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지만 고품질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경형차의 나라’ 일본에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 웨이’로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장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에서 주최한 제26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완성차 회사 도요타를 보유한 일본이 현대차 사장을 연사로 초청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보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헨리 크라비스 공동창업자(회장) 등이 참석했다.장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대해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900㎞ 이상 주행거리와 사륜구동을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무기로 거론됐다. 하이브리드카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북미·중국 등 핵심 시장에선 EREV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수준 높은 일본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서점의 미래’로 불리는 쓰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등
일본 집권 자민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대패했다. 자민당 단독으로 과반 의석(233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쳐도 과반 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출범 한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자민·공명당 과반 확보 불확실”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 중의원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중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153∼21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종전 의석(247석) 대비 최소 28석, 최대 94석을 잃는 셈이다. 출구조사대로라면 자민당이 12년간 지킨 과반 의석은 붕괴한다. 자민당은 정권을 탈환한 2012년부터 2014년, 2017년, 2021년까지 네 차례 총선에서 모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21∼3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174∼25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의 승패 기준으로 제시한 연립 여당 과반 확보도 불확실하다. 요미우리·아사히·마이니치 등 주요 신문은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쳐도 절반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립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옛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TV아사히와 인터뷰에서 “비자금 스캔들로 매우 엄격한 심판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내건 정책 실현을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28∼19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
이시바 시게루 내각 운명을 좌우할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10월 27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전 종반 각 여론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의 부진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심판 여론 때문이다. 자민당이 참패하면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 우세 지역 87곳 불과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중 과반인 233석 확보를 놓고 야당과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지역구 정세 분석 결과 15∼16일 조사보다 자민당이 우세한 지역구가 감소하고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가 늘었다고 전했다. 자민당 우세 지역구는 종전 102곳이었으나 이번에 87곳으로 파악됐다. 자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는 118곳에서 133곳으로 증가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이) 기존 247석 유지나 단독 과반 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입헌민주당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열세인 지역구는 73곳에서 56곳으로 줄고, 경합 중인 곳은 101곳에서 116곳으로 늘었다. 우세 지역구도 33곳에서 35곳으로 증가했다. 요미우리는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22~24일 시행한 여론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 접전 양상 지역구가 15∼16일 조사 때보다 늘면서 전체의 약 50%를 차지하게 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자민당은 289개 지역구 중 ‘유력’이 30% 정도이고, ‘우세’까지 포함해도 50%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니혼게이자이는 “
일본에서 ‘노노(老老) 상속’이 늘고 있다. 상속인 절반 이상이 환갑을 넘었다. 고령층에 머무는 자산을 어떻게 경제 성장에 활용할지가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유산 상속자 중 60세 이상 비중이 52.1%로 나타났다. 50대는 27.0%, 49세 이하는 20.6%로 집계됐다. 사망자인 피상속인은 80세 이상이 2019년 기준 70%로, 30년 전에 비해 1.8배 늘었다. 예상보다 오래 사는 것에 대비해 빨리 자산을 이전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고령층에 자산이 머무는 것은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 가구의 지출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지난해 70세 이상, 2인 이상 가구의 지출은 월 24만9177엔으로, 전 세대 평균(29만3997엔) 대비 4만5000엔가량 적었다.저축은 고령층에서 증가세다. 지난해 저축 잔액을 세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503만엔이다. 전 세대 평균은 0.2% 증가한 1904만엔으로 고령층의 증가율이 더 높다.청년층은 주거비 부담으로 부채가 더 많다. 지난해 40세 미만 가구의 저축은 평균 782만엔, 부채는 저축의 2.2배인 1757만엔으로 집계됐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낮아진 데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노 상속 구도는 강화될 것”이라며 “가계 자금이 고령층에 머물러 경제 전체에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의 사회보장제도를 지탱하는 보험료와 세금 대부분은 소득에 기반해 부담한다. 고령층은 소득 없이 자산만 있는 경우가 많아 소득이 아니라 자산으로 의료와 돌봄 부담 구조를 형
