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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규 기자
    김일규 기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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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세·현금살포 포퓰리즘에…日 참의원 선거 '시끌'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전 소비세 감세와 현금 급여를 검토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 규율을 감안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최고고문은 지난 10일 의회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내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감세론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에다노 고문은 12일 한 강연에서 소비세 감세를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금) 급여도 감세도 재원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은 국민 생활에 마이너스”라고 비판했다. 자민당 내 각료 출신 인사들도 “밑 빠진 포퓰리즘이 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세제조사회 간부는 “소비세 감세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14일 현금 급여에 대해 “결국 예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현금 급여가 경제 대책 일환이라고 주장해온 모리야마 간사장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소득 제한 없이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은 55.3%로 찬성(37.5%)을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일률적인 현금 급여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에 달했다.앞서 여당에선 미국 관세 정책 등의 대책으로 1인당 지원금 3만∼5만엔(약 30만∼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 등을 염두에 두고 소비세 감세를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5.04.15 17:57
  • "한·일 '규칙 기반 국제질서' 옹호 역할 강화해야"

    “한·일 양국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옹호하는 행위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15일 “국제질서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양국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정치·경제 거버넌스를 정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주일대사관과 KOTRA가 이날 도쿄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경제협력 포럼’에서다.이날 포럼은 한·일 경제 및 통상 분야 이슈를 점검하고, 첨단산업 협력 및 파트너십 가능성 모색 등 향후 협력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국 기업은 각각의 경험과 장점을 가지고 협력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조치에 유럽은 비교적 강경하게 대응하고, 한·일 등이 상대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각국 사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만 ‘백기 투항’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미·일 ‘윈윈’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원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첨단 제조업이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미국에 산업 협력을 강화하자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위기에 처했지만, 한·일은 옵서버가 아닌 액터로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네하라 노부카쓰 전 내각관방 부장관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 등으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흔들리

    2025.04.15 16:46
  • 만능세포로 만든 심장이 '펄떡'

    14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파소나 전시관 앞은 1시간30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 회사가 바이오기업 쿠오립스와 함께 전시한 ‘미니 심장’을 보기 위한 줄이었다. 직경 약 3.5㎝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는 모습으로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 전시장을 찾은 사토 메구미(63)는 “병든 심장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될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이 심장은 사와 요시키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쿠오립스가 개발했다. 연구팀은 iPSC를 심장 박동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로 분화한 뒤 미니 심장을 만들었다. iPSC로 제조된 심장이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심장은 배양액 내에서 스스로 박동한다. 다만 진짜 심장처럼 혈액을 내뿜지는 않는다. 쿠오립스는 실제 크기로 혈액까지 내뿜는 심장을 만들어 대체 장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쿠오립스는 iPSC로 제조한 심장 근육 시트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오사카=김일규 특파원

    2025.04.14 17:58
  • "현금 주고 세금도 깎아줄게"…선거 앞둔 日 '표퓰리즘'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여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금 지급에 소비세 감세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표(票)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 ‘재정 중독’에 빠지면 결국 정권이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지적이다.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식료품 등에 대한 소비세 감세를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전날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감세”라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직접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자민당 내에서도 올여름 참의원 선거 공약에 감세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감세는 관련 법률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일부 자민당 의원은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현 여부는 유동적이다.일본에서 소비세는 1989년 도입됐다. 처음에는 3%였으나 점차 세율이 올라 지금은 10%다. 국가 세수의 최대 30% 이상을 차지하며 저출산·고령화로 늘어난 사회보장비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앞서 여당 내에서는 1인당 3만∼5만엔(약 30만∼5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8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현금 지급안 검토를 요구했다. 공명당에서는 10만엔(약 100만엔)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저조한 가운데 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점도 현금 지급 논의를 뒷받침한다. 현금 지급 대상에 소득 제한은 두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되는 만큼 소요 재원은 수조엔에 달할 전망이다.그러나 지원금의 내수

