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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동 기자
    박준동 기자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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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지진…G7 엔화 공조] "엔화 80엔대 초반 등락" vs "100엔 근처까지 갈 수도"

    선진 7개국(G7)이 엔화 초강세(엔 · 달러 환율 급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18일부터 공동 시장개입에 전격 착수함에 따라 엔 · 달러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엔 · 달러 환율이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 76.25엔 아래로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80엔대 초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과 100엔대 근처까지 엔 · 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란 시각이 엇갈렸다. ◆G7 개입 효과 "있다" vs "크지 않다"주요 연구기관의 외환 전문가들은 G7의 공동 시장개입 효과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렸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G7의 공조 효과가 추가적인 엔화 강세를 막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정 연구위원은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제기될 때마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얘기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G7의 외환시장 공조가 엔 · 달러 환율의 방향을 전환시키기보다는 추가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정도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 때문엔 단기 엔 · 달러 환율 전망을 80엔 안팎으로 제시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와는 180도 다른 견해를 내놨다. 배 연구원은 "과거 사례 등을 참고해 볼 때 G7의 정책공조는 엔고에 베팅하는 투기자금을 차단하는 확실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의 공동 개입으로 인해 엔화 강세 흐름은 방향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배 연구원

    2011.03.18 00:00
  • [日 대지진…G7 엔화 공조] 원·달러 환율 하락 반전…8.7월 내린1126원

    선진 7개국(G7)이 18일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하자 달러와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해지면서 원 · 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70전 떨어진 1126원60전에 마감했다. 원 · 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는 1133원80전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개장 직후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가 엔고 저지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한국 코스피지수가 동반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원 · 달러 환율 상승에 한몫했다. 시장 수급도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 역외세력이 달러 매도에 나섰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동참했다. 수출업체들도 환율이 급락하자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달러를 매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네고(달러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원 · 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면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겠지만 결국 달러 강세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원 · 달러 환율이 오르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딜러도 "G7의 공조로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주식시장이 되살아나면 원 · 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주식시장이 일본 원전 사태나 중동 악재,유가 상승 등에 따라 내리막을 타면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장기 원 · 달러 환율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하락 쪽을 점치는 분위기다. 배민근 LG경제연

    2011.03.18 00:00
  • [日 대지진 1주일…엔高 쇼크] 100엔=1432원까지 치솟아…일본發 '인플레 먹구름' 우려

    일본 대지진 이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탄탄한 경제흐름이 반영돼 원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141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날에 비해 10원20전이나 뛰어올랐다. 일본 원전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원 · 엔 환율도 이날 30원 이상 뛰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역외세력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한 데다 일부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이 같은 매매에 동참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36포인트나 하락하자 원 · 달러 환율 상승폭은 더 커져 1144원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단기 상승폭이 지나치게 크고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상승폭은 점차 줄었다. 한 외환딜러는 "원 · 달러 환율이 1140원을 웃돌면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심리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최대 정책목표가 물가안정인데 환율이 뛰면 수입물가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서고 외국인이 11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원 · 달러 환율은 결국 1135원30전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원50전 오른 수준이다. 원 · 달러 환율은 일본에서

    2011.03.17 00:00
  • [日 대지진…글로벌경제 쇼크] 엔화가치 더 오르면 日 수출 재앙…"80엔 마지노선 지켜라"

