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현재 자사 플랫폼에 장착된 인공지능(AI) 비서 ‘메타 AI’를 독립 앱으로 출시한다.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늘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2분기에 메타 AI 단독 앱을 내놓는 걸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2023년 9월 선보인 메타 AI는 사용자 프롬프트(명령어)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챗봇 형태 AI 비서다.메타는 별도 메타 AI 앱을 활용해 AI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앱을 구축하면 메타의 SNS 앱이나 하드웨어가 없는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유료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7억 명인 메타 AI MAU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양자 칩을 연달아 공개하며 AI와 양자컴퓨팅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체 AI 칩을 전격 출시한 데 이어 AI로 본업인 쇼핑과 클라우드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3사 모두 양자컴 참전2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오스카 페인터 교수가 이끄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양자 칩 ‘오셀롯’을 개발해 전날 국제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고 발표했다. 오셀롯은 양자역학 사고 실험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 이름을 딴 ‘고양이 큐비트’ 기법을 활용했다. 양자컴퓨터 오류를 낮추는 기술로, 고양이 한 마리가 밥그릇을 지키는 것보다 두 마리가 양쪽에서 지키면 외부 변화에 밥그릇이 흔들리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원리가 적용됐다.이번 발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첫 양자 칩 ‘마요라나 1’을 공개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나왔다. 이로써 글로벌 클라우드 ‘빅3’인 아마존(31%), MS(20%), 구글(12%)이 모두 양자컴퓨팅 시장에 참전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양자컴퓨터는 극저온에서 운영되고 전문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해 상용화되면 클라우드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아마존이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건 AI 고도화를 위해서다. AI가 양자컴퓨터와 결합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로 꼽히던 연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멀티모달 AI 모델 ‘노바’와 자체 3나노 공정에서 만든 AI 칩 ‘트레이니엄 3’를 내놓
메타가 현재 자사 플랫폼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메타 AI’를 독립 앱으로 출시하는 걸 검토한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끌어올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지 테크업계에서는 메타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2분기 중 메타 AI 단독 앱을 출시하는 걸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2023년 9월 출시한 메타 AI는 사용자 프롬프트(명령어)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챗봇 형태의 AI 비서다. 메타는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업체와 달리 별도 앱이 아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플랫폼과 스마트안경 ‘메타 레이밴’ 등 자사 하드웨어에 메타 AI를 탑재해 왔다. 메타는 별도의 메타 AI 앱을 통해 AI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 앱을 구축할 경우 메타의 SNS 앱이나 하드웨어가 없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현재 7억명 수준의 메타 AI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비서를 사용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메타 AI는 그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독립 앱을 출시하는 것 외에도 유료 AI 구독 서비스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와 구글 등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이나 고급 기능 등을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만 공개하고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 첫 양자 칩을 전격 공개했다. 물리적으로 적은 큐비트만으로 오류를 정정하는 일명 ‘고양이 큐비트’ 기법을 구현해 오류 정정 효율성을 대폭 높인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양자 컴퓨팅 상용화 시점을 5년은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AWS까지 양자 칩을 내놓으며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의 전장이 양자컴퓨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양이 큐비트로 오류 줄여"27일(현지시간) AWS는 오스카 페인터 교수가 이끄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팀과 함께 새로운 양자 칩 ‘오셀롯’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칩은 전기적 진동을 만드는 장치인 ‘오실레이터(oscillator)’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존의 양자 칩과 비교해 양자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단위인 큐비트에서 생기는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스카 페인터 AWS 양자 하드웨어 담당 이사는 “오류 수정을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큐비트의 수를 5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양자 컴퓨터 개발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큐비트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고양이 큐비트’ 기법을 활용했다. 고양이 큐비트는 상자 안에 갇힌 고양이가 방사성 물질 붕괴에 따라 상자를 열어 확인할 때까지 ‘죽은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를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양자역학의 사고 실험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에서 이름을 딴 개념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0과 1 둘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는 일반
