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아파트, 4개월 만에 '7억→14억'…"최악의 상황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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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훨씬 나아졌죠"…잦아드는 '역전세난' 공포
서울 역전세난 주요 지역, 연초 대비 상황 완화
"집주인 대응·전셋값 상승 등…최악의 상황 없다"
외곽이나 빌라지역은 우려 여전
서울 역전세난 주요 지역, 연초 대비 상황 완화
"집주인 대응·전셋값 상승 등…최악의 상황 없다"
외곽이나 빌라지역은 우려 여전
하반기 임대차 시장에서 우려했던 '역전세난' 공포가 잦아들고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역전세난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떨어졌다. 집주인들이 역전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점도 세입자의 역전세 우려를 줄이고 있다. 다만 이는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에 한정되다보니, 전셋값 회복이 더딘 외곽지역이나 빌라에서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9일 부동산 프롭테크 앱(응용 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3개월 서울에서 발생한 역전세 건수는 8383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서울에서 역전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으로 73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가 667건으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 633건 △송파구 601건 △양천구 505건 △강동구 481건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 최근 3개월간 발생한 역전세 건수는 직전 3개월간 발생한 역전세 건수보다 5431건(38.87%)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자치구별로 하락 건수를 살펴보면 강동구가 771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송파구 767건 △강남구 653건 △서초구 451건 △동작구 364건 △성북구 330건 등 순이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들에서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역전세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올해 초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집주인들이 많았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요즘엔 관련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대표도 "연초 역전세난 문제가 터지고 나서 집주인들이 대출받거나 주변에 자금을 빌려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준 경우가 많았다"며 "아무래도 지역 자체에 소득이 높은 주민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역전세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전셋값이 반등한 점도 역전세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 6월 14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2월엔 7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2배가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7일 10억3000만원에 세입자와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던 면적대인데 7개월 만에 2억8000만원이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 2일 8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2월 맺은 6억원 계약보다 2억3000만원 반등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대표는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벌어졌지만, 이젠 전셋값도 다시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역전세를 걱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예고됐던 역전세난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월세 대신 전세를 찾는 분위기가 형성돼 전세 수요가 증가,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에서 역전세난 대비하기 위해 집주인들에게 전세보증금반환대출을 풀어줬고, 집주인 개개인 역시 역전세난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의 상황이라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울 외곽지역이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관악구 역전세 건수는 189건으로 직전 3개월 196건보다 7건밖엔 줄지 않았다. 해당 기간 감소 건수는 △중랑구 44건 △도봉구 46건 △강북구 53건 △은평구 55건 △금천구 63건 △노원구 64건 등 100건 미만인 곳이 많다. 대표적인 서민 지역에선 여전히 역전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단 얘기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는 "중저가 단지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 문제"라면서 "아파트 중에서도 중저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높아 역전세난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피스텔이나 빌라(연립·다세대) 등은 여전히 위험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9일 부동산 프롭테크 앱(응용 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3개월 서울에서 발생한 역전세 건수는 8383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서울에서 역전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으로 73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남구가 667건으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 633건 △송파구 601건 △양천구 505건 △강동구 481건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 최근 3개월간 발생한 역전세 건수는 직전 3개월간 발생한 역전세 건수보다 5431건(38.87%)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자치구별로 하락 건수를 살펴보면 강동구가 771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송파구 767건 △강남구 653건 △서초구 451건 △동작구 364건 △성북구 330건 등 순이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들에서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역전세 건수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많이 사그라들었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올해 초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집주인들이 많았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요즘엔 관련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대표도 "연초 역전세난 문제가 터지고 나서 집주인들이 대출받거나 주변에 자금을 빌려다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준 경우가 많았다"며 "아무래도 지역 자체에 소득이 높은 주민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역전세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전셋값이 반등한 점도 역전세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 6월 14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2월엔 7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2배가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7일 10억3000만원에 세입자와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던 면적대인데 7개월 만에 2억8000만원이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 2일 8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2월 맺은 6억원 계약보다 2억3000만원 반등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대표는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벌어졌지만, 이젠 전셋값도 다시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집주인이든 세입자든 역전세를 걱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예고됐던 역전세난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들어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월세 대신 전세를 찾는 분위기가 형성돼 전세 수요가 증가,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에서 역전세난 대비하기 위해 집주인들에게 전세보증금반환대출을 풀어줬고, 집주인 개개인 역시 역전세난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의 상황이라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울 외곽지역이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관악구 역전세 건수는 189건으로 직전 3개월 196건보다 7건밖엔 줄지 않았다. 해당 기간 감소 건수는 △중랑구 44건 △도봉구 46건 △강북구 53건 △은평구 55건 △금천구 63건 △노원구 64건 등 100건 미만인 곳이 많다. 대표적인 서민 지역에선 여전히 역전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단 얘기다.
김진유 경기대 교수는 "중저가 단지들이 몰려 있는 지역이 문제"라면서 "아파트 중에서도 중저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높아 역전세난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피스텔이나 빌라(연립·다세대) 등은 여전히 위험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