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테크노폴리스(첨단산업단지) 조성 호재 등에 힘입어 충북 청주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실거래가가 1억원 넘게 오른 단지가 속속 나오고, 최근 진행된 청약에선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지난 15일 기준) 청주 흥덕구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03% 올랐다. 아파트값이 작년 6월 첫째주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청원구는 3주 연속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 청주 전체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떨어졌으나 6주 연속 낙폭을 줄이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흥덕구 복대동 두산위브지웰시티2차 전용면적 80㎡는 지난달 6억1500만원(27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 4억6000만원(15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3개월 새 1억5500만원 올랐다. 상당구 방서동 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전용 84㎡ 실거래가는 1월 3억2500만원(3층)에서 이달 4억5000만원(6층)으로 상승했다. 청원구 오창읍 한라비발디 전용 59㎡도 최근 두 달 새 1억7900만원에서 2억2100만원으로 오르는 등 청주 전 지역의 집값이 우상향 중이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청주 아파트 거래는 1월 682건에서 2월 1247건, 3월 1983건으로 증가세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 청주에서 훈풍이 부는 건 흥덕구 강서2동 일대 약 3만8000㎡ 부지에 들어서는 민관합동 개발 산업단지인 테크노폴리스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내년 완공되면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곳에 15조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반도체 신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늘고 배후수요가 증가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주 청약시장 열기는 서울 못지않게 뜨겁다. 이달 초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일반공급에선 473가구 모집에 3만4886명이 몰렸다. 평균 73.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앞서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효성중공업)와 ‘청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원건설)도 각각 57.59 대 1과 48.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다음달 흥덕구 봉명동에 ‘월명공원 한라비발디 온더파크’(874가구)를 공급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