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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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대선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가 소형 아파트 수요 확대로 이어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을 4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하는 취득세 누진세율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종부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 수요가 이전보다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 완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자 중 절반은 ‘소형’ 선택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만4465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 거래량은 전체의 50.3%인 1만229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4.7%)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 아파트 매매에 나선 수요자 중 절반이 소형을 선택한 것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하다.

지난 1월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약 47%로 2021년 1월(43.6%)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다주택자 규제완화 기대…자금부담 덜한 '소형 아파트' 노려볼까
중대형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게 소형 아파트의 인기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월 기준 수도권 전용 61~85㎡ 평균 매매가는 8억9717만원으로 9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85㎡ 초과는 13억977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용 60㎡ 이하 매매가는 6억2290만원이다.

소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최근 대형 못지않게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강북구에서 분양한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전용 42㎡는 1순위 평균 7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월 서울 구로구에선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전용 44㎡가 37.3 대 1로 마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속한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9억원 초과 담보인정비율(LTV)이 30%로 낮다”며 “상대적으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9억원 이하 소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소성 높은 수도권 소형 단지 잇따라

전문가들은 소형 주택형은 경쟁률이 높지만 공급은 적어 향후 희소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수도권에 분양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임대 제외)는 총 39만3637가구였다. 전체 아파트 물량의 28.2%에 불과했다.

희소성이 부각돼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크게 올랐다. 2017년 6월 입주한 경기 성남시 위례동 ‘위례 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1㎡는 올해 1월 11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3억2470만원) 대비 3배가량 올랐다. 지난해 3월 입주한 경기 광명시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해 12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8000만원)에 비해 2배 넘게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소형 아파트 주요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공급이 적어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적은 데다 다양한 특화 설계로 중대형 못지않게 공간 효율이 높아진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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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수도권에 공급되는 소형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서울 중구 입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을 분양한다. 단지는 모두 소형 면적인 전용 41~59㎡ 총 53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42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광화문·시청 등 중심업무지구(CBD)와 가까워 직주근접 단지라는 평가다.

한신공영은 이달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서 ‘금곡역 한신더휴’ 분양에 나선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비율이 70% 이상이다. 406가구(전용 30~84㎡) 중 19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에서는 이수건설이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 49~84㎡ 576가구 중 3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소형에 속하는 전용 49㎡는 115가구다.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서는 동우개발이 ‘중앙하이츠 갈산’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 총 126가구 규모로, 이 중 4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