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고스트가 세계적 럭셔리 차량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롤스로이스는 고스트 시리즈Ⅱ가 영국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선정하는 ‘2014 영국 올해의 차’에서 베스트 럭셔리카 부문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비즈니스카의 에디터인 폴 바커는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다른 브랜드들이 어떤 시도와 노력을 하든 여전히 자동차업계 정점을 지키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롤스로이스 고스트는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고스트는 롤스로이스의 첫 번째 오너 드리븐 세단(차 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이다.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의 대명사인 팬텀 패밀리와 차별화에 성공함으로써 최고급 럭셔리카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경쟁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슈퍼 럭셔리카 시장을 떠났을 때도 롤스로이스는 고스트를 필두로 시장을 지켜냈다.롤스로이스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1000대 남짓이었지만 고스트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2010년 170% 성장하며 2711대를 판매했다. 이후 작년까지 롤스로이스는 5년 연속 글로벌 판매 실적을 경신했다. 고스트의 힘이다.한국 시장에서도 고스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스트 판매 이전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2010년부터 두 자리를 기록했고, 2014년까지 총 147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약 80%인 117대가 고스트다.롤스로이스는 고스트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고스트 시리즈Ⅱ를 선보였다.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흐르는 듯한 유려한 외관, 최고급 자재와 현대적인 감각이 결합된 실내 등 고스트의 상징적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일부 요소를
“모든 과정에 완벽을 기하라. 존재하는 최고의 것은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없다면 직접 창조하라.”롤스로이스 공동 창업자 헨리 로이스 경이 20세기 초반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한 말이다. 오늘날까지 롤스로이스의 핵심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롤스로이스를 대표하는 비스포크도 이런 철학 아래 태어난 맞춤 제작 프로그램이다. 구매자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취향이 반영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롤스로이스를 주문할 수 있다.미국의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마이클 푹스는 자신의 차에 많은 것을 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푹스 캔디 레드’라는 이름의 맞춤형 페인트를 자신의 차에만 사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 색깔이 마음에 드니 탄소섬유로 제작하는 인테리어 내장재에도 이 색상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탄소섬유 내장재에 레드 컬러를 입히는 작업은 비스포크 팀이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이 프로젝트에 도전했고 성공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인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찬사받으며 차를 인도했다.롤스로이스 최대 판매국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빨간색·보라색 등 형형색색의 롤스로이스를 주문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 반면 한국은 롤스로이스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무채색이 주를 이룬다. 외형에 집중하기보다는 차 내부를 충실하게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더 많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롤스로이스 고스트Ⅱ가 나온 이후 한국에서도 화려한 색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롤스로이스는 전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두산그룹이 지주회사체제에서 벗어났다.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주)두산의 증손회사인 밥캣홀딩스 지분 일부를 팔아 현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또 다른 증손회사 네오트랜스 지분 57.1%를 추가로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 두산그룹은 24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두산그룹이 지주사체제에서 벗어난 것은 2009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6년 만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여러 가지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필요할 경우 자회사나 손자회사, 증손회사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증손회사 지분율을 100%로 맞출 필요도 없게 됐다. 한결 융통성 있는 자금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지주회사체제 탈피’는 박용만 두산 회장(사진)을 비롯한 경영진이 폭넓은 금융 및 공정거래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성사시킨 ‘묘수&rsq...
글로벌 5위 자동차기업인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과 GM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일본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포인’이 최근 펴낸 세계자동차조사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브릭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총 281만3791대를 팔아 폭스(441만1973대)와 GM(413만4150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르노-닛산이 201만8487대로 4위를, 도요타는 146만5848대로 5위를 차지했으며 스즈키, 포드, 혼다가 뒤를 이었다.현대·기아차는 특히 브릭스 시장에서 2013년 대비 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100만대 이상 판매 업체 가운데 혼다(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삼성SDI가 상하이모터쇼에 2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 이어 2년 연속 중국 모터쇼에 참가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를 내보였다.삼성SDI는 37Ah, 94Ah 등 다양한 배터리 셀과 함께 각형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한 ‘스탠더드 모듈’을 선보였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스탠더드 모듈을 사용하면 차량 내 배터리 탑재공간 디자인의 표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또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이용한 콤팩트 디자인 모듈과 팩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삼성SDI가 이처럼 중국시장에 공들이는 것은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2013년 1만9000여대였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7만여대로 늘었다. 내년엔 24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그해 8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착공했다. 올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쌍용자동차가 다음달 27일 유럽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사진) 판매를 위한 대규모 출시 행사를 열고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지난달 3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티볼리를 유럽 무대에 처음 공개한 데 이어 다음달 유럽 언론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 행사를 연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시승지로 이탈리아의 티볼리를 택한 것이다. 로마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티볼리는 16세기 르네상스기의 대표적 별장인 &l...
