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 심리가 급랭하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오피스텔 가격(3분기 기준)도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분기 오피스텔 가격도 '뒷걸음'…집값은 13년8개월來 최대폭 하락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 단독·연립주택 포함) 가격은 0.49%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0.55%) 후 13년8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서울 집값 낙폭(-0.47%)은 전달(-0.24%)의 약 두 배로 커졌다. 수도권(-0.40%→-0.64%)과 지방 광역시(-0.38%→-0.64%) 등 전국 집값 내림세가 모두 가팔라졌다.

특히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국 아파트값 낙폭은 -0.78%로, 2008년 12월(-0.92%) 후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낙폭도 -0.98%에 달해 2009년 1월(-0.99%) 후 최대치를 보였고 서울은 0.75% 내려 2012년 8월(-0.90%) 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아파트 대체재로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오피스텔 매매가도 지난 3분기 0.2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0.06%) 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수도권은 지난 2분기 0.22%에서 3분기 -0.16%로 하락 전환했고, 지방은 -0.41%에서 -0.57%로 낙폭이 확대했다. 서울도 지난 2분기 0.41%에서 3분기 -0.01%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빠지다 보니 대체재 역할을 하는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79%로, 전달(4.78%)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6.95%)이 가장 수익률이 높고 이어 광주(6.26%), 세종(5.40%), 부산(5.35%)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4.29%로 가장 낮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