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28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말과 비교해 117억4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4월 말 2788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5월 동유럽사태로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2702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이후 환율이 하락 추세를 나타내자 외환당국이 달러를 다시 매입, 6월부터 외환보유액이 불어났다. 한은은 그러나 지난달 달러를 얼마나 매입했는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은은 운용수익이 늘어났고,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강세를 나타낸 점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장중 116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하락 속도 조절을 위한 개입에 나서 종가는 전날보다 90전 하락에 그친 1171원60전을 기록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에서도 다소 엇갈리는 경기지표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와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국내 경제가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차 하강)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일부 우려스런 지표 나와 HSBC가 자체 산출하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3.2를 기록,3개월 연속 하락했다. PMI는 4월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잇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을 때리고 있다. 김 총재는 3일 도쿄에서 일본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국에서 외환위기는 'IMF 위기'로 불리기도 한다"며 "이는 IMF가 위기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와 함께 IMF에 대한 한국인의 씁쓸한 정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고금리 등 IMF가 권고한 정책은 개별 국가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조치였으며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원 · 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지면서 환율이 하락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친(親)서민 정책의 핵심인 물가 관리를 위해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한 작업은 계속할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아 환율 방향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겹호재로 10일 새 30원 하락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물가가 정부의 친(親)서민 정책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 잣대로 떠올랐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공공부문의 요금 인상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공기업이 적자와 부채 문제로 허우적거리자 요금 인상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이 1일부터 평균 3.5% 올랐고,고속버스 요금도 이달 중 5.3% 인상된다. 다음 달엔 도시가스 요금이 4.9% 오른다. 정부의 해명 노력에도 불구,공공요금 현실화가 물가 안정에 우선하는 모양새다. 전기와 가스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것이어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오는 9월 중 유통구조 개선,시장경쟁 촉진,가격정보 공개 확대 등의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가안정의 공은 이 때문에 한국은행으로 넘어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전체적인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금리 인상 만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한은은 경제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내세워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를 감안해 "앞으로 남은 과제는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관측하는 데 필요한 지표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일 발표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에만 목표치인 3%를 웃돌았을 뿐 이후엔 2%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6월의 경우 5월 2.7%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6%에 머물렀다. 하지만 수입물가가 5월 11.3%에 이어 6월 8.0%의 상승률을 보인 데
한국은행이 지난달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채권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리와 따로 노는 시장금리 한은은 16개월 동안 유지해 왔던 연 2.0%의 기준금리를 지난달 9일 연 2.25%로 인상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은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채권시장...
한국은행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으로의 자금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정기예금 등 은행 저축성 예금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모두 9조60억원 증가했다.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수가 7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조2865억원씩 저축성 예금이 늘어난 셈이다. 은행들이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의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으로 자금...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2.25%로 인상한 이후 관심은 앞으로 한은이 언제 얼마나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1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추가 인상을 공식화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합당한 이자율이 연 2.0%나 연 2.25%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린 것은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를 보좌하는 한은 집행부는 기준금리 인상을 크게 두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 1단계는 연 3.0~연 3.25% 수준까지 인상하는 것이다. 16개월간 유지된 연 2.0%의 기준금리는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위기'에 대응하는 금리 수준이었다는 게 한은 집행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경제가 미미하지만 플러스 성장을 이뤘고,올해는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불황기에 대응하는 수준'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게 한은 집행부의 생각이다. '불황기에 대응하는 수준'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최저금리 수준이란 게 한은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이번 위기 이전 최저금리는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이후 2004~2005년의 연 3.25%였다. 올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만큼 일단 기준금리를 이 수준까지는 올려놓고 이후 성장률,물가상승률,고용,글로벌 경제동향 등을 보아 가며 '정상기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추가 상향조정할 지 여부를 결정해 나간다는 게 2차 그림이다. '정상기에 대응하는 수준'이란 연 4~5%를 지칭한다. 