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이던 상계동 아파트가 지금은…" 떨고 있는 '영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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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했던 '노도강' 아파트
2년 전 집값으로 '후퇴'
노도강 하락폭, 서울 평균 대비 최대 2.8배
매물 적체에 급매 속출하며 2020년 수준 회귀
일선 중개사들 "그래도 이자 부담에 매수자 없어"
2년 전 집값으로 '후퇴'
노도강 하락폭, 서울 평균 대비 최대 2.8배
매물 적체에 급매 속출하며 2020년 수준 회귀
일선 중개사들 "그래도 이자 부담에 매수자 없어"
지난해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가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에서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소형 노후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은 특히 그렇다. 집값이 2년 전 수준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일선 공인중개사들은 '여전히 매수자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 전용 84㎡가 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1억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올해 초까지도 7억원대 체결된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난 5월부터는 모두 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도봉구 도봉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잔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면 5억원대에 팔겠다는 매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여성 거래를 제외하고 이 단지 동일 면적이 5억원대에 매매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최고가보다 1억2000만원 낮은 4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창동 '창동주공2단지' 전용 41㎡ 역시 지난 5일 최고가에서 1억3800만원 내린 4억9000만원에 팔렸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각 2021년 1월, 2020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건의 거래가 모두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 떨어진 10억원에 체결됐다. 마찬가지로 2020년 10월 거래가 10억45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 대비 1억9000만원 내린 7억원에 매매되며 2020년 9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들 지역의 집값 하락은 통계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구 집값은 올해 들어 각각 0.79%, 0.63%, 0.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평균 0.28% 내린 것에 비하면 최대 2.8배 하락한 셈이다.
이 기간 매물 적체도 심화했다. 올해 초 3600여건이던 노원구 매물은 이달 5100여건으로 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 매물은 1500여건에서 2100건으로 40% 늘었고 강북구도 700여건에서 1300여건으로 85% 불어났다.
극심한 거래 절벽도 나타난다. 지난해 상반기 체결된 거래는 노원구 2581건, 도봉구는 1224건, 강북구는 555건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체결된 거래는 노원구 570건, 도봉구 243건, 강북구 125건에 그친다. 전년 대비 노원구는 78%, 도봉구는 80%, 강북구는 78%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2.25%로 올리는 빅 스텝을 결정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7%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서민 전용 정책금융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이달 4.5~4.85%에서 더 상승해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 상계동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노·도·강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대출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보금자리론 기준인 6억원 이하 주택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7년 서울 소재 아파트의 60% 이상은 시세가 6억원 이하였지만, 올해는 7%대로 감소했다.
그는 "신혼부부도 출산과 육아를 감안해 전용 59㎡ 내외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면적대를 6억원 이하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일반 대출을 권하면 이자가 부담된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돌아온다. 무리한 이자를 감당하느니 사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 전용 84㎡가 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1억4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올해 초까지도 7억원대 체결된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난 5월부터는 모두 6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도봉구 도봉동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잔금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면 5억원대에 팔겠다는 매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여성 거래를 제외하고 이 단지 동일 면적이 5억원대에 매매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 53㎡는 지난달 최고가보다 1억2000만원 낮은 4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창동 '창동주공2단지' 전용 41㎡ 역시 지난 5일 최고가에서 1억3800만원 내린 4억9000만원에 팔렸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각각 2021년 1월, 2020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도·강 집값, 매물 적체·거래 절벽에 지난해 상승분 '반납'
노원구와 강북구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최고가 대비 2억4000만원 낮은 가격이고, 2020년 9월 거래가인 10억4500만원보다 낮다.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건의 거래가 모두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 떨어진 10억원에 체결됐다. 마찬가지로 2020년 10월 거래가 10억45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 대비 1억9000만원 내린 7억원에 매매되며 2020년 9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들 지역의 집값 하락은 통계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구 집값은 올해 들어 각각 0.79%, 0.63%, 0.6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평균 0.28% 내린 것에 비하면 최대 2.8배 하락한 셈이다.
이 기간 매물 적체도 심화했다. 올해 초 3600여건이던 노원구 매물은 이달 5100여건으로 4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 매물은 1500여건에서 2100건으로 40% 늘었고 강북구도 700여건에서 1300여건으로 85% 불어났다.
극심한 거래 절벽도 나타난다. 지난해 상반기 체결된 거래는 노원구 2581건, 도봉구는 1224건, 강북구는 555건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체결된 거래는 노원구 570건, 도봉구 243건, 강북구 125건에 그친다. 전년 대비 노원구는 78%, 도봉구는 80%, 강북구는 78% 급감했다.
그래도 안 산다는 수요자들…"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늘어"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그간 급등한 가격과 금리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낀 탓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봉구 도봉동 B 중개사는 "가끔 집을 보러 오는 수요자들이 있다"면서도 "이자 부담에 매수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아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2.25%로 올리는 빅 스텝을 결정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7%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서민 전용 정책금융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도 이달 4.5~4.85%에서 더 상승해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 상계동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노·도·강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대출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보금자리론 기준인 6억원 이하 주택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7년 서울 소재 아파트의 60% 이상은 시세가 6억원 이하였지만, 올해는 7%대로 감소했다.
그는 "신혼부부도 출산과 육아를 감안해 전용 59㎡ 내외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 면적대를 6억원 이하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일반 대출을 권하면 이자가 부담된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 돌아온다. 무리한 이자를 감당하느니 사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