    16일 새벽 1시40분 도쿄 외환시장.80.80엔 근처에서 움직이던 엔 · 달러 환율이 80.50엔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갑자기 치솟은 것이다. "이러다간 엔화가치가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79.75엔)를 깨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도쿄 외환딜러들 사이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불과 10분 뒤 엔 · 달러 환율은 81.15엔까지 급상승(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 BOJ)이 시장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일본이 대지진 재앙 극복이라는 전쟁을 치르면서 동시에 엔화가치 급등을 막는 또 다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엔화가치가 치솟아 수출경기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80엔이 마지노선"최악의 대지진 이후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엔 · 달러 환율이 요동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도 같은 양상이 벌어졌다. 오전 11시53분께 81.60엔대에서 움직이던 엔 · 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81.20엔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2분 뒤엔 다시 82엔대로 올라섰다. 미국 뉴욕멜론은행에서 외환시장을 담당하는 마이클 울포크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 달러 환율 80엔을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 수준이 위협받으면 개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엔화 방출도 엔고 저지 일환일본은행이 지난 14일부터 투입하고 있는 긴급 유동성 자금도 엔고(高) 저지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14일 15조엔,15일 8조엔,16일 5조엔을 시장에 방출했다. 일본 시중은행으로부터 RP(환매조건부채권)를 사들이면서 현찰을 내주는 방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결

    2011.03.16 00:00
  • 日銀, 엔高 저지 '혈투'…33조엔 쏟아부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최악의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인한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엔 · 달러 환율이 떨어져 80엔 선에 근접할 때마다 시장개입 물량이 쏟아져 엔화가치 급등세(엔 · 달러 환율 급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본의 이 같은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16일 오전 3조5000억엔,오후 1조5000억엔 등 5조엔을 공개시장조작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했다. 일본 내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국채를 일본은행이 담보로 잡고 현금을 내 줬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15조엔,15일 8조엔을 투입했다. 일본은행은 또 자산매입프로그램 한도를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늘렸다.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대지진 및 쓰나미가 닥친 이후 일본은행이 이날까지 푼 돈은 33조엔(원화 462조원)에 달한다. 일본은행은 16일 새벽 엔 · 달러 환율이 80.50엔 선까지 떨어지자 곧바로 시장에 개입,81.15엔으로 끌어올렸다.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매도 개입과 시장의 엔화매수 세력이 맞붙는 혈투로 엔 · 달러 환율은 80엔과 81엔을 넘나드는 공방을 거듭했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풀고 외환시장 개입까지 나선 것은 엔화가치가 급등해 수출이 위축되면 대재앙 극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해 추가 자금공급 및 외환시장 개입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FRB도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2차 양적완

    2011.03.16 00:00
  • 원전 공포…日 증시 10% 폭락, 코스피 103P 출렁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대지진에 이어 원자력발전소 시설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일본 주가가 15일 폭락했다.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도 연쇄적으로 급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12,14일 1,3호기 관련 시설이 폭발한 데 이어 이날 2,4호기 시설들이 잇따라 폭발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손상된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 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원전 폭발 사고가 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융(meltdown)'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일본 주가는 폭락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한때 14%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낙폭이 다소 줄어 종가는 전날보다 10.55%(1015.34엔) 떨어진 8605.15엔을 기록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9000엔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락폭은 2008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의 최대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규모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전날 15조엔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8조엔을 긴급 수혈했다. 이로써 대지진 이후 일본은행이 투입한 자금은 23조엔(320조원)에 이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운영해온 자산 매입 프로그램 가운데 채권 매입 한도를 현행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늘렸다. 일본 주가가 폭락하자 아시아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47.31포인트(2.40%) 하락한 1923.92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0포인트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일

