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은행 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개별 은행들의 등급도 재조정될 위험에 처했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가 은행 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긴 했지만 개별 은행의 신용등급은 크게 변하지 않아 6월 당시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업계의 수익이 압박받을 수 있어 추가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은행 업계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한 단계 더 강등될 경우다.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신용등급은 현재 AA-인데 업계 전체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면 이들 은행의 등급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개별 은행이 업계 전체의 신용등급을 넘어설 수없기 때문이다. 전체 은행업계의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지는 순간 JP모간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를 포함해 70곳이 넘는 미국 은행들이 신용등급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의 등급이 강등되면 최소한 모든 동종 기관 등급의 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부 취약한 은행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울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으며 무디스는 지난 7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주택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매입했다.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했는데도 벅셔해서웨이가 관련 기업에 투자한 이유를 두고 월스트리트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택건설산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경험이 있는 벅셔해서웨이의 선택인 만큼 곧 미국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벅셔해서웨이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에 주택건설업체 세 곳의 주식을 사들였다. DR호튼 주식을 7억2600만달러어치 매수했고 NVR(7000만달러)과 레나(1720만달러)에도 투자했다.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벅셔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이 더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30년 고정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6.96%로 주택 구매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벅셔해서웨이가 이런 상황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부동산시장은 매물이 부족하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8.9% 급감했다. 주택 소유자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이 ‘갈아타기’를 해야 매물이 나오는데,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할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도를 미루는 경우가 늘었다.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지 않는데 수요는 여전하다 보니 신규 주택 판매가 강세다. 벅셔해서웨이가 주택건설기업에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NAR에 따르면 6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
세계 금융의 중심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 뉴욕시장이 한인 청소년들과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인 청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가 광복 78주년을 맞아 맨해튼 볼링그린파크에서 개최한 태극기 게양식에 참석했다. 애덤스 시장은 연설을 통해 뉴욕 내 한인들의 위상과 영향력 등을 언급하면서 “뉴욕은 미국의 서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덤스 시장은 이날 태극기 게양에 대해 “세계의 금융 수도인 맨해튼, 특히 볼링그린파크에 국기를 게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 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돌진하는 황소상이 있는 볼링그린파크는 1783년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독립군이 뉴욕에서 영국 군대를 몰아낸 뒤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국 국기를 게양한 곳이다. 브라이언 전 AAYC 대표(뉴욕 한인회 수석부회장)는 “한국이 78년 전 광복한 이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미국과의 동맹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양국 간의 우의를 강조했다. AAYC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황소상 앞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AAYC는 미국 경제인뿐 아니라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월스트리트에서 광복절을 알리자는 취지로 태극기 게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와 이창헌 뉴저지 한인회장도 참석했다.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결성된 AAYC는 2021년 뉴저지주(州)를 설득해 미국 50개 주 중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주류가 됐지만,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그대로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장·단기 금리 역전의 원인이라는 의견을 냈다.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 이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점차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2분기부터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13개월째 장·단기 금리 역전… 왜?보통 장기 국채 금리는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 감수 비용이 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로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장기 국채 수요가 많아지니 금리는 하락(국채 가격 상승)할 수밖에 없다. Fed가 지난해부터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 국채 금리도 함께 뛰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는데, 신규 일자리는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착륙(소프트랜딩) 기대가 커졌다. 그렇다면 ‘불황의 징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돼야 할 것 같은데 여전하다는 게 월가의 의문점이다.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168%,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899%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보다 높은 역전 상태다. 월가에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전형적인 불황의 전조로 여겨져서다.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오히려 장단기 금리 역전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 장기 국채 금리가 점차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개월째 금리 역전 보통 장기 국채금리는 단기 국채 금리보다 높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 감수 비용이 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로 몰려가는 경향이 있다. 장기 국채 수요가 많아지니 금리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기준금리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단기 국채 금리도 함께 뛰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뉴욕 월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둔화하는 반면 신규 일자리는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랜딩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좀처럼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14일(현지시간) 오전 2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168%, 2년물 금리는 연 4.899%다. 월가에선 장단기 금리 역전이 2개월 이상 유지되면 향후 1년 반 이내 경기 침체가 잇따르는 것으로 본다. 현재 장단기 금리 역전은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월가에선 이와 관련해 몇 가지 해석을 내놨다.