대형 완성차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에 중소기업 두 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워프라자와 코니자동차다. 두 회사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께 고속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자 설계한 전기차인 ‘예쁘자나R’을 내년께 소량 시범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워프라자는 예쁘자나R을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전시했다.예쁘자나R은 로드스터(뚜껑이 없는 2~3인승 자동차) 디자인에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회 충전으로 전기차가 갈 수 있는 거리는 통상 150㎞ 안팎인데, 이 전기차는 최장 571㎞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최고 시속은 198㎞이며 정지 상태에서 4.6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파워프라자는 엔지니어 출신인 김 대표가 1993년 설립한 회사다. 2007년부터 20여명의 연구인력으로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내년 소량 시범 생산하는 전기차값은 40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코니자동차는 내년 중반 2500만원 선의 전기트럭(TX-500e)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도 서울모터쇼에 전기차를 선보였다.최종윤 코니자동차 대표는 “전기차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 보조금 1650만원을 받는다면 1000만원 이하 소비자가격이 가능할 것이란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계획대로라면 한 번 충전으로 180㎞ 정도 갈 수 있는 0.5t 트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전
현대자동차가 카셰어링업체 그린카와 손잡고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시내 50곳에서 신형 투싼을 유류비 정도만 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셰어링(car-sharing·나눔카)이란 공영주차장 등에 차량을 배치해 놓고 회원이 스마트폰으로 이를 자유롭게 예약·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시간과 거리에 따라 일정 금액을 과금한다. 현재 카셰어링 인구는 20~30대를 중심으로 7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이번 프로모션 기간 중 투싼 이용자는 ㎞당 180원의 유류비와 통행료만 내면 된다. 이용 희망자는 그린카 회원에 가입하고 인근 무인대여소 ‘그린존’에 배치된 투싼을 예약·이용한 뒤 그 자리에 반납하면 된다. 현대차와 그린카는 체험 후 우수 체험기를 작성한 고객을 추첨해 백화점 상품권, 기프티콘 등 경품을 증정한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자동차용 섀시 부품과 연료탱크 등을 만들어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화신. 현대·기아차가 2002년 말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서부터 이 회사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02년 매출은 2197억원(연결 기준)이었지만 지난해엔 1조3336억원으로 12년간 6배로 불어났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자 그 효과가 부품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세종공업도 같은 사례다. 자동차 소...
