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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동 기자
    박준동 기자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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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취임…"외환銀 네트워크로 해외사업 강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취임식에서 김승유 전임 회장의 비전은 승계하되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달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우선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으로 '글로벌 톱 50'을 내세웠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해 초 내건 목표다. 김 전 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2011년을 '글로벌 톱 50'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외환은행을 합친 하나금융의 글로벌 순위는 80위권...

    2012.03.26 00:00
  • 카드 수수료 개편 '산 넘어 산'…초안 발표 총선 이후로 미뤄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안 초안 발표시점이 총선 이후로 늦춰졌다. 개편작업의 주도권도 당초 여신금융협회에서 금융위원회로 바뀌었다. 국회가 카드 수수료 관련 법안에 손댄 탓이다. 개편 작업과정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일각에선 시장 기반의 수수료 체계 도입 및 영세 가맹점 부담 완화가 대선 이후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총선 전엔 안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새 카드 수수료 체계 초안의 발표 시기를 4월20일 이후로 잡고 ...

    2012.03.25 00:00
  • 자녀에게 용돈 대신 통장 선물 어때요

    워런 버핏이 금융을 처음 접한 것은 6세 때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20달러로 통장을 개설해 선물로 줬습니다. 어린 버핏은 용돈을 저축하고 이자를 모아 5년 후 120달러로 불렸습니다. 버핏은 이 돈으로 38달러짜리 주식을 3주 샀습니다. 주가가 하락하자 조바심이 났고 주가가 반등해 살 때보다 5달러 정도 올랐을 때 처분했습니다. 이후 이 주식은 200달러까지 뛰어 버핏은 상당히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때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버핏은 중·고등학교 시절 신문배달과 핀볼기계 대여 등을 통해 돈을 더 모았습니다. 고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1만달러를 모았습니다. 1950년 1만달러는 지금으로 치면 수백만달러에 이르겠죠. 버핏은 이 돈을 종잣돈으로 해서 60년간 500억달러를 벌었습니다.자녀들 모두가 버핏이 될 수는 없습니다. 버핏이 매우 특이하게도 일찍 투자에 눈을 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자녀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쪽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부모의 할 일이겠죠.하지만 자녀에게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시켜 경제적 독립의식을 갖도록 해줄 수는 있습니다. 스스로 일을 해 돈을 벌 때부터는 자금 관리를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같이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번 돈의 범위 내에서 지출과 저축을 하도록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자녀가 직장을 잡고 결혼할 때 부모들이 전세자금을 대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올봄에는 다른 선물에 앞서 통장을 선물해주고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이번 ‘Better Life’에선 새 출발에 어

    2012.03.06 00:00
  • [한경데스크] 4대 금융지주 규제 강화하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승인을 내 줬지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선 국정조사까지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하나금융으로부터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겨나가는 게 타당한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다.이와는 상당히 다른 각도에서 문제 제기를 해 보고자 한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금융 안정’ 측면에선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지는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대형社 파산 땐 시장 붕괴금융회사의 덩치가 커지면 안정성도 높아진다는 게 통념이다. 자본이 증가하고 예금자 거래기업 등 고객이 늘어나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게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이 같은 상식은 깨졌다. 대형 금융회사는 ‘대마불사(大馬不死·too big to fail)’의 존재가 아니라 전체 금융시스템을 한꺼번에 붕괴시킬 수 있는 존재로 바뀌었다.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진 여파로 한때 금융거래가 완전히 멈춰섰던 탓이다. 당시 리먼 브러더스의 자산은 6000억달러였다.미국 정부는 2010년 6월 자산규모가 500억달러를 넘는 예금취급 금융회사를 ‘시스템상 중요한 금융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s)’로 지정했다.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지주 모건스탠리지주 등이다. 이 금융회사에는 자본 유동성 차입비율 공시 등 여러 측면에서 일반 금융회사보다 훨씬 강화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또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M&A) 후 총부채가 전체 금융회사 총부채의 10%를 넘는 경우 M&A 자체를 불

