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5000만원 있으면 계약"…신림동 아파트 최고 '68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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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1순위 청약 결과
높은 분양가·애매한 위치 등 단점 극복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 호조 지속 전망"
높은 분양가·애매한 위치 등 단점 극복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 호조 지속 전망"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 첫 타자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1순위 청약이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 단지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0억원 넘어가고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이 많았다. 그럼에도 당장 5000만원만 내면 계약이 가능하고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짧아 서울 외의 지역에서 수요가 몰렸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입주 때 전세를 놓아 잔금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청약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99가구 모집에 308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1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B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136명이 몰려 68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4.3대 1(23가구 모집에 1019명) △51㎡ 22.79대 1(14가구 모집에 319명) △84㎡A 14.39대 1(38가구 모집에 547명) △84㎡B 8.73대 1(22가구 모집에 192명) 등 순이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66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1399명이 신청해 21.19대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 최초 14가구 모집에 1080명이 도전해 77.14대 1을, 신혼부부 31가구 모집에 298명이 청약해 9.61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분양 받기 위해 이틀간 4500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린 셈이다.
단지는 신림 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곳이다. 분양가가 공개되고 시장의 혹평을 받았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1㎡ 6억5890만원 △59㎡ 7억5320만원 △74㎡ 8억5370만원 △84㎡A 10억2950만원 △84㎡B 10억12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2020년 입주·519가구)는 지난달 전용 84㎡가 10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이름에 수도권 지하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이라는 역명이 들어가지만 정작 '서울대벤처타운역'과는 도보로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다.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신림 2구역과 신림 1구역 등 다른 신림 뉴타운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그런데도 청약 성적이 선방한 것은 당장은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계약금을 두번으로 나눠 낼 수 있다. 1차에 5%, 2차(계약 후 1개월) 5%로 전용 84㎡의 경우 당장 5000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짧아 계약금 마련해 계약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낼 수도 있다.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는 만큼 잔금을 낼 때 전세를 놓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 분양가가 그리 낮은 편도 아니고 위치도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서울에 분양하는 단지라는 점, 계약금 부담이 적은 점, 전매 제한 기간이 짧은 점 등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신림뉴타운의 첫 타자다. 신림뉴타운은 서울 서남부권의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힌다. 총면적 35만4000여㎡, 6100여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3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2구역은 지하 4층~지하 28층, 20개 동 1487가구 규모로 사업으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았다. 1구역은 최근 재개발 건축 심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가 개발이 예정돼 인프라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신림1구역이나 2구역은 3구역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서울 청약 첫 타자인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청약 성적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36대 1이다. 상반기 서울 마지막 분양이었던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경쟁률 11.36대 1이었는데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이보다 2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서울 만큼은 청약 성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내에서는 가격, 브랜드, 규모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99가구 모집에 308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1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B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136명이 몰려 68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4.3대 1(23가구 모집에 1019명) △51㎡ 22.79대 1(14가구 모집에 319명) △84㎡A 14.39대 1(38가구 모집에 547명) △84㎡B 8.73대 1(22가구 모집에 192명) 등 순이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66가구(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1399명이 신청해 21.19대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 최초 14가구 모집에 1080명이 도전해 77.14대 1을, 신혼부부 31가구 모집에 298명이 청약해 9.61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를 분양 받기 위해 이틀간 4500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린 셈이다.
단지는 신림 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곳이다. 분양가가 공개되고 시장의 혹평을 받았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1㎡ 6억5890만원 △59㎡ 7억5320만원 △74㎡ 8억5370만원 △84㎡A 10억2950만원 △84㎡B 10억12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2020년 입주·519가구)는 지난달 전용 84㎡가 10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 이름에 수도권 지하철 신림선 '서울대벤처타운역'이라는 역명이 들어가지만 정작 '서울대벤처타운역'과는 도보로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다.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신림 2구역과 신림 1구역 등 다른 신림 뉴타운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그런데도 청약 성적이 선방한 것은 당장은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계약금을 두번으로 나눠 낼 수 있다. 1차에 5%, 2차(계약 후 1개월) 5%로 전용 84㎡의 경우 당장 5000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짧아 계약금 마련해 계약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낼 수도 있다.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는 만큼 잔금을 낼 때 전세를 놓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 분양가가 그리 낮은 편도 아니고 위치도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서울에 분양하는 단지라는 점, 계약금 부담이 적은 점, 전매 제한 기간이 짧은 점 등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신림뉴타운의 첫 타자다. 신림뉴타운은 서울 서남부권의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힌다. 총면적 35만4000여㎡, 6100여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3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2구역은 지하 4층~지하 28층, 20개 동 1487가구 규모로 사업으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을 맡았다. 1구역은 최근 재개발 건축 심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가 개발이 예정돼 인프라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신림1구역이나 2구역은 3구역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 서울 청약 첫 타자인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청약 성적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36대 1이다. 상반기 서울 마지막 분양이었던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경쟁률 11.36대 1이었는데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이보다 2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서울 만큼은 청약 성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내에서는 가격, 브랜드, 규모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