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과천 속속 반등…바닥? 계단식 하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낙폭컸던 지역 일단 '숨통'
헬리오시티, 1주일새 1억 '쑥'
과천 래미안슈르, 2.2억 상승
전방위 규제 완화 효과 주목
부동산 게시판선 "집값 저점"
전문가들 "낙폭 다시 커질 것"
중개업소 "매수 문의는 늘어"
헬리오시티, 1주일새 1억 '쑥'
과천 래미안슈르, 2.2억 상승
전방위 규제 완화 효과 주목
부동산 게시판선 "집값 저점"
전문가들 "낙폭 다시 커질 것"
중개업소 "매수 문의는 늘어"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작년 하반기 수도권에서도 집값이 유독 큰 폭으로 떨어졌던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과천시, 광명시 등에서 주택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 부동산 대책’ 발표를 전후해 이전 대비 1억~2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잇달아 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이런 실거래 사례를 근거로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금리도 여전히 높아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의 같은 주택형 매매가는 2021년 11월 32억788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작년 하반기 하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중순 22억6600만원까지 떨어졌다. 아직 최고가에 한참 못 미치지만 약 한 달 만에 시세가 2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22억원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도 소폭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 가격(한국부동산원 집계)은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작년 4분기 6.72% 내려 한강 이남 11개 구 중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3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아파트값은 0.25% 내려 전주(-0.42%)보다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 집값 하락을 이끌었던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중순 1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진 지난달 30일 17억원에 팔리며 1억원 올랐다. 가락동 B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95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이 일대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지난달보다 열 배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잠실동 ‘대장주’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3일 14억2000만원에 팔렸다. 직전인 지난달 28일 실거래가(12억원)와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14억5000만~15억5000만원으로 뛴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규제지역 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지만 일부는 실제 매수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6~10월 월평균 5건에 그쳤던 과천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달 19건으로 늘었다.
작년 4분기에만 집값이 12% 가까이 급락한 광명시의 철산래미안자이(철산동) 전용 84㎡도 14일 9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선에 다시 근접했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1월 7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철산동 C공인 관계자는 “7억~8억원대 저가 매물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바닥론’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하다. 규제 완화 효과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불확실성이 큰 데다 거래량 자체가 워낙 적어 본격적인 집값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최근 몇몇 상승 거래는 ‘데드 캣 바운스’(하락 장세에서 일시적 반등 현상)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이런 실거래 사례를 근거로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금리도 여전히 높아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잠실주공5, 한 달 새 2억원 반등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 14일 24억4600만원에 거래됐다.이 아파트의 같은 주택형 매매가는 2021년 11월 32억788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작년 하반기 하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중순 22억6600만원까지 떨어졌다. 아직 최고가에 한참 못 미치지만 약 한 달 만에 시세가 2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22억원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도 소폭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 가격(한국부동산원 집계)은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작년 4분기 6.72% 내려 한강 이남 11개 구 중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1·3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아파트값은 0.25% 내려 전주(-0.42%)보다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 집값 하락을 이끌었던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중순 1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진 지난달 30일 17억원에 팔리며 1억원 올랐다. 가락동 B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95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이 일대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지난달보다 열 배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잠실동 ‘대장주’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오르는 추세다.
“본격 반등 아닌 ‘데드 캣 바운스’”
이달 5일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 시장 흐름도 비슷하다. 이달 셋째 주 두 지역 집값은 각각 1.03%, 0.92% 떨어져 1·3 대책 발표 전인 첫째 주(-1.11%, -1.52%)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3일 14억2000만원에 팔렸다. 직전인 지난달 28일 실거래가(12억원)와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14억5000만~15억5000만원으로 뛴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규제지역 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지만 일부는 실제 매수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6~10월 월평균 5건에 그쳤던 과천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달 19건으로 늘었다.
작년 4분기에만 집값이 12% 가까이 급락한 광명시의 철산래미안자이(철산동) 전용 84㎡도 14일 9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선에 다시 근접했다. 이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1월 7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철산동 C공인 관계자는 “7억~8억원대 저가 매물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바닥론’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하다. 규제 완화 효과로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불확실성이 큰 데다 거래량 자체가 워낙 적어 본격적인 집값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최근 몇몇 상승 거래는 ‘데드 캣 바운스’(하락 장세에서 일시적 반등 현상)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