    2011.03.15 00:00
  • [日 대지진…原電공포 확산] 방사선 누출->日 경제 마비->글로벌 공황 오나…불안감 폭발

    일본 원자력발전소 안전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가 15일 급락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제2의 체르노빌' 사태로 번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공포에서 비롯됐다. ◆원전 안전이 최대 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까지는 9000엔 선을 지켰다. 하지만 11시20분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건물에서 수소폭발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하자 폭락세로 돌변했다. 심리적 저항선이 모조리 붕괴되며 8220엔 선까지 추락했다. 하락률이 14%에 이르렀다. 11시53분께에는 도쿄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전날과 비슷한 81.60엔대에서 움직이던 엔 · 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81.20엔까지 떨어지더니 2분 뒤엔 82.01엔까지 치솟았다. 원전 연료봉이 노심용융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1% 정도의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줄이는 영향이 있다면 연료봉 노심용융은 일본 경제를 전면 마비시킬 것이란 공포가 일었다. 이는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재앙을 맞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일본의 원전 사고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계 자금 환류하나일본 주가는 폭락했지만 엔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엔화 가치는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83엔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조금씩 올라 이날 81엔대 중반을 나타냈다. 일본이 전 세계에 투자해 놓고 있는 자금이 국내 재난 복구를 위해 일본으로 대거 돌아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2011.03.15 00:00
  • 日, 18조엔 긴급 방출…글로벌 인플레 '비상'

    최악의 대지진 여파로 14일 일본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18조엔(24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차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달러를 계속 풀고 있는 미국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 팽창의 또 다른 계기로 작용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에 비해 633.94엔(6.18%) 급락한 9620.49엔으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2.05%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오후로 접어들 무렵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하고 대형 쓰나미가 또다시 일본을 덮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한때 9578.65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1만엔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에 대한 대지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7조엔과 8조엔을 투입했다. 1회 자금 투입 규모로는 두 번 모두 최대다. 하루 합계치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또 16일 3조엔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제로 수준(연 0~0.1%)인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며,35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40조엔으로 늘렸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받은 지역의 13개 금융회사에 총 550억엔을 긴급 지원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유동성 확보와 시장 신뢰 유지를 위해 긴급자금 방출을 결정했으며 자금 규모를 예상보다 대폭 확대했다. 당초 7조엔 규모를 검토했으나 이후 12조엔

    2011.03.14 00:00
  • [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유동성 공급, 고베 대지진 때의 36배…엔화 부족 '긴급 처방'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4일부터 18조엔 규모의 자금을 풀기 시작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247조원에 이르는 대규모다. 대재난에 휩싸인 일본의 가계와 기업이 현찰을 찾고자 은행으로 몰려 자칫 유동성 부족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엔화 강세(엔 · 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일순간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달러가 강세로 바뀌다 보니 한국 원화도 약세(원 · 달러 환율 상승)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경기 흐름이 상당히 다른 만큼 엔화 약세와 달리 원화는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베 대지진 때와는 달라1995년 1월17일 일본 고베 대지진이 발생하자 BOJ는 다음날 5000억엔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후 4월과 9월 각각 정책금리를 내려 9월엔 당시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0.5%까지 낮췄다. 고베 대지진 발생 이후 엔 · 달러 환율은 4개월 동안 강세가 이어졌다. 외국으로 나갔던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난 데다 보험금이 유입된 결과다. 엔 · 달러 환율은 대지진 발생 당시 달러당 100엔 수준에서 그해 4월 중순엔 80엔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번 일본 동북부 대지진이 발생하자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는 듯했다. 대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11일 엔 · 달러 환율은 한때 83엔 이상으로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오전에도 엔 · 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해 81엔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BOJ가 대규모 지원 조치를 발표하자 오름세로 돌아서 82엔대로 올라섰다. ◆엔화 상당 기간 약세 이어질 듯이번에 BOJ가 발표한 유동성 지원 규모는 고베 대지진

