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오피스텔…"취득세 내드릴게요" 다급한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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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오피스텔 거래비중 '반토막'
아파트 매수심리 식으니 대체재 인기 급락
DSR 규제에 금리까지 고공행진…'부담'
아파트 매수심리 식으니 대체재 인기 급락
DSR 규제에 금리까지 고공행진…'부담'

14일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수원의 한 중형 오피스텔을 1500만원에 달하는 취득세와 등기 비용을 지원하며 팔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내놓겠다는 조건도 제시됐다. 매수세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빨리 팔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아파트 대체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인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시장에서 20% 수준이던 전용 60㎡ 초과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10% 내외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9.8%까지 올랐던 전용 60~85㎡ 오피스텔 거래 비중은 지난 5월 10.0%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4.3%였던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비중도 1.1%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량을 살펴봐도 중대형 오피스텔의 부진이 드러난다. 지난해 7월 수도권 전용 60~85㎡ 오피스텔 거래량은 약 790건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280여건으로 급감했고 지난 5월에도 370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거래량은 173건에서 38건으로 줄었고, 지난 5월에도 40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올해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점과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DSR 2단계 규제에 따라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기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게 됐다. 이달부터는 DSR 규제 대상을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하는 조치도 시행됐다.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7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4.27~6.144%인 시중 은행의 고정형(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내 7%를 넘어설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