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도…1월 분양 57%나 줄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영 분양 2.1만가구 예상했지만
실제 공급된 건 9350가구 불과
서울·부산·대전·울산선 '제로'
고금리에 집값 하락 전망 여전
건설사, 미분양 늘자 공급 꺼려
전문가 "경착륙 우려 더 커져"
실제 공급된 건 9350가구 불과
서울·부산·대전·울산선 '제로'
고금리에 집값 하락 전망 여전
건설사, 미분양 늘자 공급 꺼려
전문가 "경착륙 우려 더 커져"
지난달 전국 신규 아파트 분양이 당초 계획 물량의 40% 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가파른 미분양 증가세에 놀란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분양 일정이 틀어지고 있어 올해 전체 공급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분양이 이뤄진 경우는 전체 예정 물량의 42.94%인 9350가구에 그쳤다.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선 분양 실적이 전혀 없었고, 1299가구를 예정했던 인천에서도 예정 물량의 31.02%인 403가구에 그쳤다. 4332가구를 준비했던 대구에서도 실제 분양이 이뤄진 건 11.10%에 해당하는 481가구가 전부였다.
당초 계획대로 1월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은 저조한 청약 경쟁률로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 단지가 미달을 벗어나지 못했다. 1순위 경쟁률은 줄줄이 0.2 대 1 수준에 머물렀고, 전체 경쟁률도 1 대 1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는 1순위 경쟁률이 0.22 대 1, 전체 경쟁률이 0.3 대 1에 그쳤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송도역경남아너스빌(218가구)은 1순위 경쟁률 0.21 대 1, 전체 경쟁률이 0.66 대 1에 머물렀다. 전북 익산시 부송동에 있는 익산부송데시앙(745가구)도 전체 경쟁률 0.18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거래절벽’이 해소되지 않고 본격적인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다. 지난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9년여 만에 최대치인 6만8107가구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는데 아무래도 청약 참패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은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보기 이르고 실수요자 움직임도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둔화하던 전국 아파트값 낙폭이 6주 만에 다시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월 첫째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49% 하락해 전주(-0.38%)보다 낙폭이 커졌다. 일각에선 올 1월 전국 미분양이 7만 가구를 넘었을 것이란 추정도 내놓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미분양이 최소 7만 가구를 넘었을 것”이라며 “지난달 전국에서 10대 대형 건설사에 분양 실적(모집 공고일 기준)은 제로(0)였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2일부터 다주택자도 강남 3구와 용산구 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서민·실수요자의 규제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6억원)가 폐지되는 만큼 시장 방향에 변화가 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분양 시장이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 2월 이후 분양 예정된 물량도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미분양 우려에 계획 대비 43%만 공급
14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R114에 의뢰한 올 1월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 예정·실적 현황을 보면 실제 분양 실적은 예정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22일 조사에 따르면 올 1월 전국에서 총 2만1772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경기와 대구가 각각 4760가구, 4332가구, 서울에도 1158가구가 분양될 계획이었다.하지만 분양이 이뤄진 경우는 전체 예정 물량의 42.94%인 9350가구에 그쳤다.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선 분양 실적이 전혀 없었고, 1299가구를 예정했던 인천에서도 예정 물량의 31.02%인 403가구에 그쳤다. 4332가구를 준비했던 대구에서도 실제 분양이 이뤄진 건 11.10%에 해당하는 481가구가 전부였다.
당초 계획대로 1월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은 저조한 청약 경쟁률로 고전하고 있다. 대부분 단지가 미달을 벗어나지 못했다. 1순위 경쟁률은 줄줄이 0.2 대 1 수준에 머물렀고, 전체 경쟁률도 1 대 1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는 1순위 경쟁률이 0.22 대 1, 전체 경쟁률이 0.3 대 1에 그쳤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송도역경남아너스빌(218가구)은 1순위 경쟁률 0.21 대 1, 전체 경쟁률이 0.66 대 1에 머물렀다. 전북 익산시 부송동에 있는 익산부송데시앙(745가구)도 전체 경쟁률 0.18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월 미분양 7만 가구 넘었을 듯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정부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푸는 등 강도 높은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어서다.하지만 고금리에 따른 ‘거래절벽’이 해소되지 않고 본격적인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다. 지난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9년여 만에 최대치인 6만8107가구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는데 아무래도 청약 참패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은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가시화됐다고 보기 이르고 실수요자 움직임도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둔화하던 전국 아파트값 낙폭이 6주 만에 다시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월 첫째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49% 하락해 전주(-0.38%)보다 낙폭이 커졌다. 일각에선 올 1월 전국 미분양이 7만 가구를 넘었을 것이란 추정도 내놓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미분양이 최소 7만 가구를 넘었을 것”이라며 “지난달 전국에서 10대 대형 건설사에 분양 실적(모집 공고일 기준)은 제로(0)였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2일부터 다주택자도 강남 3구와 용산구 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서민·실수요자의 규제 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6억원)가 폐지되는 만큼 시장 방향에 변화가 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분양 시장이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 2월 이후 분양 예정된 물량도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