한국 기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공항건설 사업관리(감리) 용역 국제입찰에서 최초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코트라(사장 김재홍)는 7일 한국종합기술(사장 이강록, 이하 한종) 컨소시엄이 수단의 카르툼 신공항 건설 감리용역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단 공항공사가 발주하고 중국 차이나하버가 시공하는 전체 7억 달러 규모 중 사업관리 용역 수주 규모는 약 1900만 달러 규모로 아프리카 본토 국가에서 진행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2박4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올해 미국과 일본, 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되지만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은 이전부터 늘려온 무이자 할부 기간을 48개월에서 60개월로 더 확대하고, 딜러 인센티브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월별 기준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지난 3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13만3790대. 종전 최대 판매 실적인 작년 5월의 13만994대를 뛰어넘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전달의 7.7%에서 8.7%로 껑충 뛰어올랐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별 기준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정몽구 회장(사진) 효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 위기를 정면 돌파해 왔다. 정 회장은 1998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9만대까지 떨어지자 이듬해 ‘10년 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 판매 확대의 돌파구를 열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 아래로 떨어지자 올초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이끌어냈다.○정 회장의 승부수 통해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8%를 넘긴 것은 2011년이다. 당시 8.9%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8.7%와 8.0%의 점유율로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8%대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엔 7.9%로 떨어졌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7.3%와 7.2%까지 하락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위협받은 탓이다. 일각에선 현대·기아차에 위기가 닥쳤다는 진단까지 나왔다.정 회장은 연초부터 임직원들에게 정면 승부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리고 직접 미국 시장 챙기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의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 회장은 미국법인 임직원들에게 “올해 유로화 약세,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삼중고로 미국 시장에서 미국, 유럽, 일본 업체들의 협공이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의 주문에 현대차 및 기아차 미국법인은 무이자 할부 기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5만7965대, 해외 37만8854대 등 세계 시장에서 43만681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0.8% 늘었고 지난 2월에 비해서는 21.4%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0.3%, 해외 판매는 0.9% 늘었다. 현대차는 올 들어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에선 쏘나타와 투싼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쏘나타 판매량은 ...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신형 에쿠스를 내놓는다. 이 차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손을 놓아도 알아서 주행한다. 2020년이 되면 현대·기아자동차에서 나오는 차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 등 모든 도로에서 자율 주행이 가능해진다.현대차는 31일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도심서킷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향후 차량 개발 방향 및 자율 주행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현대차는 우선 고속도로에서 부분적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하반기 선보일 신형 에쿠스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에쿠스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 만큼 HDA는 에쿠스에 우선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HDA 기술을 적용하면 에쿠스는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고 △처음부터 차로를 유지해 주행하며 △구간별 최고 속도와 과속 위험 지역을 파악해 속도를 자동 제어한다.현대·기아차는 이날 행사에서 신형 제네시스에 연구용으로 적용한 ‘혼잡 구간 주행 지원 시스템(TJA)’을 처음 공개했다. 도심 등 혼잡 구간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유지하고, 차량 인식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종합 판단해 자율 주행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이른 시일 내에 TJA 개발을 마치고, 다양한 자율 주행 기술을 차례로 확대 적용해 2020년엔 모든 도로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2020년부터 자율 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현대·기아자동차는 31일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양산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벤츠 등 글로벌 경쟁업체와 구글 등 정보기술(IT)업체가 앞다퉈 최신 무인자동차 기술을 공개하고 있지만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현대·기아차가 동등한 수준의 기술과 독보적인 양산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020년엔 스마트카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벤츠·아우디·구글 두렵지 않다”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 시승회를 열었다. 이 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렸다. 아우디도 올해 초 2015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A7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900㎞를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달리도록 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무인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현대차는 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대성 현대차 전자제어개발실장은 “벤츠나 아우디가 자율주행 시연 행사를 열었지만 고가 센서 등 양산차에 접목하기 어려운 기술의 도움을 받았다”며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직접 접목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벤츠 아우디 등과 동등한 수준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현대차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기술을 하반기 중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을 창업한 고(故) 서성환 회장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소외된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기반인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평소 임직원에게 “여성들로부터 사랑 받았으니 여성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960년대 초반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원(아모레 카운셀러)이 탄생한 것은 이 같은 서 회장의 의지에서였다.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자는 차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원에게 화장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화장품이 판매되면 화장품 값을 입금하도록 해 여성들이 당장 돈이 없어도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이때부터 DNA로 심어졌다고 전했다.바통을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단지 아름다움만 추구할 게 아니라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움 만들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2008년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사진)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받는 여성 암 환자들을 돕는 게 핵심이다. 이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는 이 캠페인은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캠페인에 3000명 가까운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9000명 넘는 여
롯데그룹에서 신동빈 회장(사진) 체제가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31일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신 회장의 형인 신 전 부회장은 4월부터 고문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전 부회장이 롯데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는 것을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영향력 배제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
‘K뷰티’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의 주식 평가액이 8조원을 넘어섰다. K뷰티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더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벌닷컴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를 8조1823억원으로 집계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모레G(법인명은 (주)아모레퍼시픽그룹) 보...
