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3년간 국내 면세업계를 선도해온 롯데면세점이 최근 스마트 면세 플랫폼과 서비스의 도입을 알리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 롯데면세점은 전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 ‘MAS(Marketing Automation System·마케팅 자동화 시스템)’를 구축했다. MAS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단순 반복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객 개개인 대상 ‘초정밀 마케팅’을 가능케 하는 AI·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이다.기존 마케팅은 회원 등급, 출국 일정 등 매우 기본적인 고객 정보만을 반영해 메시지 발송 중심으로 이벤트 안내가 이뤄졌다. 하지만 MAS는 이러한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고객이 그동안 구매했던 상품의 특성, 페이지별 체류 시간, 행사 반응률 등 세분화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정보를 최적의 시점에 제공한다.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CES)’에 참가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2년 연속 CES 참가다. CES 전시는 전 세계 면세점 중 처음이었다.롯데면세점이 올해 선보인 메타버스 콘텐츠는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다. 총 10층 규모의 미래형 매장으로 롯데면세점은 CES 2023에서 로비, 피팅룸, 패션, 화장품 등 총 4개 층을 선공개했다.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옴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다채로운 면세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해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사조대림은 다양한 유지류, 수산 식품, 가공식품 등을 생산한다.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도 각종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사조대림은 1989년 국내 처음으로 증언식 광고를 도입했다. 유명 요리인과 각 지방의 고유음식을 만드는 요리인들이 나와서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닌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당시 전국 요리인의 출연 요청이 넘쳐났고, ‘식용유=해표’ 인식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1996년 인천공장은 식용유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받았다. 1997년에는 전 사업장이 ISO-9001 인증을 획득하면서 제품 생산은 물론 판매, 서비스, 품질시스템, 교육, 훈련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외적 공신력을 확보했다. 또 식용유업계 최초로 KS인증마크를 받았다. ‘안전한 먹거리’를 실천하기 위해 식품 안전성을 보증하는 HACCP을 취득했다.사조대림의 해표 식용유는 디자인부터 차별화했다. 해표만의 적색으로 표현한 BI(Brand Identity)는 시인성이 뛰어나 멀리서도 쉽게 다른 제품들과 구분이 가능하다. ‘빨간색’ 하면 해표를 떠올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해표식용유는 단순히 원유를 수입해 가공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직접 콩기름을 착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원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은 공정이 요구되지만 더 좋은 식용유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올해 4월에는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오일스프레이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일스프레이는 에어프라이어 요리부터, 샐러드 요리와 캠핑시에 적합한 스프레이 타입의 오일이다.박신영 기자
나이키가 회계연도 3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 매출 12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14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말 재고가 상당폭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21일(현지시간) 주가도 전장보다 3.64% 오른 125.61달러로 마감했다.나이키는 이날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당 순이익(EPS) 79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5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 7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해당 기간 나이키의 재고는 8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나이키는 "올해 회계 연도가 끝날 때쯤엔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예상했다.나이키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한 것은 전 세계 나이키 매출액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했지만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행히 중국 이외 지역에선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아시아 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에선 10% 성장했다.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나이키 직접 매출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나이키 직영점 등을 통한 매출은 17% 증가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회계연도 9%에서 이번 분기 27%로 큰 폭으로 늘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일본 총리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키이우 인근 부차를 먼저 방문했다. 부차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지 않은 유일한 주요 7개국(G7) 정상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는 등 G7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찾았다.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도 전달할 예정이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귀국하는 대신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일본 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시간으로 오전 9시 반께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기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열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대만의 집권 민진당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제3차 안보대화를 한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이 보도했다. 자민당과 민진당 간 제3차 안보대화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외무성이 이날 발표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일본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법치주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도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애초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귀국하는 대신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일본 방송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시간으로 오전 9시 반께 폴란드 프세미실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기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G7 정상회의 전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한편 일본의 집권 자민당과 대만의 집권 민진당은 2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제3차 안보대화를 진행한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이 보도했다. 