    2011.03.14 00:00
  • [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은행ㆍ주식 '글로벌 거래' 별다른 문제 없을 듯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지만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 등 국제 지급결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 파생상품 거래도 대지진 직후 일부 피해가 우려됐지만 주말에 복구가 이뤄져 14일 거래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김인섭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부국장은 "지난 11일 오후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글로벌 지급결제망 작동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13일 말했다. 그는 "한국은 대만이나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결제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일본 대지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연결된 망 자체도 피해가 없어 일본과의 금융거래도 문제가 없다고 한은은 밝혔다. 현재 한국은 글로벌 금융결제를 위해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s)라는 국제금융통신망을 활용하고 있다. SWIFT는 전세계 은행 간 자금 결제와 메시지 교환 업무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은행 간 금융정보통신망이다. 한국은 1992년 3월부터 SWIFT를 통해 고객 송금,신용장 개설 및 통지,은행 간 자금이체,외환거래 등 국제 금융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말 대만에서 지진이 났을 때 SWIFT에 장애가 발생,일부 은행에서 수출입 대금 결제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엔 대만과 홍콩 주변의 6개 해저 광케이블이 크게 훼손됐으며 이 때문에 일부 외국계은행이 이용하는 SWIFT가 작동을 멈췄다. 또 일부 외국계은행의 홍콩 전산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해당 은행의 국내 인터넷뱅킹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 부국장은 "국내 은행은 물론 외국계은행 중에서도 일본에 전산 서버를 두고 있는

    2011.03.13 00:00
  • [日 강진…쓰나미 강타] 엔·달러 한때 급등…환율 큰 변동 없어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여파로 엔 · 달러 환율이 11일 한때 급등(엔화 가치는 급락)하는 등 요동쳤지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데다 일본에서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형 돌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46분 직후엔 엔 · 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다음주 월요일 개장되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일본 지진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엔 · 달러 환율은 오후 3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전날보다 0.37엔 뛰어오른 83.29엔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향 안정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는 전날과 같은 보합 수준으로 내려왔고 오후 6시를 전후해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삼성선물은 다음주 원 · 달러 환율을 1115~1135원으로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일본 강진이 기존 변수와 맞물리게 될 경우 원 · 달러 환율이 예상한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현 기업은행 대리도 "일본 지진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 지진에 대해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은행은 다음주 초반 원 · 달러 환율 전망치를 1120~1125원으로 제시,이날 종가 1124원20전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일본 강진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9시30분 긴급대책반 회

    2011.03.11 00:00
  • 李대통령 "성장보다 물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10일 '물가잡기 총력전'을 동시에 선언했다. '성장과 물가'라는 두 개의 경제 목표 가운데 '물가'를 우선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정 이슈"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국정 중에는 성장과 물가가 있는데,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

    2011.03.10 00:00
  • [MB "성장보다 물가"] 高물가에 '성장' 제동…경기 둔화 땐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한국은행이 10일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예견된 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데다 북아프리카 · 중동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5월께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며,연말엔 연 3.5~3.7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물가 어떻기에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범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1%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2011.03.10 00:00
  • 김중수 한은 총재, 금리인상 시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9일 "물가안정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총재는 "(국가 경제 전체로는) 성장 고용 물가안정이 균형을 이뤄야겠지만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은 입장에선 물가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및 신흥시장국의 수요 확대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 "구체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2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월 4.1%를 기록한 뒤 지난달엔 4.5%로 높아졌다. 김 총재는 "경기 상승에 따른 수요 압력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 양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위 의원들은 한은이 정책금리 인상에 있어 실기했다고 김 총재를 몰아세웠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한은에서 유가와 채소값 등을 자꾸 얘기하는데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3%를 넘어섰다"며 "이는 한은이 제때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도 "지금은 비상상황이란 인식 아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실기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적절히 대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실기가 '청와대 눈치보기' 탓이라고 질타했

    2011.03.09 00:00
  • 저축銀 예금 올해 4조 이탈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올 들어 두 달간 저축은행에서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72조3000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1조9000억원 감소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1월에도 2조3000억원 빠져 나가 두 달간 4조2000억원 줄어 들었다. 두 달간 이탈한 저축은행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 76조5000억원의 5.5%에 해당한다. 한은 관계자는 "삼화 등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저축은행 고객들이 예금을 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자산운용업계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7조원이 빠져 나갔다. 저축은행과 MMF에서 빠진 돈이 대거 은행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지난달 은행 수신은 14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은행 수신 증가액은 지난해 5월(18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도 2조2000억원 늘어 전달의 1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들이 몰려드는 자금을 적극 운용한 결과로 한은은 풀이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7000억원 늘어 증가 규모가 1월의 6조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연초인 지난달 기업대출이 워낙 크게 증가한 데다 우량 중소기업마저 자금을 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액이 전달 3조8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대기업 대출도 증가액이 1월 2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지난 1월 광의통화(M2)는 평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율이 둔화됐으며 2005년 10월(6.5%)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장세근 한은 부총재보는 "