비 오는 날 출근하던 딸과 택배기사인 아버지가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다. 딸은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을 외면한다. 딸이 사무실에 도착해 책상을 보곤 눈물을 글썽인다. 책상 위엔 “우리 딸 미안하다. 빗길 조심히 오려무나”라는 메모와 박카스 한 병이 놓여 있다. 동아제약과 한국경제신문이 2013년 8월 함께 연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불효자’(사진)라는 단편...
개구쟁이(발개돌이), 누룽지(가마치), 치킨(닭유찜), 도시락(밥곽), 거짓말(꽝포)…. 괄호 밖은 남한에서 쓰이는 말이고, 괄호 안은 북한 용어다. 남북한의 언어는 생활용어의 경우 30~40%, 전문용어는 6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언어 차이가 크다 보니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사람 중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가 적지 않다. 탈북민의 언어 장애는 청소년이 특히 심해 학교 생활에 큰 지장...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사진)이 8일(현지시간) 알왈리드 빈 탈랄 킹덤홀딩스 회장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알왈리드 회장은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초대 국왕의 손자이며, 타임스지가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비유한 투자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다. 킹덤홀딩스는 알왈리드 회장이 1980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120억달러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콘텐츠 등 문화산업 ...
롯데가 제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관세청은 27일 제주도에 면세점 사업자 신청을 낸 롯데, 신라, 부영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사업 심사를 진행한 결과 롯데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롯데는 이에따라 중문단지내 롯데호텔에서 운영해 왔던 면세점을 다음달 제주시내 롯데시티호텔로 옮겨서 사업을 이어간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25일 제출한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철회한다는 의사를 27일 오전 산업은행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는 롯데 등 경쟁 유통기업의 금호산업 입찰 참여에 대비해 방어적 차원에서 LOI를 제출했던 것”이라며 “롯데 등 경쟁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만큼 인수의향서를 철회한 것&rdquo...
한국의 대표적 먹거리인 김치의 중국 수출이 올 하반기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 김치 수입을 재개하는 작업에 들어가자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도 수출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는 대중(對中) 김치 수출 규모가 현재 최대 수출국인 일본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 위생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의 절임 채소인 ‘장옌차이’에 대한 위생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장옌차이는 젓갈이나 간장 등에 절인 채소를 가리킨다. 한국 김치에 해당하는 ‘파오차이’도 여기에 들어간다.중국 당국은 현재 김치를 포함해 절임 채소에 대해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지 않도록 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 위생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 절임 채소 샘플 5개를 검사해 각각의 샘플에서 대장균군 수가 10마리 이하이되 샘플 2개에서는 각각 최대 1000마리까지 대장균군이 나와도 적합하도록 했다.특히 김치 등 비멸균 발효제품에 대해서는 바뀌는 위생기준 자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치에 대해서는 대장균군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방침이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발효식품이 아닌 중국의 절임 채소와 같은 위생기준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중국이 애초부터 김치에 절임 채소 위생기준을 적용한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김치 수입이 늘기 시작하고 2010년 식품위생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규제에 나서 2011년부터 사실상 김치 수입을 금지했다. 한국 정부는 이후 중국 정부에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번번
‘한경-리얼미터 코리아 톱10 브랜드’ 호텔 부문에서 신라호텔이 1위를 차지했다.전국 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특1급 호텔 중 신라호텔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4.5%였다. 롯데호텔(13.7%)이 2위였으며, 힐튼호텔(9.8%), 하얏트호텔(9.4%). 쉐라톤호텔(6.9%) 등이 뒤를 이었다.호텔 수는 롯데호텔(5개)이 신라호텔(2개)보다 많지만, 선호도는 신라호텔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소비자들이 신라호텔에 고급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뷔페 파크뷰 등 레스토랑의 인기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신라와 롯데 등 국내 호텔에 대한 선호도가 힐튼, 하얏트, 쉐라톤 등 외국 호텔보다 높게 나온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종합 여론조사회사인 리얼미터와 함께 ‘한경-리얼미터 코리아 톱10 브랜드’ 조사를 시작합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신속하게 보여주는 것이 취지입니다.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500여개 품목 및 서비스가 조사 대상입니다. 하루 한 개 품목을 선정해 관련 지면과 한경닷컴(www.hankyung.com)에 조사 결과를 게재합니다. 히트 상품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분야나 사회적 이슈에 따라 브랜드 선호도에 변화가 일어난 품목 등을 우선 조사합니다. 해당 품목의 10개 안팎 브랜드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합니다.