자민당과 민진당 간 제3차 안보대화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두 나라 집권당 간 안보대화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때문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안보대화에는 대만 민진당 측에서 로치청·궈궈원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던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의 인수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매각 금액을 비롯한 인수 조건을 둘러싸고 시시각각 다른 뉴스가 흘러나올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스위스 국립은행을 비롯한 스위스 금융당국의 중재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위기 때마다 돋보였던 스위스 국립은행을 비롯한 스위스 금융당국의 역할이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신속한 대처로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코트라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 스위스 국립은행은 스위스 연방 은행위원회(SFBC) 및 금융시장 감독기관(FINMA)과의 자주 만나는 등 리먼 브러더스의 붕괴로 인한 스위스 대형 은행 UBS의 피해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실제 2007년 UBS 한 해 손실은 약 210억 스위스 프랑이었다. 스위스 연방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곧바로 UBS에 600억 스위스 프랑의 구제금융 투입했다. 또 부실채권 매각 및 긴급 손실 보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이번 크레디트스위스 사태에도 스위스 국립은행은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위기 확산을 막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면서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30.8% 급락했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대형 은행인 크레디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18일(현지시간)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층에 행동을 촉구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직후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2021년 1월 6일 지지자 수천 명에게 의회 난입을 부추겼을 때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화요일(21일) 체포될 것”이라며 “항의하고 미국을 되찾자”고 썼다.그는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와의 과거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검의 관련 수사는 막바지 단계로,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기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해튼지방검찰이 “부패하고 매우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없는데도 오래되고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동화로 자신을 체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체포 계획을 통보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근거로 글을 올렸다는 설명을 했다”고 보도했다.지지자에 행동을 호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도 비난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가 물러서서 지켜보는 동안 나라를 망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을 구해야 한다. 시위하라, 시위하라, 시위하라”고 촉구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은행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4600억달러(약 602조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부도 위기로 세계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투매했기 때문이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은행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시총이 2680억달러 감소했다. 유럽은 1630억달러, 일본은 290억달러의 은행주 시총이 날아갔다.각 지역의 은행주 인덱스도 급락했다. 미국 주요 24개 은행을 모은 KBW뱅크 인덱스는 이달 들어 18% 급락했다. 유럽의 스톡스600뱅크스 인덱스는 15%, 일본의 토픽스뱅킹섹터 인덱스는 9% 내렸다.FT는 “각국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패닉 상황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100% 성공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더 광범위한 공황을 막으려는 노력이 부분적으로만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달러를 지원했음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7일 32.8% 폭락한 23.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CS도 스위스 중앙은행의 긴급 대출 발표에도 주가가 8.01% 하락했다.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미국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3대 은행에 예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시그니처은행과 SVB의 파산을 계기로 지역 중소 은행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뱅크런 우려가 없는 대형 은행으로 대거 들어갔다. SVB 파산 당일에도 고객들이 이 은행에서 빼낸 자금을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으로 대거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은행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약 4600억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 부도 위기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투매했기 때문이다.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이달 들어 2680억 달러의 주가 손실을 보았다. 유럽은 1630억 달러, 일본은 29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이같은 은행주 급락은 각 지역의 대표 은행주 인덱스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의 주요 24개 은행들을 모아둔 KBW 뱅크인덱스는 3월 들어 18% 떨어졌다. 유럽의 스톡스600 뱅크스 인덱스는 약 15% 폭락했다. 일본의 토픽스 뱅킹 섹터 인덱스는 9% 급락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의 금융당국이 금융 시장의 패닉 상황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일부분에서만 성공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더 광범위한 공황을 막으려는 노력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미국 대형 은행들이 300억 달러를 지원했음에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전장보다 32.8% 폭락한 23.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또한 스위스 국립은행의 긴급 대출 이후에도 주가가 8% 하락했다.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미국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3대 대형 은행에 예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시그니처은행과 SVB의 파산을 계기로 지역 중심의 중소은행들에서 예금이 JP모건 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초대형 은행에 돈이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현지시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39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는 지역 중소은행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에 이어 대형은행까지 발 빠르게 나서자 불안 심리가 크게 잦아들었고 중소은행 주가도 반등했다. ‘월가 황제’까지 나섰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 폐쇄 이후 파산 우려가 고조됐다. 좋지 않은 자산 건전성 때문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네 단계 낮췄다.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70조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자 다시 미국 중소은행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은 장 초반 36%가량 폭락했다. 그러나 대형은행들의 지원 소식이 나오면서 급반등해 전날보다 9.98% 상승한 34.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도 이날 14.1% 오른 36.91달러에 마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4개 은행은 이날 각각 50억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지원한다. 