    2012.02.09 00:00
  • 긍정적 마인드로 100세 재무설계 시작하세요

    지난해 말에는 오래간만에 훈훈한 뉴스가 신문과 TV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1909년생으로 102세인 문귀춘 할머니(제주시 거주)가 암 수술을 받고 회복돼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문 할머니는 전신마취 상태로 6시간이 넘는 어려운 수술을 견뎌냈습니다. 수술을 담당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문 할머니가 평소 건강을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문 할머니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자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100세 이상 상수(上壽) 노인이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에 100세가 넘는 초고령자는 1836명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급증할 것이란 게 통계청의 예측입니다. 2030년이면 1만2305명, 2040년엔 2만5869명, 2050년엔 3만8125명, 2060년엔 8만4283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50년 뒤엔 100세 이상 인구가 현재보다 30배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100세는 이제 현실로 왔습니다. 관심은 ‘어떤 100세’를 살 것이냐로 바뀌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가 돼야 할 것입니다. 문 할머니는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으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 식습관, 적절한 노동(운동), 긍정적 성격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긍정적 성격은 100세 재무설계를 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은 특히 50대와 60대에서 제법 발견됩니다. 하지만 100세를 염두에 두면 이제 절반이거나 절반을 조금 지난 정도에 불과합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지금 당장 쓸 돈이 너무 많아 시작하기 어렵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길고 긴 인생을 생각해 보십시오. 소득이 줄어들거나 아예 생기지 않는

    2012.01.31 00:00
  • 김승유 "연임포기 얘기는 잘못된 것…외환銀 인수후 거취 표명"

    “연임을 포기했다는 항간의 얘기는 잘못된 것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다음 내 거취에 대해 얘기하겠다. ”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2일 밤 늦게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종열 사장 사의 표명 이후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설(說)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아침에는 “워낙 갑작스런 일이어서… 좀 두고 봅시다”라며 서둘러 끊었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금융계에 떠돌고 있는 '하나금융 ...

    2012.01.12 00:00
  •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환銀 껴안기 위한 '읍참마속'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이 11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보탬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 스스로도 본인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지부진한 외환은행 인수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용퇴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의 사퇴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후계 구도는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차기 외환은...

    2012.01.11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재정부·韓銀 회동…내년 경제정책 밑그림은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3월 말 정부와 한은의 관계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한은을 떠났다. 정부와 한은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겠지만 무턱대고 어울려 똑같이 돼서는 안 되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총재가 이 말을 할 때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던 단계였다. 정부는 회복의 속도를 높여 성장률을 올리고 고용을 더 늘려야 하는 목표를 세우는 게 당연했다. 반면 한은은 경제가 과열로 치달아 물가불안이 심해지고 가계부채가 더 늘어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시기였다.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를 놓고 본다면 정부는 낮은 수준이 좀 더 이어지는 게 좋을 터이지만 한은은 이른 정상화를 통해 부작용 방지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한은은 이 전 총재의 퇴임 이후 다섯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 연 2.0%였던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렸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8%로 잠재성장률 4%안팎을 밑돌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로 목표(3±1%)의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정부와 한은은 각자의 목표인 성장과 물가안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모두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올해 마지막 거시정책협의회를 오는 23일 갖는다.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나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정부와 한은이 경제정책에서 크게 이견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주요 금융회사 및 연구소 20곳의 대표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제 위축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

    2011.12.18 00:00
  • 절세가 성공투자의 마무리

    올 한 해 재테크 전선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흐림’이었습니다. 주가는 연초 오름세로 출발해 코스피지수가 4월 한때 22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7월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1600선으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19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연초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부동산시장은 침체가 길어지면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구가 정체에 들어가면서 예전과 같은 대세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은행 예금 금리는 연 3~4%에 머물고 있어 4%대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제로 수준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낸 부문이 채권이지만 채권 투자는 단위가 커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엄밀하게 얘기해서 올해 원금이라도 지키고 있는 투자자라면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습니다.이럴 때일수록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두 가지 원칙을 갖고 투자에 임한다고 합니다. 첫째 원칙은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을 엄수한다는 것입니다.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 반드시 안전자산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편입할 때 위험을 철저히 피한다면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버핏은 그 방법으로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들여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버핏은 또한 세금을 줄이는 데 상당한 신경을 썼습니다. 물론 법이 정한 테두리 내였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후 최종 수익률을 높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2011.12.06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내년 성장률 4% 안팎으로 하향될 듯

