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느는데 공급 '뚝'…더 귀해진 중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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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한 11만여 가구 중
전용 60㎡ 이하 비중 31.4%
3년 전보다 7%P 줄어들어
빌라서 갈아타기 수요 증가
청량리 등 소형 경쟁률 '쑥쑥'
전용 60㎡ 이하 비중 31.4%
3년 전보다 7%P 줄어들어
빌라서 갈아타기 수요 증가
청량리 등 소형 경쟁률 '쑥쑥'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용면적 60㎡ 이하 공급 비중은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청약제도 개편 이후 소형 단지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빌라 거주자의 갈아타기 수요도 집중되고 있다. 수급 불균형 속에 ‘작은 아파트’의 몸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 사기 우려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전용 85㎡ 미만에 60% 추첨제가 도입된 것도 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를 키웠다. 이 같은 요인이 겹쳐 올해 1~7월 전국 전용 60㎡ 이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13.0 대 1)이 전용 60~85㎡(7.0 대 1)와 전용 85㎡ 초과(9.1 대 1)를 웃돌기도 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전용 51㎡와 59㎡만 공급됐다.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분양한 성동구 ‘청계 SK뷰’도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9㎡ 타입이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상대적 희소성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용 41~60㎡ 거래량은 12만1897건으로, 전용 61~85㎡(12만497건)보다 많았다. 전용 41~60㎡ 거래량이 전용 61~85㎡를 제친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가 계속 뛰고 있다. 대형보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전용 60㎡ 이하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도 서울 기준 전용 59㎡ 아파트의 3.3㎡당 시세가 전용 84㎡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수요자가 같은 값이면 조금 좁더라도 입지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서울 핵심지역의 소형 아파트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외제차와 명품 선호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1인 가구 비중 41%로 증가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총 11만107가구 중 전용 60㎡ 이하는 3만4555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전용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38.7%에서 2021년 37.4%, 작년 32.6%, 올해 31.4%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전용 40㎡ 이하 초소형 물량 비중은 2020년 11.3%에서 올해 5.6%로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전용 60~85㎡는 54.8%에서 58.5%로, 전용 85㎡ 초과는 6.5%에서 10%로 확대됐다. 인구구조 변화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3~4인 가족이 살기 가장 적합한 면적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3년 전체의 33.6%에서 지난해 41.0%로 7.4%포인트 늘었다. 2인 가구(20.3%→24.2%)도 증가했지만, 3인 가구(18.6%→16.9%)와 4인 이상 가구(27.5%→17.8%)는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전세 사기 우려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전용 85㎡ 미만에 60% 추첨제가 도입된 것도 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를 키웠다. 이 같은 요인이 겹쳐 올해 1~7월 전국 전용 60㎡ 이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13.0 대 1)이 전용 60~85㎡(7.0 대 1)와 전용 85㎡ 초과(9.1 대 1)를 웃돌기도 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전용 51㎡와 59㎡만 공급됐다.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분양한 성동구 ‘청계 SK뷰’도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9㎡ 타입이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소형 몸값 더 높아지나
수요는 늘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 공급이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소형일수록 분양가는 낮지만, 요새 웬만한 전용 59㎡에도 화장실을 두 개 설치하고 대형과 똑같은 설비를 넣어야 해 소형 비율이 높을수록 공사비가 올라가는 구조”라며 “지방은 여전히 중대형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자재값과 금융 비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이익이 떨어지는 소형 공급을 늘릴 유인이 적다는 지적이다.상대적 희소성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용 41~60㎡ 거래량은 12만1897건으로, 전용 61~85㎡(12만497건)보다 많았다. 전용 41~60㎡ 거래량이 전용 61~85㎡를 제친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가 계속 뛰고 있다. 대형보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전용 60㎡ 이하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도 서울 기준 전용 59㎡ 아파트의 3.3㎡당 시세가 전용 84㎡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수요자가 같은 값이면 조금 좁더라도 입지가 좋은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서울 핵심지역의 소형 아파트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외제차와 명품 선호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