오픈AI는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4.5를 공개했다. 새 모델은 오픈AI의 마지막 비(非)추론형 모델로 직전 모델에 비해 감성지능(EQ) 능력이 올라갔다. 2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피드백을 수집하는 ‘리서치 프리뷰’ 방식으로 GPT-4.5를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GPT-4o의 후속 모델이다. 오픈AI는 “지금까지의 대화형 모델 중 가장 크고 강력하다”며 “GPT-4.5는 패턴을 인식하고 연관성을 찾기 때문에 논리적 추론 없이도 창의적인 통찰을 생성하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새 모델은 더욱 더 사람과 같은 공감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5가 직전 모델과 비교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과 감성지능이 한층 향상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이날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사용자가 “시험에 떨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자 GPT-4.5는 “아이고, 정말 안타깝다. 시험에 실패하면 많이 속상하고 낙담할 수 있지만 그게 네 능력이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깐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싶은지 아니면 그냥 기분 전환이 필요한지, 어떤 것이든 내가 여기 있을게”라고 대답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픈AI는 새 모델이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다듬거나 프로그래밍 문제 등의 해결에 있어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사실과 다르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내놓는 ‘환각’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벤치마크(성능 비교)에서 GPT-4.5의 환각율은 37.1%로 직전 모델인 GPT-4o(59.8%)와 최신 추론형 모델 o3-미니(80.3%)보다 낮았다. 또 간단한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출시한 AI 칩셋 ‘블랙웰’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내며 중국 딥시크발(發) 쇼크에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했다. 다만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 감소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 난관도 여전하다는 우려도 제기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9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평균(380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89달러로 전망치(0.84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난해 출시된 AI 칩 블랙웰의 폭발적인 수요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블랙웰 매출이 1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랙웰의 직전 모델인 ‘호퍼’ 칩 매출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56억달러로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웰은 회사 역사상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빠른 판매 성장을 이룬 제품”이라며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블랙웰 판매가 급증할 수 있었던 배경엔 ‘추론’ 모델 중심으로 넘어간 AI 개발 경쟁이 있었다. 추론형 AI 모델 개발 및 훈련 과정에선 더 고성능의 칩이 필수적인데 블랙웰이 이같은 수요를 독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해 데이터센터 부문 수익의 40% 이상이 추론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
‘제프 베이조스의 역작’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됐다. 전 세계적인 음성비서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 11년 만이다.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용자들의 선호도를 잘 파악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와 달리 음성비서를 통한 쇼핑 매출 증대 효과가 미미했던 만큼, 이번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AI를 수익화 무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새 알렉사,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한다" 26일(현지시간) 파노스 파네이 아마존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등장하며 우리가 AI를 바라보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AI를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알렉사인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했다. 알렉사에 고도화된 AI가 탑재된 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14년 알렉사를 전격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은 2023년 9월 알렉사 개편 계획을 처음 발표하고 당초 지난해 초 새 버전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알렉사가 이용자 질문에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내놓으며 출시 시점을 늦춰왔다. 기존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유창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버전이 사용자의 질문에 단편적인 대답을 하는 데 그쳤다면, 알렉사 플러스는 사용자와의 대화의 맥락을 파악한다. 이날 아마존은 알렉사가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한 번에 여러 요청을 해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기를 깨우지 말고 모든 곳에서 음악 틀어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9일 새로운 양자칩 ‘마요라나 1’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이 차갑다.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도 그대로다.엔비디아(99%), 테슬라(73%), 메타(47%), 아마존(29%) 등 다른 M7 기업들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조된다. 시장에서는 10년 전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인한 모바일로의 전환을 읽지 못하고 위기를 맞이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시대 변화에 뒤처져 다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나우'에서 위기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살펴봤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39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매출(380억5000만달러)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0.89달러로 마찬가지로 전망치(0.84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치)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2∼4월) 매출이 430억달러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17억8000만달러)를 2% 가량 상회한다.다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67% 상승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선 1% 안팎 하락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를 오라클에 빼앗겼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투자은행 TD카우언의 투자자 메모가 MS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오픈AI가 MS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던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을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오라클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메모의 골자다. 