미국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대가로 자금 동결이 해제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작업 속도를 대폭 늦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속도를 늦췄고, 기존 농축 우라늄도 희석해 농도를 낮추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114㎏을 보유하고 있다. 핵폭탄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고, 한국 이라크 유럽 등지의 이란 자금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란이 우라늄 문제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한 걸 두고 WSJ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음달 뉴욕에서 열릴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이란 정부 관계자가 향후 협상 일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원래 70억달러가량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10억달러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이 전액 해제됐으며,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됐다고 말했다. 파르진 총재는 이어 유로화로 환전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의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이번주(14~18일) 뉴욕증시의 주요 일정은 미국의 소매판매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활발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더 커진다. FOMC 의사록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핵심 인사들이 한 발언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7~11일) 다우지수는 0.6%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 1.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7월 고점 대비 나스닥지수는 5.6%, S&P500지수는 3%가량 떨어졌다. 15일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가 지난달보다 0.4%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달(0.2% 증가)보다 더 큰 증가폭이다. 이번주 홈디포, 타깃,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역시 미국인의 소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16일 나오는 7월 FOMC 의사록도 주목할 부분이다. Fed는 지난 7월 25~26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Fed는 6월 회의에서 내놓은 점도표에서 지금보다 1회 더 금리를 올려야 도달할 수 있는 연 5.50~5.75%를 최종 금리로 예상한 바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9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9월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오후 11시 기준 89%였다. 일주일 전 82%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이날 오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때문이다. Fed가 통화정책을 정할 때 중요한 판단 기준인 CPI는 7월에 전달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2% 올랐다. 7월 CPI 수치에 월가는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선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는 살짝 밑돌아서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8%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로렌스 마이어 전 연준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Fed의 예상보다 더 빨리 모퉁이를 돌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PI 발표 직후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승리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데이터 지점이 아니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를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선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올라 전망치에 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8%를 밑돌았다. 월가에선 CPI 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어려운 구간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꾸준히 둔화 흐름을 보여온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해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월 CPI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승률의 90% 이상이 주거비 부문에서 차지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자동차 보험 지수도 (물가 상승에) 기여했으며 식료품 지수는 전월에 0.1%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도 0.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식료품 지수는 한달 동안 0.3% 올랐으며, 외식 지수는 0.2% 올랐다. 에너지 지수는 같은 기간 0.1% 상승했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연동된 선물은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고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하는 등 시장은 7월 CPI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발발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중소형 은행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낮추면서다. 무디스는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간 반면 상업성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커진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이날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며 뉴욕증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 이날 무디스는 커머스 뱅크셰어스, BOK파이낸셜, M&T뱅크, 올드 내셔널 뱅코프 등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기존엔 은행별로 a1, a2, a3, baa1 등급이었다면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a1은 a2로, a2는 a3 등으로 강등됐다. 뉴욕멜론은행과 US뱅코프 등 6개 은행은 ‘강등 검토(review under rating)’로 분류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11곳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negative outlooks)’을 내놨다. 무디스가 이들 은행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정책이 은행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서다.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은행이 보유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미국 은행들은) 유동성과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리스크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파산한 SVB도 ALM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자산 가운데 국채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예금 인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예금 규모가 줄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 은행들
