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풍선효과 끝나…지식산업센터에 기회"
“오피스텔 시장은 풍선효과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주택시장은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없는 지식산업센터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금융 분야의 ‘라이징 스타’인 김영진 이베스트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장(42·사진)이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첫 언론 인터뷰를 하고 올해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증권사에서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최전방에서 ‘돈줄’을 쥐고, 시장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하는 이들 중 하나다.

아파트 시장이 흔들리는 것 같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건 시장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공급 상황과 규제 흐름을 보면 하반기부터 (상승)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선거 이후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및 종합부동산세 완화, 공시지가 현실화 지연 등의 호재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오피스텔 시장은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주택시장의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행사 수익이 큰 만큼 공급도 많았다.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과잉 공급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경기 의정부 고산지구 지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맡았는데 ‘무슨 지식산업센터를 주선하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자마자 완판됐다”며 “서울 근교 도시는 그 도시 내 수요로도 지식산업센터 흥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대출이 70%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여전히 적은 투자금으로 큰 레버리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젊은 부동산 전문가’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1980년생인 김 본부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부동산금융으로 석사학위를 땄다. 한화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을 거쳐 2020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증권사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는 총 77건, 2조3765억원어치의 부동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