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사놓길 잘했네"…순식간에 15억 뛴 강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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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강남 부동산
1주택자·다주택자 '버티기' 돌입
재건축 단지엔 관심 높아져
1주택자·다주택자 '버티기' 돌입
재건축 단지엔 관심 높아져
강남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1주택자는 더 이상 보유세 충격을 우려할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보유세 완화, 양도소득세 경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26일 강남 3구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업소 등에 따르면 이들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에 큰 변동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3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내면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보유세 완화 방안을 내놨다. 올해 보유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17% 뛴 올해 공시가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 지난해 공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재산세는 작년 공시가 적용으로 동결될 것으로 보이나, 종부세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100%로 작년 대비 5%포인트 올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는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1주택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보유세를 내게 된다”며 “올해 공시가를 적용했을 때보다 적어지는 것이지 (작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미 이 지역 1주택자들은 급등한 보유세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극히 일부인 고령층 1주택자의 경우 그간 보유세 부담으로 ‘집을 매도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해왔는데, 보유세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된 이후 ‘일단 버티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똘똘한 한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내놓거나 매도를 알아보지는 않다는 얘기다. ‘세금 폭탄’이 예상되는 다주택자 사이에서도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 보유세 완화 방안은 1주택자들의 세금 경감에 초점이 맞춰졌고,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1가구씩 보유한 2주택자가 올해 내야 할 보유세는 9913만원으로 1억원에 달한다. 작년 7452만원보다 28.78% 불어났다.
압구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대표는 “세 부담 완화 방안이 1주택자에게 집중되면서 보유세가 크게 오르는 다주택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보유한 집을 정리해야겠다는 집주인은 없다. 새 정부가 내놓을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심산”이라고 전했다.
대치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도 “정부에서 6월까지 집을 정리해 1주택자가 되면 전년 공시가를 적용해주겠다고 하는데 양도세 완화없이 집을 매도하라고 하면 누가 매도하겠느냐”며 “다주택자들은 올해까지는 일단 버티면서 정부 정책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정시장가액비율 동결 △공시가격 현실화 추진계획 재수립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년 배제 등을 약속했다. 이번 정책에는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전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등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 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제한 규제를 삭제해서다. 여기서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이 기대감이 끌어올리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개포우성1단지’ 전용 158㎡는 이달 51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신고가 36억원보다 15억원이 치솟았다.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11차’ 전용 183㎡도 이달 59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보다 7억5000만원 급등했다.
압구정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며 "'똘똘한 한 채' 수요에 간간이 거래되면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 거래가 이전처럼 활발하거나 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1일) 기준 강남 3구 집값은 짧은 조정을 거치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집값은 0.01% 상승했다. 강남구 집값은 지난달 둘째 주(14일)부터 4주 연속 내리다 전주 보합을 기록했는데,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초구 집값도 0.01% 올랐고, 송파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6일 강남 3구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업소 등에 따르면 이들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에 큰 변동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3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내면서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보유세 완화 방안을 내놨다. 올해 보유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17% 뛴 올해 공시가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 지난해 공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재산세는 작년 공시가 적용으로 동결될 것으로 보이나, 종부세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100%로 작년 대비 5%포인트 올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는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1주택자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보유세를 내게 된다”며 “올해 공시가를 적용했을 때보다 적어지는 것이지 (작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미 이 지역 1주택자들은 급등한 보유세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극히 일부인 고령층 1주택자의 경우 그간 보유세 부담으로 ‘집을 매도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해왔는데, 보유세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된 이후 ‘일단 버티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똘똘한 한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내놓거나 매도를 알아보지는 않다는 얘기다. ‘세금 폭탄’이 예상되는 다주택자 사이에서도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이번 보유세 완화 방안은 1주택자들의 세금 경감에 초점이 맞춰졌고,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이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를 1가구씩 보유한 2주택자가 올해 내야 할 보유세는 9913만원으로 1억원에 달한다. 작년 7452만원보다 28.78% 불어났다.
압구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대표는 “세 부담 완화 방안이 1주택자에게 집중되면서 보유세가 크게 오르는 다주택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보유한 집을 정리해야겠다는 집주인은 없다. 새 정부가 내놓을 정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심산”이라고 전했다.
대치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도 “정부에서 6월까지 집을 정리해 1주택자가 되면 전년 공시가를 적용해주겠다고 하는데 양도세 완화없이 집을 매도하라고 하면 누가 매도하겠느냐”며 “다주택자들은 올해까지는 일단 버티면서 정부 정책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정시장가액비율 동결 △공시가격 현실화 추진계획 재수립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년 배제 등을 약속했다. 이번 정책에는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전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등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 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제한 규제를 삭제해서다. 여기서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등이 기대감이 끌어올리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개포우성1단지’ 전용 158㎡는 이달 51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신고가 36억원보다 15억원이 치솟았다.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11차’ 전용 183㎡도 이달 59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신고가보다 7억5000만원 급등했다.
압구정동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며 "'똘똘한 한 채' 수요에 간간이 거래되면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 거래가 이전처럼 활발하거나 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1일) 기준 강남 3구 집값은 짧은 조정을 거치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집값은 0.01% 상승했다. 강남구 집값은 지난달 둘째 주(14일)부터 4주 연속 내리다 전주 보합을 기록했는데,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초구 집값도 0.01% 올랐고, 송파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