해외 투자자의 엔화 차입 급증이 지난 8월 엔·달러 환율과 일본 닛케이지수 급락의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 관측이 나오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8월 초 금융시장 환경을 분석했다. IMF는 해외 투자자가 은행에서 빌린 엔화 잔액이 약 200조엔까지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엔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선 2022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IMF는 이 차입금이 엔 캐리 트레이드로 향했다고 봤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 국채나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등에 투자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7월 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고용 부진이 부각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며 시장이 급변동했다는 게 IMF 분석이다. IMF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변동성을 부추겼다고 보고 감시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2%를 넘어서는 등 장기 금리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약 석 달 만에 달러당 152엔 선을 넘었다. 미·일 금리 차 확대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IMF는 지난 8월 5일 닛케이지수가 12.4% 폭락한 것과 같은 글로벌 증시 급락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국장은 “8월 초 극심한 매도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금융 시스템에 내재한 파악하기 힘든 비선형성을 드러낸 탄광
일본에서 6년 만의 최대 기업공개(IPO) 물건으로 주목받은 도쿄메트로가 23일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도쿄메트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9개 지하철 노선을 운영하는 기업이다.이날 도쿄메트로 시초가는 1630엔을 기록하며 공모가(1200엔)를 36%가량 웃돌았다. 장중 한때 1768엔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엔을 돌파했다. 종가는 1739엔으로 마감했다. 도쿄메트로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배율(1.36배)은 2016년 JR규슈(1.19배), 2015년 일본우정(1.17배)을 넘었다.도쿄메트로는 2018년 통신사 소프트뱅크 이후 약 6년 만의 IPO 최대어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시행 후 첫 대형 상장으로, 초보자부터 베테랑까지 폭넓게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도쿄메트로는 성장성보다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다른 민영 철도사보다 고수익을 자랑한다. 주주 우대도 눈에 띈다. 3월 말과 9월 말 기준 200주 이상 보유하면 주식 수에 따라 편도 티켓을 받을 수 있다.이번 상장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절반씩을 팔아 동일본 대지진 부흥채권 상환에 쓰도록 규정한 부흥재원확보법에 따른 것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주요 기업의 내년 대졸 신입 사원 충원율이 올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졸업생 충원율은 80%대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일손 부족이 심화하자 경력직 중도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5년 봄 주요 기업 입사 예정자는 12만9985명으로, 채용 계획 대비 91.81%를 기록했다. 이 매체가 지난 1일 기준 내년 입사 예정자 비교가 가능한 주요 기업 984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내년 신입 사원 충원율은 지난 17년간 가장 높았던 2017년보다 5.2%포인트 낮다.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90.2%에서 올해 91.83%로 상승했지만, 다시 떨어져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손 부족에 따라 졸업생 우위 시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입 사원 충원율은 특히 이공계에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87.4%로 역대 최저다. 조사 결과 ‘이공계 채용이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이 47.3%로, 인문계(18.6%)를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 충원율을 보면 시간외근로 상한 규제 도입으로 인력 부족이 현저한 육상운송이 67%, 건설이 85.3%로 부진했다.여러 기업에 중복 합격한 졸업생이 많아 입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입사 예정자 중 포기자가 절반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9%로, 4년 전과 비교해 18.9%포인트 상승했다.신규 졸업생 채용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기업은 경력직 중도 채용을 늘리고 있다. 올해 계획 인원은 지난해보다 16.2% 증가한 14만5955명이다. 전체 채용에서 중도 채용 비율은 50.8%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상장사 기업 연금의 미래 지급액 대비 적립금 비율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주가와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시 프라임 상장사 약 1600개 기업의 유가증권 보고서를 기반으로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 내용을 미리 약속하는 ‘확정급여형 기업연금(DB)’ 적립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22일 보도했다. 기업은 미래에 지급할 연금 부채를 추정해 이에 상응하는 연금 자산을 적립한다. 2023회계연도 적립률은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한 93%를 나타냈다. 적립률은 2019년까지만 해도 60~70%였지만 최근 급격히 개선됐다.연금 자산이 연금 부채보다 많은 ‘자산 초과’ 기업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약 44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27%로 역대 최고치다. 파나소닉홀딩스 등이 자산 초과로 전환했다. 엔도 다케아키 다이이치세이메이 기업연금계리실장은 “많은 기금의 운용 실적이 양호해 재정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가 상승과 엔저에 따라 운용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집계 대상 기업의 연금 자산은 총 59조5152억엔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요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연금 부채 감소다. 2023년 연금 부채는 총 64조2434억엔으로 1% 이상 줄며 3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부채 계산에 사용하는 할인율이 상승하며 부채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과거 초저금리와 주가 하락 국면에선 연금 운용이 실적에 부담이 되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적립금 상황이 개선되면서 일부 기업은 직원 환원도 늘릴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이달 도쿄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가 당초 10월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장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장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22일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하며 1조5000억~2조엔 규모 시총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주간사 수요 조사 결과 상장 시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이 키옥시아 지분 56%를 갖고 있다. 나머지 41%는 도시바 지분이다. 빠른 상장을 기대하는 도시바와 달리 가격을 중시하는 베인이 상장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키옥시아는 2020년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중 갈등 격화 등을 이유로 연기한 전례가 있다. 