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 시작한 강남…서울 하락 '제동'
'똘똘한 한 채' 수요에 경기권 '하락'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첫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0%로 보합 전환되며 하락세를 끊어냈다. 강남권은 보합을 기록했고 강북권은 0.01%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강남에서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강북권은 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이 상승한 가운데, 노원구와 성북구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도 하락 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자치구 별로는 강남구와 서초구가 0.02% 오르며 지난주 0.01%이던 상승 폭을 확대했다. 송파구도 급매물이 소진되며 보합을 멈추고 0.01% 상승 전환했고, 강동·동작·양천구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실제 강남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가 가시화할수록 매물이 줄어들며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 위주 신고가 거래도 연이어 체결된다.
1983년 준공된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아파트는 최근 전용 183㎡가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보다 7억5000만원 상승한 신고가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도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40억원에 내놓은 신현대 전용 108㎡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도 있었다"며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는 늘어나는데 매물은 적다. 매도자가 가격을 정하고 있기에 호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강 변 중대형 아파트들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는 63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6월 51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12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래미안퍼스티지'도 전용 222㎡가 지난달 76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강북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앞둔 용산구가 0.02% 오르며 지난주 0.01%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하이페리온' 전용 197㎡가 39억원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9월 신고가던 35억원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이촌동 '리버뷰'도 약 2년 만에 5억3000만원 뛰면서 전용 138㎡가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짙던 노원·성북구도 하락 폭을 0.01%로 줄였다. 서울은 하락을 멈췄지만, 경기가 0.03% 떨어지면서 수도권의 하락세는 0.02%로 유지됐다. 지난주 경기는 0.02% 하락했지만, 거래심리 위축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구(-0.15%), 오산시(-0.14%), 과천시(-0.13%), 화성시(-0.12%)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연수·남동구가 0.02% 하락했지만 서구(0.07%), 미추홀구(0.01%) 등이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끊고 0.0%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으로 전환됐다.
전국 전셋값은 0.02%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2%, 0.03% 떨어지며 하락 폭을 유지했고 인천은 0.08%를 기록, 지난주 0.11% 하락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수도권 전체로는 0.03% 하락하며 지난주 0.04%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