은행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현지시간)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정부뿐 아니라 금융회사들까지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그니처은행과 SVB 폐쇄가 불붙인 시장의 불안 심리가 대형은행으로 번지면 겉잡을 수없는 혼란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해서다. 불안심리 확산 방어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 투자자 및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사례다. SVB처럼 자산 건전성의 악화 가능성에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하면서 위기설은 증폭되는 모습이다.위기설은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34.27달러로 마감했다. 5일 만에 50%가량 떨어진 수치다.여기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들 4개 은행은 각각 50억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가 각각 10억달러를 예치한다.이들 은행이 나선 것은 불안 심리가 금융권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상태로는 은행에서 발견된 사소한 약점도 주가 급락과 뱅크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동했다.은행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최근 파산한 미국 지역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계 9대 투자은행(IB)이어서다. 긴급 지원받는 CS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대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핵심 사업과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발표는 스위스국립은행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전날 “필요한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 우려를 증폭시켰다.SVB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지면서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장중 30.8% 급락했다.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계획이 나오자 낙폭을 줄여 24.2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확산 초반 각국 중앙은행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한 적이 있지만 개별 지원은 아니었다”며 “크레디트스위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올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2.5%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전월보다는 6.6%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2월 물가상승률이 소고기 및 식품 가격의 급등으로 6%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6.6%의 상승률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정부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월간 목표 물가상승률을 5%로 정하고 점진적인 물가 하락을 기대한다고 발표했으나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인상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식품으로 9.8%를 기록했다. 통신비(7.8%), 식당 및 호텔(7.5%)이 그 뒤를 이었다. 소고기 가격은 20%, 유제품 가격은 8.2%를 기록해 전체 식품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기도 로렌조 LCG컨설팅 이사는 “2월 인플레 수치가 높은데 3월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부 관료들이 남은 현 정권 임기 중 물가를 낮추는 데 큰 성과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물가상승률은 90~1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 정부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긴급대책으로 SVB의 파산 여파가 다른 중소은행으로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한 미국 중소은행들의 주가는 급반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금융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의 파산으로 미국 은행권 전체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美 지방 은행 주가 반등SVB 파산 여파를 차단하고 나선 것은 실리콘밸리 인근의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다. 이 은행은 SVB의 폐쇄로 한때 위기설이 돌았다. SVB 파산을 지켜본 고객들이 연이어 예금 인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 실패했던 SVB와 달리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 수혈에 성공, 가용 유동성을 70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렸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위기설로 13일(현지시간) 주가가 81.76달러에서 31.21달러로 60% 급락했지만, 자금조달 성공으로 1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약 27% 오른 39.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런이 실제 발생하지 않은 데다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함께 전날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던 미국 지방 은행들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자이언즈 뱅코프의 주가는 4.47% 상승했다.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키코프 주가는 6.94%, 댈러스의 코메리카는 3.99%, 텍사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보다 SVB 파산의 충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21, 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4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기준 51.3%였다.SVB 파산으로 지난주까지 ‘0’이던 금리 동결 확률이 5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대신 유력했던 0.5%포인트 인상(빅스텝) 가능성이 ‘0’으로 떨어졌다.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48.7%로 나왔다.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바클레이스는 이번주 들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던 골드만삭스도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Fed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금리전략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에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건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약점이 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Fed가 긴축을 이어가면 미국 은행업계의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SVB 파산에는 금리가 치솟으면서 보유했던 국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등에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뜨거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조짐으로 3월 21~22일에 예고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SVB 파산 여파 확산으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뉴욕 공포지수, 3개월 만에 최고치미국 뉴욕증시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주를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한 전날 밤 연방 당국의 발표와, 추가 위기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결국 혼조세로 마감한 뉴욕증시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를 피했다는 점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포인트(0.28%) 내린 3만 1819.14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 500 지수도 5.83포인트(0.15%) 내린 3855.76으로 다소 물러섰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거의 2포인트 오른 26.69로 작년 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공포의 진원지인 은행주들은 이날도 일제히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위기설에 휘말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주 3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61.8%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9.3%), 팩웨스트뱅코프(-45.3%), 자이언뱅코퍼레이션(-25.7%) 등 지역 중소은행들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9.96포인트(0.45%) 오른 1만 1188.84에 장을 마감해 홀로 웃었다. 