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다 싼 보증금·호텔 같은 서비스…실버타운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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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급하는 실버타운은
삼시세끼 제공은 기본
의료진·운동매니저 상주
수영장·문화센터 등도
서울 소재 실버타운
보증금 4억~6억원
부부 2인 기준 생활비
300만~400만원선
대형건설사·시행사
주택 분양시장 악화에
앞다퉈 실버타운 진출
삼시세끼 제공은 기본
의료진·운동매니저 상주
수영장·문화센터 등도
서울 소재 실버타운
보증금 4억~6억원
부부 2인 기준 생활비
300만~400만원선
대형건설사·시행사
주택 분양시장 악화에
앞다퉈 실버타운 진출
‘세 끼 식사 제공, 의료진 및 운동 매니저 상주, 부속 한의원, 주 2회 청소, 수영장과 사우나, 노래교실·꽃꽂이 등 문화활동 강사 지원….’
만 6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실버타운은 의료·생활 서비스가 월세 주거와 결합한 형태다. 실수요자에게는 주택 수 산정 제외(임대형)와 상대적으로 전세 대비 저렴한 보증금이 장점이다.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장년층이 점점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임대형 노인주택이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한 건설·시행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분양가 규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하는 주택 분양시장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노인복지주택 38곳 중 업력을 쌓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17곳, 유료 양로원 중 100가구 이상 규모를 갖춘 3곳 정도가 실버타운 설립 취지에 맞는 시설로 꼽힌다. 국내에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유튜브 ‘공빠TV’를 오랫동안 운영해온 문성택 한의사는 “대부분 정리가 되고 남은 곳은 여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운영이 검증된 곳들”이라며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실버타운 사업이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만 입주 가능하고, 60세 미만 자녀와의 동거는 불가능하다. 유형은 크게 분양형과 임대형이 있다. 분양형은 주택 소유권을 가지면서 실버타운의 서비스에만 매월 비용을 지급하는 형태다. 분양형은 2015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폐지됐다. 과장 광고와 부실 운영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다. 이후 준공된 실버타운은 모두 임대형이다. 다만 이미 분양받은 실버타운은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거래 가능한 분양형 실버타운은 2500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부동산 업체를 통하기도 하고 실버타운 운영사에서 직접 거래를 중개하는 사례도 있다.
주력으로 자리잡은 임대형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서울 소재 실버타운 기준 보증금 4억~6억원에 부부 2인 기준 생활비 300만~400만원 정도가 든다. 경기권이나 지방은 월 생활비가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문씨는 “노인 부부가 독립적으로 살 때와 월 생활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전원주택에서 실버타운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버타운 사업은 올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10대 건설사인 롯데건설과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그룹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 서울 마곡지구에 건립 중인 임대주택 ‘VL 르웨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810가구 규모(전용면적 51~145㎡)로 2025년 9월 입주 예정이다. 롯데호텔이 운영을 맡고 이대서울병원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엠디엠그룹의 계열사 엠디엠플러스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실버타운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짓는다.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 업무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6층, 13개 동, 총 1378가구(노인복지주택 536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도 분양한다. 60세 미만 자녀와의 동거가 불가능한 노인복지주택의 규제를 피하면서 실버타운의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서 호텔식 실버타운을 선보인 ‘더 시그넘하우스’도 2017년 설립 후 쌓인 6년여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 서구 청라에 진출한다.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는 지하 3층~지상 9층, 138가구 규모로, 올 10월 개원을 앞두고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만 6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다. 실버타운은 의료·생활 서비스가 월세 주거와 결합한 형태다. 실수요자에게는 주택 수 산정 제외(임대형)와 상대적으로 전세 대비 저렴한 보증금이 장점이다.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장년층이 점점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임대형 노인주택이 등장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한 건설·시행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분양가 규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하는 주택 분양시장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체계 잡아가는 실버타운 사업
실버타운 사업은 국내에 정착된 지 34년이 넘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아직 주력 주거 형태로 자리잡지 못했다. 초반에는 수익성을 보고 여러 업체가 뛰어들었지만 식사와 의료 지원 등 관리가 까다로워 폐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1988년 경기 수원시에 중산층 이상 고령층을 겨냥해 설립한 유료 양로시설 ‘유당마을’을 국내 실버타운의 시초로 꼽는다. 유당마을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노인복지주택 38곳 중 업력을 쌓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17곳, 유료 양로원 중 100가구 이상 규모를 갖춘 3곳 정도가 실버타운 설립 취지에 맞는 시설로 꼽힌다. 국내에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유튜브 ‘공빠TV’를 오랫동안 운영해온 문성택 한의사는 “대부분 정리가 되고 남은 곳은 여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운영이 검증된 곳들”이라며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실버타운 사업이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만 입주 가능하고, 60세 미만 자녀와의 동거는 불가능하다. 유형은 크게 분양형과 임대형이 있다. 분양형은 주택 소유권을 가지면서 실버타운의 서비스에만 매월 비용을 지급하는 형태다. 분양형은 2015년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폐지됐다. 과장 광고와 부실 운영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다. 이후 준공된 실버타운은 모두 임대형이다. 다만 이미 분양받은 실버타운은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 국내 거래 가능한 분양형 실버타운은 2500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부동산 업체를 통하기도 하고 실버타운 운영사에서 직접 거래를 중개하는 사례도 있다.
주력으로 자리잡은 임대형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서울 소재 실버타운 기준 보증금 4억~6억원에 부부 2인 기준 생활비 300만~400만원 정도가 든다. 경기권이나 지방은 월 생활비가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문씨는 “노인 부부가 독립적으로 살 때와 월 생활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전원주택에서 실버타운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1위 시행사도 앞다퉈 진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노인복지주택 입소 정원은 전국 기준 8000여 명에 불과하다. 0.1%도 안 되는 수용력 때문에 실버타운 사업 전망이 밝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실버타운 사업은 올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10대 건설사인 롯데건설과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그룹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 서울 마곡지구에 건립 중인 임대주택 ‘VL 르웨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810가구 규모(전용면적 51~145㎡)로 2025년 9월 입주 예정이다. 롯데호텔이 운영을 맡고 이대서울병원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엠디엠그룹의 계열사 엠디엠플러스도 연내 분양을 목표로 실버타운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짓는다. 경기 의왕시 의왕백운밸리 업무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6층, 13개 동, 총 1378가구(노인복지주택 536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도 분양한다. 60세 미만 자녀와의 동거가 불가능한 노인복지주택의 규제를 피하면서 실버타운의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서 호텔식 실버타운을 선보인 ‘더 시그넘하우스’도 2017년 설립 후 쌓인 6년여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 서구 청라에 진출한다. ‘더 시그넘하우스 청라’는 지하 3층~지상 9층, 138가구 규모로, 올 10월 개원을 앞두고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