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주룽 혁신지구. 싱가포르 정부가 2016년 세운 경제개혁 계획안에 따라 개발 중인 지역으로, 제조업 육성은 물론 공정 전반의 디지털전환을 주도하는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21일 이곳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허브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이 열렸다. 연구개발(R&D)부터 제조, 비즈니스 방식까지 혁신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2020년 착공해 이날 완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혁신센터를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과 함께 50년 전동화 시대를 선도할 두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사라진 컨베이어 벨트혁신센터는 연면적 9만㎡,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다. 자동 물류 시스템부터 스마트 제조 시설, 차량 시승 트랙까지 갖췄다. 핵심은 아이오닉 5 등 완성차를 조립하는 3층이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 앞에 수백 명의 근로자가 공정 단계마다 서 있는 기존 공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타원형의 소규모 작업장 ‘셀’이 27개 설치됐다. 셀마다 생산직 한 명과 로봇이 들어가 차량을 최종 조립한다. 공장 물류 작업도 로봇이 맡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AMR)이 쉴 새 없이 다니며 각 셀에 부품을 나른다. 조립된 차체를 옮기는 것도 로봇(무인운반차량·AGV)이다. 조립이 잘됐는지 확인하는 업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네 발로 걷는 로봇 ‘스팟’이 맡는다. 근로자가 조립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스팟이 해당 부위를 촬영한 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품질을 확인한다. 혁신센터의 자동화율은 40%대로, 10%대인 일반 공장의 네 배다. 총 직원 수는 280명, 로봇은 200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50
조선 업체에서 일하다 1995년 퇴직한 A씨(86)는 25년이 지난 2020년 ‘소음성 난청’이라며 산재보험을 신청했다가 지난해 승인받았다. 3년간 소음성 작업장에서 근무하다 그만둔 지 37년이 지난 B씨(72)도 2021년 난청으로 산재를 신청해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소음성 난청 등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이 완화되면서 산재 신청 및 승인, 보험금 지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묻지마 질병 보상’에 따른 도덕적 해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산재보험 업무상 질병 제도 운용 개선 건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경총에 따르면 산재 처리 건수는 2017년 1만1672건에서 지난해 2만8796건으로 5년 새 2.5배가량 급증했다. 산재 승인율은 같은 기간 51.2%에서 62.7%로 11.5%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보험금 지출은 4조4360억원에서 6조6865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지급액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총은 “산재보험기금 재정건전성이 악화해 산재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음성 난청뿐만 아니다. ‘직업성 암’의 경우 전문기관의 역학조사 결과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타당한 근거 없이 번복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C씨는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했지만 작업 중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어 역학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40년째 담배를 피운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질병판정위원회는 명백한 반증 없이 ‘유해 물질 노출 가능성’이 있다며 산재를 승인했다. 근골격계 질병도 마찬가지다. 건설 업체에서 10년 이상 일한 D씨는 어깨 회전근개 부분 파열로 산재를 신청했다. 정형외과 임상의는 상태가 매우 경미하고 연령을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사장에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58)이 승진 선임됐다. 현대제철 사장은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55)이 승진해 맡게 됐다. ▶본지 11월 17일자 A11면 참조 현대차그룹은 17일 이런 내용의 2023년 하반기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인사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 신임 대표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공급망 관리(SCM)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을 맡아 팬데믹, 국제정세 불안 속 공급망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회사 측은 이 사장에 대해 “그룹 내 구매 분야 최고 전문가”라며 “차량용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해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등 현대모비스가 추진 중인 신사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매출, 영업이익 등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1년부터는 현대차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중장기 방향 수립, 미래 투자 확대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19~2020년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받은 것과 같은 훈장으로,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이 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대(代)를 이어 한국과 영국 간 협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정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고 15일 발표했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준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 등 양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수훈자로 선정됐다. 크룩스 대사는 “정 회장은 같은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그룹의 성취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수출을 통해 영국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경제6단체가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파업조장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대해 “기업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악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노조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수차례 호소에도 야당이 경제계 의견을 무시하고 정략적 판단으로 국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개악안을 통과시킨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제6단체는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청·하청 간 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킬 것”이라며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에 휩쓸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6단체장 "불법 파업 남발로 무법천지 될 것"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양한 협업 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원청 기업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하면 협력업체 근로자는 결국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6단체는 또 “개정안이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해 불법파업을 조장하고 확산시킬것”이라고 지적했다. 