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청약 대박에도 절반이 계약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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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송파성지' 15가구 선착순 모집
전용 106㎡ 26억 고분양가 논란
"대출 안돼…자금마련 차질"
'송파성지' 15가구 선착순 모집
전용 106㎡ 26억 고분양가 논란
"대출 안돼…자금마련 차질"
고분양가 논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투시도)에서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로 주목받았지만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잠실 더샵 루벤’은 미계약 물량 15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시작했다. 전체 일반 분양 물량인 2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권 분양 단지에서 계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 5~6일 청약에서 252.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9가구 모집에 7310명이 몰렸다.
‘잠실 더샵 루벤’은 기존 송파성지 아파트를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것이다. 기존 지상 15층, 2개 동 298가구를 지상 18층, 2개 동, 327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단지는 전용 83~106㎡로 구성되지만 일반엔 전용 106㎡의 단일 면적 물량만 공급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30가구 미만인 29가구만 일반에 분양했다. 3.3㎡당 분양가는 65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 3.3㎡당 5272만9000원(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1200만원이나 높다. 대출 제한을 받는 15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단지의 전용 106㎡ 분양가는 25억7440만~26억4700만원이다. 당첨자는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 비용을 내야 한다.
조합원 매물이나 주변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 ‘배짱 분양’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인근 가락쌍용1차 전용 84㎡는 16억~1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성지 조합원 전용 84㎡ 분양권이 15억~1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여기 분담금 2억7800만원을 보태면 20억원을 주고 전용 106㎡ 주택을 사는 꼴인데 누가 26억원에 분양받겠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각종 규제를 벗어난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분양 물량이 29가구여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전매 제한이나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롭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람에겐 유용한 조건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분양하는 중대형 신축 단지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묻지마 청약’을 한 젊은 층이 많아 계약금을 내지 못한 당첨자가 많았다”며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미계약 물량이 빨리 소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은지/이혜인 기자 summit@hankyung.com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잠실 더샵 루벤’은 미계약 물량 15가구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시작했다. 전체 일반 분양 물량인 2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강남권 분양 단지에서 계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 5~6일 청약에서 252.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9가구 모집에 7310명이 몰렸다.
‘잠실 더샵 루벤’은 기존 송파성지 아파트를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것이다. 기존 지상 15층, 2개 동 298가구를 지상 18층, 2개 동, 327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단지는 전용 83~106㎡로 구성되지만 일반엔 전용 106㎡의 단일 면적 물량만 공급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30가구 미만인 29가구만 일반에 분양했다. 3.3㎡당 분양가는 65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 3.3㎡당 5272만9000원(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1200만원이나 높다. 대출 제한을 받는 15억원도 훌쩍 뛰어넘는다. 이 단지의 전용 106㎡ 분양가는 25억7440만~26억4700만원이다. 당첨자는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 비용을 내야 한다.
조합원 매물이나 주변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 ‘배짱 분양’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인근 가락쌍용1차 전용 84㎡는 16억~18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성지 조합원 전용 84㎡ 분양권이 15억~1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여기 분담금 2억7800만원을 보태면 20억원을 주고 전용 106㎡ 주택을 사는 꼴인데 누가 26억원에 분양받겠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각종 규제를 벗어난다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분양 물량이 29가구여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전매 제한이나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롭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람에겐 유용한 조건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분양하는 중대형 신축 단지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분양 관계자는 “‘묻지마 청약’을 한 젊은 층이 많아 계약금을 내지 못한 당첨자가 많았다”며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미계약 물량이 빨리 소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은지/이혜인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