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한경DB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한경DB
세종시 집값이 2년 만에 뒤집혔다. 2020년엔 아파트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12일 조사 기준)까지 세종시 집값은 7.11%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를 통틀어 최대 하락이다. 세종시는 2020년 부동산원 통계로 아파트 매맷값이 44.93% 뛰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다.

당시 집값을 밀어 올린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다. '천도론'이 확산하면서 인근 대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투기 수요가 유입,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작년부턴 상황이 뒤집혔다.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더니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60주 연속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2020년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 심리가 쪼그라들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에 있는 '새뜸마을10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2일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12억원보다 3억2000만원 하락했다.

소담동에 있는 '새샘마을5단지(한양수자인엘시티)' 전용 59㎡도 지난 3일 3억6000만원에 손바뀜해 작년 최고가 5억9200만원(8월)보다 2억3200만원 내렸다.

집값과 함께 전셋값도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둘째 주까지 전셋값은 10.24% 내렸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월 1%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