미국 뉴욕증시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미국 중소형 은행의 신용 등급을 낮추면서다. 무디스는 자본조달 비용이 올라가는 반면 상업성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으로 이날 은행주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뉴욕 증시 전체 지수도 끌어내렸다.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 이날 무디스는 커머스 뱅크셰어스, BOK파이낸셜, M&T뱅크, 올드 내셔널 뱅코프 등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내렸다. 기존엔 은행 별로 a1, a2,a3, baa1 등급이었다면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a1은 a2로, a2는 a3 등으로 강등됐다. 뉴욕멜론 은행과 US뱅코프 등 6개 은행은 '강등 검토(review under rating)'로 분류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등 11곳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Negative Outlooks)을 내놨다. 무디스가 이들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정책이 은행의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서다.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미국 은행들은) 유동성 및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리스크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도 ALM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다. 자산 가운데 국채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예금인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예금 규모가 줄고 있는 것
올 들어 연 3%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연 4%대로 올라 고공비행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축소, 미국의 국채 발행 물량 확대 등도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어 스티프닝’ 시작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4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58%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전주의 3.968%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14년 새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의 4.231%에 근접한 것이다. 반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791%로 전주의 4.895%보다 하락했다. 뉴욕 월가에선 2년 만기 금리는 하락하는 가운데 10년 만기 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을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라고 부르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보통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돼 움직이고, 장기금리는 장기 성장률 전망에 따라 움직인다. Fed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때만 해도 2년 만기 금리가 10년 만기 금리보다 높아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Fed의 긴축은 조만간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 안전 자산인 장기 국채에 잠겨 있던 시장 자금도 다른 투자처를 찾아 옮겨갈 공산이 크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만일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면 누가 10년 만기 채권을 소유하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노동시장에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18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20만 명)을 밑도는 수치인데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다만 노동시장이 식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20만 9000명에서 18만 5000명으로 하향 조정된 6월보다 증가해서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여전히 낮다. 7월 실업률은 3.5%로 예상치였던 3.6%를 밑돌았다. 6월(3.6%)보다도 개선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핵심 수치인 시간당 임금은 7월 한 달간 0.4% 증가했다. 예상치인 0.3%보다 높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는 6만 3000개를 추가한 보건의료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이 밖에 사회 지원(2만4000개), 금융 활동(1만9000개), 도매업(1만8000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서비스 부문은 개인 및 세탁 서비스에서 1만1000개를 포함해 총 2만개 증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가 3분기에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한 점도 채권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는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국채 가격 하락에 무게를 뒀다. 반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지속적인 미 국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장단기 역전폭 줄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현지시간) 장중 연 4.198%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7%포인트까지 벌어진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역전 폭도 0.7%포인트로 줄었다.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계획과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재무부는 2일 3분기 장기채 발행 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960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공공 적자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선 미국 정부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시 프로스트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피치의 결정은) 미 국채가 여전히 세계 최고로 안전한 유동자산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에선 투자자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더 많이 반영된다. 채권 상환과 관련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뜨거운 노동시장도 국채 금리를 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가 3분기에 국채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한 것도 채권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미 국채 투자와 관련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채권 가격 하락에 무게를 뒀다. 반면 벅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지속적인 미 국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장단기 역전폭 줄어 3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4.198%까지 상승하며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3월 1.0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역전폭도 0.7%포인트로지 줄었다. 미국 국채금리를 자극한 것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계획과 신용등급 강등이었다. 재무부는 2일 3분기 장기채 발행 규모를 애초 960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늘린다고 확정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의 세수가 적어지는 반면 정부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공공 적자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국채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선 미국 정부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해석마저 나왔다. 