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해외진출 선두업체 중 하나다. 20여년 전부터 국내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첫 도전지로 택한 곳은 중국. 10억명이 넘는 인구에 주목했다. 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다. 수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초코파이 고래밥 자일리톨껌 등. 이후 2002년 상하이에 제2공장(초코파이 카스타드 고래밥 등 생산), 2006년 베이징에 스낵 공장(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등 생산), 2010년 광저우에 4공장(파이류 및 초콜릿류 생산)을 차례로 세웠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맛은 그대로 두되 디자인 마케팅 영업 등은 철저히 현지화했다. 담철곤 회장은 현지화 과정에서 ‘친구가 잘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의 한시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인용했다. 그는 초코파이의 이름부터 바꿨다. 중국인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제품명을 ‘하오리여우(好麗友·좋은 친구) 파이’로 하고, 제품 콘셉트를 ‘정(情)’에서 ‘인(仁)’으로 변경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2012년 한 해 중국 내 초코파이 매출은 1350억원에 이른다. 초코파이 외에도 자일리톨껌 1700억원, 예감 1400억원, 오!감자 1350억원, 고래밥 1300억원 등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는 제품이 5개에 이른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두 곳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초코파이는 베트남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으며 사당의 제사 음식으로도 쓰이고 있다. 카스타드와 투니스도 인
CJ그룹이 이달 초 지주회사인 CJ(주) 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역대 최대 규모의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메우고, 신상필벌을 통해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것이다. 또 1970년생 이후의 40대 초반 임원이 대거 탄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철저한 성과주의 식자재공급 업체인 CJ프레시웨이는 박승환 대표가 상담역으로 물러나고 강신호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표이사 경질과 ...
매일유업 사장에 김정완 회장의 사촌동생인 김선희 부사장(49·사진)이 내정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8일 “현재 대표이사인 이창근 사장이 올해 말 물러나고 김 부사장이 후임 사장을 맡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오는 12월 이사회를 열어 김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파리바은행, 씨티은행 등을 거쳐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농심은 중국법인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말 기점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1999년 1월 상하이 생산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 만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그간 라면 판매 개수는 18억개로 13억 중국인이 농심 라면을 1인당 1.4개가량 먹은 셈이다. 농심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라면은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둥지냉면 등이며 이 가운데 신라면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다. 농심 중국법인은 15년 동안 20배 이상 성장했다. 농심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억6500만달러로 1999년 700만달러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농심은 중국법인이 최근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이며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29%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 증가 폭이 더 커져 37%가 될 것이라고 농심은 내다봤다. 이는 최근 중국 라면시장 성장률 0.8%와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춘호 회장의 역발상에 힘입은 것이라고 농심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이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지만 농심은 한국의 매운맛과 농심의 브랜드를 그대로 수출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신 회장은 중국 진출 당시 “농심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어야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물론 포장 규격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가져간다. 이것이 중국 시장 공략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CJ그룹에서 두 여성 임원이 부각되고 있다.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의 민희경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경영실장(부사장·55)과 노희영 마케팅 및 브랜드전략 담당 고문(부사장급·50)이 주인공. 최근 인사에서 민 실장은 CJ인재원장에서 자리를 옮겼고, 노 고문은 브랜드전략 업무에 더해 마케팅까지 맡게 됐다. 민 실장이 담당하는 CSV경영실은 이재현 CJ 회장의 뜻에 따라 기존 사회공헌팀(CSR)을 확...
남양유업 분유에서 개구리가 발견된 이른바 '개구리 분유'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났다. 세종시는 남양유업의 제조시설 등을 확인한 결과 제조 단계에서 이물(개구리)이 들어갔다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짓고 남양유업에 14일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남양유업의 제조공장은 세종시에 있다. '개구리 분유'는 지난 8월 한 소비자가 분유통 안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뒤 이슈가 됐다. 이와 관련, 조사를 맡은 고려대 생명자...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가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체제로 전환됐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글로벌화와 상생경영 강화를 목표로 조직도 개편했다. CJ그룹은 8일 임원 인사를 단행,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을 CJ(주) 대표이사로 겸직 임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GE메디컬 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장, GE코리아 회장, 인천국제공항 사장을 지냈다. CJ그룹엔 지난 4월 CJ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허용한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17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일본 수산청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공표한 수산물 방사성 물질 검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수입을 전면 금지한 8개 현 외에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등지에서도 기준치(100Bq/㎏)를 넘는 110~198Bq/㎏의 방사성 세슘이 나와 부적합 판정됐다. 또 일본...