    경제전망의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정부와 한국은행, 각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은 이를 참고해 내년 사업계획과 실적 목표, 예산 등을 짠다.하지만 경제전망은 맞아떨어지기보다는 빗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거나, 예상한 변수라 하더라도 실제 진행과정에선 그 강도가 달라지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경제전망을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국내 민간 연구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몇 년간 전망이 다소 벗어나 낭패를 겪었다. 이 연구소는 2009년 말에 2010년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4.3%로 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나기 힘든 만큼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만 할 것이란 예측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률은 6.3%로 삼성경제연구소 전망치보다 2%포인트 높았다.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말 3.8%로 제시했다. 이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들어 경기흐름이 예상보다 좋자 4.3%로 높였다가 하반기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다시 4.0%로 낮춰 잡았다.신뢰도가 가장 높다는 한은도 경제전망 영역에선 고개를 절레절레 젓긴 마찬가지다. 한은은 각각 전년도 말에 2010년 성장률을 4.6%, 2011년 성장률을 4.5%로 내다봤다. 작년 성장률이 6.3%로 집계됐으며 올해 성장률은 4% 안팎으로 나올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오차가 적은 편이 아니다. 한은 관계자들은 전망 수치보다는 큰 흐름을 봐 달라고 주문한다.그런 한은이 9일 ‘2012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재정위기와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고 있는 양상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

    2011.12.04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물가지수 개편…상승률 얼마나 달라질까

    모든 나라의 경제정책은 '물가안정의 바탕 위에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한 축은 '성장'이며 다른 축은 '물가안정'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Fed가 '최대한의 고용(maximum employment)'을 임무로 명시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성장'으로 창출되는 것이기에 '성장'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해석한다. 올 들어 한국의 정책당국은 대외 여건을 감안했을때 그럭저럭 '성장' 목표를 맞춰 왔다고 평가된다. 실질 ...

    2011.11.27 00:00
  • [한경데스크] 빚 권하는 사회

    아침 출근한 지 채 한 시간이 흘렀을까.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날아든다. "고객님은 최우량 신용등급으로 무방문 당일 2000만원 대출 가능합니다. "(○○캐피탈) ○○이란 상호는 굴지의 시중은행 이름과 같다. "고객님의 신용등급이 상향돼 현금서비스 한도가 높아졌습니다. "(○○신용카드) 오후에 이메일을 검색하다가도 비슷한 메시지를 보게 된다. "전화 한 통이면 바로 1000만원까지 입금해 드립니다. "(○○금융)퇴근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게시판에도 대출 광고전단이 붙어 있다. "연 4%대 주택담보대출 가능" '최저'라는 말은 눈을 부릅뜨고 봐야 찾을 수 있다. 문구는 ○○은행이나 △△보험사와 비슷하다. 저녁을 먹은 뒤 케이블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대부업체 광고와 맞닥뜨리게 된다. "xxxx-빨리십분 대출은 ○○○." "△△! △△! △△머니~." 30분에 한 번씩 나오다 보니 애들은 외울 정도다. '빚 권하는 사회'다. 한 장관급 인사는 개탄을 금치 않는다. "대학생인 아들이 은행 이름은 몰라도 대부업체 전화번호는 다 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대부업체는 떼돈을 벌고 있다.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에이앤피파이낸셜은 지난해 14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산와머니'브랜드를 쓰는 산와대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420억원에 이른다. 전북은행(612억원)의 2.5배에 이른다. 두 대부업체의 대부잔액은 2조원 수준으로 전북은행 자산(10조원)의 20% 수준이다. 캐피털업계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40억원에 이른다. 지방은행은 물론 SC제일은행(2492억원) 한국씨티은행(2896억원)보다 이익이 더 많다. 대출을 주 업무로 삼는 제2금융권 회사들이 막대

    2011.11.24 00:00
  • [박준동의 '월요 전망대'] 가계빚 900조원 육박한다는데

    저축은행 사태와 은행 · 카드사의 수수료 문제,론스타 이슈 등에 묻혀 잊혀져 가고 있는 정책 과제가 하나 있다. 가계부채 문제다. 가계부채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우선 '규모'다. 금융회사들의 가계대출액에다 가계의 외상구매액(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은 지난 6월 말 876조원이었다. 지난해 6월 말 800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분기마다 평균 15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9월 말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0%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 비율이 60%를 밑돌고 있으며 부채대국인 일본도 66%에 그쳤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은 10~13%에 불과했다. 한국은 미국(92%) 등보다는 낮았지만 주요국 가운데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가계부채의 임계치를 명목 GDP의 75%라고 제시한 바 있다. 가계부채가 GDP의 75%를 넘게 되면 가계나 국가경제 모두 버티기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가계부채를 소득과 비교하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7.6%에 이르러 미국(124.7%),일본(135.4%)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가계빚의 70% 정도를 중산층 이상이 갖고 있어 부도 위험이 낮았다. 대출 주체 측면에선 은행이 주로 대출을 해 금리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선 중산층 이하에서 빚을 많이 쓰고 있으며 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2금융권이 대출을 더 많이 늘리고 있는 양상이다. 그간 잠재돼 있던 부실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공산이 커