복면을 쓰거나 CCTV를 가리고 불법 쟁의행위를 하는 현실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손해에 대한 기여도를 개별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 대다수가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가 원인인 상황에서 피해자인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된다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방관의 회복을 돕기 위해 특수 제작한 차량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포항시 ‘경북 119 특수대응단’에서 소방관 회복지원차 전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걸 현대차그룹 사장(왼쪽 세 번째), 이일 소방청 차장(네 번째),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첫 번째)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대한상의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 소방관의 휴식을 돕기 위해 총 65억8000만원 상당의 회복지원차 여덟 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회복지원차는 현대차그룹의 이동식 사무공간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개조한 프리미엄 특장버스다. 수분·열량 보충을 위한 조리 공간, 프리미엄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한 개별 휴식공간, 누워서 휴식이 가능한 집중 휴식공간 등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경북, 강원에 이어 내년 6월까지 인천, 전북, 충남, 울산, 제주 지역에 차량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김걸 사장은 “소방관 의견을 적극 반영한 현장 맞춤형 차량을 만들었다”며 “회복지원차가 모든 소방관의 안전하고 편안한 회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현대모비스가 8일 해외에서 친환경 채권(그린론) 발행을 통해 북미 전동화 생산거점 투자자금 1조2000억원가량(9억4000만달러)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미국 전기차 부품 공장 신설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통화 긴축 기조와 금리 상승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전동화와 관련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만기 10년의 장기 차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번 자금조달 과정에서 신용보증을 맡았다.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그린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0월 북미 전동화 신규 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네 곳에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신규 공장을 짓는다는 게 핵심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중고 전기자동차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휘발유 모델 등 중고 내연기관차 가격 하락폭의 두 배 수준으로 시세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충전 시 불편함과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 신차 수요가 줄어들자 그 영향이 중고차 시장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중고 전기차 시세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고 전기차 당분간 약세”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7일 발표한 11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가격은 전달 대비 최대 8.4% 하락했다. 평균 하락률은 2.0%로 휘발유(-1.2%), 경유(-0.8%), 하이브리드(-0.8%) 모델의 두 배에 달했다. 이민구 케이카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고차는 일반적으로 매달 평균 1% 안팎 감가가 이뤄지는데 중고 전기차는 평균 감가율의 두 배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시세 하락폭이 가장 큰 모델은 볼보 C40 리차지(-8.4%)다. 지난달 53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이달엔 4900만원으로 하락했다. 르노 조에(-8.1%), 푸조 e-DS3 크로스백(-5.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6는 3840만원으로 전달보다 4.9% 하락했다. 벤츠 EQE V295와 BMW i4도 각각 4.7% 떨어지는 등 국산, 수입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했다. 중고 전기차 시세는 하반기 들어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평균 하락률은 7월 0.2%에서 9월 1.7%, 이달 2.0%로 확대됐다. 이 수석애널리스트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중고 전기차 시세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차 너무 비싸 소비자 외면국내에서 중고차 수요는 통상 신차 수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전기차 신차 수요가 줄어들자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이
경제계가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행위(일감 몰아주기)를 한 사업자가 고발되면 이에 관여한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도 원칙적으로 고발 대상에 포함한 공정거래위원회 개정안에 반발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 6개 경제단체는 31일 공동 의견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19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행위 고발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행위로 사업자를 고발하는 경우 이에 관여한 특수관계인도 원칙적으로 같이 고발하도록 했다. 조사를 통해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다고 밝혀진 특수관계인만 고발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수정한 것이다. 법 위반 행위가 중대·명백하지 않아도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고발할 수 있는 요건도 신설했다. 경제단체들은 개정안에 대해 “기업 경영 환경을 더욱 불확실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저성장, 무역 적자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 형벌을 완화하기로 하는 등 전심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불명확한 사유로 기업인을 쉽게 고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한다면 경제에 더 큰 짐을 지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이 상위법인 공정거래법이 위임한 범위를 벗어났다고도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은 일감 몰아주기 행위의 위반 정도가 객관적으로 중대·명백해 경쟁 질서를 현저히 해치는 경우에만 고발하도록 규정했는데, 개정안은 그런