국세청이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1000억원대 규모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이 가맹점들이 실제보다 적게 매출 신고를 함으로써 부가세 등을 탈루했다고 보고 있다. ▶관련기사 A22면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파리바게뜨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세금을 축소 신고했으므로 다시 신고하고 그간 내지 않은 세금을 내라고 통지했다. 국세청은 이에 앞서 지난해 중반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2011년과 2012년 세금 신고분이 정확한지 조사했고, CJ그룹 계열 뚜레쥬르에 대해 세금을 추징했었다. 이번에 세금 추징을 가장 많이 당한 곳은 파리바게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가 3200여개인데 이 가운데 1900개 넘는 곳이 세금 추징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징세액은 가맹점별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며 전체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2년간 가맹점들의 매출액 신고분이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상의 매출액과 차이가 크다며 그 차이만큼 부가세와 소득세를 덜 냈다고 설명했다.박준동/임원기 기자 jdpower@hankyung.com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23일 형제기업인 동양그룹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격 발표했다. 장모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 부인)이 둘째 딸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 회장에게 지원을 부탁한 지 13일 만이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어 지원 거절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으로 '사랑하는 오리온 가족 여러분께 전하는 글'을 사내 인터넷망에 올렸다. 부부는 “동양그룹에서 자금 지원 요...
농심(회장 신춘호)이 오는 18일 창립 48주년을 맞아 장기근속자 655명에게 25억원 상당의 순금 기념품을 지급한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자는 근속 5년차부터다. 5년 단위로 근무연수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순금으로 된 기념품을 지급받는다. 20년 근속자는 20돈(93.75g)의 금을 받을 수 있다. 요즘 한 돈의 시세가 19만원 안팎이란 점을 감안하면 38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농심은 올해 대상자 중 20년 이상 근속자는 총 367...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금융감독 당국 및 모친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동양그룹 지원을 위한 사재 출연을 요청받고 깊은 고민에 빠져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이며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이와 관련, 오리온은 12일 “(동양그룹과 관련해선) 입장이 없다는 게 오리온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동양그룹 지원과 관련해 현재 회사 내 움직임은 전혀 없으며 오너와 관...
오리온(회장 담철곤)이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현지 진출 6년 만에 1위 제과업체가 된 데 이어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두 배로 뛰는 등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이 올 상반기 초코파이 등으로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한 해 기준으론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오리온은 베트남의 제과시장 규모가 80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2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담배 소비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KT&G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소비량은 425억개비로 지난해 상반기 432억개비에 비해 7억개비(1.62%) 감소했다. 상반기 담배 소비량은 2006년 405억개비 이후 올 상반기가 가장 적은 것이다. 올 상반기 담배 소비량 감소폭은 지난해 전체 감소폭보다 더 큰 것이다. 지난 한 해 담배 소비량 감소폭은 ...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밝혀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영국, 프랑스보다 더 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두 나라보다 잘살지 못했던 이유였다. 그는 정부의 개입과 간섭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금과 은의 유통 허용량과 가격, 특정 산업에 대한 보조금, 수입 통제, 수출 장려 등 여러 영역의 국가 간 정책을 섬세하게 비교했다. 그 결과 국가의 부(富)가 상공인 농민 등 경제주체에게 주어진 자율권에 비례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식민지에서 엄청난 금과 은을 갖고 오지만, 경제주체들에게 온갖 제한을 가하다 보니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가난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는 자율경쟁의 시장경제가 국부 증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아직도 물가 공무원 찾는 기업들230여년이 지난 요즘 한국에선 ‘경제학의 아버지’가 그토록 경계하고자 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식품가격 통제다. 거의 모든 식품회사들은 가격을 올리고자 할 때 여전히 정부부터 찾는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하고, 다음으론 기획재정부를 찾아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한다. 담당 공무원이 별말 안 하면 인상하고,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 굳이 올려야겠느냐’는 말이 나오면 일단 보류한다. 얼마간 눈치를 본 다음 다시 찾아갔는데 크게 혼난다면, 상당기간 인상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물론 법에는 가격 인상 여부를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법만 믿고 ‘나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주먹’이 날아온다. 국세청 세무조사,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등이다. 우유업체들은 지난달 말 참다못해 한대
CJ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도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던 경력단절 여성을 재고용하기로 했다. 농심은 임신한 여성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은 하반기 중 500개 이상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일자리로, 임금이나 복리후생에서 정규직과 차별받지 않는다. 우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장 ...
