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순방 마지막 날인 28일 드레스덴공대 연설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다. 20분간에 걸친 '남북한 평화통일 구상' 주제의 박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 강당에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뒤이어 드레스덴공대 학생들이 우리 가곡 '금강산'을 연주하자 박 대통령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독일의 첨단과학 연구소인 프라운호퍼연구소를 찾았다. 막스프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등과 함께 독...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독일 통일의 상징 도시인 드레스덴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일명 드레스덴 선언)'은 낮은 수준의 교류 확대는 정치적 목적이나 전제 없이 곧바로 추진하되, 북한 인프라 개발 등 국제협력이 필요한 사업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 측의 입장 변화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원칙 아래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위한 3대 제안'을 북한 측에 제시했다. 올초 신년구상에서 밝힌 '통일 대박론'을 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추진은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EU),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거대 투자금융기관을 설립해 대북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북한과 인근의 경제개발을 통해 이해관계국이 서로 경제적으로 연결됨으로써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화해와 평화통일로 성큼 나아갈 수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
독일 베를린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50년 전 같은 곳을 찾았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한 후 정확히 반세기 만에 독일을 찾은 소감'을 묻자 박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당시 대통령으로 여기 오셔서 아우토반이라든가 제철소를 보면서 고속도로를 구상하고 제철소 산업 육성 계획을 세웠다”며 “나는 독일의 가장 잘 갖춰진 산·학·연...
독일 국빈방문 사흘째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독일의 대표적 기업인 지멘스 공장을 방문하는 등 경제외교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독일 통일 관련 인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등 통일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독일 경제에너지부 등이 공동 주최한 '한·독 경제인 오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는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인 105명을 포함해 두 나라 정부 관계자 ...
한국과 독일 두 나라 재무당국이 한반도 통일 후 경제 통합에 대비하기 위해 재원 마련 방안 등을 공동 연구한다.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독일의 통일과 사회·경제 통합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사회 통합, 경제 통합, 국...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국 정상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하에서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이로써 2008년 12...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중심에 있는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았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당시 다녀간 곳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베를린 시청을 방문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다음날에는 독일의 대표 기업인 지멘스 공장을 둘러본다. 옛 동독 지역의 대표적 대학인 드레스덴공대 연설,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진다. 이...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도 함께했다. 약 14년간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0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회담했다. 두 번째...
“박근혜 대통령님을 오늘 만나서 반갑스무니다.”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사말과 모두발언을 하던 도중 난데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박 대통령을 쳐다보며 서툰 한국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예상 못한 한국어 인사말에도 앞을 쳐다보며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당시 장면을 전하며 “아베 총리는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시 주석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한·중 FTA 2단계 협상도 원만히 마무리해 올해 안에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FTA를 조속히 체결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답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 당시 고종황제는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 3명을 황제 특사로 파견해 만국평화회의 의장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1905년 일제의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와 열강 정부 대표들의 냉대, 무관심 속에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다. 이준 열사는 분함을 삭이지 못하고 끝내 객지에서 숨을 거뒀다. 그로부터 107년이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은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은 이날 헤이그에 도착하자마자 첫 행사로 양자 정상회담부터 열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두 정상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 측 설득 방식', 경협확대?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 이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느라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회담이 한 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문제와 한·중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5일 열린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 및 6자 회담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해결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
20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규제개혁 점검회의' 첫 번째 세션은 현장에서 규제 때문에 애로를 느끼는 사례를 듣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 토론회에는 대기업 관계자부터 갈비집 사장까지 기업과 민간 부문을 대표하는 60여명이 참석, 규제로 인해 겪는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했다. 여기에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일일이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토론에 수시로 끼어들어 현장의 어려...