예상 시총은 약 1조5000억엔이었으며 당시 환율로 약 140억달러다. 이번에 시총이 1조엔에 미치지 못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67억달러도 안 된다. 베인 입장에선 2020년 기대치의 반값이 되는 셈이다.베인은 키옥시아에서 ‘경영지도료’로 매년 10억엔을 받고 있다. 장기 보유해도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1조5000억엔이라는 ‘방어선’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다. 도시바도 ‘헐값 매각’은 피하고 싶지만 상장 시 매각 차익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어서 마냥 기다리긴 어렵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재계에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온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대면 중심 커뮤니케이션으로 생산성과 회사 소속감을 높이려는 취지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일본 법인 아마존재팬은 내년 1월부터 원칙적으로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한다. 미국 본사가 내년 1월부터 재택근무를 없애고 출근을 결정한 것과 발맞춘 것이다.중고 전문 상거래 업체 메루카리도 지난 7월부터 주 2일 출근을 권장했다. 사원 간 교류를 촉진할 목적으로 팀별 근무 장소를 정하고 개인용 작업 공간도 증설했다. 닛신식품홀딩스는 공장과 연구소 외에 근무하는 사원을 대상으로 작년 말부터 출근율 상한을 40%에서 60%로 높였다. 산토리홀딩스는 2021년 도입한 하루 200엔의 재택근무 수당을 올해 4월 폐지했다.기업들이 직원의 출근을 확대하면서 사무실 수요 회복세도 뚜렷하다. 도쿄 도심 5구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8월 4.76%로, 2021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5%를 밑돌았다. 9월에도 4.61%로 하락했다. 사쿠마 마코토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업무 내용에 따라 근무 방법을 적절하게 구분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에서 식품 가격이 급등하며 생계비 중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가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8월 2인 이상 가구 엥겔계수는 28%로, 연평균으로 비교했을 때 198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일본 엥겔계수는 가계 소득이 증가하면서 2000년대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2010년대부터 오르고 있다.올해 연 소득 1000만∼1250만엔인 가구는 엥겔계수가 25.5%였지만 연 소득 200만엔 미만인 가구는 33.7%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식비 상승이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총무성 담당자는 “채소, 과일, 육류 구매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일본 소비자물가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엔화 약세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 총무성이 전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쌀류 가격은 44.7% 급등했다. 4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배는 13.4%, 토마토는 12.2% 올랐다.데이터 분석 업체 나우캐스트와 신용카드사 JCB가 산출하는 JCB소비나우에 따르면 9월 슈퍼마켓 지출은 8월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나카야마 고타 나우캐스트 애널리스트는 “10월 이후 많은 식료품 가격 인상이 예정돼 소비자 구매력이 더욱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일본에서는 식품뿐 아니라 대부분 품목 가격이 오름세다. 9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일본은행은 7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5%로 전망했다.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는 고물가 대책이 주요 쟁점이다. 자민당은 전기·가스요금, 연료비 폭등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 이노베이션 베이스(TIB)’에 한국 스타트업 8곳과 일본 스타트업 5곳이 모였다. 롯데벤처스와 롯데벤처스재팬이 총 70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선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일본과 한국의 주요 벤처캐피털 앞에서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롯데벤처스가 롯데벤처스재팬과 한일 스타트업 생태계 간 교류를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2024 L-CAMP JAPAN 2기’가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글로벌 개척 정신을 계승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뿐만 아니라 일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 추가됐다.‘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은 한국보다 스타트업 육성이 늦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놓고 2027년까지 스타트업 투자액을 10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일본 벤처캐피털 SBI인베스트먼트, DG다이와벤처스 등 수십 곳이 한국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검토했다.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지만 좁은 시장 탓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과 힘을 합치지 않으면 중국이라는 중력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 일본은 물론이고 베트남, 대만까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쿠부 다케아키 롯데벤처스재팬 대표는 “일본은 시장이 크다는 점이 유리하지만 일본에서 성공한 서비스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지는 의문”이라며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타진할 수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약 3개월 만에 장중 40,000선을 넘었다. 견고한 미국 경제, 반도체주 강세,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 기대가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닛케이225지수는 15일 오전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40,257까지 올랐다. 장중 40,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19일 후 약 3개월 만이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39,910을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노랜딩’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해 일본 주식이 혜택을 보기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연내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후퇴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도 일본 증시에는 호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에서 움직였다.엔비디아발(發) 훈풍으로 일본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상승했다. 