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층수 제한을 없애 성수동 일대엔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과 조화를 이루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임대철 기자
서울시가 층수 제한을 없애 성수동 일대엔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과 조화를 이루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임대철 기자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12년 만에 확정되면서 성수동 일대가 한강변과 연결되는 ‘수변친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됐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개발도 가능해져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을 잇는 랜드마크 복합단지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정원도시 서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달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상 60~70층 초고층 개발 가능

성수동 초고층 타운, 강변북로 덮어 한강 연결
서울시 정비계획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층수 제한 폐지다. 2009년 전략정비구역 지정 당시 규정했던 최고 50층 이하(평균 30층 이하) 기준을 폐지하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상지 전체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건폐율·용적률 완화,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고 60~70층에 이르는 초고층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근 트리마제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각각 47층(157.1m), 49층(199.98m)으로 지어졌다.

높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일률적인 고층 건물이 아니라 리듬감 있는 물결 형태의 스카이라인 조성을 유도한다. 한강 조망 가구 수를 늘리기 위해 수변 및 지구 통경축(4개 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을 도입하도록 제안했다. 단지 규모는 1~4지구를 합해 총 82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가구 수를 기존 계획 대비 약 9% 늘렸다.

개발사업의 큰 방향은 ‘한강변을 공유하는 열린 수변친화 감성 주거단지’ 조성이다. 이를 위해 △복합 토지 이용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한강과 연결된 수변친화단지 구현 △조화로운 경관 창출을 원칙으로 세부안을 마련했다.

지금은 강변북로에 가로막혀 있는 한강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강변북로 위에 덮개공원(데크)을 조성해 걸어서 한강에 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화·휴식·조망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게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단지와 연결된 ‘석양 명소’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변북로 덮어 ‘석양 명소’ 등 조성

서울의 대표적 준공업지대였던 성수동 일대는 압구정을 마주하고 있는 한강변 입지에도 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후보지로 낙점됐지만 이른바 ‘35층 룰’ 등 제도가 바뀌면서 12년 넘게 표류했다.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을 정상화하면서 그동안 함께 방치돼온 한강변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국제현상공모 등을 거쳐 ‘혁신 수상문화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의 한강 접근성도 개선한다. 강변북로와 강변둘레길 상부를 공원·주차장 시설과 수직 연결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연결교, 엘리베이터, 보행통로 등 접근시설을 넣도록 했다. 성수역~한강 연결축에는 상업·업무·여가 기능을, 서울숲~한강~뚝섬 연계 축에는 선형공원과 수변공원을 계획했다. 기존 시가지 연계 축인 뚝섬로 변으로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하도록 제안했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연내 정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건축심의를 거쳐 사업시행 인가 등 절차를 밟게 된다.

박진우/이유정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