오픈AI와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인프라 야심작인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맡은 핵심 기업이다. MS가 공들여 키운 오픈AI에 배신당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MS의 AI 비즈니스 전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시장 불신 더 키운 MS 성명TD카우언의 공세는 지난 21일 ‘MS가 미국 내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의 임차 계약을 해지했다’는 메모의 연장선이다. 이에 따르면 MS는 시설 및 전력 공급 지연을 이유로 수백㎿ 용량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해지했고, 임차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데이터센터를 정식 임차하는 것도 철회했다. 미국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오픈AI가 이미 2030년까지 자사 데이터센터 용량 중 75%를 스타게이트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도했다.MS는 이날 반박 성명을 냈다.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정하거나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수립한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자본 지출 규모를 800억달러(약 114조47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만 재확인했을 뿐, TD카우언 메모의 진위에는 침묵으로 일관해 오히려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
미국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 체그가 구글의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이 자사 매출에 타격을 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구글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개요)’가 콘텐츠 원본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려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구글에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사용자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AI 오버뷰 기능을 활용해 자사 콘텐츠를 이용했고, 결국 자사의 구독자와 방문자가 급감했다는 게 핵심이다. 네이선 슐츠 체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로 인해) 우리는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디지털 출판업계와 온라인 검색의 미래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단일 기업이 AI 오버뷰를 특정해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미국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 체그가 구글의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이 자사 매출에 타격을 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구글의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개요)’가 콘텐츠 원본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려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구글에 대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사용자들의 웹사이트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AI 오버뷰 기능을 활용해 자사 콘텐츠를 이용했고, 결국 자사의 구독자와 방문자 수가 급감했다는 게 핵심이다. 네이선 슐츠 체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로 인해) 우리는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디지털 출판 업계와 온라인 검색의 미래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구글은 즉각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구글은 “AI 오버뷰는 더 다양한 사이트로 트래픽을 보내 사람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발견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3년 미국 아칸소주의 한 언론사는 비슷한 골자로 여러 언론사를 대표해 집단 소송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단일 기업이 AI 오버뷰를 특정해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10여년 전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을 읽지 못해 위기를 맞이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또다시 위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놓친 가운데 자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오픈AI와의 관계마저 삐걱대면서다. 이 가운데 MS가 오픈AI의 이탈로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논란이 커지며 시장에선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MS, 최소 2개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 취소"2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IB) TD코웬은 투자자 메모에서 “오픈AI가 MS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던 AI 모델 훈련을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오라클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S가 데이터센터 과잉 공급 상태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지난 21일 ‘MS가 미국 내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의 임차 계약을 해지했다’는 메모의 연장선이다. 이 메모에 따르면 MS는 시설 및 전력 공급 지연을 이유로 수백㎿(메가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해지했고, 임차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던 데이터센터를 정식 임차하는 것도 철회했다. MS는 이날 즉각 반박했지만, 오히려 시장에 가해진 충격은 커졌다. MS는 이날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정하거나 조절할 수는 있지만 강력한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수립한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정작 시장의 의구심을 키운 TD코웬의 메모에 대해선 침묵했다.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자본 지출 규모를 800억달러(약 114조4700억원)까지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최신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일반 AI 챗봇과 추론형 모델 중 하나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일반 챗GPT와 추론형 모델을 통합하겠다고 한 오픈AI를 정조준했다. 