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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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아파트 미분양이 쌓이는 와중에 나 홀로 살아남은 ‘미분양 제로(0)’ 지역들이 관심을 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 가격 하방 경직성이 비교적 강해 청약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작년 12월 기준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가 5가구 미만인 시·구는 149곳 중 40곳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와 용산구, 양천구가 포함됐다. 경기에선 과천, 군포, 안산이 각각 0가구, 파주와 김포가 각각 1가구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전북 정읍, 충북 제천 등이 미분양 제로 지역으로 조사됐다.

미분양은 아파트값, 거래량과 함께 지역 주택시장을 진단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맞자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2021년 9월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인 미분양 물량은 증가했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분양이 없는 곳이 상당수 있다”며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하락장에도 집값이 버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미분양 청정 지역 내 신규 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특히 강남권에는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단지가 많다. 강남구 청담동에는 청담삼익 재건축 단지인 ‘청담르엘’의 일반 공급이 상반기 내 진행된다. 롯데건설이 시공했고, 일반 공급분은 176가구다. 서초구 방배6구역에서도 상반기에 ‘래미안 원페를라’가 공급될 예정이다. 총 1097가구 중 497가구가 일반 공급분이다.

지방에서도 공급이 잇따른다. 전북 정읍에서는 대우건설이 짓는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다음달 공급된다. 6개 동, 총 707가구(전용면적 84·110㎡) 규모로 KTX와 수서고속철도(SRT)가 정차하는 정읍역과 가깝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총 988가구(전용 74~134㎡) 규모의 ‘운정자이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김포 북변동에선 한양이 북변4구역(2800여 가구), 우미건설이 북변3구역(1200가구)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의 도보권 내에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