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말 듣고 샀으면 큰일날 뻔"…8억 아파트 '반값' 됐다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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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사그라든 '세컨드하우스' 열기
"아파트는 그나마 나아…수익형 부동산 '최악'"
"아파트는 그나마 나아…수익형 부동산 '최악'"
"그때 당신 말 듣고 샀으면 정말 아찔한 뻔 했어. 세컨드하우스 인기라고 해서 아파트 샀던 내 지인은 팔지도 못하고 전세도 맞추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겨우 팔고 나왔다고 하더라."
최근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마주친 60대 부부의 대화입니다. 2020~2021년 강원도에 불었던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세컨드하우스로 주목받은 대표 도시인 속초 일대 아파트 가격이 주춤합니다. 분양권에 붙었던 웃돈(프리미엄)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사라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시 중앙동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전용 84㎡는 지난 3월 3억8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1월엔 이 면적대는 아니지만 다른 84㎡가 8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청호동에 있는 '속초청호하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21일 4억원에 직거래 됐습니다. 이 면적대는 2021년 1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이보다 가격이 2억5000만원 떨어진 것입니다. 동명동 'e편한세상영랑호' 전용 84㎡는 지난 3월 3억85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2021년 12월 5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면적대는 2년 만에 1억3500만원 내렸습니다.
분양권 가격도 부진합니다. 동명동 '속초롯데캐슬인더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4일 4억3342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3월 5억6036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인데 1억원 이상 내렸습니다.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4일 4억9293만원에 팔렸습니다. 2021년 10월 7억3472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입니다.
중앙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한동안 세컨드하우스 수요로 기존 아파트와 분양권, 입주권 등이 활발하게 거래됐는데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자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쏙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다 보니 전셋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속초롯데캐슬인더스카이' 전용 84㎡는 지난 5월 2억4000만원까지 전셋값이 내렸습니다. 최근엔 2억8000만~2억9000만원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계속 약세였다는 게 현장의 설명입니다.
동명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4~5월만 해도 매매는커녕 전세 수요도 구하기 힘들어서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며 "최근엔 소폭 회복했지만,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세컨드하우스는 일종의 레저용 주택입니다. 기존에 집을 가지고 있는 1주택자나 다주택자가 주말에 쉬기 위해 지방이나 도시 근교에 있는 또 다른 집을 마련했습니다.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불던 시기 외지인들이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많이 유입됐지만, 현재는 많이 빠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강원도 외지인 매매 비중은 50.33%에 달했습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 9.02%까지 내렸다가 올해 5월 기준 13.32%로 소폭 올랐습니다.
청호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하면서 세컨드하우스 목적으로 집을 샀다가 버티지 못하고 다시 팔고 나간 외지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며 "투자자들이 던진 매물은 또 다른 외지인 투자자가 잡은 경우가 많다. 외지인들 사이에서 매물이 돌고 도는 상황"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당분간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투자 수요는 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서입니다.
속초시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직 서울 부동산 시장도 전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도 투자 시장이 살아나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며 "그나마 아파트는 수요가 있다보니 거래가 이뤄지지만 강원도에는 생활형 숙박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수익형 부동산에 물린 투자자들이 사실 더 큰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강원(속초)=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최근 강원도 속초의 한 식당에서 마주친 60대 부부의 대화입니다. 2020~2021년 강원도에 불었던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세컨드하우스로 주목받은 대표 도시인 속초 일대 아파트 가격이 주춤합니다. 분양권에 붙었던 웃돈(프리미엄)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현지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세컨드하우스 수요가 사라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속초시 중앙동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전용 84㎡는 지난 3월 3억85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1월엔 이 면적대는 아니지만 다른 84㎡가 8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청호동에 있는 '속초청호하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21일 4억원에 직거래 됐습니다. 이 면적대는 2021년 12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이보다 가격이 2억5000만원 떨어진 것입니다. 동명동 'e편한세상영랑호' 전용 84㎡는 지난 3월 3억85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2021년 12월 5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면적대는 2년 만에 1억3500만원 내렸습니다.
분양권 가격도 부진합니다. 동명동 '속초롯데캐슬인더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4일 4억3342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3월 5억6036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인데 1억원 이상 내렸습니다. 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4일 4억9293만원에 팔렸습니다. 2021년 10월 7억3472만원까지 거래됐던 면적대입니다.
중앙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한동안 세컨드하우스 수요로 기존 아파트와 분양권, 입주권 등이 활발하게 거래됐는데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자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쏙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다 보니 전셋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속초롯데캐슬인더스카이' 전용 84㎡는 지난 5월 2억4000만원까지 전셋값이 내렸습니다. 최근엔 2억8000만~2억9000만원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계속 약세였다는 게 현장의 설명입니다.
동명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4~5월만 해도 매매는커녕 전세 수요도 구하기 힘들어서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며 "최근엔 소폭 회복했지만,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세컨드하우스는 일종의 레저용 주택입니다. 기존에 집을 가지고 있는 1주택자나 다주택자가 주말에 쉬기 위해 지방이나 도시 근교에 있는 또 다른 집을 마련했습니다.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불던 시기 외지인들이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많이 유입됐지만, 현재는 많이 빠졌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강원도 외지인 매매 비중은 50.33%에 달했습니다. 이 비중은 지난해 11월 9.02%까지 내렸다가 올해 5월 기준 13.32%로 소폭 올랐습니다.
청호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하면서 세컨드하우스 목적으로 집을 샀다가 버티지 못하고 다시 팔고 나간 외지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며 "투자자들이 던진 매물은 또 다른 외지인 투자자가 잡은 경우가 많다. 외지인들 사이에서 매물이 돌고 도는 상황"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당분간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투자 수요는 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서입니다.
속초시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아직 서울 부동산 시장도 전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강원도 투자 시장이 살아나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며 "그나마 아파트는 수요가 있다보니 거래가 이뤄지지만 강원도에는 생활형 숙박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수익형 부동산에 물린 투자자들이 사실 더 큰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강원(속초)=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