앤스로픽이 새 AI 모델 출시와 함께 3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성공적으로 완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4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새 추론형 AI 모델 ‘클로드 3.7 소네트’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표준 모드’와 ‘확장 사고 모드’ 중 두 가지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간단하고 빠른 대답을 원하면 표준 모드를 켜고 질문하고 AI의 추론 과정을 거친 대답을 원하면 확장 사고 모드를 켜고 질문하면 된다. 앤스로픽은 “확장 사고 모드를 선택하면 AI가 답을 찾기 전에 스스로 성찰한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새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에 나온 최초의 하이브리드 추론형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픈AI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모델 선택 같은 복잡한 요소를 없애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다며 예정돼 있던 최신형 추론 모델 ‘o3’ 출시를 취소하고 향후 출시될 GPT-5에 통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앤스로픽은 이번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문제에는 그다지 최적화하지 않고 기업들이 실제로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방식에 더 초점을 맞췄다”며 실용성도 앞세웠다. 클
중국이 메타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라마’를 활용해 감시 및 정보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픈AI는 중국 당국과 연관된 챗GPT의 여러 계정이 라마를 토대로 만든 감시 시스템을 디버깅(오류 수정)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이용하고, 해당 계정을 즉시 차단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중국이 SNS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시한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처럼 서방의 AI 기술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개발했음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픈AI가 공개한 중국의 수법은 반중 여론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중국의 한 소프트웨어(SW)는 공공연하게 챗GPT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서방 국가 SNS에서 대화를 수집한 뒤 중국 정보 요원과 각국 중국대사관에 감시 보고서를 보낸다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날 보고서에 언급된 한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스페인어 기사를 생성해냈다. 해당 뉴스는 남미 지역의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되기도 했다.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계정들도 발각됐다. 이 계정들은 챗GPT로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어냈다. 오픈AI는 이들 계정이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2월에도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가 AI로 여러 기업과 사이버 보안 도구를 조사하고 해킹에 필요한 코드를 디버깅했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발각된 계정에는 SNS 게시물과 기사를 생성해내는 이란 계정도 있었다.전문가들은 AI산업이 오픈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발전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적에 맞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보고(시각), 듣고(언어), 행동하는 것(운동)을 하나의 인공지능(AI)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처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기계학습(머신러닝)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21일 피규어AI는 새 AI 모델 ‘헬릭스’를 공개하면서 “강력한 객체 일반화를 통해 자연어로 말만 해도 다양한 특성을 지닌 수천 개의 새로운 물건을 구분해 집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규어AI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헬릭스를 적용한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는 계란, 과일, 밀가루 등이 담긴 봉투 두 개를 건넨 뒤 “이 물건들을 정리해줘”라고 명령하자 냉장고에 넣을 물건과 선반에 둘 물건을 분류했다. 짧은 명령어에 담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한 뒤 시각 데이터를 활용해 각 물건에 적합한 공간을 찾아 물건을 분류한 것이다.기존 로봇 AI 모델이 특정 기능만 담당한 것과 달리 헬릭스는 시각, 언어, 행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예컨대 ‘빨간 컵을 집어’라는 명령어에 대해 기존 AI는 사전에 학습한 컵만 집을 수 있는데 헬릭스는 로봇이 눈으로 본 것과 명령어 등 언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의 컵을 인식하는 데다 동시에 적절한 팔 움직임을 계산한 뒤 행동에 옮길 수 있다.헬릭스는 피규어AI가 오픈AI와의 기술 협력을 종료한 지 2주 만에 공개됐다.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는 지난해 2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에서 6억7500만달러 상당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뒤 오픈AI와 대대적인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그러나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북한 및 중국 당국과 연관된 여러 계정을 차단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 SNS에서의 개인 간 대화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위장 취업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계정들이다. A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삼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오픈AI는 복수의 중국 계정들이 챗GPT를 활용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의 반(反)중국 시위와 여론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전달해왔다고 발표했다. 한 중국 소프트웨어(SW)는 공공연하게 챗GPT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서방 국가의 SNS에서 대화 등을 수집해 중국 정보 요원과 각국의 중국대사관에 감시 보고서를 보낸다고 홍보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중국 계정들은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데에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 언급된 한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스페인어 기사를 생성해냈다. 해당 뉴스는 남미 지역의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되기도 했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계정들도 발각됐다. 해당 계정들은 챗GPT를 활용해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생성해냈다. 