    2011.11.20 00:00
  • [Editor's Note] 부자 되려면 '부자들의 생각' 읽어야죠

    한국경제신문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독자들에게 재테크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먼저 매일 제작하는 본면에 재테크 정보를 담습니다. 금융면 증권면 부동산면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음으로 매주 월요일 발행하는 ‘Money & Investing’에 보다 깊이 있는 재테크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달 발간하는 ‘Better Life’를 통해 심층적인 내용을 소화합니다. ‘Better Life’는 특히 하나의 주제를 놓고 16페이지 혹은 24페이지에 걸쳐 조목조목 짚어본다는 차원에서 국내 신문 중 재테크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이번 ‘Better Life’는 ‘Money & Investing’ 지면에 실리는 강남부자와 투자 고수들의 투자법을 특대호로 만든 게 특징입니다. 독자들의 요청이 많아 부자들은 최근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강남부자와 고수들 중 상당수는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불거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대안투자로 돌아섰습니다. 대안투자란 기존 주식 직·간접 투자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예를 들어 소수의 투자자들로 사모펀드를 결성해 발빠르게 투자 대상을 옮겨 타는 방식이나 원유 철광석 구리 등에 집중 투자하는 원자재펀드 등이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금이나 물가연계채권에 투자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거나 안전성을 중시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예금(ELD)에 대한 투자 등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밖에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을 통해 세금을 아끼고 연회비가 100만원이 웃돌지만 혜택이 이에 못지 않은 VVIP카드 등도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고 부자가

    2011.10.31 00:00
  • "월가 보너스잔치 할 때 한국 금융권은 임금 삭감"

    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은 "한국의 금융회사들은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탐욕이란 말로 대표되는 반월가 정서로 국내 금융계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높은 수수료와 막대한 이익 등으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질타를 받고 있는 와중에 금융감독 당국의 수장이 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경기도 포천의 한 호텔에서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10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해 와 30여분에 걸쳐 국내외 금융상황을...

    2011.10.30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G20정상회의 경기부양책에 주목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지난해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물론 정상회의도 그렇다. 지난해 의장국을 맡아 11월에 정상회의를 연 한국에서조차 올해는 G20이 빅 이슈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바뀐 게 이유인 것 같다. 2009년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이는 브릭스 국가 등 개도국의 통화가치 절상으로 이어져 개도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지난해 9~10월엔 환율전쟁이 벌어질 기세였다. 지난해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선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개도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동시에 용인되는 절충점이 마련돼 갈등이 봉합됐다. 올해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최대 화두다. 유로존에선 그리스에 대한 채무 50% 탕감의 후속조치로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가장 큰 문제지만 유럽을 제외한 국가에선 큰 관심이 없다. 중국이 지원 요청을 받아 고민하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유럽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란 입장이다. 때문에 11월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논의는 하겠지만 G20 차원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경기부양책에 대해선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경제가 올 중반부터 하강세에 접어든 만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2013년까지 각국의 재정적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이번에 G20 차원의 경기부양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경제지표

    2011.10.30 00:00
  • 김석동 금융위원장 "수수료, 탐욕의 문제 아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8일 금융회사의 수수료를 금융권의 '탐욕'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며 '사회적 인프라'라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포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수수료를 두고 무조건 '비싸지 않느냐,탐욕이다'는 식으로 연결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수료는 가격이고,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져야 한다"며 "정부가 금융권에 요구하는 건 수수료가...

    2011.10.28 00:00
  • "유로존 흩어지면 디폴트 도미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미래에 대해 근본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다. " 미하엘 하이제 알리안츠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유로존에 분수령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각각 재정과 금융시장의 책임을 질 것인가,아니면 정치적 연합으로 발전해 유럽 기구들에 재정적 책임을 이관할 것인가"라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은 분명하며 후자가 돼야 한...