국내 항공우주 부품 선도기업 로카디가 세계적인 헬리콥터 기업인 미국 ‘벨(BELL)’, 무인기 제조사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 등에 잇따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로카디(대표이사 박영욱)는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벨과 ‘퍼스트 칩 세리머니’를 열었다. 로카디는 벨이 생산하는 회전익 기체의 동체 부품 중 가공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국내 첫 기업이다. 이날 벨의 첫 제품을 생산하며 생긴 칩을 벨에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로카디는 앞서 방위사업청이 벨과 훈련기 구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절충교역을 통해 벨에 직접 납품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벨의 서플라이 체인으로 등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 설비를 갖추고 벨 규격에 따른 공정승인 절차까지 마쳤다. 벨 측은 이날 “한국 군이 벨의 505 기종을 차세대 훈련 헬리콥터를 채택하면서 로카디가 회전익 항공기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선도적 부품사인 로카디와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카디는 최근 열린 ‘2023 코트라·GICA 글로벌 파트너링 데이’에서도 수출 성공을 기념했다. 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가 국제산업협력협회(GICA)와 진행한 콘퍼런스 중 GA-ASI와 수출 성약식을 가졌다. MQ-9B 기종의 연료 계통에 조립되는 ‘인터페이스 링’ 부품의 성공적인 제작과 수출을 축하했다. 해당 부품은 지난 6월 초도품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수출했으며 로카디는 후속 물량 생산에 한창이다. 박지상 로카디 부사장은 “GA-ASI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GA-ASI
정부가 2036년 세계 에너지스토리지(ESS) 시장 점유율 35%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ESS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1일 LS일렉트릭 글로벌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았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ESS 핵심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 신제품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산업부는 이어 열린 산학연 간담회에서 ESS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ESS에 기반한 유연한 전력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필요 에너지 저장설비를 총 3.7GW로 잡고 있다. 산업부는 2025년부터 연간 600MW씩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과잉 발전으로 계통 안정이 시급한 호남권에 저탄소중앙계약시장 등으로 2026년까지 1.4GW를 조달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삼원계 리튬전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전지 양산도 추진한다. 향후 싸고 안전하면서 용량도 큰 흐름전지, 나트륨황(NaS)전지 등을 중심으로 스토리지 믹스를 확보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소재, 부품, 기기 등 공급망과 인증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ESS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수립한 ESS 안전대책도 적극 이행할 예정이다. 강 차관은 “계통 안정을 위해 에너지스토리지 보급은 꼭 필요하다”며 “핵심 ESS 기술 개발, 산업 발전 기반 조성, 화재 대응 안전 확보 등을 통해 에너지스토리지를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2억달러에서 2030년 394억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 등은 적극 ESS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 기업의 30~40대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 이상이 상속세 폐지 또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상속세를 글로벌 수준에 맞게 완화해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상속세제에 대한 3040 CEO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5.0%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최고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업력 3년 이상, 연매출 20억원 이상의 30~40대 벤처·스타트업 창업자 14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 상속세율은 최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본(최대 55%) 다음으로 높다.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 41.4%는 ‘상속세를 OECD 평균으로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이 ‘현 수준에서 적당하다’는 답변은 9.3%, ‘부의 대물림 방지 등을 위해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상속세가 기업가정신을 약화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93.6%는 ‘일정 부분 혹은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답했다. 상속세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선 응답자의 96.4%가 ‘저평가를 심화시킨다’고 했다. 응답자의 68.6%는 ‘경영 부담 등의 이유로 자녀에게 승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승계할 계획’이란 답은 20.7%에 불과했다. 상속세율 인하, 공제 확대 등을 통한 상속세 부담 완화가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답은 69.3%로 집계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기아가 올해 1~3분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와 합쳐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기아는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올해 연간 목표인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2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합산 연간 영업이익 27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5조5454억원, 영업이익은 272.9% 늘어난 2조86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10%를 넘어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이다. 기아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5% 증가한 77만8213대를 판매했다. 북미·유럽 지역 판매 확대, 대당 판매가격(ASP) 3560만원으로 상승, RV 차종 판매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수익성 높은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68.7%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도 선전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9.5%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7만6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4000대, 전기차 5만 대 등이 팔렸다. 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판매 235만4229대, 매출 75조4803억원, 영업이익 9조1421억원이다. 모두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아는 선진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2조원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15조원)와 합치면 27조원에 달할 전망이