오픈AI는 해당 계정들이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북한의 해킹조직 ‘김수키’가 AI를 활용해 여러 기업과 사이버 보안 도구를 조사하고 해킹에 필요한 코드를 디버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번에 발각된 계정 중에는 SNS 게시물과 기사를 생성해내는 이란 계정도 있었다. 오픈AI는 해당 계정들을 즉각 차단했다. 최근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가 시각과 언어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간 차를 대폭 줄인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용 기계학습(머신러닝) 모델을 공개했다. 오픈AI와 기술 협업을 중단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21일(현지시간) 피규어AI는 새 인공지능(AI) 모델 ‘헬릭스’를 공개했다. 로봇이 시각 데이터와 프롬프트(명령어)를 통해 인식한 언어 데이터를 함께 이해해서 행동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이다. 피규어AI는 헬릭스의 아키텍처를 기존과 달리 장면 이해 및 언어 이해를 위한 VLA 모델과 데이터를 통해 생성한 의미를 동작으로 변환하는 액션 모델로 분리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피규어AI는 “강력한 객체 일반화를 통해 자연어로 말만 해도 다양한 특성을 가진 수천개의 새로운 물건을 구분해 집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피규어AI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헬릭스 탑재 로봇은 짧고 포괄적인 명령어만으로도 여러 업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헬릭스가 탑재된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는 계란, 과일, 밀가루 등 장을 본 봉투 두 개를 건넨 뒤 “이 물건들을 정리해줘”라고 명령하자 냉장고에 넣을 물건과 선반에 둘 물건을 분류했다. 짧은 명령어 속에 담긴 인간의 의도를 파악한 뒤 시각 데이터를 활용해 각 물건에 적합한 공간을 찾아 물건을 분류한 것이다. 또 해당 로봇은 옆에 있던 다른 로봇에게 물건을 건네주기도 했다.헬릭스는 피규어AI가 오픈AI와의 기술 협력을 종료한 지 2주만에 공개됐다.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는 지난해 2월 오픈AI, 마이크로소프
아마존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넘어섰다. 유통업계 1위를 넘어 미국 전체 기업 중 최대 매출이다. e커머스 최강자 아마존이 ‘전통 강호’ 월마트를 꺾으며 미국 유통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2년만에 매출 1위 자리 내준 월마트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805억5000만 달러(약 25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이 지난 6일 발표한 지난 분기 매출(1877억9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마존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월마트의 분기 매출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2012년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을 제친 이후 12년간 미국 매출 1위 기업 지위를 고수해왔다. 아마존은 2015년 7월 시가총액 기준 월마트를 넘어섰지만,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넘어선 적은 없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달러,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약 8200억달러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연매출에서도 월마트를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라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아마존이 올해 연매출 7008억달러를 기록해 월마트 연매출(7087억달러)을 따라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월마트가 올해 연매출에서는 아마존의 추격을 물리치더라도 격차는 전년도에 비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엔 아마존이 6380억달러, 월마트가 6810억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 아마존, 클라우드로 성장 발판 아마존이 미 유통업계 최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던 배경엔 클라우드 중심의 대대적
“암과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연구의 연속성도 끊겼습니다.”19일(현지시간) 오후 12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캠퍼스 잔디 광장에 모인 학생 200여 명의 표정은 비장했다. 차례로 연단에 오른 이들은 연방정부 연구개발(R&D) 기금을 삭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박사후과정 학생이 월급을 못 받는 일이 생기고, 하루아침에 연구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일부 학생의 원성은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향했다.이날 시위는 UC의 11개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1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 참가자는 대부분 이공계 학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예산 삭감이 기폭제가 됐다. NIH는 지난해 전체 예산의 80%에 해당하는 350억달러(약 50조4000억원)를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소에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그동안 전체 보조금의 27%인 90억달러를 연구 시설 유지, 행정 지원 등 대학 운영을 위한 간접비로 썼는데 이를 15%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왜 500억달러 기부금을 받는 하버드대에 보조금을 줘야 하느냐”며 “명문대들은 기부금을 학생 장학금으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연구 분야는 삭감 대상 중에서도 핵심 타깃이 됐다. 시위에 참여한 토목환경공학 전공의 켄드라 다머 씨는 “연구 분야에서 DEI라는 것은 주관적일 수밖에
“단순히 몇몇 연구실의 자금이 끊긴 게 아니라 암과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연구의 영속성도 끊겼습니다”19일(현지시간) 오후 12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 버클리캠퍼스 잔디 광장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차례로 연단 위에 올라 연방정부의 연구개발(R&D) 기금 삭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원생 맥스 그린 씨(28)는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 뿐 아니라 이공계에 있는 미국 학생들도 전부 타깃이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버클리 뿐만이 아니다. 