    2011.10.13 00:00
  • [한경데스크] '저축금융회사'로 바꾸자

    한국경제신문은 올 들어 저축은행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에서 표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우선 저축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표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부실 금융기관'이라고 적시한 것을 인용 보도하면서 '금융기관'이란 용어를 쓴 게 전부다. 또 저축은행을 '은행'으로 축약하지 않았다. 앞 문장에서 A저축은행을 언급한 뒤 다음 문장에서 'A은행'이라는 줄임말을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독자들께 전달할 내용은 많고 지면 공간은 좁지만 'A저축은행'을 그대로 쓰거나 아니면 '이 회사'라는 표현을 썼다.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장을 '은행장'이라고 줄이지 않았다. 본지가 이처럼 저축은행 표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은 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소(小) 은행'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저축은행이 일부 영역에서 은행과 비슷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금을 받고 대출을 내주는 업무는 은행을 본땄다. 하지만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주체가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사람이나 기업이란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은 기본적으로 '은행 영역 바깥에 있는 금융회사'로 보는 게 정확하다. 외환,파생상품,수익증권 판매 등의 업무도 저축은행엔 없다. 저축은행이 은행이 아닌 것은 회계처리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회계당국은 올해부터 상장회사와 대다수 금융회사에 대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금융위원회의 혜택을 입어 앞으로 5년간은 IFRS를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IFRS 기준으로 회계장부를 작성하면 손실률이 제대로 반영돼 쇼킹한 숫자가 나오

    2011.09.22 00:00
  • [한경 Better life] 100세 재무설계는 신혼 때부터

    결혼의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사랑의 서약을 맺을 청춘 남녀들은 신혼의 단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살면서 그 어느 때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결혼은 또 다른 인생의 시작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바뀝니다. 재무적 측면도 그렇습니다.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지만 이제까지는 부모님 덕을 본 게 사실입니다. 신혼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도 부모님이 상당한 지원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닙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부부가 알아서 재무설계...

    2011.09.06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가계 빚 위험수위…2분기 소득 증가율은 얼마나?

    금융감독 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달 18일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은행들이 이달 들어 가계대출 창구 문을 다시 열긴 했지만 문턱은 크게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을 담보로 맡길 경우에도 주식투자 등의 목적이라면 대출이 거절되고 있다. 또 실수요 목적이라 하더라도 소득증빙 자료를 제대로 갖춰 가지 않는다면 은행들이 대출을 내주지 않는다. 은행 뒤에 금융감독 당국이 버티고 서서 가급적 가계대출을 내주지 말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가계대출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서다. 가계대출이 위험한 수준인지 아닌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진단한다. 하나는 자산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인지를 따진다. 가계가 대출로 인해 빚이 많다 하더라도 자산이 이를 크게 웃돈다면 빚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개인부문(가계)의 금융자산은 금융부채보다 2.33배 많았다. 2007년 3분기 2.36배 이후 최고다. 이것만 봐선 가계부채 혹은 가계대출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국이나 전문가들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소득과 비교해 부채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50%에 이른다. 1년반 동안 번 돈을 전부 털어넣어야 빚을 모두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이 같은 수치는 미국 126%,일본 112%,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23%(이상 2009년 말) 등에 비해 상당히 높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1년 말엔 91.9%에 그쳤다. 최근 수년간 한국에선 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 반면 집값 급등으로 인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 현재와 같은 지

    2011.09.04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금융위기로 전이 양상…한국의 외채 상황은?

    지난주 후반 글로벌 주가 폭락이 이달 초 있었던 주가 급락에 비해 느낌이 훨씬 안 좋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사건이 지난 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한 상업은행은 지난 17일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5억달러를 빌렸다. 이 상업은행은 민간 은행들끼리 자금 거래때 적용되는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ECB에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달러 경색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때부터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로이터통신은 아시아 은행들이 프랑스 등 유럽 은행에 크레디트 라인을 축소하는 등 자금 공급을 끊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의 사정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이유는 유럽 은행들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국가 국채는 가격이 폭락(금리는 급등)한 상태여서 팔기가 쉽지 않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붕괴된 것과 같은 일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ECB도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했던 것처럼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공동 국채라 할 유로본드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선 ECB가 강력한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시장 붕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는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하는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다. 분기별로 대외채무(외채)와 대외채권을 집계한 자료로 외채 규

    2011.08.21 00:00
  • 은행 달러조달 비용 50bp 상승…절반은 '김석동 탓'

    지난 16일 A은행 자금부에 노무라증권 사람이 찾아왔다. 용건은 "달러를 쓰지 않겠느냐"는 것.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은행에 외화자금 확보를 지시하자 달러를 빌려주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 개설을 제안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비상시 자금을 우선적으로 빌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A은행 자금부 관계자들이 "수수료가 얼마냐"고 묻자 "60~70bp(1bp=0.01%...

