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신규로 내준 아파트 중도금대출 금리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권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금대출은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서는 데다 준공 인가 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고 경매 처분이 가능해 연체 가능성이 낮다. 그런데도 1년여 동안 금리 상승폭이 신용대출보다 두 배 이상 커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중도금대출 금리, 주담대보다 4배 더 올라
19일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실행된 은행권 중도금대출 평균 금리는 연 5.6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중도금대출 금리는 연 6.0%, 상호금융권은 연 5.81%였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0%로 중도금대출보다 1%포인트가량 낮았다. 금리 상승폭도 다른 대출에 비해 지나치다는 불만이 많다. 은행권 중도금대출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새 2.28%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3월 대비 0.56%포인트, 신용대출은 0.84%포인트 올랐다.

중도금대출은 분양받은 사람이 건설사 주선으로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을 은행 등 금융사에서 빌리는 것이다. 변동형 중도금대출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담보 가치인 분양가뿐 아니라 단지 규모·시공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된다.

중도금대출도 건설사와 차주 신용을 고려하지만, 주담대에 가깝다는 게 2금융권 해석이다. 한 2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수도권 아파트 사업장은 건설사 연대보증뿐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이나 사업비대출 보증도 받아 부실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