남양유업의 유아용 분유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지난 20일 MBC뉴스 보도에 대해 인터넷에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제조공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갈 수는 없다”며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등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갑을 논쟁을 일으켰던 막말파문에 이어 있을 수 없는 ‘개구리 분유’ 사건에 휘말린 남양유업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0일 전남 목포에서 남양유업이 제조한 분유에서 길이 4.5㎝의 죽은 개구리가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양유업은 21일 ‘분유 이물질(개구리 추정)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해당 제품이 자사 제품이라고 확인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목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분유는 0.4㎜ 등 얇은 거름막을 7차례 통과해야 해 4.5㎝의 개구리는 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라인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이어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고, 고압 고온(170도) 스프레이 분사를 통해 건조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물이 혼입될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분유는 제조 후 4개월 이상 경과했기 때문에 반건조 상태의 개구리가 발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가 사는 곳은 개구리 가재 등이 많은 곳이어서 어린이 중 한 명이 죽은 개구리를 통 안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63·사진)는 20일 창립 67주년을 맞아 “한국의 뛰어난 장 맛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며 '장류의 세계화' 추진을 선언했다. 박 대표는 이날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한국 식문화와 장류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5월 스페인 요리과학연구소인 알리시아연구소와 제휴, 전통 장을 유럽 음식에 활용하기 위한 '샘표 스페인 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간장 고추장...
최재문 팔도 대표(52·사진)가 회사 성장의 답을 현장에서 찾고 있다. 팔도는 최 대표가 하반기에 임직원들과 함께 중·대형 마트를 집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라고 20일 전했다. 지난해 1월 팔도가 한국야쿠르트로부터 분리되면서 초대 대표를 맡은 그는 이제까지 주로 혼자서 중·대형 마트를 찾아 시장 트렌드를 읽었다. 최 대표는 “고객의 애로사항과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팔도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공화국의 스타키스트 참치공장. 18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린 ‘스타키스트 공장 설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79)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동행한 그룹 임직원에게 “50여년 전엔 이 공장에 참치를 납품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회장이 사모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초반. 그는 1958년 스물 셋의 나이에 원양어선 항해사로 험한 바다 일을 시작해 3년 만에 선장 자리에 올랐다. 참치를 많이 잡는 것 못지않게 판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고, 이는 선장이 책임져야 할 업무였다. 김 회장은 이때 세계 최대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가 사모아에 참치캔 공장을 세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스타키스트 사모아공장에서 만드는 첫 참치캔에 자신이 잡은 원어를 납품하고 싶었다. 펄펄 뛰는 참치를 가져와 끝없이 납품을 받아달라고 설득하는 김 회장에게 감명받은 스타키스트는 결국 일감을 내줬다. 그렇게 스타키스트를 뚫은 김 회장은 자신감을 얻어 1969년 동원산업을 세웠다. 동원산업은 이후 스타키스트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꾸준히 질 좋은 참치를 공급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함께 성장하던 스타키스트와 동원의 관계는 2008년 180도 뒤집혔다. 스타키스트 모회사였던 델몬트가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참치캔 사업 투자를 게을리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동원F&B에 뒤지는 회사가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델몬트는 결국 스타키스트를 시장에 내놨고, 김 회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스타키스트를 사들인 지 반년 만에 흑자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자금 측면에선 문제가 없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뉴코아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과 중국법인 등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매출(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08년 3조2278억원에서 2010년 4조840억원을 기록해 4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엔 5조6373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08년 968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으나 2010년 4257억원, 지난해 4565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하지만 이랜드그룹이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데다 회계처리 기준 변화 등의 요인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2008년 말 2566억원에서 2010년 말 6578억원, 지난해 말 892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 3월 말엔 1조1845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룹 전체로는 순차입금이 2008년 말 1조1181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70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28%에서 369.9%로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런 점을 반영해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측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법인의 홍콩증시 상장(IPO)이 마무리되면 10억달러 규모가 조달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이 거듭되면서 이랜드그룹의 자금조달 방식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내부유보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가 ‘갑을 표현의 폐지’다. 지난 5월부터 국회사무처 등 입법부, 국방부 등 중앙정부 부처, 인천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갑을 관계’라는 문구 자체를 계약서에 쓰지 않기로 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이 겹치면서 정부가 앞장서 왜곡된 우열체계를 바꿔보고자 한 것이다. 