    2011.08.17 00:00
  • 권영선 노무라증권 전무 "한국 외환위기 가능성 아시아 최저"

    권영선 노무라증권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 · 사진)는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으로 인해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다"고 15일 말했다. 권 전무는 "노무라 경제팀이 현재 아시아 각국의 경제기초 여건과 위기대응 능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대비 외채비율,단기외채 비중,경상수지,재정여건,실물경제 등 16개 지표를 종합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무는 기본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3.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2230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원 · 달러 환율은 1020원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할 것이란 게 노무라의 관측이다. 권 전무는 "미국과 유럽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바뀌고 국제상품가격이 15% 하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5%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진다면 유가 하락 및 원화 약세로 인해 내년에는 강한 반등을 보여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전무는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아시아에서 가장 '민감한(susceptible)' 통화는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화가 될 것이라고 노무라 외환전략팀은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민감하다'는 표현을 '취약하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감하다'는 것은 원화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인데도 일각에서 위기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2011.08.15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외화 유동성, 이번엔 문제 없을까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면서 한국의 외화자금 사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던 트라우마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고 국내 은행 등에 빌려줬던 달러를 회수해 가면서 그해 말까지 500억달러가 유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의 씨가 마른 데다 신규 차입이 끊겨 한국은 사실상 외화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풀고 한 · 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덕에 외화유동성 위기는 겨우 진정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외화유동성 문제는 잘못되면 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달 말엔 은행들에 비상 시 외화조달 계획을 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외화유동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우려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8월부터 시행된 외화건전성부담금(일명 은행세)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은행세란 은행(외은지점 포함)의 장단기 외화차입금의 일부를 떼어내 기금을 만드는 것으로,불필요하게 외화를 차입하지 말라는 것이 본래 취지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충격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 외화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라는 김 위원장의 주문과 정면 배치된다. 김 위원장은 외환위기 때,신용카드 사태 때,글로벌 금융위기 때 등 세 번에 걸쳐 은행에 속았다고 하지만 은행 관계자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제팔 제각각 흔들기'에 갈피를 못 잡겠다"고 말한다. 전 세계 주가폭락에 이어 미국의 국

    2011.08.07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5시 퇴근하는 박재완 장관의 물가 성적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8 · 5 근무시간제'를 제안했다. 아침 8시에 출근하고 오후 5시에 퇴근하자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뒤 유연근무 신청서를 작성,인사과장에게 건넸다. 박 장관은 '1호 유연근무 장관'이란 닉네임을 갖게 됐다. 박 장관이 현재 '9 · 6제'인 공무원 근무시간을 '8 · 5제'로 바꾸자고 하고 본인부터 나선 이유는 뭘까. 박 장관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뭔가 '눈에 보이는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사실 내수 활성화는 2000년대 들어 취임한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장관들이 하나같이 강조한 정책이다. 각 장관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간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손에 잡히는 뭔가'가 없기 때문이다. 박 장관이 '8 · 5제'를 제시한 것은 삼성그룹이 '7 · 4제'를 도입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삼성그룹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강조한 후 근무시간을 7시 출근,4시 퇴근으로 변경했다. 삼성 관계자는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뭔가 충격적인 게 필요했다"고 '7 · 4제'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박 장관은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 존 코터 교수의 경영이론을 참고했을 수도 있다. 코터 교수는 리더들이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려면 6개월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기적 비전만 있다면 시간이 오래 흘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결국 이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장관이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물가안정의 첫 성적표가 1일 나온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11.07.31 00:00
  • [한경데스크] 우리금융 민영화, 정부의 착각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이번에도 쉽지 않을 모양이다.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등 3곳의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인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불발 쪽에 무게감을 더 두고 있는 게 금융계의 전반적 관측이다. 금융위원회 내에서도 전략적 투자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넘겨서야 되겠느냐는 기류가 강하다. 사모펀드 관계자마저 실사비용 50억원만 날리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내놓는 실정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이번에도 불발되면 13년째 '국영 상업금융회사'로 남게 된다. 우리금융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져 만들어진 '국영 한빛은행'이 모태다. 내년에 선거가 치러지고 내후년엔 새 정권이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은 세계 금융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울 공산이 크다. 정부가 2005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시작한 이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면 민영화 원칙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원칙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둘째 조기 민영화,셋째 금융산업 발전이다. 먼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공적자금 투입의 이유를 착각한 원칙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2조8000억여원의 공적자금을 우리금융에 투입한 것은 금융산업 안정과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기능 회복이 목적이었다. 이후 은행이 살아나고 경제가 안정을 찾았으면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정부가 투자회사가 아니라면 돈을 조금 더 받으려고 안달할 일이 아니다. 미국 정부가 좋은 사례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닥치자