도쿄일렉트론(4.49%), 디스코(2.08%), 어드반테스트(3.37%), 스크린홀딩스(6.40%)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번주 네덜란드 ASML 등 주요 업체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도 반도체주 매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중국 경기의 평가 개선도 한몫했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중국이 최악의 고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국제금융·통화 외교를 맡는 차관급 직책이다. 일본에선 ‘통화 마피아’로 불린다. 주요국 담당자와의 협상이 주요 업무다. 환율 개입을 주도할 때마다 명성을 얻는다.재무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5년 미국과 일본, 유럽이 달러 강세에 대응하는 정책 공조에 합의한 ‘플라자 합의’ 때부터다. 미국이 달러 약세 유도를 요청하면서 각국이 환율 개입에 나섰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240엔에서 1년 만에 150엔으로 떨어지며 급격히 엔고로 돌아섰다. 당시 오바 도모미쓰 재무관은 일본에서 일약 스타가 됐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은 1997~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에 따른 엔화 약세 때 엔 매수 개입을 주도했다. 엔화 매도 개입까지 관여하며 ‘미스터 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화려한 언행의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일거수일투족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기 정권에서 일본은행 총재를 뽑을 때 ‘통화 마피아’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재무관 출신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총재로 지명했다.지난 7월 말 퇴임한 간다 마사토 전 재무관도 2022년 9월부터 24년 만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 이름을 알렸다. 그해 10월 개입 규모는 5조6000억엔으로, 당시까지 하루 기준 역대 최대였다. 간다 전 재무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후보에 올라 있다. 역대 ADB 총재는 모두 일본인이었다.주요 국가에도 재무관에 해당하는 직책이 있다. 미국에선 국제금융담당 재무차관이다. 그러나 일본만큼 이 자리에 있는 인물이 유명세를 치르는 나라는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 이름조차 모른다. 일본만큼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천정부지로 치솟던 엔·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달러당 140엔 수준에서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줄곧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지난 7월 초 달러당 160엔마저 넘어섰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슈퍼엔저’에 일본은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비명을 질렀다. 7월 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따라 두 나라 금리 차이가 줄면서 엔·달러 환율은 최근 14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1997~1999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환율 방어에 나선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관(83)에게 내년 엔·달러 환율 전망 등을 들었다.▷올해 엔·달러 환율이 요동쳤습니다.“미국과 일본의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움직였습니다. 일본과 미국 경제의 상대적 포지션, 금리 차이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달러당 160엔은 과도하지 않나요.“일본 경제를 장기적으로 비관하는 ‘일본 매도’가 아닙니다. 투기적 엔 매도세 때문이죠. 당국은 지금도 헤지펀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겁니다.”▷일본은 올해 엔 매수에 개입했습니다.“개입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엔화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1997~1999년 때와는 뭐가 다른가요.“제가 재무관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 시장 규모가 훨씬 더 큽니다. 효과를 보려면 훨씬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하죠. 시장의 의표를 찌르는 타이밍에 개입하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어졌습니다. 올해는 시장 참가자가 예상하기 어려운 타이밍을 선택한 점이 주효했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이었습니까.&ldq
‘미스터 엔’으로 불리며 일본에서 환율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재무성 재무관이 “내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엔 수준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지난달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다소 약해지고, 그에 비해 일본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앞으로 미·일 통화정책이 역행(미국 금리 인하, 일본 금리 인상)할 것이고, 이는 미·일 금리 차이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올해 재무성의 환율 개입과 관련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때 달러당 160엔대까지 치솟은 엔·달러 환율은 최근 14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앞으로 환율 개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일본은 더 이상 엔저에 따른 수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일본 기업이 대거 해외에 진출해 환율 영향을 덜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엔고가 고물가를 완화하며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취임 전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취임 후엔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자민당 내 기반이 약한 만큼 이달 중의원(하원) 선거,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개인 소신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정치 환경에 따라 일본은행도 통화정책을 ‘안전 운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참의원 선거 전까지 추가 금리 인상은 한 차례, 많아야 두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일본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금융정책결정회의 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7월 회의가 30~31일로 잡힌 점이다. 7월 회의는 통상 중·하순에 열렸다. 내년엔 참의원 선거가 7월 실시될 예정인 만큼 선거 이후 회의를 잡아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내년 7월 참의원 선거는 정치적 무게가 무겁다. 이시바 총리가 이달 중의원,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당내 기반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 이 경우 소신대로 통화정책 정상화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중의원 선거 이후 정권이 안정되면 내년 1월이 추가 금리 인상 타이밍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 0.25%에서 연 0.5%로 올리는 방안이다. 초점은 참의원 선거 전 한 번 더 금리를 높여 연 0.75%까지 인상할 수 있느냐다. 내년 6월 회의는 7월 선거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아 금리 인상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6월 전에 결정하지 못할 경우 선거 전 금리 인상은 1회에 그치게 된다.변수는 엔·달러 환율이다. 엔저 압력이 더욱 강해져 물가