전문가들은 연말 안에 연 3.0%까지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최근엔 중국과 미국의 둔화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에 나섰는데도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의 '한국 채권 구애'는 더 강해지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은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채권 3조15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달 들어 4조9861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사들였으며 올 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는 52조1485억원으로 불어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날부터 일별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를 보면 9일 2466억원,12일 5017억원,13일 1729억원,14일 4430억원,15일 1120억원,16일 3636억원 등이다. 지난주에도 19일 1195억원,20일 7745억원,21일 930억원,22일 3331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하루 평균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3159억원으로 직전 6일 일 평균 3066억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이유는 우선 한국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은은 올 상반기 우리 경제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4% 성장했으며 하반기에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4.5%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을 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으며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주요 국가 중 이 정도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는 글로벌 경제 지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앞으로 국내 채권 순매수 기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는 2%포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흘러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2.25%로 인상한 당일인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정기예금 등 은행 저축성예금은 9조원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하루평균 증가액이 5000억원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입속도가 2.6배가량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이 돈은 어디서 오는 걸까. 우선 소득이 늘면서 은행을 통한 저축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이 양도성정기예금(CD)을 더 이상 발행하지 않으면서 저축성예금으로 흘러든 돈의 규모가 1조4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돈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이 2조1000억원이며,개인이 직접 주식을 판 뒤 증권계좌에서 인출한 돈이 8000억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3조9000억원이 증권시장에서 이탈했다. 증권시장에서 나온 자금은 과거 집값 상승기엔 부동산시장으로 상당액 이동했지만 지금은 부동산 쪽으론 거의 흘러가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부동산시장 대책을 무기한 연기한 탓에 당분간 부동산 쪽으로의 자금이동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자금의 은행집중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은행들이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을 이용하는 메리트가 커졌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초 · 중반에 불과했지만 이제 연 4%정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중 ·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왔고 코스피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아시아 국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동아시아 · 태평양지역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에 참석해 "아 · 태 지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은이 23일 전했다. 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회복에 이은 수요 증대를 꼽...
22일 발표 예정이던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정부 내 시각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20~21일 잇달아 회동을 가졌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 가격 안정과 거래 활성화는 함께 달성해야 할 정책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정부와 금융위 금감원의 판단은 최근의 집값 움직임이 '조정' 수준이라는 것이다. 집값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그 폭이 크다고 말하기 어렵고,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전국 집값은 보합이며 서울 강남지역도 최근 두 달 소폭 내린 것이어서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당국자도 "집값 하락세가 심각한지 의문"이라며 "집값이 최근 소폭 하락한 것은 수도권에서 집이 없는 40%의 국민들에겐 오히려 반가울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2000년 말 40.6(2008년 말 100 기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102.8로 150% 상승했다. 지난달 지수는 101.8로 2008년 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설명할 때 '하락'이란 표현보
지난해 9월 당국이 부동산 대출규제를 강화한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오히려 2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모두 341조86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중 은행권이 273조1645억원이었고 비은행권(5월 말 기준)이 69조9223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은행권에서 8조9362억원,비은행권에서 3조3193억원 등 모두 12조2555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중 전체 가계대출 증가 추정액 15조8043억원의 77.5%가 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됐던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상반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가장 비중이 컸다. 당국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강화하는 대출 규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의 전월 대비 증감액은 당국이 강화된 DTI 규제를 적용한 지난해 9월 278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그 뒤로도 매월 늘었다. 지난 9개월 동안 누적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조89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1063조1000억원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난 뒤 김중수 한은 총재를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비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마틴 의장은 1951년부터 1970년까지 FRB를 지휘,역대 최장수 FRB 의장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마틴 의장은 원래 재무부 관료였는데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FRB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발탁했다. FRB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전비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폈다. 그 여파로 1947년 물가상승률이 14%에 이르는 등 물가가 치솟자 FRB는 긴축정책을 강구하게 됐다. 이를 위해선 정부로부터의 독립이 필요했다. FRB가 '독립투쟁'을 전개하자 트루먼 대통령은 위협을 느꼈다. 결국 토머스 맥케이브 당시 FRB의장을 해임하고 자신의 사람이었던 마틴 재무부 차관을 신임 의장에 임명했다. 마틴 의장은 FRB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더 지독한 중앙은행 사람'이 됐다. 그는 "중앙은행 역할은 파티가 무르익을 때 '펀치 볼(punch bowl · 알코올이 섞인 음료수를 담은 그릇)'을 치우는 일"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앞장섰다. 트루먼 대통령은 1953년 임기를 마치고 난 뒤 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마틴 의장을 만나자 '배신자'라는 한마디를 내뱉고 돌아섰다고 한다. 마틴 의장은 그러나 물가를 잡으면서 1960년대 미국경제 호황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총재가 지난 3월 한은 수장에 내정될 때 연 2%의 초저금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김 총재가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강조했으며 성장과 고용 등을 중시하는 발언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 총재 취임 후 석 달여 만에 정부가 생각하는 시점보다 빨리 저금리시대의