    2025.04.11 15:31
  • 도심 되살린 7조 프로젝트…'직·주·락' 도쿄 만들었다

    “글라스록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될 것 같아요.”10일 일본 도쿄의 강남으로 꼽히는 미나토구 내 초대형 복합단지 도라노몬힐스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본 부동산 개발 회사 모리빌딩이 전날 도라노몬힐스 재개발의 마침표를 찍는 ‘글라스록(glass rock)’을 개장하면서다.도라노몬힐스는 모리빌딩이 총사업비 7000억엔(약 7조원)을 투입해 심혈을 기울인 도심 재개발 사업이다. 낡아지면서 시민이 빠져나간 텅 빈 도심을 일, 주거,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직(work)·주(live)·락(play)’ 공간으로 탈바꿈한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도라노몬힐스 내 오피스 빌딩 입주사에서 일하는 직원만 3만 명에 달한다. ◇도라노몬 도심 재개발 마침표글라스록은 2014년 개장한 52층짜리 오피스 빌딩인 모리타워와 2023년 선보인 49층 규모 스테이션타워를 잇는 보행길을 갖추고 있다. 모리빌딩은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라스록은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8800㎡ 규모로 ‘회원제 교류 공간’을 표방한다. 모리빌딩의 오피스 공실률은 3% 수준으로, 도쿄 도심 지역 평균(약 5%)보다 낮다. 이 때문에 글라스록도 사무실로 임대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지만 모리빌딩은 도라노몬힐스 내 시너지 효과에 눈을 돌렸다. 모리빌딩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은 사무 공간뿐 아니라 다른 회사와 연계할 수 있는 환경, 정보 수집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여기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표방하는 도라노몬힐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도라노몬힐스는 관공서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 외국계 기

    2025.04.10 18:00
  • 美·日, 엔화가치 올리나…베선트 "관세협상 안건"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에서 엔화 가치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과도한 엔저에 미·일 정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올리는 데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일 일본과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 SNS에 “일본은 여전히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며 “관세,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문제, 정부 보조금과 관련한 생산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율을 협상 아젠다로 삼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상호관세 발효 전인 지난 7일 전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한 뒤 협상을 이끌 담당 장관을 지정했다.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이 담당자다. 일본에선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협상을 주도하고 환율과 관련해선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문제 삼아왔다. 일본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간헐적으로 엔화를 사들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입 물가를 잡기 위해 엔화 약세를 시정하는 방향으로 타협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다만 미·일이 협조 개입에 나서더라도 외환시장 규모가 너무 커진 탓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약세 유도는 인위적 환율 조작을 금지한 주요 7개국(G7) 합의에도 어긋난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는 환율 조작을 피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향후 협의에서 참고될

    2025.04.09 18:11
  • 美 해군 최신예 무인정찰기…日 오키나와에 배치한 까닭

    미국이 이달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에 대형 무인 정찰기 MQ-4C 트리톤을 배치한다.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5~10월 가데나 기지에 트리톤을 일시적으로 배치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기한을 두지 않았다.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난세이제도 지역 정보 수집과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배치 목적으로 풀이된다. 난세이제도는 일본 서남쪽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섬들이다.트리톤은 미국 해군의 최신예 무인 해상 정찰기다. 전폭 약 40m, 전장 약 15m에 항속 거리는 약 1만5000㎞다. 가데나 기지에는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배치한 미국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도 옮겨왔다.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의 정보 수집 능력, 억제력 및 대처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난세이제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함정 활동이 활발하다”며 “경계 감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작년 2월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벌인 합동 지휘 훈련 ‘킨 에지’에서는 자위대가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군 함정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상정됐다. 킨 에지는 미국과 일본이 2년마다 실시하는 합동 훈련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를 가정한 지휘 훈련이 이뤄졌다.일본은 지난 6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자위대원과 장비 수송에 특화한 부대인 ‘해상수송군’도 출범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부대) 전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육상자위대가 관리하는 첫 함정 부대인 해상수송군은 일

    2025.04.08 17:46
  • "한국, 지옥의 나라로 내디뎠다"…日 우익 신문의 '황당 주장'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일본 언론은 한국 차기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요미우리신문은 5일 사설에서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혼란이 길어지면서 일·한, 일·미의 연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서는 반일 발언을 해온 좌파계 제1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다”며 “안정된 일·한 관계 유지를 주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이웃 나라가 끝없는 분단과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여야가 보복의 정치를 반복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 교체로 일본에는 한국과 또다시 불편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한국 정치인들에게 일·한 관계 정상화라는 큰 흐름을 견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 양대 세력이 상대에 대한 부정이나 비난을 계속해 분열이 깊어졌다”며 “대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이 부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은 안보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동북아에서 일본과 가치관을 같이해왔다”며 “지금이야말로 그 민주주의의 저력을 기대한다”고 썼다.마이니치신문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이번 혼란을 교훈 삼아 정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통상 등에서 이해관