실제 조쉬 프로스트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보는 “우리는 미 국채에 대한 견고한 수요를 보고 있다”며 “(피치의 결정은) 미 국채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선 국채 투자자들의 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한 이후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빅샷’들은 피치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에 큰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일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벅셔해서웨이는 지난주 월요일과 지난 월요일에 미 국채 10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며 “다음주 월요일의 유일한 질문은 ‘미 3개월 만기 국채와 6개월 만기 국채 중 어느 것을 100억달러어치 매입할지’”라고 말했다. 또 “(피치의) 우려는 타당하고 나는 연방정부가 하는 일에 모두 동의하진 않는다”면서도 “미 국채와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비웃음을 사는 결정”이라며 “자체적으로 명시한 기준에서조차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실히 뒷얘기가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이는 미국의 지급 능력이 아니라 피치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튿날인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국채 가격은) 신용평가사가 아니라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력에 의지하는 국가들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다음 날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과거보다 훨씬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강등 영향으로 다소 내리긴 했지만 직전 강등 시점인 2011년에 비해 하락 폭은 훨씬 적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선 미국 국채를 대체할 우량 자산을 찾기 힘든 데다 '골디락스'라고 불릴 만큼 미국 경제의 체력이 강등을 이겨낼 만큼 탄탄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보다 하락 폭 적어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뒤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하락한 3만 5282.52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떨어진 4513.39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만3973.45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2011년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었다. S&P가 2011년 8월 미국의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을 때는 당일 S&P500 지수가 7%가량 급락했다. 이번 강등이 하루짜리 쇼크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피치 강등 충격이 과거보다 덜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우선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체할 만한 안전자산을 찾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군사력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미국보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피치가 미국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미국 주요 미술관에 요 몇 년은 격변의 시기였다. 미국 사회를 뒤흔든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이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쳐서다. 주요 미술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였던 ‘백인 남성’들의 작품은 유색인종과 여성, 아시아 작가의 작품에 하나씩 자리를 내줬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뉴욕 구겐하임은 이런 움직임의 선봉에 선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의 수장(관장대행)을 흑인 여성이 맡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20년 구겐하임의 첫 번째 흑인 수석큐레이터로 임명된 나오미 벡위스는 작년 이맘때 리처드 암스트롱 전 관장이 은퇴를 선언하자 그 짐을 물려받았다. 그런 그를 지난달 31일 뉴욕 구겐하임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났다. ○미국 미술계를 검게 물들인 아이콘 뉴욕 구겐하임은 여느 도시에나 있는 그저 그런 미술관이 아니다. 한 해 110만 명이 찾는 뉴욕의 관광명소일 뿐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2019년)에 등재된 유서 깊은 장소다. 내부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실리 칸딘스키 컬렉션을 포함해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에드가르 드가 등 거장의 작품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이런 구겐하임도 3년여 전 큰 위기를 겪었다. 직전 수석큐레이터인 낸시 스펙터가 객원 큐레이터로 영입한 흑인 여성을 차별대우한 의혹을 받아서다. 구겐하임의 결정은 ‘34년 식구’였던 스펙터를 내보내고 벡위스를 후임으로 임명하는 것이었다. 전 세계 미술계가 들썩인 건 당연한 일이었다. 구겐하임에 흑인 여성시대가 열린 만큼 성별과 인종을 뛰어넘는 전시가 나올 것으로 기대돼서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벡위스는 그동안 구겐하임이 상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자 미국 월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로 올린 직후라는 점에서 돌발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 선물 일제히 하락 피치의 발표 직후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1% 하락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0.31%, 0.38% 떨어졌다. 뉴욕 증시뿐 아니라 미국 대출 금리도 급등할 우려가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미국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채결되는 모든 채권 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때 미국 주가는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IO) 키이스 레너는 "예상치 못한 일이고 돌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美 정부, 시장 진정 주력 미국 정부는 피치의 발표에 당황한 시장을 진정시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공보 비서관도 성명에서 "우리는 이 결정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피치의 평가 기준과 관련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회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무모한 벼랑 끝 전술과 디폴트에
미국 미술관들은 최근 몇 년간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주요 관람객에 MZ세대가 합류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작품과 예술가의 다양성, 사회적인 의미를 찾으려는 흐름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관람객들이 예술품 안에 인종차별적 요소는 없는지,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런 흐름에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도 적극 뛰어들었다. 현재 구겐하임을 움직이는 인물은 나오미 벡위스 수석 큐레이터다.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이 지난해 은퇴하기로 결정한 뒤 관장 대행을 맡고 있다. 2021년 6월 구겐하임의 최초 흑인 수석 큐레이터로 임명된 그를 지난달 31일 뉴욕 구겐하임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유색·여성 아티스트의 아이콘뉴욕 구겐하임은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실리 칸딘스키 컬렉션을 포함해 파블로 피카소,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 거장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천장을 중심으로 달팽이 같은 나선형으로 연결된 구조를 지닌 겉모습으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도 꼽힌다.1937년 개관한 구겐하임은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959년 완공했다. 한해 방문객만 110만명. 구겐하임 건물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020년 벡위스 관장 대행이 수석 큐레이터로 임명됐을 당시 전 세계 미술계는 들썩였다. 그는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과 여성 예술가들의 아이콘으로 평가받으며 그간 구겐하임이 상대적으로 덜 다뤘던 한국과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예술가들을 뉴요커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벡위스 관장 대행은 "특히 아프리