당초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하던 연준이 잇단 지역은행 파산 사태에 내주 기준금리를 0.2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에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그때와 여러모로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SVB와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다른 점을 집중 조명했다. 파산 원인은 물론 당국의 대처, 금융 시스템 전반의 환경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리먼브러더스 몰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도화선이 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미국 금융권이 문제였다. SVB는 미국 장기국채라는 초우량 안전자산에 투자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경우다. 국채 가격 하락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로 이어지며 파산에 이르렀다.WSJ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은 크게 다르다”며 “SVB가 투자한 채권은 만기 시 전액 상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시장을 초토화한 위험성이 큰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복잡한 신용 수단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미국 정부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전 세계로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등은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회사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이 같은 조치는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의 뱅크런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인 금융 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 소식에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그때와 여러모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SVB와 리먼 브러더스의 사태의 다른 점을 집중 조명했다. 파산의 원인은 물론 당국의 대처, 금융 시스템 전반의 환경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리먼 브러더스 몰락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도화선이 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미국 금융권이 문제였다. 반면 SVB는 미국 장기국채라는 초우량 안전자산에 투자했으나 급격한 금리인상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경우다. 국채 가격 하락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자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며 파산에 이르렀다.WSJ은 "2008년 금융 위기와 현재의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은 크게 다르다"며 "SVB가 투자한 채권은 만기 시 전액 상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 시장을 초토화한 위험성이 큰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복잡한 신용 수단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미국 정부도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처럼 전 세계로 여파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등은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무관하게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미국 정부가 발표한 조치는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을 예방하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들로 퍼지기 시작했다. 주말이 지나고 13일 증시가 문을 열면 금융권 전반에 파산 여파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3일의 월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통신 등에 따르면 SVB 영국 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약 180개의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기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이 하룻밤 새 강제청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문을 여는)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당국이 지금 막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영국 정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헌트 장관은 12일 성명을 통해 “단기 운영자금이나 유동성 수요가 충족되도록 바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헌트 장관은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총재와 이번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재무부 관리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영국 재무부가 발표했다.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VB가 캐나다를 포함해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는 즉각 공포가 번지는 분위기다. 토론토의 광고 기술 개발 업체인 어큐티 애즈는 보유 현금의 90%에 달하는 5500만달러(약 727억원)를 SVB에 넣어뒀으며 나머지 은행에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약 30%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지난 9일 CNBC에 따르면 브래드 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는 미국 뉴욕에 상장된 TSMC의 목표가격을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TSMC 10일 종가 87.25달러보다 약 30% 높은 가격이다.린은 보고서에서 “TSMC는 BoA의 20개 글로벌 AI 선정 종목 가운데 핵심 수혜주”라며 “챗GPT가 주도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응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LM은 구글의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와 같이 텍스트를 읽고 요약·번역할 수 있는 인공지능 툴이다. 사람이 말하고 쓰는 것과 비슷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챗GPT와 구글의 새 검색 엔진 ‘바드’를 구동하는 기반이 된다.린은 특히 “생성형 AI가 TSMC 주가의 최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훈련하는 데 막대한 컴퓨터 연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하다.실제 올해 들어 챗GPT 열풍이 확산하면서 TSMC에 핵심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주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MD 등 TSMC의 팹리스 고객사들이 머신러닝 연산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PU 등의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서다.린은 “TSMC는 데이터센터(슈퍼컴퓨팅 포함) 관련 매출이 현재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성 AI에 따른 GPU 등 반도체 수요는 초기에 1~2% 수준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컨설팅업체 맥킨지는 GPU를 포함하는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3500억달러로 2021년(2250억달러)보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권과 기업들로 퍼지기 시작했다. 주말이 지나고 13일(현지시간) 증시가 문을 열면 금융권 전반에 파산 여파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 때문에 '13일의 월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 통신 등에 따르면 SVB 영국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하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다. 