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듯' 동탄 오피스텔 253채 갭투자,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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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때 공격적으로 '줍줍'…"한 채 사면 300만원 수중에"
인근 중개사 "업계에선 2년 전 '○○부동산 물건 중개 주의' 공지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전세금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임대인인 A씨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텔은 총 253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부가 이같이 많은 오피스텔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역전세난을 활용한 공격적인 갭투자와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 부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동탄1·2신도시 일대 오피스텔들을 사들였다.
한 달에 서너채, 하루건너 한 채씩 산 적도 있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나 동탄역 주변은 소규모 오피스텔 수요가 많아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역전세 현상이 뚜렷할 때였다.
실제로 A씨 부부가 거래한 한 오피스텔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면 2021년 2월 1억2천만원에 매입한 6평짜리 한 오피스텔의 이듬해 전세가는 1억3천500만원으로, 매매가보다 1천500만원 높았다.
A씨 부부가 매입할 당시 전세가는 확인되지 않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매매가보다 1천만원가량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이같은 추정이 맞는다면 A씨 부부는 매입 후 전세 임대를 통해 돈 한 푼 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1천만원가량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취득세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1채당 최소 300만원이 남았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1억원 안팎의 오피스텔 253채를 매입하고, 또 임대하기를 반복한 A씨 부부는 임대차 과정에서만 최소 수억 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탄지역 한 부동산중개사는 "돈 없이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또 차익까지 낸다는 것이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며 "A씨 부부도 삼성전자 신규 채용 때마다 수요가 넘치는 동탄지역의 이런 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갭투자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A씨 부부의 갭투자 뒤에는 위임장까지 받아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4월 동탄1신도시에서 개업한 이 부동산은 지난달 15일 폐업했다.
해당 부동산은 A씨 부부의 위임장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탄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2020년 중순부터 지난해 초까지 그 부동산이 동탄2 쪽에 있는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차인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물건이 지금 보니 대부분 A씨 부부 소유의 오피스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2년 정도 전이었나 싶은데, 동료 중개사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에서 중개를 요청하는 물건이 특정인(A씨 부부) 소유인 것이 너무 많아 나중에 위험할 수 있으니 연결해줄 때 주의하라는 공지가 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위임 계약과정에서 이런 위험성을 알고도 임대차 계약을 중개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이 이미 자진 폐업했기 때문에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사안에 사기 범행이 성립할지, 중개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A씨 부부나 ○○부동산 중개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연합뉴스
인근 중개사 "업계에선 2년 전 '○○부동산 물건 중개 주의' 공지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에서 전세금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임대인인 A씨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텔은 총 253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부가 이같이 많은 오피스텔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역전세난을 활용한 공격적인 갭투자와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 부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동탄1·2신도시 일대 오피스텔들을 사들였다.
한 달에 서너채, 하루건너 한 채씩 산 적도 있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나 동탄역 주변은 소규모 오피스텔 수요가 많아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역전세 현상이 뚜렷할 때였다.
실제로 A씨 부부가 거래한 한 오피스텔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면 2021년 2월 1억2천만원에 매입한 6평짜리 한 오피스텔의 이듬해 전세가는 1억3천500만원으로, 매매가보다 1천500만원 높았다.
A씨 부부가 매입할 당시 전세가는 확인되지 않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매매가보다 1천만원가량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이같은 추정이 맞는다면 A씨 부부는 매입 후 전세 임대를 통해 돈 한 푼 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1천만원가량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취득세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1채당 최소 300만원이 남았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1억원 안팎의 오피스텔 253채를 매입하고, 또 임대하기를 반복한 A씨 부부는 임대차 과정에서만 최소 수억 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탄지역 한 부동산중개사는 "돈 없이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또 차익까지 낸다는 것이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며 "A씨 부부도 삼성전자 신규 채용 때마다 수요가 넘치는 동탄지역의 이런 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갭투자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A씨 부부의 갭투자 뒤에는 위임장까지 받아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4월 동탄1신도시에서 개업한 이 부동산은 지난달 15일 폐업했다.
해당 부동산은 A씨 부부의 위임장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탄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2020년 중순부터 지난해 초까지 그 부동산이 동탄2 쪽에 있는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차인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물건이 지금 보니 대부분 A씨 부부 소유의 오피스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2년 정도 전이었나 싶은데, 동료 중개사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에서 중개를 요청하는 물건이 특정인(A씨 부부) 소유인 것이 너무 많아 나중에 위험할 수 있으니 연결해줄 때 주의하라는 공지가 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위임 계약과정에서 이런 위험성을 알고도 임대차 계약을 중개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이 이미 자진 폐업했기 때문에 행정처분이나 형사고발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 사안에 사기 범행이 성립할지, 중개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A씨 부부나 ○○부동산 중개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락을 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