은행장들은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때 주택시장 상황과 중소기업 자금사정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16일 주문했다. 은행장들은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가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주재한 금융협의회에 참석,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은 관계자는 전했다. 은행장들은 또 기업 구조조정의 경우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추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은행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김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올해 우리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국내 연구기관은 물론이고 해외 기관도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며 "다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자기실현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전망치도 외국 기관이 더 좋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엔 산업 우리 신한 외환 SC제일 한국씨티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8개 은행의 대표가 참석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자금시장은 별다른 동요 없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유통수익률)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연 3.98%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0.0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를 인상한 당일 한때 0.1%포인트 올라 충격이 우려됐지만 빠른 속도로 제자리걸음을 찾은 뒤 소폭의 상승세만 이어지고...
한국은행이 지난 9일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함으로써 16개월간 지속된 사상 최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은은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은행 등 금융회사에 돈을 맡긴 사람이나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 모두 고민이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향후 추가로 인상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예금이나 대출을 갈아탈지 말지,갈아탄다면 언제가 좋을지 등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
한국은행이 지난 9일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2.25%로 올리면서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본격 시작됐다. 출구전략은 금융위기가 대공황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한 각종 정책을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정책은 재정 금융 통화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시행됐다.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투입을 늘렸고,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각종 안전장치...
한국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연 2.7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다음 달 중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은이 9~10월 중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1~12월 중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예상했다. 금리 인상폭은 각각 0.25%포인트로 예측했다. 이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9%로 대폭 높인 ...
1929년 10월29일 주가 폭락으로 시작된 미국의 불황이 대공황으로 확산한 이유는 무엇일까.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1930년대 후반에 때 이른 긴축으로 미국 경제가 더블 딥(일시 회복 뒤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미국 경제는 1929년부터 1933년까지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경제 규모가 27% 감소했으나 1934년부터 1936년까지 플러스 성장을 이룩하며 상당폭 만회했다.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1937년부터 공공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출구 전략(Exit Strategy)'을 시행했다. 하지만 회복세가 미약한 상태에서 시작된 출구 전략은 1938년 경제를 다시 침체로 밀어넣었다. 미국 경제가 1929년 주가 폭락 이전의 상황을 회복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인 1941년이었다. ◆경기 논쟁 점화한국은행이 지난 9일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하면서 경기 둔화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두 편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별 영향 없다'는 쪽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하반기에 사실상 정상 궤도에 올라선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이 필연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하반기 중 국내총생산(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GDP 갭이란 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로 이 수치가 마이너스이면 불황 국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은 실무진은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9%로 높여 잡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분기부터 목표치인 3%를 웃돌 것으로 예상,정책금리(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상반기 7.4%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도 4.5%의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연간으로는 5.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같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4월 5.2%에서 0.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기획재정부 전망치(5.8%)를 0.1%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만약 올 국내 경제가 한은 전망대로 성장한다면 2002년(7.2%)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4.5%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중 2.7%에서 3분기 2.8%,4분기 3.2% 등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엔 상반기 3.5%,하반기 3.3%로 관리목표치(3%)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한은이 높은 성장세와 물가 상승을 전망한 만큼 올해 중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은행이 12일 제시한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 5.9%는 정부 전망치(5.8%)보다 높다. 