미국 인건비 상승,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 우려 등에 따라 포드가 전기차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SK온과 미국 켄터키주에 지으려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도 연기할 계획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자동차노조(UAW)와 4년 반 동안 임금을 25% 올려 최저 시급을 32달러(약 4만3000원)에서 40달러로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당초 포드는 9%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40%를 요구하며 한 달 반 동안 파업을 벌였다. 포드의 연간 추가 노동 비용은 글로벌 영업이익의 13%인 15억달러(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드는 6주 동안 이어진 파업으로 13억달러의 손실을 봤고 8만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순이익 12억달러로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드는 파업에 따른 피해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사의 가격 압박과 수요 감소 우려에 따라 계획된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2600억원)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SK온과 켄터키주에 짓기로 한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도 늦출 방침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3개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총 127GWh.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분에 해당한다. SK온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던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생산을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증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업체의 생산 목표 하향, 리튬 등 소재 가격 약세,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3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북미 유럽 인도 등의 판매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가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판매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146.3%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9.3%로 작년 3분기(4.1%)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조8198억원)을 뛰어넘었다. 판매 증가가 밑바탕이 됐다.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4만5510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신형 싼타페 등 SUV 인기로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16만6969대를 팔았다. 해외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7만8541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도 실적 상승의 배경이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1%, SUV는 54.7%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2%포인트, 4.1%포인트 상승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카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판매 증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3% 늘어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이 낮아진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내려간 79.4%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다. 판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는 중동에서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 신화’ 재현에 나섰다. 도로·항만 등 산업 인프라에 이어 전기차,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 공간 ‘더 라인’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이 구역 하부의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 구간을 시공 중이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장 및 협력사 직원의 국내 가족들에게 감사 편지와 함께 격려 선물도 보냈다. 중동은 현대차그룹에 상징적인 지역이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중동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신화의 주역이 됐다. 1976년 ‘20세기 최대 공사’로 불리는 사우디 주바일 산업항을 건설하는 등 중동 붐을 이끌었다. 최근 중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화석연료 이후 시대에 대비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중동에서 전기차 등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반조립제품(CKD)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
올해 8월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는 6만76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744대보다 5.7%(4090대) 줄었다. ‘살 사람은 다 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 가운데 충전도 여전히 불편해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자동차회사가 차값을 깎는 만큼 정부가 구매 보조금을 더 주기로 했다. 환경부는 5700만원 미만 전기차의 구매 보조금을 최대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100만원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자동차회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보조금을 차등 확대하는 방안이다. 전기차뿐 아니다. 각 브랜드는 고금리 등에 따라 늘어난 고객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여러 차종에 걸쳐 다양한 할인,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3000만원 중후반에 아이오닉 5 장만 현대자동차는 연말까지 아이오닉 5·6를 400만원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아이오닉 5·6의 구매 보조금은 80만원 늘어났다. 아이오닉 5·6를 480만원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5000만원(세제 혜택 적용) 수준인 아이오닉 5는 이번 할인 및 추가 보조금을 감안하면 3660만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아 EV6는 회사 할인 320만원과 정부 추가 보조금 64만원을 더해 384만원 싸게 살 수 있게 됐다.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는 회사 할인 120만원에 정부 추가 보조금 24만원까지 144만원 할인받을 수 있다.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하면 EV6는 최대 484만원,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는 각각 344만원, 444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0월부터 전기 SUV ‘ID.4’ 고객 대상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의 29만원대 월