‘비정상의 정상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입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말이지만 정부 내에서조차 비정상적인 일이 종종 벌어진다. 17일로 예정됐다가 불과 하루 전에 돌연 연기된 규제개혁장관회의만 해도 그렇다. 당초 이 회의는 박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규제개혁을 직접 챙기겠다고 하면서 마련된 자리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이니 만큼 내각과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일정은 이미 1주일 전에 언론에 공개됐고, 총리실은 전날 오후 3시 기자들을 대상으로 규제개선 대책 브리핑까지 마쳤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청와대에서 돌연 회의 연기 통보가 내려갔다. 한 달 넘게 회의를 준비해온 총리실과 관련 부처는 이른바 ‘멘붕’ 상태였다. 일부에선 ‘박 대통령이 보고 내용을 퇴짜 놨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돌았다. 더욱 황당한 건 장관들이었다. 장관들 대부분은 갑자기 회의가 취소된 통에 17일 하루를 특별한 일정 없이 보냈고, 몇몇 장관들은 회의 연기 사실조차 전달받지 못했다. 이날 회의 연기는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수요자와 함께하는 회의로 바꾸자는 게 박 대통령 생각이었고, 이를 뒤늦게 눈치챈 청와대 참모진이 허겁지겁 회의 연기를 결정하는 사이 해당 부처는 이런 사실조차 모른 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달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 때도 그랬다. 발표 형식을 놓고 막판에 청와대가 정무적 판단을 시작하면서, 정책을 생산했던 기획재정부는 철저히 소외된 채 눈치만 봐야 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한 관료는 “청와대와 내각 간 유기적인 소
박근혜 대통령(사진) 주재로 17일 열기로 한 첫 번째 규제개혁장관회의가 돌연 20일로 연기됐다. 국무총리실은 16일 오후 늦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규제개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잡힌 회의가 하루 앞두고 갑자기 연기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와 총리실에 따르면 회의 연기는 규제개혁에 대한 현장 목소리 반영이 부족하다는 박 대통령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회의는 장관들만 참...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앞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임시키지 않고 후임에 최성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14일 내정했다. 주로 정치인 출신 측근이 맡아온 방통위원장에 현직 법조인을 내정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해당 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최 후보자는 28년간 민·형사 판사와 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재판 역량을 인정받...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규제 완화와 관련, “사생결단하고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규제 완화가 현장에서 잘 지켜질지 걱정이 앞선다는 한 참석자의 발언에 “정말 그렇게 되면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요즘 대통령이 규제에 대해 세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다”며 “규제라는 걸 쉽게 생각하고 툭툭 던져놓는데 개구리가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 이건 아주...
“규제 혁파에 필이 꽂혀 있는 것 같다.”(청와대 관계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규제 개혁과 관련,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꿈속에서 꿈까지 꿀 정도로 (규제개혁을) 생각하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진돗개 정신으로 한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라는 거친 표현까지 썼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규제 혁파를 강도 높게 주문하는 이유는 연두 기자회견에서 화두로 던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무관치 않다. 3년 내 잠재성장률 4%,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내수활성화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선 내수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수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꺼내기보다는 역대 정부에서 추진해온 의료 교육 관광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같은 해묵은 과제들이 안되고 있는 근본 이유가 뭔지를 파악해 그걸 먼저 해결하자는 것이 박근혜식 내수활성화”라며 “해묵은 과제를 푸는 열쇠가 바로 규제 개혁에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 정책라인 관계자는 “경제를 살리는 데 규제 개혁이 핵심이라는 박 대통령의 소신은 꽤 오래된 것”이라며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규제 혁파에 관심이 높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올초 연두 기자회견 당시에는 “그동안 총리가 주재해 온 규제개혁위원회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규제개혁장관회의로 격상해 규제 덩어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임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임으로 강병규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60·사진)을 내정했다. 정치인 출신이 주로 기용되던 안행부 장관 자리에 내부 관료가 발탁되기는 과거 행정자치부 시절 박명재 장관 이후 7년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는 내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36년간 중앙과 지방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내무행정 전문가”라고 말했다. 안행부장관 ...