마텔사의 바비인형을 모티브로 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가 북미 지역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개봉 이후 29일(현지시간)까지 전 세계에서 약 3억 3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는 '바비' 영화와 함께 제휴한 100여개의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화 한 작품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 카드 지출액도 10% 이상 늘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고금리에도 줄지 않는 소비의 사례로 나올 정도다. 100개 브랜드 제휴 '바비'의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가 모세 아이새키안은 최근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50개의 브랜드 협업 사례를 올렸다. 여기엔 신발 브랜드 '알도'부터 양초 브랜드 '홈식', 패션브랜드 '갭' 등 바비와 협업한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있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되지 않은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바비' 콘셉트로 나온 제품은 총 1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도 영화와 함께 흥행하고 있다. 홈식에 따르면 바비 브랜드를 달고 나온 양초의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지난 26일 제롬 파월 Fed의장이 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바비'를 언급한 질문도 나왔다. 올해 여름 미국인들이 바비 영화를 보고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가는 등 상당히 삶을 즐기고 있는데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가능한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에 달성했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강조했다. 실제 '바비'와 관련된 미국인들의 소비는 수치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카드 보유자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7월 16~22일 엔터테인
이번주(7월 31일~8월 4일)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고용지표와 애플의 실적 발표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 한 주 동안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1987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지난주 한때 장중 46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2% 이상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가 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지표에 따라 인상과 동결이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뉴욕증시에선 ‘골디락스’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22일 마감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22만1000명이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에 못 미쳤다. 이번주에는 애플, 아마존 등 뉴욕증시 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255개 중 81%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했다. AMD, 캐터필러 등도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도 공개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 중앙은행(Fed)가 26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조정됐다.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일문일답. ▶추가 금리 인상이 있나? "매번 회의 할 때마다 즉석에서 수치를 볼 것이다. 금리인상 결정할 때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하면 적절할 때마다 할 것이다.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할 것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나의 보고서에 불과하다. 아직은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 금리 인상 여부는 차기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 " ▶FOMC 회의에서 데이터가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했는데 전체적인 경제전망도 그러한가? "지금 9월 회의까지 8주 남았는데 데이터를 봐야 한다. 그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6월 CPI는 단순한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고, 인플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 데이터를 봐야 한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삶을 즐기고 있다. 영화, 콘서트 등 모두 흥행하는 중이다. 경제가 연착륙한 것인가? "지금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가 오르긴 하지만 그 폭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달성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 소비자 신뢰도 복귀하고 있다." ▶6월 CPI 수치가 괜찮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동결 하지 않고 인상한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 통화정책은 충분히 긴축적이다. 노동시장은 견조하지만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보고서(6월 CPI)가 예상보다 나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하나의 지표로 정책적 시그널을 주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 ▶6월 CPI가 좋았는데(인상률이 둔화했는데), 또 이렇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6일(현지시간) " Fed 직원들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말하며 "대규모 실업 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대규모 실업 없이 물가를 안정화하는 연착륙을 실제 목격하려면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올해 말부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6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말했다.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인 만큼 2025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힘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FOMC 위원들이 앞으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오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본 만큼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해당 수준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기대보다 좋게 나왔지만 아직 하나의 보고서에 불과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9월까지 고용지표 등 여러 데이터 발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차기 FOMC 회의에서 긴축 (여부)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미국의 바디케어 브랜드인 '배쓰 앤 바디웍스(Bath & Body Works)'가 리쇼어링의 성공적인 사례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배쓰 앤 바디웍스는 2020년에 거품 비누의 펌프 생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이 부품을 공급하는 리에케 패키징은 처음엔 난색을 보였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싶다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게다가 배쓰 앤 바디웍스는 개당 20~25센트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었다. 