    2011.07.28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2분기 GDP, 4% 안팎 증가할 듯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통계와 관련해 두 차례나 큰 망신을 당했다. 작년 8월27일이 첫 번째다. 2010년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1.6%(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달 전 내놓은 속보치에 비해 GDP 증가율이 0.8%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에선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채권가격은 급등세로 바뀌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다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관론자들은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을 우려했고 낙관론자들도 '소프트패치'(경기 회복 후 일시 재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23일,미 상무부는 2분기와는 반대 방향으로 3분기 GDP 증가율 통계를 내놔 또 한번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한 달 전 속보치는 2.0%였던 데 비해 잠정치는 2.5%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통계를 믿기 힘들다던 미국의 경제학자들도 미국 역시 나을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에선 GDP 통계를 한국은행이 담당한다. 통계청이 GDP 통계를 넘겨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은이 계속해서 맡는 것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GDP는 속보치-잠정치-확정치 등 세 가지로 발표되는데 서로 차이가 별로 없다. 많아봐야 0.2%포인트 정도다. 용인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다. 올 1분기의 경우 속보치는 1.4%,잠정치는 1.3%(전기 대비 기준)였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땅덩어리와 경제규모가 작은 데다,한은 관계자들이 주요 기업체와 꾸준히 접촉해 경제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다. 2분기 GDP 속보치가 27일 발표된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 및 금융회사의 대표 이코노미스트 20인으로 구성된 한경이

    2011.07.24 00:00
  • [신한금융지주] "보험·증권 M&A 추진…글로벌 금융그룹과 격차 줄일 것"

    "경기가 나쁠 때 리스크 관리는 누가 못합니까. 경기가 좋을 때도 중심을 잃지 않고 리스크 관리를 잘 하는 게 가장 어렵지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63 · 사진)은 14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업의 기본은 리스크 관리"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산 건전성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지난 3월 취임한 한 회장은 2002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누적적자가 3000억원에 달하던 회사를 3년여 만에 알짜배기 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신한생명은 한 해 2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 한 회장은 "국내 대기업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는데 금융회사들은 많이 부족하다"며 "해외 수익 비중을 2~3년 안에 10% 선까지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금융회사 수익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선진 금융회사들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한 내분사태' 이후 그룹 내 동요가 심했습니다. "경영진 내분 때 '친라'(친 라응찬)니 '반라'니 하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오직 신한이란 조직을 위해 일했죠.내분 사태에도 업계 최고 실적을 낸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신한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최근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구조에 대한 개편안을 발표했는데요. "내분의 원인은 체계적인 승계 시스템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지 못한 데 있었습니다. 과거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새롭게 고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지요. 개편안이 잘 정착되면 제2의 신한 사태는 없을 것입니다. "▼매주 그

    2011.07.14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韓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이었다. 2008년 9월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9년 2월 연 2.0%로 낮춘 이후 17개월 만의 인상이었다. 한은은 이후 네 차례 더 인상을 단행,현재 기준금리를 연 3.25%로 운용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금까지 기준금리 수준을 적정하게 관리해 왔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김 총재의 판단과는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0월 4%를 넘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선 6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다. 4%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은이 내 건 목표치(2~4%)의 상한선이다. 목표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한은이 한은법 1조에 명시된 존재이유(물가안정)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이와 함께 금리인상의 '타이밍'에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여러 경제지표와 한은 관계자들의 발언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는 동결했다가 예상치 않은 시점에 인상을 단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뜻밖의 동결'은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의외의 인상'은 올해 1월이 꼽히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한은을 '따로 노는 한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주에 가장 주목할 정책 결정은 14일 한은의 통화정책방향회의다. 국내 대표 이코노미스트 20명으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있다. 두 달 연속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한은이 워낙

    201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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