    2025.04.06 17:18
  • '미국의 친구' 자처하는 日 마저…"빨리 깨어나라" 작심 비판

    미국의 상호관세(일본 24%) 부과에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반응 속에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일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작심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눈을 뜰 때다”후지이 아키오 니혼게이자이신문 논설주간은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통령이 된 지 2개월 반. 미국이 많이 변해버렸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관세 인상 경쟁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관세는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후지이는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지금의 정책이 정말 미국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상품 무역적자나 제조업을 중시하는 대통령은 미국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것 같지만, 아직도 미국은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며 글로벌 경제의 승자”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악화가 진행되면 저소득층 삶을 더욱 압박하고 격차를 확대할 우려도 있다”며 “해외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 운동도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2025.04.06 16:34
  • 등록금 올리고 학장에 외국인…도쿄대, 변신 '몸부림'

    올해 20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한 일본 도쿄대가 2027년 새 학부를 약 70년 만에 설립하기로 했다. 또 새 학부장에 1877년 개교 후 처음으로 외국인을 기용할 방침이다. 재정 확충과 글로벌 인재 영입으로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이달 입학한 학부생 등록금을 10만7160엔(약 105만원) 올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립대 등록금 기준인 ‘표준액’을 연 53만5800엔으로 정하고 최대 2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도쿄대는 올해 신입생 등록금을 20년 만에 올려 인상 한도인 64만2960엔으로 정했다.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이다.등록금 인상에 따른 대학 수입 증가액은 2028년 기준 13억5000만엔으로 예상된다. 도쿄대는 이를 학업 상황 및 성적 확인 시스템 확충, 해외 유학 장학금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도쿄대 경상수입 중 등록금은 5%에 불과하지만 매년 일정액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 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 “세계에서 오고 싶은 대학이 되려면 교육 환경 개선이 필수”라고 말했다.자산 운용 등으로 자체 수입을 대폭 늘리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유력 대학에 비하면 도쿄대의 자체 수익 창출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의 ‘세계 대학 랭킹 2025’에선 도쿄대가 28위에 그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쿄대는 2023년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잇달아 신설했다. 자체 기금 운용 등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도쿄대는 2027년 가을 5년

    2025.04.04 17:41
  • 도요타의 미래도시 베일 벗었다…'우븐시티' 1공구 준공

    3일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내 도요타자동차 옛 공장 터에선 ‘우븐시티’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우븐시티는 도요타가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실험하기 위해 조성하는 실증도시다. ‘우븐(woven)’은 자동 직기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도요타를 상징하며 모든 혁신 기술이 촘촘하게 짜인 도시를 의미한다.우븐시티는 최근 1공구를 준공했다. 1공구는 약 4만7000㎡로, 주거용 8개 동과 연구시설 등 총 14개 동이 들어섰다. 공사장 관계자는 “도요타 직원과 가족 등 100명가량이 올가을 입주할 예정”이라며 “마무리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약 71만㎡ 부지에 2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로 탄생할 방침이다.우븐시티 건설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의 장남인 도요다 다이스케가 이끌고 있다. 도요다 다이스케는 도요타 자회사 우븐바이도요타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공구 준공식에서 “거주자가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1공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2만5000㎡ 규모 지하 공간이다. 이 지하에 총 400m 길이의 순환로가 조성돼 모든 건물로 연결된다. 도요타는 이 순환로에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배치해 각 가정에 우편 택배, 쓰레기 수거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에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실증한다. 효과가 검증되면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1공구 지상에도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들어선다. 이 도로에선 신호 주기 등을

    2025.04.03 17:42
  • '아베' 언급하며 관세 때린 트럼프…日 "지극히 유감"