약 180개의 영국 정보기술(IT) 업체는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에게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이들은 "예치금 손실은 기술 부문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기업 생태계를 20년 뒤로 되돌릴 수도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하룻밤 새 강제청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문을 여는) 월요일에 위기가 시작될 것이므로 당국이 지금 막아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영국에 있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링구미' 관계자는 회사 현금 85%를 SVB에 예치했다면서 "우리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고 말했다.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VB가 캐나다를 포함해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 등지에도 진출해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헌트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총재와 이번 사태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재무부 관리들이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영국 재무부가 밝혔다.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는 즉각 공포가 번지는 분위기다. 토론토의 광고 기술 개발 업체인 '어큐티 애즈'는 보유 현금의 90%에 달하는 5500만 달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타고 25%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브래드 린은 8일 뉴욕에 상장된 TSMC 뉴욕 상장주 목표가격을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TSMC 9일 종가 88.88달러보다 약 30% 높은 가격이다.린은 보고서에서 "TSMC는 BofA의 20개 글로벌 AI 선정 종목 가운데 핵심 수혜주"라며 "챗GPT가 주도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가 부상하고, 응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LM은 구글의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와 같이 텍스트를 읽고 요약·번역할 수있는 인공지능 툴(tool)이다. 사람이 말하고 쓰는 것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 챗GPT와 구글의 새 검색 엔진 '바드'를 구동하는 기반이 된다.린은 특히 "생성형 AI가 TSMC 주가의 최대 상승 모멘텀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훈련하는데 막대한 컴퓨터 연산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하다.실제 올해 들어 챗 GPT 열풍이 확산하면서 TSMC에 핵심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주문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MD 등 TSMC의 팹리스 고객사들이 머신러닝 연산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PU 등의 주문량을 늘리고 있어서다.린은 "TSMC는 데이터센터(슈퍼컴퓨팅 포함) 관련 매출이 현재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성 AI에 따른 GPU 등 반도체 수요는 초기에 1~2% 수준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강세장일 경우엔 최대 8%까지 매출 비중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한편 매켄지는 GP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산 부품이 들어가는 크랩(크라프·Krab) 자주곡사포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한 모든 서류와 가능한 문제들을 검토한 후 폴란드에 수출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한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 부품을 제공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승인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가 생산하는 크랩 자주포에는 한국 K9 자주포의 섀시 부위를 비롯해 영국제 포탑과 프랑스제 포신 등 다양한 국가의 부품이 들어간다.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 측 과거 발표를 보면 한국은 2016년에 크랩 생산용 K9 차체를 초도 공급했다.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크랩 자주포 18대를 보냈고, 이후 추가로 수십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크랩 자주포는 한국, 영국, 독일 등 지원으로 폴란드에서 생산된 폴란드 자주포로, 한국은 차체만 공급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국방부는 "한국이 지원한 부분은 전체 자주포의 일부분이며, 한국산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로 이전된 것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국방부 관계자는 "차체는 살상용 무기가 아니므로 살상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원칙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로이터는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의 가장 큰 경제적인 관심사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문제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6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JP모건 레버리지 금융 콘퍼런스 이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또 "석유, 가스, 세계의 리더십,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는 우리 모두가 매일 처리해야 하는 경제적 파동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1년여 전부터 시작돼 세계 경제를 휘저으면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올리는 주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뼈아픈 금리 인상하게 됐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데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지만, 그 규모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그 질문에 답할 수는 없겠지만, 불안한 글로벌 시장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될 수 있다며 신속한 추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 국방장관들과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에 바흐무트가 결국엔 러시아에 함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곧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는 우리가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넘게 이곳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양쪽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도시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 특히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은 이날 바흐무트의 동쪽 일대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격렬하게 저항 중이어서 전황은 당분간 계속 격화할 전망이다.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EU 국방장관 회동에서는 바흐무트 함락 위기 속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신속히 대량 전달하기 위한 추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앞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주변 러시아 육군에 포위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NYT는 바흐무트 서쪽의 시골도로 주변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공방이 전세를 결정지을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위기가 발생해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동료들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산하 경제정책소위원회에 제출했다.이들은 보고서에서 의회가 여러 달 동안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2008년과 비슷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 700만 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실업률도 현재 3.4%에서 8%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실적인 유일한 선택은 의원들이 적기에 부채한도를 늘리는 데 합의하는 것”이라며 “다른 시나리오는 심각한 경제 타격으로 결론 날 수 있다”고 했다.