박근혜 대통령(얼굴)은 4일 남북 이산가족의 서신 교환과 화상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측과 협의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제안한 것도 이제는 더 이상 이산가족들이 기다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생존 가족들이 한 번이라도 헤어진 가족을 만나려면 상봉 규모를 매년 60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월 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 관련 수석과 외부 관계자 등 여러 경로에서 다양한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후보군은 크게 전직 관료와 학자, 한은 내부 출신 등 세 가지로 분류돼 천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직 관료 출신은 한은의 독립성이란 원칙을 감안해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북한에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제9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한 나라의 역사인식은 그 나라가 나아갈 미래를 가리키는 나침반”이라며 일본 정부의 침략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25일 형체를 드러내기까지 지난 한 달반 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3개년 계획은 지난달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쑥 던진 화두였다. 청와대는 곧바로 기획재정부에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지시했고, 발표 시점을 2월 말로 제시했다. 그때부터 기재부 경제정책국 등 핵심 부서는 한 달반 동안 온통 이 작업에 매달렸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경제수석실에 보고하고, 내용을 조율하며 초안을 완성해갔다. 기재...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카키색 상의를 입고 담화문 발표장에 나왔다. 1년 전 국회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 때 입었던 옷과 똑같은 색깔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뛰겠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직접 옷 색깔을 고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보다 긴 41분에 걸쳐 담화문을 발표했다. 200자 원고지 97장 분량으로 글자 수로는 1만2000여개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곳곳에 강한 어조로 3개년 계획 달성에 ...
지지율로만 놓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1년간 평가는 긍정적인 쪽에 더 가깝다. 24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결과(2월 셋째주)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56%였다. 50% 중후반대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 51.6%를 웃돈다는 점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 의견 역시 국정 전반에 대해 ‘대체로 무난했다’는 쪽으로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의 집권 초기 지지율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집권 2년차 1분기 때 지지율(한국갤럽)을 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 45%, 김영삼 전 대통령 55%, 김대중 전 대통령 60%, 노무현 전 대통령 22%, 이명박 전 대통령 32% 등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난 1년간 지지율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외교 국방에 뜬 지지율, 내치에 가라앉아 전체적으로 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외교와 대북정책이 부각될 때 상승했고, 경제문제나 인사 등 내치(內治)로 관심이 이동할 때는 하락했다. 정권 출범 직후 장·차관급 고위직 인사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부실 검증 논란이 커졌던 지난해 4월 첫째주에는 41%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방미 기간 벌어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답보상태를 이어갔다. 추락하는 지지율에 반등의 날개를 달아준 계기는 정상외교였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지지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 방문 때는 지지율이 63%대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9월에는 67%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
(1)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 낙마…후보자 잇단 낙마에 ‘불통인사’ 논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중반으로 접어든 2013년 1월24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지명자 발표가 예고됐기 때문. 발표가 예정된 시각, 박근혜 당선인이 회견장에 들어와 마이크를 잡았다. 뒤에는 김용준 당시 인수위원장(사진 왼쪽)이 서 있었다. 박 대통령의 입에서 “초대 총리 후보자에 김용준 인수위원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회견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 전 위원장이 위원장 자격으로 배석한 줄만 알았던 기자들은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깜짝인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김 지명자는 두 아들의 병역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언론의 혹독한 사 전 검증을 견디지 못하고 불과 닷새 만에 손을 들었다. 초대 총리 지명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스스로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깜짝인사’는 ‘불통인사’ 논란으로 번졌다. 당시 한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는 “당장 입에는 쓴 약이지만,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일이 박 당선인 스스로의 인사 스타일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깜짝인사’는 중단 없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황철주(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법무차관 내정자) 등 5명이 부실 검증 논란을 빚으며 3월 한 달 동안 줄줄이 낙마했다. 특히 기업인 출신인 황 내정자는 공직을 맡기 전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각종 연설이나 회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우리'와 '국민'이었다. 청와대는 21일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각종 연설이나 국무회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쓴 단어들의 사용 빈도를 집계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연설에서는 '우리'가 209회로 가장 많았고 '국민'이 180회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새롭다'(135회), '정부'(109회), '세계'(97회), '발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 구상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언급한 이후 외신 등에서 '대박'을 다양한 영어 표현으로 인용하자 청와대가 정책 홍보 차원에서 교통 정리에 나섰다. 'bonanza'(노다지)를 공식 영어 표현으로 삼되, 대중적인 호소가 필요할 때는 'jackpot'(도박·복권 등에서의 거액의 상금, 대박)을 보조적으로 사용하자는 것.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최근 박 대통령의 '대박' 발언을 인용하며 bonanza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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