정부의 솔선수범은 호응을 얻었다. 국민 대다수가 지지했고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동참도 이끌어냈다. ‘갑을’이란 표현을 당장 없애기 힘든 곳에서도 납품업체 하도급업체 등 약자를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상생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최근 생겼다. 우유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정부가 끼어들면서 벌어진 일이다. 자세한 사정은 이렇다. 서울우유 등 우유 업체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어쩔 수 없이 우유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방침대로 올해부터 우유값을 결정할 때 원유(原乳) 가격의 등락을 반영하기로 했는데, 그간 원유 가격이 뛰어 우유값을 올려야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물가를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우유 판매가격 인상 억제를 당부했다. 서울우유 등은 정부의 ‘액션’에도 인상 불가피성을 호소하며 예정대로 지난 8일 가격을 올리려 했다. 정부의 ‘기술’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당장 농림축산식품부의 ‘을’인 농협을 시켜 산하 유통업체인 하나로마트에선 우유를 예전 가격 그대로 팔도록 했다. 하나로마트는 정부엔 ‘을’이지만, 서울우유 등 우유업체에는 ‘갑’인 만큼 우유업체들
이재현 CJ그룹 회장(53·사진)이 부인 김희재 씨(53)로부터 이달 말 신장을 이식받는다. 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법원에서 구속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만성신부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달 21~22일께 서울대병원에 입원, 28~29일께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을 비롯해 고혈압·고지혈증,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특히 구속 수감 이후 '요독증'이 심해져 신...
경제용어도 시대상황에 따라 바뀌기 마련입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인 재(財)테크는 한국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많이 사용됐습니다. 재테크는 일본 기업들이 여유자금을 어떻게 활용할까 연구하면서 시작된 말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1980년대 호황기에 수출 등으로 큰돈을 벌었죠. 이를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개인들을 대상으로 바꾸면서 개인이나 가정의 재산불리기라는 뜻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한국에선 재테크란 용어를 주로 이런 의미로 사용해 왔습니다.재테크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금융회사의 자금을 끌어와 쓰는 것입니다. 전자는 주식 등 위험은 있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방안이 연구됐습니다. 파생상품이나 원자재 등 상품투자는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자는 주로 부동산 투자에 활용됐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값이나 땅값 상승이 유력한 곳에 투자해 자금을 불리는 방식입니다.그런데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재테크도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재테크라는 용어 대신 재무관리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만 하더라도 생애재무설계, 100세 시대 재무설계 등의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는 재산을 크게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것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소득과 미래에 벌 수 있는 소득을 따진 후, 노후에까지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뜻입니다. 리먼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징후가 뚜렷해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과거
그리스 스페인 위기가 심화하자 적잖은 사람들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식을 갖고 있으면 얼른 팔고 폭락한 뒤 살 것을 추천했습니다. 지난주 제가 만난 한 금융회사 고위 임원은 코스피지수가 1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그때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사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도 시장이 반드시 합리적인 것만은 ...
1995~1996년 일이다.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를 맡았던 기자는 아침이면 신용금고연합회(현 저축은행중앙회)로 출근했다. 236개에 달했던 신용금고의 동향을 효율적으로 체크하려면 연합회에 들르는 게 최선이었다. 연합회에서 나오면 한국은행의 은행감독원 검사5국장실을 찾았다. 은감원 검사5국은 신용금고의 검사를 담당하는 곳이었다. 검사5국장이 어떤 신용금고에서 불법이나 탈법행위가 있었다고 브리핑해주면 이를 기초로 기사를 작성했다.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 신용관리기금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찬가지로 신용금고 검사기관이었던 신용관리기금에서 위법대출 등을 적발했다고 전해주면 그날 기삿거리는 해결됐다. 15년 전엔 검사 경쟁 은감원 검사5국과 신용관리기금의 역할은 명목상으론 조금 달랐다. 은감원 검사5국이 일반검사 위주였던 데 비해 신용관리기금은 특별검사 중심이었다. 하지만 두 기관은 명목을 따지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작은 이상 징후라도 보이면 검사를 통해 위험을 지적했다. 누가 먼저 적발해 내느냐가 중요했다. 그 결과 당시 신용금고는 작은 문제는 여럿 일으켰지만,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았다. 숫자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1989년 말 237개였던 신용금고는 1996년 말 236개로 단 한 개 줄었으며, 1997년 한 해엔 5개 감소했다. 퇴출될 만큼 부실해진 신용금고가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1998년부터 큰 변화가 생겼다. 금융회사를 검사하는 기관들이 통·폐합됐다. 은감원,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모두 금융감독원으로 합쳐졌다. 은감원 검사5국과 신용관리기금의 검사역들은 옆자리에 앉게 됐다. 경쟁과 견제의 관계는 협력 관계로 바뀌었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12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전국 10개 도시 11곳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크게 재무설계,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등 3개 분야에 대한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독자 및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는 점에서 다른 투자설명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공통 반응이었습니다.본지 역시 이번 머니 로드쇼는 이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독자 및 투자자들이 ‘재산 불리기’에 많은 관심을 뒀지만 이제 ‘노후 대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씀드리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분들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입니다.