    일본 정부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24%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계속해서 미국에 관세 제외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방침을 발표하면서 ‘밀월 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한 점에도 주목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방침을 내놓으며 한국과 일본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이 (미국에) 부과한 비관세 장벽은 특히 심하다”며 “일본 내 자동차의 94%는 일본산이지만, 도요타는 외국산(미국 밖에서 만든) 자동차 100만대 이상을 미국에 팔아넘긴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런 사태를 용인하고 일을 게을리한 과거 대통령들을 탓한다”며 “그래서 심야(미 동부시간 3일 오전 0시)부터 우리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그는 일본의 수입 쌀 관세도 문제 삼았다. “우리의 친구인 일본은 (미국산 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우리가 쌀을 팔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4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 등 특정 제품은 더 높다. 그들에게 (상호 관세를 통해) 24%의 지불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도 거론했다. 그는 “일본 총리 신조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불행히도 암살로 목숨을 잃었다”며 “그러나 나는 (과거에) 그에게 ‘신조, 무역에 관해 할 일이 있다. (현재 상태는) 공정하지 않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고

    2025.04.03 14:57
  • "사표 대신 내달라"…입사 첫날 퇴직 결정한 20대 신입사원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주요 기업 신입사원 입사식이 일제히 열린 지난 1일(일본 회계연도는 매년 4월~이듬해 3월). 일본의 퇴직 대행 서비스 ‘모무리’를 운영하는 회사 알바트로스에는 다섯 건의 신입사원 의뢰가 들어왔다. 입사 첫날 퇴직을 결정했으니 사표를 회사에 대신 내달라는 것. 모무리는 ‘더는 무리’라는 의미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퇴직 대행사 알바트로스는 1일 하루 총 134건의 의뢰를 받았다.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직자를 포함해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의뢰가 많았다”고 밝혔다. 신입사원 의뢰 중엔 ‘연수 때 협박 같은 말을 들었고, 자신감을 잃었다’거나 ‘생각했던 업무와 달리 보람을 느낄 기회가 없었다’는 등이 있었다.일본에선 지난해부터 퇴직 대행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모무리의 경우 지난해 이용자는 1만6205명으로, 전년 대비 3.7배 증가했다. 이용자의 약 60%는 20대로, 대부분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이라고 한다.회사 또는 의뢰인 잘못이 각각 20%, 나머지 60%는 양측 입장이 엇갈렸다는 게 모무리의 분석이다. ‘초과근무 횟수 등이 설명회 때 제시한 조건과 다르다’거나 ‘배치받은 곳이 희망부서가 아니다’는 등이 대표적이다.왜 직접 퇴직 의사를 전하지 않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까. 리서치 업체 시부야109랩 오사다 마이 소장은 ‘스트레스 회피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오사다 소장은 매달 200명 이상 젊은이와 만나면서 ‘상처받고 싶지 않다’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는 경향을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저출산 시대 ‘귀한 대접’을 받

    2025.04.02 16:21
  • 日정부, 라피더스에 8조 추가 지원…반도체 부활 속도낸다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양산을 추진하는 자국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에 최대 8025억엔(약 7조94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4월부터 2나노(㎚·1㎚=10억분의 1m) 시제품 라인을 가동한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은 라피더스가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을 이끌지 주목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의 반도체 시제품 제조장비 구입과 생산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자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92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일본 의회는 라피더스 지원을 위한 관련 법안을 심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제산업성은 라피더스에 출자 형태로 1000억엔을 별도 지원할 계획이다. 출자금까지 합친 지원액은 총 1조8225억엔으로 늘어난다.라피더스는 2027년 양산까지 총 5조엔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 지원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 출자는 73억엔에 그친다. 라피더스에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앞으로 민간 지원과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마련해 1일부터 2나노 시제품을 생산한다. 그동안 미국 IBM이 기술 제공과 기술자 육성 등을 지원했다. 작년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왔다.글로벌 반도체업계는 2000년대 들어 거액의 설비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와 제조의 수평분업이 확산했다. IBM도 2015년 반도체 제조 부문을