결국 리에케 패키징은 해당 펌프를 미국 오하이오로 가져오는 대신 자동화를 택했다. 가격도 중국 생산품과 똑같이 받기로 했다. 대신 리에케는 생산 물량을 배쓰 앤 바디웍스로부터 보장받았고, 다른 기업과 공급업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조건을 내세웠다.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물량 확보를 보장받은 셈이다. 배쓰 앤 바디웍스는 리에케 패키지를 설득한 덕에 이전에는 5개월 걸렸던 해당 과정이 이젠 한 달 이내로 줄었다. 배쓰 앤 바디웍스가 이처럼 미국 현지 생산을 추구하는 것은 업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배쓰앤 바디웍스는 인기 있는 신제품의 신속한 공급을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두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시즌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몇 달 전에 선주문하는 것과 달리, 배쓰 앤 비욘드는 약 3분의 2를 선주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 다음 판매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인기 있는 제품에 대해 추가 주문에 나선다.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해지고, 인기 있는 제품에 대한 생산량 확대도 즉시 가능하다. 배쓰 앤 비욘드의 이같은 노력으로 포밍 핸드워시 한 병을 만드는 데 과거엔 3개월이 걸렸다면 현재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복의 날’을 도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21세 청년이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뉴욕한인회 역사상 최연소 부회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전 수석부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임명을 계기로 한국인을 포함한 미국 내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 2세인 전 수석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이끌어왔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첫 수업에서 “나는 한국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교사에 공동 대처한 것을 계기로 결성한 단체다. 당시 전 수석부회장은 교내 1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해당 교사를 해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AYC는 이후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구글에 항의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꿨다. 또 2020년 미국 동부 도시 테너플라이가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엔 애리조나주가 미국 50개 주 중에서 뉴저지에 이어 한복의 날을 두 번째로 선포했다. 당시 더글러스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서명한 선언문에는 한복이 2000년 넘게 계속된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젊은 세대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한인회를 계승해 나가길 바라는 차원에서 전 수석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복의 날을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21세 청년이 뉴욕한인회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뉴욕한인회 역사상 최연소 부회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전 수석 부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을 계기로 한국인을 포함한 미국 내 아시아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별 맞서 청소년단체 결성뉴욕한인회는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와 코네티컷 등 동부 3개 주 교민 50만 명을 대표하는 한인 단체다. 1960년 출범 이래 21세의 청년이 수석부회장 직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전 수석 부회장은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리하이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하고 있다. 뉴욕 한인회가 어린 나이인 전 수석 부회장을 영입한 데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이민 2세인 전 수석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이끌어왔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첫 수업에서 "나는 한국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교사에 공동 대처한 것을 계기로 결성한 단체다. 당시 전 수석 부회장은 교내 1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해당 교사를 해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 수석 부회장은 "한국인들은 좋은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미국 내에서 차별받았을 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반면 미국 내 다른 인종들은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고 설명했다. AAYC는 이후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글에 항의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꿨다.
“시위에 데드라인은 없습니다. 의미 있는 토론이 있을 때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뉴욕 록펠러센터 인근 거리는 최근 미국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의 시위가 한창이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배우 새라 시츠는 “그들(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이 큰돈을 벌 동안 우리는 푼돈만 받았다”며 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파업에 먼저 들어간 건 작가조합이었다.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산하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디즈니, NBC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등과 임금 인상 교섭을 6주간 진행했지만, 협약 만료를 앞두고 결렬됐다. 최근 들어 배우조합도 파업에 뛰어들었다. 작가·배우 63년 만의 동반 파업미국의 문화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노조가 동반 파업에 나선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이들의 파업으로 NBC ‘더 투나잇 쇼’, ABC ‘지미 키멀 라이브’, CBS ‘더 레이트 쇼’ 등 미국의 유명 토크쇼들은 한때 재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양대 조합은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제작사들이 OTT 산업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작가와 배우들의 수익은 더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대 조합은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아도 마치 현장에서 연기한 것처럼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일자리를 위협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전투 장면을 찍을 때 과거엔 주인공 주변에서 싸우는 수백 명의 조연 배우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AI 기술로 대체할 수 있어서다. 작가들도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대본 제작에 필요한 자료 조사 업무가 줄었다. 업무가 줄면서 일자리도 감소했다. 제작사들로선 AI 기술이 매력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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