이 같은 변화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이유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경제 금융 상황이 이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저금리 상태가 이어지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보니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장래가 불투명해 단기 고수익은 쉽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다른 하나는 인구 및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장수하는 시대로 접어들다 보니 은퇴 이후에도 적절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자녀들이 부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1 대 1 상담에서도 은퇴 이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재 소득이 얼마인데 은퇴 이후 얼마가 필요하고, 또는 현재 재산이 어느 정도 수준인데 향후 100세까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
며칠 전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선생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나이로 86세인 그는 너무나 정정해 60대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60~70년 전의 일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내내 환한 웃음으로 명쾌하게 대답해 모처럼 즐거운 인터뷰가 됐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식사를 같이 하게 됐는데 그의 식사량은 젊은이 못지 않았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건강과 행복의 비결을 묻자 그는 “환갑 이후에도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서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본지는 오늘부터 다음달 9일까지 전국에서 ‘2012 Money & Investing 로드쇼’를 개최합니다. 전국에 계신 독자들에게 총선 이후 투자전략을 들려주는 동시에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재무설계를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입니다.전문가들은 송해 선생처럼 일을 계속하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일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송해 선생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일정 연령이 되면 대부분 은퇴를 해야 합니다.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선 크게 두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비(非)재무적 준비이고 다른 하나는 재무적 준비입니다. 비재무적 준비라 하면 취미, 봉사활동이나 자기계발 거리를 찾는 것을 말합니다. 은퇴 후에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어야 건강과 행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이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돈을 마련하는 것이 재무적 준비입니다. 본지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로는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려면 한달에 310만원이 들어갑니다. 지금 40~50대 직장인의 경우 국민연금으로
▶마켓인사이트 4월6일 오후 1시17분 보도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이달 중순께 10억달러 안팎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뉴욕에서 글로벌 본드 발행에 앞서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을 본 후 발행 규모와 조건을 확정하고 이르면 이달 셋째주에 발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글로벌 본드 발행 주체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이며 한국의 현대차 본사가 보증을 선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현대차 미국법인(HMA)이 지분 94%를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강화해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IB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본드가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9.7% 늘어난 64만5691대를 판매했다. 다만 발행금리는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높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이 삼성전자의 ‘A’(S&P 기준)에 비해 낮은 ‘BBB’여서 가산금리를 조금 더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며칠 전 한 시중은행의 고위 임원이 푸념 반, 질타 반으로 얘기했다. “요즘 은행이 돈 좀 번다고 언론에서 너무 심하게 비판하는 것 아닌가. 은행도 주식회사인데 수익을 추구해야 하지 않나. 특히 한국경제신문은 오래 전부터 은행이 ‘기관’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가.” 경영진은 공공성도 고려해야 맞는 말이다. 은행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 확대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지가 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쓰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측면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은행의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 은행이란 산업 자체가 다른 업종과는 차이 나는 몇 가지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은행은 면허산업이다.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 줌으로써 돈을 벌 수 있도록 국민(금융소비자)이 허용해 준 것이다. 은행이 버는 돈은 라이선스를 준 금융소비자가 내는 돈이다. 국민들은 은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진입장벽까지 쳐줬다. 다음으로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 쉽사리 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은행 경영이 잘못돼 큰 부실이 생길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을 동원해 자금을 대 준다. 이 자금은 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 은행에 공공성을 요구하는 이유다.금융소비자들은 그런데도 은행 경영진이 자율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정부, 엄밀히 말해 관료가 입맛대로 은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견제한다. 본지가 외환위기 직후부터 은행을 ‘금융기관’이 아닌 ‘금융회사’로 표현해 오고 있는 것은 관치금융을 끝내자는 취지였다(www.hankyung.com 1998년 11월30일 정만호 칼럼 참조).은행은 적자를 내거나 쥐꼬리만한 이익을 내서는 안 된다. 은행의 신뢰도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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