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학군 입지만 집값 올린다?…"요즘은 아파트 조경도 중요해요"
교통과 학군 입지에만 국한됐던 아파트 선택 기준이 조경, 건폐율, 녹지율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단지 내 조경 등 녹지공간을 중시하면서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경북 ‘구미 아이파크 더샵’의 경우 분양가(3억6700만원)에 더해 약 8958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올 8월에는 4억5658만원에 입주권 실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단지 내 축구장 약 2.2배 크기(1만6000여㎡)의 대규모 공원이 이 단지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야외 물놀이장, 공용 텃밭, 티하우스,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 충남 ‘포레나 천안두정’(지난 3월 입주)의 경우 지난해 8월 대비 1억17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올 3월 5억71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청약 시장에서도 조경이 잘된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4월 경기 시흥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건폐율 약 14%에 단지 중앙에 생태 연못을 배치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조경 특화 요소를 적용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189.9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조경에 경쟁력을 갖춘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DL건설이 이달 경남 사천시 용현면 일원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조감도)는 전체 면적의 15%로 정해진 법정 기준의 3배가량인 41%를 조경으로 꾸미는 특화 단지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총 1047가구 규모(전용면적 84·154㎡)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산 2차 아이파크’에도 넓은 중앙마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양한 꽃과 나무, 미술장식품 공간이 꾸려진 ‘듀얼스케이프’를 조성했다. 이 단지는 경북 경산시 압량읍 압량리 일원에 공급하는 지하 2층~지상 33층, 총 745가구(전용 84~134㎡) 규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