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후발주자 '광장 1·2동, 대교'…절치부심 끝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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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까지 갔던 광장 1·2동, 추진위 승인
단독 재건축 나선 대교도 조합 추진위 구성
한양, 신통기획 확정되니 매수 관심도 몰려
단독 재건축 나선 대교도 조합 추진위 구성
한양, 신통기획 확정되니 매수 관심도 몰려
재건축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던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이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섰다. 재건축 후발 단지인 광장아파트 1·2동과 대교아파트가 최근 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절벽 해소 기미가 보이면서 가격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1·2동은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았다.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단지가 대로로 나뉘면서 통합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계속됐다. 하지만 1·2동 거주 주민들이 작년 9월 대법원에서 패소하며 뒤늦게 분리 재건축을 시작했다.
소송전이 길어지며 사업이 지체됐지만, 작년 12월 추진위가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며 뒤늦게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2018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으며 사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하면서 사업 전망이 밝아졌다.
통합 재건축을 위한 협의가 어긋나며 뒤늦게 단독 재건축에 나선 여의도 대교아파트 역시 최근 동의율 50%를 넘기며 재건축 조합 추진위 구성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주민 전체 회의를 통해 단독 재건축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늦은 사업 속도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지구단위계획 변경 내용을 확인하느라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후발주자들이 사업 속도를 내며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 계획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재건축 후발 단지들이 뒤늦게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근 여의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지은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4년 만에 토지거래허가 신청서가 새로 접수됐다. 토지거래 허가를 신청한 주택과 같은 크기인 전용 193㎡는 2018년 9월 20억원에 매매된 이후 최근 재건축 기대감에 급매가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동 A공인 대표는 “단지 전체를 봐도 작년 4월 전용 109㎡가 2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최신”이라며 “재건축 단지에 쏠린 투자 관심이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여의도에서 최근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모두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다. 여의도 한양뿐만 아니라 미성과 은하, 삼부, 시범 모두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지은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 중 다수가 하락 거래지만, 거래절벽 상황에서 매수 심리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1·2동은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았다. 여의도 광장아파트는 단지가 대로로 나뉘면서 통합 재건축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계속됐다. 하지만 1·2동 거주 주민들이 작년 9월 대법원에서 패소하며 뒤늦게 분리 재건축을 시작했다.
소송전이 길어지며 사업이 지체됐지만, 작년 12월 추진위가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며 뒤늦게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2018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으며 사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하면서 사업 전망이 밝아졌다.
통합 재건축을 위한 협의가 어긋나며 뒤늦게 단독 재건축에 나선 여의도 대교아파트 역시 최근 동의율 50%를 넘기며 재건축 조합 추진위 구성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주민 전체 회의를 통해 단독 재건축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늦은 사업 속도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다른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지구단위계획 변경 내용을 확인하느라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후발주자들이 사업 속도를 내며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 계획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재건축 후발 단지들이 뒤늦게 사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최근 여의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지은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4년 만에 토지거래허가 신청서가 새로 접수됐다. 토지거래 허가를 신청한 주택과 같은 크기인 전용 193㎡는 2018년 9월 20억원에 매매된 이후 최근 재건축 기대감에 급매가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동 A공인 대표는 “단지 전체를 봐도 작년 4월 전용 109㎡가 20억3000만원에 거래된 게 가장 최신”이라며 “재건축 단지에 쏠린 투자 관심이 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여의도에서 최근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모두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곳이다. 여의도 한양뿐만 아니라 미성과 은하, 삼부, 시범 모두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지은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 중 다수가 하락 거래지만, 거래절벽 상황에서 매수 심리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도 재건축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