    2011.03.09 00:00
  •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전망] 인플레 심리 차단 필요…3월 기준금리 0.25%P 인상 예상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대부분이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은 물가 불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돈 데다 구제역 및 중동사태 등에 따라 앞으로 상당 기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금리 인상을 관측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설명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근원물가상승률이 3%대에 진입하는 등 물가 상승 억제와 기대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한 선제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지 못하면 유가나 곡물가격이 안정을 되찾더라도 물가는 계속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어느 정도 정책금리를 인상시켜 놓아야 국제유가 급등 지속으로 인한 실물경기 악화에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력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은 "중동 정정 불안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는 2분기 통화정책에서 시차를 두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의 근거로 △물가 및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수입물가 안정 위해 환율 하향 유도 필요 △견조한 수출 및 산업활동 지표 △향후 중동사태의 불확실성 완화 전망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정세 불안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 향후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물가 상승과 경기 하강 가능

    2011.03.06 00:00
  • "10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올릴 듯"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및 금융회사의 대표 이코노미스트들로 이뤄진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의 83%가 오는 10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6일 실시한 '2011년 3월 경제전망 조사'에서 응답자 18명 중 15명(83.3%)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제역에다 리비아 사태마저 겹쳐 물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물가불안 심리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진단이다. 응답자의 절반인 9명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3.51%에서 3.79%로 높아졌다.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들은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97달러로 지난해 78달러에서 24.3% 뛸 것으로 내다봤다.박준동/이상은 기자 jdpower@hankyung.com

    2011.03.06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금리 인상, '중도파' 김중수 총재에 달렸다

    이번 주 경제계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김 총재다. 그는 3월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오는 10일 주재한다. 현재 6인으로 구성된 금통위는 '매파'와 '비둘기파',그리고 '중도파'가 각 두 명씩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파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정책당국자,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위해 약간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정책결정자를 말한다. 한은 안팎에선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한 최도성 김대식 위원을 매파로,지난 1월 금리인상에 반대한 강명헌 임승태 위원을 비둘기파로 분류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김 총재와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중도파로 본다. 최근 금통위에서 '매파'와 '비둘기파'가 맞서다 보니 중도파가 어느 쪽 손을 드느냐에 따라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은 부총재가 총재의 의사에 반해 투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 때문에 김 총재가 사실상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재 물가 상황은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인 2008년 7,8월과 유사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물가급등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2008년 당시는 생산 투자 소비 등 경제전반이 고꾸라지고 있었지만,지금은 유가 원자재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여건은 괜찮다는 것이다. 2008년 8월 이성태 전 총재가 주도한 금통위는 경제 여건이 나쁜 와중에서도 물가를 중시해 기

