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건설사 주총…"신사업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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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거래 나서는 현대건설
데이터센터 사업 키우는 계룡건설
데이터센터 사업 키우는 계룡건설
오는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건설사들의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주총에선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사들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던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재생 에너지 전기 공급·소규모 전력 중개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 건 2017년 태양광 발전·환경관리 대행 사업을 추가한 이후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부 조직을 꾸리고 재생 에너지 전력 중개 거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에너지 리테일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년 연속 국내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주택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계룡건설산업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가 꼽히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에도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전력중개, 폐기물·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공장을 세운 뒤 내년 이후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한신공영은 올 주총에서 전자상거래·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효성중공업은 건설사업관리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건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더라도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택 사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값 급등에 인건비 상승까지 맞물려 주택 사업 수익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주총 시즌에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봇물처럼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 때 고공행진하면서 18%까지 치솟았던 주택건축 GPM은 지난해 7%포인트 급락한 11%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GPM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주총에선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라 건설사들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던 주택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재생 에너지 전기 공급·소규모 전력 중개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 건 2017년 태양광 발전·환경관리 대행 사업을 추가한 이후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부 조직을 꾸리고 재생 에너지 전력 중개 거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에너지 리테일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년 연속 국내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주택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계룡건설산업도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가 꼽히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에도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전력중개, 폐기물·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공장을 세운 뒤 내년 이후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한신공영은 올 주총에서 전자상거래·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효성중공업은 건설사업관리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건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되더라도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주택 사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값 급등에 인건비 상승까지 맞물려 주택 사업 수익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주총 시즌에 사업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이 봇물처럼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 때 고공행진하면서 18%까지 치솟았던 주택건축 GPM은 지난해 7%포인트 급락한 11%로 주저앉았다. 올해는 GPM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