이날 하루에만 로스앤젤레스 어바인 데이비스 샌프란시스코 등 UC의 11개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UC에서 열린 시위에만 1500명 이상의 학생이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징은 이공계 학생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예산 절감을 내세워 R&D 분야에 투입되는 연방 정부 기금을 대폭 삭감한 게 기폭제가 됐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위의 화살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도 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전역서 대학원생 1000여명 시위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대한 대대적인 예산 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NIH는 지난해 전체 예산의 약 80%에 해당하는 350억달러(약 50조4000억원)를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소에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그동안 전체 보조금의 27%인 90억달러가 연구 시설 유지, 행정 지원 등 대학의 운영 비용을 위한 간접비로 사용됐는데, 이를 전체 보조금의 15%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왜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던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로봇 기업 앱트로닉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고 밝혔고, 메타는 직접 로봇 개발에 나섰다.두 회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로봇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보는 게 아니라 AI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지난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피지컬 AI’, 즉 물리적인 AI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리콘밸리를 덮친 '로봇 전쟁'에 대해 살펴본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인수한 X(옛 트위터)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성공하면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X가 기업가치 440억달러(약 63조3500억원)를 기준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할 당시와 같은 금액이다. 이후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과 기존 사용자 탈퇴로 광고주들이 이탈하면서 지난해 기업가치가 72%가량 폭락한 것으로 평가됐다.X의 기업가치가 반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xAI가 손꼽힌다. xAI는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새로운 AI 챗봇 ‘그록3’를 공개했다.xAI는 그록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 딥시크 V3 등 주요 AI 모델보다 더 나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은 X의 전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며 “투자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역할이 사업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인수한 X(옛 트위터)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성공할 경우 한때 70% 넘게 떨어졌던 X의 기업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할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X가 기업가치 440억달러(약 63조3500억원)를 기준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머스크가 2022년 X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X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초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과 기존 사용자들의 대거 탈퇴로 광고주의 이탈이 심화되며 약 72% 폭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X의 기업가치가 1년새 극적으로 반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최근 급상승한 xAI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AI는 X가 약 60억달러의 지분을 보유한 X의 자회사다. xAI는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를 기준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데 이어 전날엔 새 AI 챗봇 ‘그록 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은 X의 전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꿨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머스크의 역할이 사업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지난해 9월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서 돌연 물러난 미라 무라티가 다섯 달 만에 새로운 AI 스타트업 설립과 함께 AI 시장에 복귀했다. 그가 설립한 ‘싱킹 머신랩’은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영리법인화에 반대하며 오픈AI를 떠난 사람들로 꾸렸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 듯 ‘과학은 공유할수록 더 좋고, 인공지능(AI)은 모두를 위한 것이야 한다’는 철학을 전면에 내세웠다.18일(현지시간) 무라티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며 “단단한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된 과학 기술,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광범위하게 유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구체적인 인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약 30명 안팎이 싱킹 머신랩 설립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소 12명이 오픈AI 출신이다. 오픈AI를 떠나 앤스로픽에 합류했던 존 슐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수석 과학자, 바렛 조프 전 오픈AI 연구 담당 부사장이 CT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2018년 오픈AI에 합류한 무라티는 챗GPT 개발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그에게 ‘챗GPT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는 2023년 11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축출됐을 당시 임시 CEO를 맡으며 그의 복귀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지만, 올트먼이 복귀 후 오픈AI의 영리법인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이가 틀어졌다. 그가 지난해 9월 오픈AI를 떠난 뒤 실리콘밸리에서는 그가 새로운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고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현지 VC 관계자는 “슐먼과 조프 등 오픈AI의 최고 인재로 손꼽히던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가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4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SSI가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캐피탈(VC) 그리녹스 캐피털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SSI가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약 43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SSI는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수츠케버는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 문제 등을 두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이견을 보였고, 2023년 11월 올트먼 CEO 해임을 주도하며 갈등이 극대화됐다. 