    2011.03.06 00:00
  • 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위기, 노멀 리스크 인식 전환 필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위기는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노멀 리스크(normal risk)'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4일 프랑스은행이 파리에서 개최하는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발표할 예정인 '글로벌 불균형의 감시와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책공조' 연설문 요지를 2일 미리 배포했다. 김 총재는 "최근 글로벌 위기 발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가 계속 출현하는 상황에서 금융혁신 상호연계성 강화 등 금융시장 여건 변화로 금융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사회적 정치적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리스크로 전이되는 '글로벌 시스테믹 리스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새로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선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정책공조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G20에서 국제적 금융불안뿐 아니라 국제적 사회불안도 예방해야 하며 이 같은 위험에 대한 감시와 정책공조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번 세미나 참석을 위해 3일 출국하며 6~7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도 참석해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2011.03.02 00:00
  • 한은 총재 "노조 때문에 자괴감 든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조직의 장으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1일 '조직개편과 정기인사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으로 A4용지 5장 분량의 글을 전 임직원에게 보냈다. 그는 이 글에서 최근 한은 노조가 중앙은행 독립성 회복과 총재 독단경영 시정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연 것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우리는 왜 이래야 하는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 독립경영 △보수 △감사원 지적사항 △지역본부 개편 △노조 전임자 수 등 현안을 다섯 가지로 나눠 노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총재는 우선 중앙은행의 독립 경영에 대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이며 과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충분한 점이 있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물리적 방법으로 투쟁하는 것이 시대 변화에 맞는지 숙고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 뒤 한은이 '신의 직장''철 밥통' 같은 수식어로부터 벗어나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을 만드는 일부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보수문제에 대해선 "전문직의 경우 연봉제를 적용해 성과에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문직에 연봉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 국장급 이상만 연봉제를 택하고 있지만 향후 팀장급 이상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복리후생비를 과다 지급했고 지난해 실제 급여 삭감 비율은 0.9%에 불과했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규범을 지키는 원칙 아래 후생을 증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을

    2011.03.01 00:00
  • 국제 원자재값 급등…기업 체감경기 1년반 만에 최악

    소비자에 이어 기업의 체감경기도 싸늘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다보니 당장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도 나빠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의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8로 조사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업황 BSI가 100을 밑돌면 업황이 부진하다고 보는 업체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체 1583개,비제조업체 860개 등 24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1월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고 2009년 8월(8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43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반등을 지속,지난해 3월 100을 넘었다. 지난해 6월 105로 정점을 기록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월 제조업 BSI를 부문별로 보면 채산성 BSI 하락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 지수는 지난달 85에서 80으로 5포인트 떨어졌다. 원자재구입가격 BSI가 지난달 136에 이어 2월에도 135로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는 결과로 파악됐다. 제조업체들은 최대 경영애로 사항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상승(24.6%)을 꼽았다. 다음으론 내수부진(15.4%),환율(13.3%),불확실한 경제상황(9.1%) 등의 순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가 전달 96에서 94,중소기업은 87에서 86으로 각각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94에서 91,내수기업은 88에서 87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제조업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9로 1월의 85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8월(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02.28 00:00
  • "기업 구조조정촉진법 빨리 재입법 해달라"

    은행장들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조속히 재입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 등은 23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개최한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기촉법은 채권 금융회사의 75%가 동의하면 부실징후 기업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은행들은 임시국회에서 논의되는 기촉법에 기업...

    2011.02.23 00:00
  • [리비아 사실상 內戰] 원·달러 환율 급등…국고채 금리 하락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자 22일 국내 외환 및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50전 오른 1127원60전에 마감했다. 원 · 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16일(1120원30전) 이후 처음이다. 리비아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전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선물환율이 1120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 여파로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3원90전 오른 1122원20전...

    2011.02.22 00:00
  • 지난해 단기외채 비율 46%…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채권이 88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009년 말에 비해 231억달러 증가했으며 2006년 말(1557억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4483억달러로 1년 동안 376억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즉 외환보유액이 216억달러 늘었으며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권이 6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2009년 말에 비해 146억달러 ...

    2011.02.22 00:00
  • 가계부채 800조 육박…3년간 26% 늘었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 8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정상화에 따라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이자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가계부채 문제를 들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선 기준금리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계부채 어느 정도길래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79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에 비해 25조300...