도요타코리아는 2002년부터 매년 딜러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스킬 콘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 만족과 감동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경연 프로그램이다.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해를 번갈아 경연을 실시한다. 지난해 렉서스 브랜드에 이어 올해는 도요타 브랜드의 콘테스트가 이달 서울 성수동 도요타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됐다. 서비스 센터 테크니션, 서비스 어드바이저 등 전국 딜러 전문 인력이 실력을 겨뤘다. ○고객 행복을 위한 하나의 팀 2023 도요타 스킬 콘테스트는 고객 지원, 부품, 일반 정비, 판금, 도장, 서비스 어드바이저, 세일즈 컨설턴트 등 7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예년과 달리 전문적인 차량 판매를 담당하는 세일즈 컨설턴트 부문을 신설해 영업 인력의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인증 교육 및 시험 통과 후 딜러 자체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총 50명의 인원이 본선에 진출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올해 경연은 ‘고객 행복을 위한 하나의 팀’이라는 의미의 ‘원 팀 포 커스터머 해피니스’라는 테마 아래 실시됐다. 실제 고객 응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서로 다른 직군의 직원들이 협업을 통해 과제를 수행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도요타자동차 대표는 “직원 각자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 세일즈가 하나의 팀이 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도요타 필로소피’라는 사상과 ‘TPS(도요타 생산 시스템)’로 불리는 기술, ‘도요타 웨이’로 유명한 행동규범을 중요하게 여긴다. 1968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스킬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매년 이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더 나은 서비
도요타와 렉서스는 품질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3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도요타는 ‘초기 품질(TGW-i)’ 1위, 렉서스는 ‘내구 품질(TGW-d)’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약 10만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초기 품질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평균 6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 문제점 수(PPH·차량 100대당 평균)를 기준으로 결과를 산출했다. 내구 품질은 신차 구입 후 평균 3년이 지난 소비자가 보유 기간 동안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매겼다. 두 조사 모두 차량 보유자의 직접 평가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초기 품질에서 도요타는 올해 65PPH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였던 지난해보다 23PPH 개선된 점수를 얻었다. 내구 품질에서 렉서스는 올해 97PPH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 항목 모두 점수가 낮을수록 문제점 수가 적어 품질 경쟁력이 우수함을 뜻한다. 올해 산업 평균 점수는 초기 품질이 125PPH, 내구 품질이 244PPH를 기록했다. 강대환 한국도요타자동차 상무는 “권위 있는 소비자 조사의 품질 평가에서 두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품질을 통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의 딜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이번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를 기념해 11월 17일까지 전국 도요타·렉서스 딜러 서비스 센터에서 고객 감사 캠페인을 실시한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액세서리 및 전용 플로어 매트, 캠페인 기간 내
현대모비스가 일본 최대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현지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수주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 쇼’에 참가해 전동화, 램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전략 제품을 전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전시회는 옛 도쿄모터쇼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이 회사가 일본에서 개최되는 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 대응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전에 초청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 기간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일본 완성차업체에 램프와 섀시, IVI 제품 등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지 고객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일본 내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완성차업체 출신 임원급 전문가 두 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 완성차·부품업체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 일본 내 미래 모빌리티 전환 움직임은 한국 부품업체가 신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미국 CES, 독일 IAA,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 등 굵직한 글로벌 모빌리티 행사에 잇따라 참가하며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을 대규모로 수주하면서 올해 해외 수주 목표(53억6000만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
한국의 업종별 실제 근로시간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과의 격차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을 더 이상 장시간 근로 국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 비교’ 보고서에서 “2022년 기준 취업자 업종별 근로시간은 OECD와 격차가 크지 않으며 19개 업종 중 7개는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짧다”고 발표했다. 7개 업종은 농림어업, 전기·가스·증기업, 건설업, 금융·보험업, 공공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이다. 업종별 최대 7.1시간에서 최소 0.4시간까지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의 근로시간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는 동안 한국은 빠르게 단축된 덕분이다. 2001년과 작년 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9개 업종을 분석했을 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OECD가 1.4시간 감소하는 동안 한국은 11.1시간 줄었다. 보건·사회복지업(16.8시간), 숙박·음식점업(16.1시간), 도·소매업(13.3시간), 공공서비스업(11.5시간), 건설업(10.6시간) 순으로 근로시간 감소 폭이 컸다. 국내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은 9.8시간 감소했다.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만 비교하면 OECD 평균과 한국의 주당 근로시간이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이들 업종의 근로시간은 한국이 36.65시간으로 OECD 평균(36.74시간)과의 격차가 미미했다. 다만 나머지 7개 업종은 한국(39.31시간)이 OECD 평균(36.67시간)보다 2.64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선입견 탓에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왔다는 게 경총의 지적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신차 개발의 뿌리가 된 ‘전설의 노트’가 전해진다. 