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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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침체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8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총 1569가구가 공급됐다. 지난달 초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공급 예정 물량(7275가구)의 2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보면 당초 계획했던 5806가구의 25%인 1461가구만 입주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공포…지난달 아파트 공급 80% 급감
공급 물량이 계획보다 급감한 것은 미분양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107가구로, 전월 대비 17% 늘었다. 특히 지방은 20%가량 급증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이달 공급 물량도 계획보다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전국에서는 총 1만2572가구가 공급된다. 작년 2월 대비 42% 줄어든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46% 급감한 9924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가장 심각한 대구(사진)에서는 시 차원에서 주택 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주택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주택 건설 사업 계획을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달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 중 65%인 8149가구가 수도권에서 풀린다. 경기가 6296가구로 가장 많다.

수원에선 팔달구 지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수원성 중흥S클래스’가 분양에 나선다. 총 1154가구 중 59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주안 10구역을 재개발하는 ‘더샵아르테’(1146가구 중 일반분양 77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양평 12구역을 재개발하는 ‘영등포자이디그니티’(707가구 중 일반분양 18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442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강원 원주시 ‘e편한세상원주프리모원’(572가구)과 충북 청주시 ‘청주동일하이빌파크레인’(800가구), 부산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886가구) 등은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