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아파트가 40평 같네"…프리미엄 대단지에 부산이 들썩

주거 본연 기능에 집중한 '대연 디아이엘'
부산 부촌 대연동 4000가구 대단지
'고분양가' 논란에도 흥행 성공…브랜드 파워

“대연 디아이엘은 서비스 공간보다는 방 자체의 크기를 최대한 넓게 빼는 데 주력했습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3구역에 들어서는 ‘대연 디아이엘’ 견본주택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부산의 전통적인 부촌 대연동에 4000가구가 넘는 단지가 들어서 지역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연동 일대에서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과 붙어 있고, 천제산을 끼고 있어 교통과 자연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시민이 선호하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에 나서는 것도 관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 같은 열기를 입증하듯 지난 1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당시 1206가구 모집에 1만8837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15.6 대 1을 기록했다. 한 가구만 일반분양해 희소성이 컸던 전용면적 99㎡ A타입에는 무려 515명이 몰리기도 했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8억원을 웃돈다. 인근 지역 아파트 호가가 7억원대인 점을 감안해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부산에서 흔치 않은 대단지 아파트인 데다 같은 면적 대비 방을 넓게 설계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는 게 흥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연 디아이엘 단지 모형

넓은 방이 돋보이는 아파트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방을 넓게 설계해 아파트 본연의 ‘거주 기능’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팬트리 등 서비스 공간을 상대적으로 작게 설계하더라도 방 자체가 넓은 것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는 방문객이 전용 99㎡가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로 공간이 시원하게 빠진 것이 특징”이라며 “전용 59㎡도 일반적인 설계보다 방이 좀 더 넓어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일반 분양으로 나온 물량 대부분이 전용 59㎡와 84㎡다. 견본주택 역시 전용 59㎡ A, B타입과 전용 84㎡ A, B타입 총 4가지가 준비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전용 59㎡ A, B타입 견본주택은 현관을 지나자마자 보이는 작은방의 시원한 개방감이 돋보였다. 소형 면적 아파트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원하게 뚫린 방은 침실로도, 서재로도 사용하기에 무리 없어 보였다. 시공사는 최근 늘어난 1~2인 가구를 위해 전용 59㎡ 타입은 두 개의 작은방 중 한 곳을 드레스룸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대연 디아이엘 전용면적 59㎡ B타입 작은 방

전용 59㎡ 타입은 방 면적을 상대적으로 넓게 뽑은 만큼 거실은 다소 좁은 듯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평면도상 거실 크기가 큰 방 하나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안방의 붙박이장 옵션을 선택하면 실제 사용 면적이 줄어들 수 있다.

모든 가구 주방에는 집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자동 이송시스템 ‘에코홈’이 설치된다. 주방에 설치된 진공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해 이송, 저장, 배출이 한 번에 이뤄진다. 거주민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대연 디아이엘 전용면적 84㎡ B타입 안방 대형 드레스룸

전용 84㎡는 넓은 방뿐 아니라 수납공간에 여러 옵션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B타입의 경우 안방 드레스룸 옆 공간을 확장해 대형 드레스룸으로 만들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현관 입구 맞은편 팬트리를 작은방 수납공간과 터 작은방 드레스룸을 만들도 있다. A타입은 작은방 수납형 붙박이장, 안방 슬라이딩 붙박이장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전용 84㎡ A타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안방 세면대가 욕실과 분리돼 밖에 설치된다는 것이다. 거주민은 욕실과 분리돼 설치된 안방 세면대를 화장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요즘에는 세면대를 욕실 밖에 설치해 화장실을 건식으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수요자도 있다”며 “선호에 따라 A타입과 B타입 중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연 디아이엘 전용면적 84㎡ A타입 욕실 밖에 설치된 세면대.

바다, 산 동시에 누린다

대연 디아이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와 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라는 것이다. 단지의 남쪽에 천제산이 있어 저층에서는 초록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천제산은 해발 140m의 낮은 산이다. 일부 고층에서는 천제산 너머로 부산항 등 바다도 내다보인다.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았던 전용 59㎡는 대로변에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단지 밖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넓은 면적대는 단지 안쪽, 천제산 부근에 배치한다. 조용하고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을 누리기 좋은 위치다. 천제산 고도가 낮기 때문에 단지가 산을 끼고 있음에도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대연 디아이엘 가상현실(VR) 조감도

단지 양쪽에 커뮤니티 시설 완비

대연 디아이엘은 4000가구가 넘는 아파트인 만큼 한 개의 단지를 편의상 1단지와 2단지로 나눴다. 주요 커뮤니티 시설은 주민의 동선을 고려해 1단지와 2단지 양쪽에 모두 설치된다. 피트니스클럽과 카페테리아, 실내 골프장과 게스트하우스 등은 양쪽 단지에서 모두 누릴 수 있다.

체육관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은 2단지에 몰려있다. 1단지 주민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단지 안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거주민을 위한 프리미엄 시설인 만큼 보안을 강화해 입주민만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은 세 군데 설치한다. 아이들을 손쉽게 통학시킬 수 있다.

대연 디아이엘 커뮤니티 배치도

풍부한 조경 설계도 돋보인다. 대연 디아이엘에는 3가지 컨셉트의 가든과 테라스 등 6곳의 정원을 갖출 전망이다. 잔잔한 파동을 연상시키는 명상 정원 ‘메디테이션 가든’, 생동감 넘치는 ‘그린바이그루브 가든’,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운동 공간인 ‘크로스핏 가든’ 등 3가지 정원이 마련된다.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진 ‘블루밍 테라스’,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로맨틱 테라스’, 수경과 녹음이 돋보이는 ‘골든 테라스’ 등 3가지 컨셉의 테라스도 단지 입주민을 위해 만들어진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