한국 최초 대량 생산형 고유 모델 ‘포니’의 개발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일명 ‘이 대리 노트’다. 국내에 자동차 설계를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1974년 이 대리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포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대리는 훗날 연구개발본부 사장까지 오른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이다. 포니부터 에쿠스까지 35종의 차량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 전 사장이 최근 출간한 는 49년 만에 다시 쓴 ‘이 대리 노트 버전2’다.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의 자동차 사업 도전, 이 전 사장 등 엔지니어의 노력이 어떻게 한국 자동차 발달사의 시작인 포니를 탄생시켰는지 담고 있다. 포니 개발 당시 회사 안팎에선 ‘허황된 꿈’이라는 우려가 컸다. 아산은 그러나 ‘우린 한다면 한다. 꼭 하고 만다’고 했다고 한다. 이동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이 원대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산은 난관을 만날 때마다 엔지니어와 같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함께 문제를 풀었다. 포니는 1975년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첫해에 무려 1만726대가 판매되며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건 포니 다음 모델인 국내 첫 전륜 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다. 그해에만 약 17만 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는 포니를 시작으로 스텔라, 쏘나타, 그랜저, 엘란트라, 아반떼로 이어지는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저자는 포니에 대해 “어떻게든 차를 만들어본 경험, 도전을 통해 얻은 결과물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후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신차 개발의 뿌리가 된 ‘전설의 노트’가 전해진다. 한국 최초 대량 생산형 고유 모델 ‘포니’의 개발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일명 ‘이 대리 노트’다. 국내에 자동차 설계를 아는 사람이 전무했던 1974년 이 대리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포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대리는 훗날 연구개발본부 사장까지 오른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이다. 포니부터 에쿠스까지 35종의 차량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 전 사장이 최근 출간한 <포니 오디세이>는 49년 만에 다시 쓴 ‘이 대리 노트 버전2’다.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회장의 자동차 사업 도전, 이 전 사장 등 엔지니어의 노력이 어떻게 한국 자동차 발달사의 시작인 포니를 탄생시켰는지 담고 있다. 포니 개발 당시 회사 안팎에선 ‘허황된 꿈’이라는 우려가 컸다. 아산은 그러나 ‘우린 한다면 한다. 꼭 하고 만다’고 했다고 한다. 이동 혁신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것이 원대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생산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산은 난관을 만날 때마다 엔지니어와 같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함께 문제를 풀었다. 포니는 1975년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첫해에 무려 1만726대가 판매되며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건 포니 다음 모델인 국내 첫 전륜 구동 승용차 ‘포니 엑셀’이다. 그해에만 약 17만 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포니를 시작으로 스텔라, 쏘나타, 그랜저, 엘란트라, 아반떼로 이어지는 성공 신화를 쓰게 된다. 저자는 포니에 대해 “어떻게든 차를 만들어본 경험, 도전을 통해 얻은 결과물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후 다양한 모델을 개
“이병철, 정주영 창업회장님이 의대에 갔다면 지금의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물론 경제 강국인 한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그룹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이 전쟁 직후 폐허였던 한국을 선진국 문턱까지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과잉 규제, 강성 노조, 포퓰리즘 입법, 높은 세금 등이 최근 기업가정신을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인재가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하며 의대로 몰리고 있다”며 “저성장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기업가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폐허서 경제 강국 세운 기업가정신손 회장에게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에 관한 기억은 선명했다. 손 회장은 호암이 1969년 설립한 삼성전자에서 일했고 삼성화재에서 부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회장님은 온 정신을 다 바쳐 매일매일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며 “당시에도 제일제당, 삼성물산 등이 성장하고 있었지만 전자공업까지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암은 전자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본 기업인을 만나 얘기를 듣고, 도쿄에 있는 서점을 다니며 관련 서적을 모조리 읽었다고 손 회장은 전했다. 호암의 기업가정신은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알린 ‘도쿄 선언’으로 이어졌다. 손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창업회장님은 창의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더해진 것이 기업가정신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이 1950년 전쟁 후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기업가
올해 한국 경제는 고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이어지면서 수출 부진에 시달렸다. 기업 실적도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4분기에는 자동차, 조선 등이 선전하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업황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는 ‘기업가정신’이 있다. 한국이 6·25전쟁 후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원동력이 기업가정신이다. 과학기술 혁신이 중요해지면서 많은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위기를 기회로 바꾼다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전략적 시설투자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해왔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R&D 투자(7조2000억원)와 시설투자(14조5000억원)를 단행했다. 