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 12억씩 하는데…" 미아동 아파트, 3개월 만에 '급반전'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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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미달 났던 강북구 미아동 새 아파트들
수도권 분양가 잇단 상승에 되레 주목 받아
청약시장 분위기도 회복
수도권 분양가 잇단 상승에 되레 주목 받아
청약시장 분위기도 회복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엘리프 미아역'은 높은 분양가 때문에 시끌벅적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분양하는 단지들의 가격이 치솟다 보니 매력이 커졌습니다. "경기도도 11억~12억원 하는데 서울이 이 정도면 괜찮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은 지난 16~18일 3일 동안 정당 계약을 마쳤습니다. 물론 '완판'(전부 판매되는 것)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분양 초기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게 분양 사무소 측 설명입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8700만~11억4200만원에 책정됐습니다. 3.3㎡당 평균 3100만원 수준에 가격이 정해지면서 "강북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단지 측은 중도금 초기 부담을 2%대로 낮추는 등 대책을 내놨음에도 예비 청약자들은 시큰둥한 반응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84㎡가 10억6000만~12억3500만원입니다. 3.3㎡당 분양가는 3160만원입니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84㎡도 10억79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2886만원입니다.
경기도에서도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단지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엘리프 미아역'이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고분양가 단지들이 쏟아지다 보니 '경기도도 12억원씩 하는데 서울이 11억원대 가격이면 괜찮지 않느냐'는 예비 청약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서울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서 진행한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등이 로또였다며 안타까워하는 무주택자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리프 미아역' 분양을 담당하는 현장 분양소장도 "계약을 앞두고 당첨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앞으로 서울에서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 이하로 나오는 현장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부담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가격이지만 그래도 향후를 고려해 계약한 당첨자들이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엘리프 미아역'이 들어서는 강북구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차츰 살아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직전 달 거래된 8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도 지난 10일 7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저점(5억1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 올랐습니다.
미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 완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이 일부 회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청약시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분양한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최근 11가구를 진행하는 무순위 청약에 25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81대 1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잠잠하던 청약 경쟁률이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80~90% 계약이 끝나면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에 나섰고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다 보니 청약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도권 일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4월 말 기준)'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928만6000원, 3.3㎡당 3064만38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1㎡당 928만원보다 0.1% 오른 수준입니다.
경기도에서는 분양가가 더욱 두드러지게 뛰고 있습니다. 경기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 1587만9600원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1913만3400원으로 20.5%나 상승했습니다. 인천도 4.7% 올랐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 미아역'은 지난 16~18일 3일 동안 정당 계약을 마쳤습니다. 물론 '완판'(전부 판매되는 것)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분양 초기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는 게 분양 사무소 측 설명입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8700만~11억4200만원에 책정됐습니다. 3.3㎡당 평균 3100만원 수준에 가격이 정해지면서 "강북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단지 측은 중도금 초기 부담을 2%대로 낮추는 등 대책을 내놨음에도 예비 청약자들은 시큰둥한 반응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에서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짓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84㎡가 10억6000만~12억3500만원입니다. 3.3㎡당 분양가는 3160만원입니다.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84㎡도 10억79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2886만원입니다.
경기도에서도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단지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엘리프 미아역'이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고분양가 단지들이 쏟아지다 보니 '경기도도 12억원씩 하는데 서울이 11억원대 가격이면 괜찮지 않느냐'는 예비 청약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서울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서 진행한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등이 로또였다며 안타까워하는 무주택자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리프 미아역' 분양을 담당하는 현장 분양소장도 "계약을 앞두고 당첨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앞으로 서울에서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 이하로 나오는 현장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부담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가격이지만 그래도 향후를 고려해 계약한 당첨자들이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엘리프 미아역'이 들어서는 강북구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차츰 살아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는 지난 8일 9억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직전 달 거래된 8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 오른 수준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도 지난 10일 7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저점(5억1000만원)보다 2억4000만원 올랐습니다.
미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 완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이 일부 회복됐다"고 말했습니다. 청약시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해 분양한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최근 11가구를 진행하는 무순위 청약에 25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81대 1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잠잠하던 청약 경쟁률이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80~90% 계약이 끝나면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최근 서울 집값이 반등에 나섰고 분양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다 보니 청약 시장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도권 일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4월 말 기준)'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당 928만6000원, 3.3㎡당 3064만38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1㎡당 928만원보다 0.1% 오른 수준입니다.
경기도에서는 분양가가 더욱 두드러지게 뛰고 있습니다. 경기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4월 1587만9600원이었는데 올해 4월에는 1913만3400원으로 20.5%나 상승했습니다. 인천도 4.7% 올랐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