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물어 산출한 지표다. 0~200 범위에서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개월 뒤 집값 하락’을 내다본 중개업소가 더 많아진 셈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08만원이었다가 올해 1월에는 12억5969만원이었다. 문 정부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5261만원, 2배 이상(107.5%) 오르게 됐다.
때문에 무주택자는 물론이고 한번 서울에서 나간 이른바 탈(脫)서울 인구들은 서울에 집을 사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높아져 버린 집값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물론 서울 외 지역에 직장이 있다면 굳이 서울살이가 필요없겠지만, 서울에 직장을 두고도 잠시 탈서울을 선택했다 돌아오려고 했다가 후회하는 수요자들이 있다. 자녀양육의 부담으로 조부모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다.
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가 운영하고 고준석TV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소개됐다. 40대의 맞벌이 부부가 육아 때문에 탈서울을 했다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경우다. 이들 부부는 2014년 마포에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A아파트를 장만했다. 전용면적 59㎡(약 25평)의 소형으로 3억원 후반대에 매입했다. 부부가 열심히 모은 종잣돈에 대출의 힘을 빌어 살 수 있었다. 문제는 아이가 태어나면서였다. 둘째까지 태어나면서 살림이 늘어났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부부의 직장은 여의도와 시내 쪽이었다. 야근이나 회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곤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친정과 가까운 경기도 일산으로 2017년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당시 이 아파트의 시세는 5억원 중반대였다. 2년여 만에 차익으로 1억5000만원가량을 거두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만족했다. '이미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다', ' 더 오를수가 없다'는 심리도 작용했다. 일산에서 30평대의 아파트를 마련했고, 친정집에 맘 편히 아이들을 맡길 수 있었다. 출퇴근을 서둘러야 했지만 '아직은 30대니까 괜찮다'며 감수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집값을 잡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했기에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다시 서울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이들 부부는 깜짝 놀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뛰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부부가 팔았던 아파트의 시세는 12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년동안 더 낡은 아파트가 됐음에도 집값은 두 배가 된 것이다.
고준석 교수는 이에 대해 "부동산이 가지는 '부동성' 때문에 가치가 갈렸다"며 "마포는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인데다, 재개발을 통해 주변 아파트들이 신도시처럼 갖춰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집값 급등으로 탈서울의 선택을 한 수요자들이 다시 집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부부의 직장 위치를 감안했을 때, 언제고 돌아올 수 있는 마포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번 사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라이브 방송에서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높아진 집값 수준과 강화된 대출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5.0포인트 내린 88.1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85.9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2~3개월 뒤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물어 산출한 지표다. 0~200 범위에서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개월 뒤 집값 하락’을 내다본 중개업소가 더 많아진 셈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