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주 물량 14% 늘어…강남 랜드마크 전셋값도 '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도권 입주 러시…전세 수요자에 기회
강남·동대문·은평 등 하반기 입주물량 집중
반포 아리팍 전세 24억→13억원 거래
전셋값 2021년 대비 30~40% 하락 흐름
강남·동대문·은평 등 하반기 입주물량 집중
반포 아리팍 전세 24억→13억원 거래
전셋값 2021년 대비 30~40% 하락 흐름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동대문구 청량리·은평구 등에 아파트 입주가 잇따른다. 수도권으로 넓히면 경기 화성·수원·용인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등에 집들이가 집중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 위주로 전세 물량이 나오면서 인근 단지 전셋값이 2021년 최고가에 비해 30~40%가량 빠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입주 후 2~3개월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전세 이주를 고려하는 학부모와 새 아파트에 신혼집을 꾸리고 싶은 신혼부부에겐 저렴한 시세로 입주하기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권에선 지난 상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1만7000가구에 달한다. 대단지 위주 공급이라는 게 특징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설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대표적이다. 강남구에선 지난 3월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가 입주했다. 내년 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청량리뉴타운과 이문·휘경뉴타운이 있는 동대문구도 입주 물량이 몰린다. 이달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을 시작으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65’(1425가구)가 차례로 입주민을 받는다. ‘힐스테이트 청량리역’(954실)과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486실) 등 오피스텔 입주도 이어질 예정이다. 은평구에선 수색·증산뉴타운 물량이 올 하반기 몰려 있다. 다음달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4가구)와 ‘DMC 파인시티자이’(1223가구)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경기에선 성남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용인시도 올 하반기부터 1년간 1만4736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화성 봉담지구에선 4470가구가 올 하반기 집들이에 나선다. 인천에선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8503가구)와 재개발 물량이 많은 부평구(7111가구)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래미안원베일리와 인접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일 전세 보증금 13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같은 면적이 최고 24억원에 계약된 점을 감안하면 1년반 새 전세 시세가 11억원 빠진 셈이다.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e편한세상수색에코포레’ 전용 83㎡가 보증금 2억7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작년 6월만 해도 4억원 안팎으로 거래되다가 작년 말부터 급락했다.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전세매물은 최근 230건에 달한다. 인근 전농동의 ‘래미안크레시티’는 지난 3일 전용 84㎡ 기준 5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9월 최고가 대비 3억2000만원 떨어진 시세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던 연초와 달리 입주 물량에 따라 단기적, 국지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입주 2~3개월 후 주변 전셋값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은평구 등 강북 주거지에서는 전셋값 하락 효과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도 “전세 사기 등에 따른 ‘빌라 회피’ 현상으로 아파트 입주 수요가 몰리는 건 변수”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서울 입주 물량 14% 증가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9367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1만131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경기는 5만5256가구, 인천은 2만2793가구로 조사됐다.서울 강남권에선 지난 상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1만7000가구에 달한다. 대단지 위주 공급이라는 게 특징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설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가 대표적이다. 강남구에선 지난 3월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가 입주했다. 내년 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청량리뉴타운과 이문·휘경뉴타운이 있는 동대문구도 입주 물량이 몰린다. 이달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을 시작으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65’(1425가구)가 차례로 입주민을 받는다. ‘힐스테이트 청량리역’(954실)과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486실) 등 오피스텔 입주도 이어질 예정이다. 은평구에선 수색·증산뉴타운 물량이 올 하반기 몰려 있다. 다음달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4가구)와 ‘DMC 파인시티자이’(1223가구)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경기에선 성남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용인시도 올 하반기부터 1년간 1만4736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화성 봉담지구에선 4470가구가 올 하반기 집들이에 나선다. 인천에선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8503가구)와 재개발 물량이 많은 부평구(7111가구)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도 전셋값 40% 하락
대규모 입주 물량이 인근 단지의 전셋값을 끌어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일쑤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내년 초 입주하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인근의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24층)는 지난달 25일 10억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17억6500만원에 거래된 2020년 10월보다 7억원가량 내린 셈이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전셋값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며 “입주를 고려하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올 하반기 입주 예정인 래미안원베일리와 인접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일 전세 보증금 13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같은 면적이 최고 24억원에 계약된 점을 감안하면 1년반 새 전세 시세가 11억원 빠진 셈이다.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e편한세상수색에코포레’ 전용 83㎡가 보증금 2억7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작년 6월만 해도 4억원 안팎으로 거래되다가 작년 말부터 급락했다.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전세매물은 최근 230건에 달한다. 인근 전농동의 ‘래미안크레시티’는 지난 3일 전용 84㎡ 기준 5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작년 9월 최고가 대비 3억2000만원 떨어진 시세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하락하던 연초와 달리 입주 물량에 따라 단기적, 국지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입주 2~3개월 후 주변 전셋값이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은평구 등 강북 주거지에서는 전셋값 하락 효과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면서도 “전세 사기 등에 따른 ‘빌라 회피’ 현상으로 아파트 입주 수요가 몰리는 건 변수”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