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울'이라면서요"…두 달 만에 1억 '뚝' 광명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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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동산 얼어붙자 광명시에도 '타격'
인구 감소하는 광명…이주 등으로 '순유출'
인구 감소하는 광명…이주 등으로 '순유출'
'준(準)서울'로 불렸던 경기도 광명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분양 시장은 인근 아파트 시세 하락으로 매력이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인구가 적다는 점, 광명시 내에서 개발 사업이 지속하면서 전출 인구가 많다는 점 등이 악영향을 주는 이유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첨자 발표를 한 광명시 광명동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청약통장 없이 동호수를 지정해 바로 계약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 당첨자 발표를 한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역시 선착순 분양 마치고 이날 동호수 추첨을 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본 청약에서 전용 84㎡와 전용 114㎡는 모두 계약이 됐고 전용 59㎡에 대해서만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이들 단지 청약 성적은 저조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293가구 모집에 576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1.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39㎡와 49㎡는 2순위까지 모두 미달했고 전용 74㎡와 전용 84㎡ 일부 타입도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철산자이 헤리티지'은 나은 편이다. 930가구 모집에 219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3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다만 전용 59㎡A와 전용 59㎡B는 2순위까지 진행해 청약을 겨우 끝냈다. 광명 청약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 광명동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11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두 달 만에 1억원 내렸다.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전용 84㎡도 지난달 8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 8월 마지막 거래된 11억7500만원보다 3억7500만원 떨어졌다.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6억6900만~6억8290만원, 전용 84㎡가 8억7920만원이고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59㎡ 분양가는 7억3000만~8억1000만원, 전용 84㎡가 9억3600만~10억4900만원이다. 분양가가 시세를 웃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광명 분양시장도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면서 "인근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받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게 분양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데 시세 하락으로 분양 매력이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만의 이유를 찾아보자면 인구가 점점 줄고 있는 게 분양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 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광명시 인구는 28만7600명이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35만3100명이었던 광명시 인구는 2020년 29만8600명으로 30만명 아래로 내려온 이후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광명시 일대에서 활발하게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 뉴타운은 광명 1R~16R까지 총 16개 구역(15R·16R 입주)에서, 철산동 재건축의 경우 △4단지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입주) △7단지(철산역 롯데캐슬&SK뷰, 입주) △8·9단지 △10·11단지 △12·13단지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3만3000가구 수준이다. 개발 진행에 따라 철거·이주가 이뤄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광명시를 빠져나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로 들어온 인구는 3만1599명, 광명시를 떠난 인구는 3만5911명이다. 4312명 순유출이 일어났다. 경기도 내 4번째로 많다.
광명 일대에서 최근까지 분양을 진행한 업계 관계자는 "광명시 자체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정비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광명시 내 예비 청약자들이 이주 등의 이유로 밖으로 밀려 청약 조건인 거주기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청약에 영향을 줬다"며 "무순위 청약에도 거주지 제한이 있는 만큼 성적 반전을 꾀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48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28.66대 1보다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31.13대 1보다는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청약 경쟁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역별, 가격별로 청약 성적이 양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올해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공급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입지별, 가구 규모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만큼 가격 역시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첨자 발표를 한 광명시 광명동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청약통장 없이 동호수를 지정해 바로 계약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 당첨자 발표를 한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역시 선착순 분양 마치고 이날 동호수 추첨을 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본 청약에서 전용 84㎡와 전용 114㎡는 모두 계약이 됐고 전용 59㎡에 대해서만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다.
이들 단지 청약 성적은 저조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1·2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293가구 모집에 576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1.9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39㎡와 49㎡는 2순위까지 모두 미달했고 전용 74㎡와 전용 84㎡ 일부 타입도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철산자이 헤리티지'은 나은 편이다. 930가구 모집에 219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3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 없이 청약을 마쳤다. 다만 전용 59㎡A와 전용 59㎡B는 2순위까지 진행해 청약을 겨우 끝냈다. 광명 청약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시 광명동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11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두 달 만에 1억원 내렸다.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전용 84㎡도 지난달 8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 8월 마지막 거래된 11억7500만원보다 3억7500만원 떨어졌다.
'광명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6억6900만~6억8290만원, 전용 84㎡가 8억7920만원이고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전용 59㎡ 분양가는 7억3000만~8억1000만원, 전용 84㎡가 9억3600만~10억4900만원이다. 분양가가 시세를 웃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광명 분양시장도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면서 "인근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분양받아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게 분양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데 시세 하락으로 분양 매력이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광명시만의 이유를 찾아보자면 인구가 점점 줄고 있는 게 분양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계청 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광명시 인구는 28만7600명이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35만3100명이었던 광명시 인구는 2020년 29만8600명으로 30만명 아래로 내려온 이후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광명시 일대에서 활발하게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 뉴타운은 광명 1R~16R까지 총 16개 구역(15R·16R 입주)에서, 철산동 재건축의 경우 △4단지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입주) △7단지(철산역 롯데캐슬&SK뷰, 입주) △8·9단지 △10·11단지 △12·13단지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3만3000가구 수준이다. 개발 진행에 따라 철거·이주가 이뤄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광명시를 빠져나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로 들어온 인구는 3만1599명, 광명시를 떠난 인구는 3만5911명이다. 4312명 순유출이 일어났다. 경기도 내 4번째로 많다.
광명 일대에서 최근까지 분양을 진행한 업계 관계자는 "광명시 자체 인구가 계속 줄고 있고 정비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광명시 내 예비 청약자들이 이주 등의 이유로 밖으로 밀려 청약 조건인 거주기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청약에 영향을 줬다"며 "무순위 청약에도 거주지 제한이 있는 만큼 성적 반전을 꾀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48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28.66대 1보다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집값이 급등했던 2020년 31.13대 1보다는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청약 경쟁률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역별, 가격별로 청약 성적이 양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올해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공급 물량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입지별, 가구 규모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만큼 가격 역시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