반도체 경기 반등과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킬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할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관련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해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바꾸는 성장의 역사를 갖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며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은 올 들어서도 정보통신과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 영역으로 전환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12년 만인 지난해 재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올해 5월 기준 자산은 327조3000억원, 매출은 22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2%, 32% 더 커졌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이 프랑스 파리로 총출동했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현지시간)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왜 한국? 왜 부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과 유치 도시 투표를 진행할 각국 대표,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BIE는 11월 28일 엑스포 유치 도시 결정 전 다섯 번의 프레젠테이션과 한 번의 심포지엄을 개최할 기회를 주고 있다. 한 총리는 “부산세계박람회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기후변화 등 당면한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나라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5명의 기업인도 각국 대표의 표심을 흔들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이 가세했다. 정 회장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며 “부산이 잘되는 게 우리나라 균형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도 “최근 정보에 의하면 2차 투표에 들어갈 경우 우리가 유리하다고 들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지난 5일 기아 소하리 공장. 올해 임금 단체교섭 중인 기아 노사 대표가 13차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 평행선만 달리다가 등을 돌렸다. 7월 교섭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핵심은 ‘직원 자녀 고용 세습’에 대한 입장차다. 기아 단체협약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에 대해 우선 채용한다’는 조항이 있다. 부모가 기아에 다녔으면 그 자녀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임금·복지를 제공하는 기아에 우선 입사할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이 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판 음서제’로 지적받는 이 조항이 많은 청년의 구직 기회를 박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측은 “노조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 요구를 ‘개악안’으로 규정하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는 노조원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퇴직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정부는 앞서 기아에 단체협약 시정명령까지 내렸다. 해당 조항이 헌법 11조 제1항(평등권),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 제1항(취업 기회의 균등한 보장) 등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요지부동이다. 사회적 비난 여론을 감안해 2019년 고용 세습 조항을 없앤 현대자동차 노조와도 비교된다. 기아 노조는 그러면서 사측의 역대 최대 임금 인상안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앞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시했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론 부족하다’는 게 노조 주장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일본 도요타와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와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회사가 도요타와 배터리 공급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합작공장(JV)을 제외한 단일 수주계약 중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도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 모듈은 도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신형 전기차 모델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데츠오 오가와 도요타 북미 법인 대표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높은 안전성, 성능 및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세계 1위 도요타와 협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미 생산 네트워크와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톱5’ 완성차 회사(도요타·폭스바겐·르노닛산·현대차·GM)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440조원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 차량(RV)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8월까지 내수 판매(상용차 제외) 중 SUV, 소형 픽업트럭 등 RV 비중은 6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RV 내수 비중은 지난해 60.5%로 사상 처음 연간 60%를 돌파했다. 세단 등 RV가 아닌 승용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등 일부 차종의 신차 효과에도 RV에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차급으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 등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판매량도 올해 8월까지 월평균 1000대 수준에 그친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판매량이 많은 기아는 경차 레이, 준대형 세단 K8이 선전했음에도 승용 모델 전체 판매가 2% 줄었다. 같은 기간 RV 판매는 15.3% 늘었다. KG모빌리티는 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승용 모델은 팔지 않고 있다. 한국GM도 스파크, 말리부 등을 단종한 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RV 판매에 집중하면서 승용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1.8% 급감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 QM6, XM3 등 SUV 중심으로 주력 제품 라인업이 협소해져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이 48.6% 감소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SK온이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 매체 포천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 역대 최고 순위다. 포천은 지난달 27일 SK온,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차지포인트 등 네 곳을 ‘미국의 전동화를 이끄는 자들’로 분류하며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공동 1위에 선정했다. 포천은 2015년부터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 등을 평가해 50여 개 혁신기업 랭킹을 매기고 있다. 올해는 약 250개 회사가 후보에 올랐고 59개 회사가 선정됐다. 한국 기업은 SK온이 유일하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도 처음이다. 포천은 SK온에 대해 “미국 배터리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2025년 SK온 공장들은 연간 미국에서 전기차 150만대분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180GWh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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