오픈AI를 떠난 수츠케버는 지난해 5월 애플의 AI 책임자였던 대니얼 그로스, 대니엘 레비 오픈AI 전 연구원 등과 함께 SSI를 설립했다. 이번 자금 조달이 성공할 경우 SSI는 비상장 테크 기업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SSI는 지난해 9월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6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고 복잡한 제품을 다루거나 경쟁 속에서 쫓기는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46년 전(1979년) 캠퍼스 안에 위치한 예배당에서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6개월 전부터 캠퍼스로 들어와 살고 있는데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최근 미국 템피 애리조나주립대(ASU) 캠퍼스에서 만난 캐롤 맥패든 씨(70)는 “70세 나이에 대학생처럼 원하는 수업을 들으니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맥패든 씨는 ASU 캠퍼스 한복판에 위치한 대학기반은퇴자공동체(UBRC) ‘미라벨라 앳 ASU’에 살고 있다. 미라벨라에 거주하는 인원은 약 300명. 대부분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의사, 교수 등 각계 지도층 인사 출신이다. 대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 미국에서 은퇴한 시니어가 지역 대학에서 거주하는 UBRC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에 만드는 은퇴자 공동체로 미국에서만 100여 곳이 조성돼 있다. 미라벨라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로 꼽힌다. 거주지가 캠퍼스 한복판에 있고, 대학 교직원이 관련 업무를 직접 관리한다.ASU는 미라벨라에 입주하는 은퇴자에게 대학 출입증을 지급한다. 일종의 학생증이다. 출입증만 있으면 강의실, 도서관, 체육관 등 일반 대학생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교수가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템피 애리조나주립대(ASU) 캠퍼스 안에 자리한 ‘미라벨라 앳 ASU’. 오전 10시가 되자 운동복 차림을 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로비로 모였다. 서로 반갑게 인사한 이들이 함께 걸어간 장소는 도보 10분 거리의 학교 체육관. 최근 미국 국민 스포츠로 떠오른 ‘피클볼’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강의실에 도착한 이들은 새 학기를 맞은 대학생처럼 옆자리 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 이름을 물어봤다. 첫 수업 시간 교수가 부른 출석에 한 노인이 손을 들었다. 교수는 웃으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했다. 은퇴 전 화학과 교수였다는 켈리 오키프(76)는 “학교에서 그동안 아내와 함께 미국 정치, 지리, 자연사 관련 수업을 들어왔다”며 “지난 학기엔 의예과 학생 20~25명을 대상으로 직접 소규모 그룹 강의도 했다”고 말했다. ◇캠퍼스에서 대학생과 함께 수업미국에선 은퇴한 시니어가 지역 대학에서 거주하는 대학기반은퇴자공동체(UBRC)가 확산하고 있다. 대학에 만드는 은퇴자 공동체로 미국에서만 100여 곳이 조성돼 있다. 미라벨라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로 꼽힌다. 거주지가 캠퍼스 한복판에 있고, 대학 교직원이 관련 업무를 직접 관리한다.ASU는 미라벨라에 입주하는 은퇴자에게 대학 출입증을 지급한다. 일종의 학생증이다. 출입증만 있으면 강의실, 도서관, 체육관 등 일반 대학생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교수가 거절하지 않는 한 모든 수업에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다. ASU 캠퍼스 곳곳에선 학생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노인을 쉽게 볼 수 있다.미라벨라 내부에서는 은퇴자와 대학생이 자유롭게 교류
“대학 교육이 10대와 20대 청년만을 위한 것이란 통념을 깨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린지 비글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평생교육 담당 이사(사진)는 대학기반은퇴자공동체(UBRC) ‘미라벨라’의 설립 취지와 목표를 묻는 말에 “100세 시대가 왔는데 장년층과 노년층을 위한 교육 기관은 여전히 찾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ASU의 철학은 대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글리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청년과 노인이 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며 “이런 문화는 ASU 졸업생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했다.미라벨라는 ASU 자회사 ASU엔터프라이즈와 시니어 레지던스 전문업체 퍼시픽리타이어먼트서비스(PRS)가 함께 투자하는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설립됐다. PRS가 거주와 생활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ASU는 대학 부지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협업 구조다. 비글리 이사는 “캠퍼스 부지를 PSU에 빌려주고 얻는 임대 수입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그는 “이곳 입주자는 ASU 학생들에게 굉장한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향후 거액의 기부금을 낸다면 ASU가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템피=송영찬 특파원
지난해 7월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도착했다. 부통령 후보를 고심하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틸의 히든 카드는 ‘개천의 용’ JD 밴스 상원의원. 틸은 벤처캐피털(VC) 미스릴캐피털의 직원이던 밴스가 2022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자 무려 1500만달러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을 만들어 후원했다. 실리콘밸리에선 밴스 부통령과 틸의 관계를 ‘페이팔 마피아’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해석했다.맥스 레브친과 틸이 세운 콘피니티에 자신의 회사인 X.com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페이팔 출범에 기여한 일론 머스크도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임명돼 구조조정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최근엔 독일 극우 정당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유럽 정치 지형에까지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거대한 페이팔 네트워크의 양대 수장인 머스크와 틸은 기존 빅테크 거물들과 달리 왜 정치라는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일까. 실리콘밸리 전문가로 꼽히는 마거릿 오마라 워싱턴대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페이팔 마피아들은 그들이 신봉하는 자유주의를 트럼프와 자신들의 공통분모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기대 테크와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한다는 분석이다.국방·금융 장악한 피터 틸‘페이팔 마피아’는 1998년 창업부터 2002년 이베이에 15억달러에 매각되기까지 페이팔이라는 온라인 결제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한 수백 명의 엔지니어, 네트워크 설계자, 제품·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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