첫 회에선 네 개 품목의 조사 결과를 싣습니다. 허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감자칩을 비롯해 맥주 가구 수입자동차 등 경쟁이 격화된 분야의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요플레는 빙그레의 대표 장수 제품 중 하나다. 국내 떠먹는 요거트의 선두주자기도 하다. 요플레는 지난해 1500억원어치, 총 3억3000만개가 판매됐다. 하루평균 90만개가 팔린 것이다.1983년 출시된 요플레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호텔에서 떠먹는 요거트를 찾으면서 요플레가 퍼져 나갔다. 이후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요플레는 30여년간 국내 떠먹는 요거트 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켜 왔다.빙그레는 소비자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시장을 선점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원유와 각종 과일이 어우러진 과일 요거트 ‘요플레 오리지널’을 시작으로 무설탕·무색소·무향료의 무첨가 요거트 ‘네이처’, 비피더스균을 증식시키는 올리고당과 3종 복합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함유한 ‘바이오플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전통 홈메이드 스타일 ‘요플레 클래식’과 성장기 어린이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D3, 초유 성분 등을 함유한 ‘요플레 키즈’ ‘짜먹는 요플레 키즈’와 같은 아동용 요거트를 선보이며 소비자 층을 두텁게 구축했다.빙그레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것 역시 주효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통상 장수 제품일수록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자칫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 기존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그레는 2012년 ‘요플레 오리지널’을 과감하게 리뉴얼했다. 과일 함유량을 높이고 업계 최초로 FFT(Fresh Fruit Taste)
지난해 제과업계에서 히트친 상품이 둘 있다. 하나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고, 다른 하나는 롯데제과의 ‘말랑카우’다. 허니버터칩은 시장 규모가 더 큰 감자칩 제품이고 말랑카우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캔디 제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말랑카우가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소프트캔디 말랑카우는 2013년 12월에 나왔다. 출시 1년 만에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판매된 양을 봉지로 환산하면 2500만봉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낱개로 치면 4억2000만개다.캔디시장에서는 한 제품이 연간 50억원의 매출만 올려도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이를 감안하면 말랑카우가 1년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캔디시장에서 신제품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사례만 봐도 2004년의 애니타임, 마이쮸 이후 10년 만이다.회사 측은 출시 5개월 이후부터는 판매상들로부터 공급 독촉을 받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생산설비를 확대한 데 이어 9월엔 추가로 설비를 늘려 물량 공급에 나섰다.말랑카우는 처음엔 밀크맛 한 가지만 내놓았지만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3월부터 딸기맛도 선보였다. 또 9월부터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책상, 식탁, 자동차에 놓고 다니며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한 용기 제품도 선보였다.말랑카우의 인기 비결에 대해 회사 측은 “맛 좋고 먹기 좋기 때문”이란 평범한 답을 내놨다. 롯데제과는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말랑말랑하면서도 푹신한
백산수는 농심이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우고 있는 생수 제품이다. 박준 사장이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라면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농심의 의지는 강하다.농심이 백산수에 공들이는 이유는 생수시장이 다른 식음료 품목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의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2009년 34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여기에 중국 시장까지 감안, 백산수를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국내 생수시장에선 삼다수가 점유율 44% 수준으로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다. 농심은 백산수를 내놓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AC닐슨 자료에 따르면 백산수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3.2%에서 8월부터 5%대로 높아졌다. 특히 11월부터는 유통업체의 PB(자체브랜드)제품을 제외하면 2위에 올랐다.농심은 소비자들이 백산수가 화산암반수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백산수는 20억t의 백두산 천지물이 평균 수백미터 두께의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물이다.50여㎞의 백두산 내부를 흐르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실리카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담고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에서 솟아오른다.농심은 백두산 겉면이 점토층으로 이뤄져 외부 오염물질이 파고들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천지부터 내두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은 중국이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은 세계 최고 수질로 연중 섭씨 6.5~7도를 유지하는 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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