    2025.03.31 17:32
  • "일본 난카이 대지진 땐 30만명 사망"…충격 전망 나왔다

    일본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하면 경제 피해가 최대 292조엔, 사망자는 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1995년 한신 대지진을 웃도는 최악의 피해다. 일본의 존립마저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는 이런 내용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 피해 추정치를 발표했다.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9.0 강진을 유발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가정해 쓰나미 높이와 침수 면적 등을 새로 계산해 추정한 피해 규모다.100∼150년 간격으로 일어난다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도카이 앞바다에서 규슈 앞바다로 이어지는 난카이 해곡을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안에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80%로 보고 있다.검토회가 새로 내놓은 경제 피해 추정치는 최대 292조3000억엔으로, 2013년 추정치(220조3000억엔)보다 악화했다. 인프라 노후화가 피해를 키우고, 건물 내진화 등 인명과 직결되는 대책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게 니혼게이자이 지적이다. 신문은 “국가의 존립에 관련된 사태로 간주해 대비를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검토회는 오키나와현에서 후쿠시마현에 걸쳐 넓은 면적에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고 고치현 일부 지역에는 최고 약 34m의 쓰나미가 덮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추정 때보다 지형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30㎝ 이상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이 30% 확대됐다. 인플레이션 영향도 있어 피해액 전체가 불어났다.산업이 집적된 도카이 지방과 긴키 지방 등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25.03.31 16:47
  • "가상화폐는 법적 금융상품"…日 내부자거래 규제 추진

    일본 정부가 가상화폐를 법적 금융상품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미공개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매매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다.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금융상품거래법을 개정해 가상화폐에 대한 내부자거래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여름 세부 사항을 다듬어 내년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가상화폐가 주로 투자 목적으로 매매되고 있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법률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애초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일본에선 자금결제법상 결제 수단으로 규정돼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은 금융상품거래법에 따라 유가증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법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유가증권과 별개의 금융상품으로 규정하는 방안이다.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지난 1월 기준 약 734만개로 5년 전보다 약 3.6배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는 등에 따라 매매 및 보유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부자거래 규제는 금융상품거래법에서 대상이 되는 사례 등을 규정하고 있다. 법을 개정해 가상화폐 거래를 대상으로 추가한다. 발행자나 교환업자의 신규 사업 등 정보를 파악한 관계자가 공표 전 거래한 경우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앞서 유럽연합(EU)에서 가상자산시장규제(MiCA)가 시행되면서 내부자거래 규제 대상이 됐다. 미국에선 대형 거래소 직원이 자사에서 새 가상화폐 취급을 시작한다는 기밀 정보를 지인에게 전달했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법 개정안

    2025.03.31 15:28
  •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1년…엔화값 제자리인 까닭

    “시장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다. 일본은행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엔저가 지속될 것이다.”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리기 전 일본 정부에 이런 의견을 전했다. 일본은행 고위 인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은행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건 엔저에 떠밀린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방어가 기준금리 인상 목적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9일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4개월 뒤 기준금리를 연 0.25%로 올렸고 올해 들어선 17년 만의 최고치인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그사이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3월 연 5.25~5.5%이던 금리를 최근 연 4.25~4.5%로 내렸다. 미·일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나 축소됐다.이는 엔화 가치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제자리다.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0.6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8일(달러당 149.1엔)에 비해 엔화 가치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작년 9월엔 달러당 엔화 환율이 한때 139.5엔까지 하락했지만 결국 도돌이표가 됐다.일본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채 등 일본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일본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엔화 가치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봤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본 금융권에선 자국 내 풍부한 달러 수요가 엔화 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도입된 새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해외 투자 열기다. 작년 일본 투자신탁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2025.03.25 17:48
  • 日 증시 '지수 전쟁'…요미우리, 닛케이225에 도전장

    일본 최대 신문사 요미우리신문이 24일 일본 주식시장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새 주가지수 ‘요미우리333’ 산출·공표를 시작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요미우리333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일본 증시에선 75년 역사의 ‘닛케이225’가 대표 지수 역할을 해왔는데 요미우리가 도전장을 내밀며 ‘지수 전쟁’이 불붙었다. ◇새 선택지 등장요미우리에 따르면 요미우리333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사 등 333개 종목으로 이뤄졌다. 도쿄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물론 지방에 있는 성장 유망 기업이 122개사로 전체 구성 종목의 36.6%를 차지한다. 프라임 상장사로만 구성된 닛케이225는 지방 기업이 70여 곳으로 전체의 30%에 못 미친다.가장 큰 특징은 지수 산출 때 ‘동일 가중’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333개 종목의 주가 변동을 0.3%씩 같은 비율로 반영한다.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나 시가총액이 도요타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지방 기업 등 333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더한 뒤 333으로 나눠 지수를 산출한다. 미국 S&P500과 같은 방식으로 일본에선 처음이다. 요미우리는 “특정 대기업의 움직임에 좌우되지 않아 다양한 기업의 성장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닛케이225는 ‘주가 평균’ 방식을 쓰고 있다. 주당 가격이 높은 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친다. 패스트리테일링 등 주가 상위 10개 종목의 지수 구성 비율이 40%를 넘어 상위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좌우되기 쉽다. 도쿄증권 상장사 약 1700개 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TOPIX)는 ‘시총 가중’ 방식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의 가격 움