보고서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지출을 확 줄이라’는 공화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경우에도 상당한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부양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26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소진되는 시기를 오는 8월 15일로 예상했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지난 1월 의회가 정한 한도인 31조4000억달러에 도달했다.블룸버그는 이날 “금융시장은 부채한도 문제를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잭 말비 미국 금융안정센터 특별고문은 “국채 디폴트라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면 미국 경제가 이를 수습하는 데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동료들과 함께 이러한 내용의 서면 보고서를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산하 경제정책소위원회에 제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의회가 여러 달 동안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한 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2008년과 비슷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700만 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실업률도 현재 3.4%에서 8%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도 보고서에 포함됐다.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일한 현실적인 선택은 의원들이 적기에 부채한도를 늘리는 데 합의하는 것"이라며 "다른(합의에 실패하는) 시나리오는 심각한 경제 타격으로 결론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지출을 확 줄이라'는 공화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상당한 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공화당의 주장대로 연방 정부의 지출을 급격하게 줄인다면 경기 부양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어 내년에 경기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26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와 동료들은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소진되는 'X 데이트'를 오는 8월 15일로 예상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의장도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관련 "(부채한도 협의에) 실패할 경우 닥칠 나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매우 (경제에) 해가 되고 장기적으로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일각에선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미국 부채한도 문제의 심각성을 간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5월 소맥 선물 가격은 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4% 오른 부셸당 6.98달러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수치다.밀 가격 반등은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호주가 밀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탓이다. 호주의 올해 작황이 건조한 날씨 탓에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밀 수출량도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정부 기관인 농업·자원경제과학청(ABARES)이 7일 전망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BARES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오는 7월 시작되는 2023∼2024 회계연도 밀 생산량을 2820만t, 수출량을 2250만t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에 기록한 밀 생산량 3920만t, 수출량 2800만t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ABARES는 이번 회계연도 밀 수확량이 늘어난 것은 라니냐 현상으로 비가 이례적으로 많이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 회계연도에는 4월 파종을 앞두고 라니냐 현상 소멸로 다시 건조한 날씨가 예상돼 밀 작황이 그리 좋지 않겠으나, 용수 저장량과 토양 내 수분 함유량 등을 고려하면 그래도 평년 수준 정도의 수확량을 기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카놀라유 원료인 카놀라의 다음 회계연도 생산량은 540만t으로 35% 감소하고 보리와 수수 생산량도 각각 30%와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곡물 생산 총액도 이번 회계연도 540억 호주달러(약 47조700억원)에서 다음 회계연도 460억 호주달러(약 40조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축 생산량은 350억 호주달러(약 30조5070억원)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한편,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우러 17일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아시아와 유럽 인도분 원유 가격을 인상한 탓이다.이날 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0.98%) 오른 배럴당 8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아람코가 내달 인도될 아시아·유럽 주요국 원유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오는 4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아랍 라이트' 공식 판매가격(OSP)을 전월 대비 배럴당 0.5 달러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벤치마크 유종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2.5 달러 높게 책정된 가격이다. 이달 2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 수준이다.아람코의 석유 판매가격은 벤치마크 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하거나 할인(디스카운트)을 적용해 결정된다. 유럽 서북부·지중해 지역 국가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월보다 배럴당 1.3 달러 인상됐다.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블룸버그에 "중국의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인한 경기 회복을 예상했다. 아람코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한다.중국이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점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영향으로 발표를 생략한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목표치
올해 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12일 오전 2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12일 오전 2시는 오전 3시로 조정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한국과 시차는 미국 동부 표준시가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 표준시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5일 해제된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대비해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이 제도는 낮 시간대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다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이에 따라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 보호법'을 다시 발의했다.3월 시작되는 서머타임을 연중 계속 적용하는 이 법안은 지난 회기 때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으면서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루비오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일 년에 시간을 두 번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시간을 고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당적이고 대중적인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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