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경DB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한경DB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초고가 단지에선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입지가 뛰어난 ‘한강뷰’ 단지와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이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KB시세 기준 지난달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29㎡는 올해 성사된 거래 4건이 모두 연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5월에는 68억원에 거래돼 작년 최고가인 60억2000만원보다 7억8000만원 올랐다. 한강 조망이 장점으로 꼽히는 또 다른 아파트 강남구 ‘청담자이’ 전용 89㎡도 지난 8일 36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같은 주택형이 27억4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9억1000만원 높은 액수다.

재건축 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들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973년 준공) 전용 140㎡는 3일 71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6월 같은 주택형이 6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5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이주를 완료한 뒤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등포구 ‘삼부아파트’(1975년 준공) 전용 146㎡는 지난달 24일 32억원에 계약됐다. 7월 3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가격이 1억7000만원 뛰었다. 이 단지는 873가구로 여의도에서 시범아파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15억원이 넘는 단지들은 현금으로 거래되다 보니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는다”며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다른 단지들이 조정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단지 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