    2011.02.21 00:00
  • 외자운용원 설립…민간 전문가 영입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민간 전문가를 영입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21일 확정했다. 한은은 다음 달 초 외화자금국 투자운용실 운용지원실 등 외환보유액 운용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해 외자운용원을 설립키로 했다. 외자운용원장은 임원급으로 선임된다. 한은은 이달 말 정기인사에서 외자운용원장을 내부에서 임명하겠지만 향후엔 원장 및 간부 직원을 대내외 공모를 통해 뽑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에 ...

    2011.02.21 00:00
  • [박준동의 월요전망대] 두바이유 배럴당 100달러 넘어설까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부 품목의 가격만 뛰거나,짧은 기간 동안 물가가 치솟다가 안정되는 상황을 인플레이션이라 칭하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심하면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50%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상태가 1년 동안 이어지면 물가수준이 1년 전에 비해 100배 이상 높아진다. 역사상 최악의 초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 벌어졌을까. 흔히들 1차대전 후 독일,2008년 짐바브웨 등을 떠올린다. 패전국 독일은 전비 배상을 위해 화폐를 대거 찍어낸 결과 1923년 인플레이션율이 1600만%를 기록했다.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정책을 펴느라 돈을 마구 찍어낸 짐바브웨의 2008년 인플레이션율은 12억%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1993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나타났던 초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약과다. 1990년대 초반 내전이 벌어지자 전비 조달을 위해 유고슬라비아 정부는 24시간 내내 돈을 찍었고 화폐개혁도 20차례나 단행했다. 1993년 물가상승률은 6000조%에 이르렀다. 1923년 독일 인플레이션율의 500만배다. 유고슬라비아 다음으론 2차 세계대전 직후의 헝가리였는데 1945년 8월부터 1946년 7월까지 물가가 4200조% 치솟았다. 한국에선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기준이 소비자물가상승률 4%(전년동월대비)다. 한은이 정해놓은 물가안정목표(3±1%)의 상단이 4%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1%를 기록해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뜀박질하고 있어 이번 달 4%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주

    2011.02.20 00:00
  • 1월 부도업체 21년 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102개로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60개 줄어든 것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0년 1월 이후 최저다. 나영인 한은 주식시장팀 과장은 "경기 회복에다 설을 앞두고 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부도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42개,건설업 22개,서비스업 36개 등으로 전달에 비해 각각 22개,10개,27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32개,지방에서 28개 감소...

    2011.02.20 00:00
  • 은행들 '예보 공동계정' 반대 않기로

    은행들은 18일 개막된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금보험기금 공동계정 마련을 핵심으로 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에 반대하지 않기로 입장을 모았다. 또 진흥기업처럼 법률 공백으로 인해 회생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연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은행들은 하지만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선 장기 외화 차입의 경우 거시건전성 부담금(일명 은행세)을 부과하면 부작용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보 공동계정은 국회 논의 존중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 17일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계기로 은행들은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더 이상 반대 의견을 내지 않고 국회 논의 결과를 존중키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이날 말했다.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예금보험기금 내 금융업계 공동의 계정을 신설하고 각 금융회사가 내는 예금보험료의 절반을 떼내 공동계정에 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저축은행의 예금보험기금이 고갈돼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 및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금융위원회가 판단하고 추진 중인 사안이다. 은행업계는 공동계정을 위해선 예금주의 동의가 필요하며 업권을 중심으로 돼 있는 예금자보호제도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삼화저축은행에 이어 부산 · 대전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를 당하고 저축은행업계의 예금 인출이 잇따르자 현실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또 금융위가 당초 계획을 수정해 향후 내는 예금보험료의 절반만 공동계정에 이전키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함께 반대해 왔던 생명보험업계도 수정안에 대해 찬성으

    2011.02.18 00:00
  • 시중자금 장기상품으로 大이동

    보통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머물던 자금이 1년 이상 예금이나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보통예금 등 실세 요구불예금은 3조1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저축성 예금은 5조8000억원 늘었다. 저축성 예금은 지난해 12월 7조원이 빠져 나갔지만,지난달 2조5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에 들어온...

    201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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