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를 대거 푼 ‘1·3 대책’에 힘입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규제지역 완화 약발?…주택 매매심리 회복세
20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전달(91.5)보다 10.6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7월(95.2)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가 7개월 만에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수요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소비자의 주택 매수 의향을 0~2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다.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1·3 대책의 가장 큰 수혜를 본 수도권의 상승폭이 컸다. 서울은 93.8에서 105.2로 상승했다. 인천도 92.6에서 105.3으로, 경기는 92.1에서 103.5로 높아졌다. 대전(102.8), 울산(105.2), 세종(114.0), 강원(102.1), 충북(107.6), 경남(105.3), 제주(111.8) 등도 100을 넘겼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와 서울 규제지역 해제,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부동산시장 경착륙 방지책을 내놓으면서 매수심리가 일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시 회복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일 기준 2301건으로 지난해 2월(820건)의 세 배에 육박한다. 이달 말까지 집계가 완료되면 최종 거래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