    2025.03.24 17:33
  • 韓·日·中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는 공동 책임"…북핵·경제협력엔 '입장차'

    한·일·중 외교 수장이 1년4개월 만에 모여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3국 협력의 지속성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 문제와 경제 협력에선 견해차를 보였다.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제11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협력 방향과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조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북·러 군사협력, 암호자산 탈취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측은 북핵·미사일과 북·러 군사협력 문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왕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복잡하고 예민하며 불안정과 불확실한 요소가 늘고 있다”며 “각 측은 한반도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마주 보며 선의를 내보여야 한다”고 했다.3국 장관은 정상 참석 행사에 대한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이 올해 개최를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가능한 한 조기에,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하반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오

    2025.03.23 18:20
  • 日보다 기준금리 낮아진 스위스…엔 캐리 다음은 프랑 캐리?

    일본 기준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다. 저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내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금리 인하는 다섯 차례 연속이다.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스위스보다 높아졌다. 일본 기준금리가 세계 최저를 탈피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기조를 접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스위스와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이다.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원천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 역전으로 외환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구치 게이이치 리소나홀딩스 수석전략가는 “캐리 거래의 조달 통화로 스위스프랑이 선택되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를 팔고, 달러 등을 사는 거래를 수반하는 만큼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7월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을 넘었지만 이달 들어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수석외환전략가는 “작년 여름처럼 극단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를 의식한 거래는 줄

    2025.03.23 18:17
  • 손정의가 사랑한 '마돈나' 누구길래…"9조 쓰겠다" 파격 선언

    “손정의 회장은 하는 일이 계속 바뀐다.”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런 평가를 종종 받는다. 10년간 그의 경영 행보를 보면 그렇다. 손 회장은 2016년 3조3000억엔을 들여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투자회사가 됐다”고 선언했다.올해 들어 미국에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내놨고, 일본에선 미국 오픈AI와 손잡고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지난 20일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페어 컴퓨팅을 약 1조엔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투자에서 실제 사업으로 중심을 옮긴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닛케이에 따르면 손 회장은 “나는 ‘떠돌이 토라’. 새로운 마돈나가 애타게 그리워 떠돌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토라는 일본 국민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주인공이다. 토라는 일본 전국을 다니며 각지에서 만난 ‘마돈나’와 사랑에 빠진다.손 회장의 연인은 계속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돈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 닛케이는 “손 회장의 마돈나는 정보산업 인프라를 쥐고 있는 존재”라며 “현대에선 ‘플랫폼’으로 불린다”고 전했다.24세의 손 회장이 1981년 소프트뱅크를 창업했을 때부터 그랬다. PC 태동기였던 당시 인프라는 소프트웨어였다. 손 회장은 소프트웨어 유통을 장악하는 전략에 나섰다. PC 소프트웨어 최대 판매 업체 조신전기, 최대 제작 업체 허드슨과 독점 계약을 맺었다.당시 손 회장이 롤 모델로 삼았던 기업인

    2025.03.23 16:23
  • 한중일 협력 심화 다짐했지만…北·경제 놓고 입장차

    한·중·일 외교 수장이 1년 4개월 만에 모여 3국 협력 심화를 다짐했다. 3국 협력의 지속성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북한 문제나 경제 협력 등에 대해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협력 방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조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적 러·북 군사협력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종전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러·북 군사협력, 암호자산 탈취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반면 중국 측은 북핵·미사일이나 북·러 군사협력 문제는 구체

    2025.03.23 12:58
  • 일본보다 금리 낮아진 스위스…엔 캐리 대신 프랑 캐리?