출구 전략 조기 시행을 주장해온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수준이며 금융연구원(5.8%) LG경제연구원(5.5%) 삼성경제연구소(5.1%) 등 민간 연구소보다는 낙관적이다. 민간 연구소들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은이 이처럼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배경은 뭘까. 한은은 우선 글로벌 경제가 더블 딥(경기 회복 후 재차 하강)에 빠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유럽 사태 이후 주요국이 재정 긴축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4월에는 3.5%로 봤지만 이번엔 3.9%로 높였다. 미국은 2.5%에서 2.9%로,중국은 9.5%에서 9.8%로,일본은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유럽만 0.7%로 4월과 동일했다. 주요국의 재정 투입은 줄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만회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은 427억달러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수출 증가율은 당초 15.1%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8.8%에 달했다. 한은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15.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부문에서도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대 및 순금융자산 증가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및 생산설비 교체 수요 등으로 당초 13.4% 증가에서 20.9% 증가로 전망치를 높였다. 올해 신규 취업
한국은행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보다 기업,기업 중에서도 대기업보다 중견 · 중소기업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소 · 중견 기업의 대출이 더 많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리 인상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등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주장하지만,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과 한계기업이 도산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기업은'순부채'상태 한은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3월 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3%를 웃돌 수 있는 만큼 지금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9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외 경제에 대한 평가는. "세계경제는 유로 지역의 재정 문제에 따라 불안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는 수출 · 내수 ·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활력을 보이고 있다. 기업 자금사정은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전체...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격 인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8~9월께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의외로 한두 달 빨라졌다는 얘기다. 한은은 이에 대해 충분히 사전에 시그널을 줬다고 강조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단행된 데는 다른 배경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 위기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금리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수급(需給)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금리'와 달리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정책적 판단이 개입되는 만큼 일정한 '방향성'을 갖는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0.25%포인트를 인상한 것은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한 이유다. 이번 금리 인상은 '끝'이 아니라...
은행들은 앞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대출을 늘리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면담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2분기 16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위험지수가 상승한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신용위험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3분기 35에서 그해 4분기 44로 치솟은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기가 나아진 덕택이다. 이번에 신용위험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주요 20개국(G20)이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해 경기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 3개 금융회사가 세계 100대 은행에 포함됐다. 국내 은행들의 세계 순위는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6일 '더 뱅커(The Banker)'지 2010년 7월호에 수록된 내용을 기초로 작성한 '세계 1000대 은행과 우리나라 은행'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된 국내 은행은 모두 9개로 2008년에 비해 1개 줄었다. 광주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 합산됨에 따라 세계 순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기본자본 기준으로 세계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의 기본자본은 2008년 말 121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43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순위도 74위에서 69위로 올라갔다. 우리금융도 82위에서 71위,신한금융도 91위에서 87위로 각각 높아졌다. 이어 농협(105위) 하나금융(120위) 기업은행(122위) 대구은행(341위) 부산은행(372위) 전북은행(986위) 순이었다. 총자산 기준으로 세계 순위가 가장 앞선 곳은 우리금융으로 2008년 81위에서 79위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87위에서 83위,신한지주는 89위에서 84위로 각각 올랐다. 농협(109위) 하나금융(120위) 기업은행(119위) 대구은행(372위) 부산은행(352위) 전북은행(801위)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본자본 기준 세계 1위 은행은 BOA로 전년 1위였던 JP모건을 2위로 끌어내렸다. 총자산 기준으로는 BNP파리바,주식 시가총액으로는 중국건설은행이 각각 1위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일본의 102개 은행이 세계 1000대 은행에 포함됐다. 이어서 △중국 84개 △인도 31개 △대만 29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각각 10개 △호주 8개 △인도네시아 홍콩 각각 7개 순이었다. 국내 10대 은행의 자본적정성 수익성 자산건전성 등 경영건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소액지급결제망 특별참가금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은행업계와 증권업계 간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다. 한은 관계자는 5일 "증권사가 은행의 지급결제망에 참여하는 데 얼마만큼의 참가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해선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업권 간 갈등으로 번져서는 곤란하다"며 "금융위도 같은 생각이어서 공동으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5개 증권사는 지난해 7월 지급결제망에 참여하면서 총 400...
정기예금 등 은행 저축성예금은 부동산 시장이 초호황이었던 2006년엔 19조원 증가에 그쳤다. 주식시장이 절정이었던 2007년엔 2조원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저축성 예금은 2008년 71조2000억원,2009년 77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하고 확정금리를 지급한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 선호현상이 올 상반기 들어 매우 강해진 것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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