    일본의 기준금리가 약 2년 6개월 만에 스위스를 넘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벗어났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엔화 시세를 움직이는 투기 세력 동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저금리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보도했다.이번 주 일본은행(BOJ)과 미국 중앙은행(Fed)은 차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했다. Fed는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4.5%로 동결했다. 모두 시장 예상대로다.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 일본 수입 기업 등의 실수요에 따라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방적인 엔저 전망은 적다는 게 닛케이 분석이다.배경에는 기준금리에 대한 일본은행의 자세 변화가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9일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인상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며, 금리 인하는 다섯 차례 연속이다.그 결과 일본의 기준금리는 스위스보다 높아졌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에서 벗어난 것은 스위스가 금리 인상 노선을 포기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는 엔 캐리 트레이드 원천이었다. 닛케이는 “금리 역전으로 외환

    2025.03.22 15:29
  • 조태열 장관, 日 경제단체장과 간담회…“경제인 역할 중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1일 일본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조 장관은 이날 도쿄 시내 호텔에서 현지 주요 경제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조 장관은 “한·일 양국이 미래 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경제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양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자 안보와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 파트너로서 어려운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양국은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자 대미 경제 의존도가 큰 나라”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한·미·일 협력을 통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조 장관은 “한국은 올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일본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주최한다”며 “이런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일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인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한국 내정 혼란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양호한 한·일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본과 한국이 연계해 규범에 기반한 자유롭고

    2025.03.21 16:31
  • 日, 혼합진료땐 환자부담 100%…"과잉치료 꿈도 못꿔"

    19일 찾은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정형외과. “손목부터 팔까지 통증이 있다”고 하자 의사는 건초염, 터널증후군, 목 디스크 가능성 등을 설명한 뒤 경추 엑스레이 검사를 권유했다. 그는 검사 결과 “문제없다”며 스테로이드 주사와 처방전을 썼다. 총청구액은 2064엔(약 2만원). 전체 진료비 6880엔 중 건강보험 본인 부담(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이 병원에는 한국의 도수치료 같은 ‘퍼스널 재활’을 안내하는 브로슈어도 비치돼 있었다. 가격은 한 시간에 1만8000엔. 의사에게 “퍼스널 재활은 필요 없냐”고 묻자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자유 진료”라며 “보험 진료와 병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자유 진료까지 하면 보험 진료도 전액(6880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혼합 진료 원칙 금지일본에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보험 진료)와 미용·성형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자유 진료)를 병용하는 ‘혼합 진료’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안전성·유효성이 담보되지 않은 비급여 진료가 마구잡이로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비급여 진료 때 실손보험금을 받기 위해 급여 진료를 병행하는 한국과는 정반대다. 혼합 진료는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지만, 한국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다.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찾은 신주쿠의 한 내과도 혼합 진료가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내과 프런트엔 ‘자비 진료 일람’이라는 제목 아래 한국의 영양주사 같은 백옥(4400엔), 비타민(3300엔), 숙취 수액(2500엔), 태반(1100엔) 등 여러 주사가 안내돼 있었다. 의사에게 &

    2025.03.19 17:57
  • 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5% 동결

    일본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는 대체로 예상대로 움직이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직면할 정도로 강한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매번 금리를 인상할 속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앞서 일본은행 내부에선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 3월 회의는 관세 정책이 일본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금리 수정보단 해외 경제 평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일본 물가는 쌀값 폭등을 배경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업 임금 인상도 순조롭다. 2025년 봄철 임금 협상 1차 집계에 따르면 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3.84%에 달했다.일본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등에 일본 경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2일 의회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해외 경제 및 물가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걱정된다”고 답했다.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를 위한 엔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엔·달러 환율은

    2025.03.19 11:30
  • [특파원 칼럼] "돈 풀라"는 일본 국민

    일본 예산·세제 정책을 짜는 재무성은 요즘 시위로 몸살을 앓는다. 도쿄 관청가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재무성 앞에 1000명 넘게 모여 ‘재무성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재무성은 국민의 적”이라며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작년 12월 시작된 시위는 이달 들어 일본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재무성에 성난 민심은 세금 때문이다.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연간 비과세 소득 한도를 103만엔에서 178만엔으로 높이자는 야당(국민민주당) 요구를 재무성이 반대하면서다. 재무성이 세금 감면과 적극 재정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해 먹고살기 힘들다는 게 시위대 주장이다.재무성이 비과세 소득 한도 인상에 반대한 것은 세수 펑크 때문이다. 한도를 178만엔으로 올리려면 연간 7조~8조엔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소비세율 기준 2~3%에 해당하는 세원을 잃어버린다는 게 재무성의 우려다. 일본 여야는 결국 160만엔으로 절충했다.일본은 그럼에도 올해 20조엔가량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올해 국채 상환과 이자 지급에 충당하는 국채 비용으로만 28조엔가량을 써야 하는 처지다. 오랫동안 돈을 푼 대가다.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며 분기마다 국채 매입을 4000억엔씩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채를 추가 발행하면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최근 연 1.5%를 넘어 16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은 작년 말 1105조엔에 달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60%로 세계 최악이다. 세출이 세입을 계속 초과하는 상태에서 적자 국채 발행 확대와 국채 금리 상승은 일본 재정의 국제 신용

    2025.03.17 17:29
  • 못 하나 없이 나무로 엮었다…'그랜드 링' 위 걸으며 전시관 한눈에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빈곤 종식’ 등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한 개를 관람객이 선택하면 특정 악기와 연결된다. 인공지능(AI)이 작곡을 돕고 다른 관람객이 고른 악기와 함께 선율을 연주한다. 다음달 13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오스트리아관에 마련되는 ‘공동 작곡’ 체험 프로그램이다. 오스트리아관 측은 “미래는 함께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등록박람회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적 이벤트로 꼽힌다. 엑스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주요 파빌리온(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58개 국가, 지역이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라는 엑스포 주제에 맞춰 다양한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주최 측은 총 2820만 명의 관람객이 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목조 건축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의 인공 섬 유메시마에서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오른 ‘그랜드 링’이다. 둘레 2㎞, 지름 615m, 폭 30m, 높이 12~20m인 그랜드 링은 일본의 전통 건축 기법인 관공법으로 지어졌다. 못 하나 없이 기둥과 보를 연결했다. 교토의 명소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 적용된 건축 공법이다. 그랜드 링은 상부와 하부 모두 통행이 가능하다. 관람객은 링 위를 걸어 다니며 링 안에 마련된 전 세계 전시관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매일 열리는 레이저쇼와 일몰도 상부에서 즐길 수 있다.각국은 자국을 상징하는 요소로 전시관을 꾸몄다. 오스트리아관은 베

    2025.03.16 17:43
  • 흥행 히든카드 '화성 운석'…트럼프도 보러 오나

    이번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흥행을 좌우할 다크호스 중 하나로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사진)이 주목받는다. 럭비공 크기의 이 운석은 일본 남극관측대가 2000년 쇼와기지 근처에서 채취했다. 1300만 년 전 화성에서 날아와 수만 년 전 지구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에서 날아온 돌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 엑스포가 처음이다.화성 운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돌을 보러 올 가능성 때문이다. 계기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이다. 당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55년 전 오사카 엑스포에서 ‘미국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간) 미국의 날이 언제냐”고 물었고, 이시바 총리가 “7월 19일”이라고 답하며 연내 일본을 공식 방문해달라고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엑스포에 관심을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 방일 시기를 엑스포 기간에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7월 19일을 끼고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이 돌이 미·일 우호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화성 개척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다면 흥행에도 도

    2025.03.16 17:41
  • 엑스포 초반 방문땐 티켓 '반값'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시기별로 티켓 가격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일정에 맞는 티켓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역대 엑스포는 통상 후반에 입장객이 몰렸다. 일본엑스포협회는 엑스포 초반 티켓 가격을 비교적 싸게 책정해 조기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개막일인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기간에 1회 입장할 수 있는 ‘개막권’은 성인 기준 4000엔이다. 회기 중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일일권’(7500엔)의 거의 절반 가격이다. 개막일부터 7월 18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전기권’도 5000엔으로 싼 편이다. ‘야간권’(오후 5시 이후)은 3700엔으로 더 저렴하다.기본적으로 관람 전 입장 날짜를 지정해야 한다. PC, 스마트폰 등으로 전용 사이트에서 이름 등을 등록하고 엑스포 ID를 취득한 뒤 전자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편의점 등에서 입장 날짜 지정이 필요 없는 종이 티켓을 살 수 있지만 혼잡이 예상되는 특정 날짜에는 사용할 수 없다. 엑스포 현장에서 ‘당일권’도 팔지만 방문 예약이 많으면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차로 방문하면 인근 전용 주차장에 세운 뒤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행사장 내 쇼핑과 음식은 신용카드, 전자머니, 스마트폰 코드 결제만 가능하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5.03.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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