일본의 원자폭탄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가 지난 11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피폭이라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현실적이었다. ‘방위 오타쿠’로 불리는 이시바 총리는 니혼히단쿄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핵무기 완전 금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이시바 총리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미국과의 핵 공유 필요성까지 주장했다. 안보는 매, 역사는 비둘기이시바 총리의 핵 공유 구상은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다. 공교롭게도 50년 전 비핵 3원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일본의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다.이시바 총리의 매파적 안보관은 내각 인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본인을 포함해 20명 중 4명을 방위상 출신으로 꾸렸다. 미·일 지위협정 개정, ‘아시아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설립 등의 고집도 꺾지 않고 있다.반면 한국에선 아직 이시바 총리에 대한 호감이 크다. 안보에선 매파지만, 한·일 역사 문제에선 온건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블로그에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은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이시바 총리는 오는 17~19일 취임 후 첫 추계 예대제(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추계 예대제(제사) 기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는 17∼19일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을 굳혔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그동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등 한·일 역사 문제에서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왔다.이시바 총리는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블로그에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은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일본 언론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셔틀 외교’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으나 공물은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번에 공물을 봉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이시바 총리나 하야시 관방장관이 추계 예대제에 맞춰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시바 내각 각료 중에서도 참배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이 속속 이어졌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이다.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
일본 중의원(하원)이 9일 해산했다. 일본 정치권은 지난 1일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에 이어 곧바로 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27일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을 압승으로 이끌어 정권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구상이다.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 중의원 해산은 전임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본래 4년이다.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각 중 출범 시점 기준으로 최단 기간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27일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교도통신은 “총리 취임 후 26일 만에 총선을 치르는 것도 종전 이후 가장 짧다”고 전했다.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10월 총선에 미온적이었던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조기 해산과 선거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면 이시바 총리 정권 기반은 확고해질 수 있다.반대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비주류 출신인 이시바 총리가 정권 초반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정권 신임을 받기 위해 성심성의껏 선거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번 선거 쟁점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정치 개혁과 고물가에 대응한 경제 대책이다.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문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이날 스캔들 연루 의원 중 12명을 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12명 중 11명이 최대 파벌인 옛 ‘아베파’ 소속이다.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두 정당
“일본에서 한국어의 위상은 매우 높습니다. 한국어를 배운 일본 학생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9일 열리는 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최고 훈격인 옥관문화훈장을 받는 하마노우에 미유키 일본 간다외국어대 부총장(67)은 7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000명에 가까운 한국어 전공 일본인 학생을 길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한글 발전 유공자는 옥관문화훈장 1명, 화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4명 등 13명 및 단체 2곳이다. 일본에서 훈장 수훈자가 나온 것은 12년 만이다.하마노우에 부총장은 1980년대부터 한국어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하며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다졌다. 대학생 연수단 파견 등을 통해 한·일 우호에 힘쓴 점, 현대한국어의 상(相) 문법에 대한 연구 업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가 한국어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74년이다.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해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기자를 파견해 한 달가량 기획기사를 썼다. 하마노우에 부총장은 그 기사를 읽으며 한국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교과서로만 배운 한국과는 매우 달랐다”며 “한국어를 배워 일본에 한국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일 가교 역할을 통해 양국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하마노우에 부총장은 일단 부모님 뜻에 따라 도쿄대 경제학부에 진학했다. 졸업 후 일을 하다가 원래 꿈을 좇아 도쿄외국어대 석사,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밟았다. 1993년 일본에 돌아와 간다외국어대 한국어 전공 교수가 됐다. 1987년 개교 당시 학년당 20명이던 한국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금융 완화’ 유지로 돌아서면서 엔화 가치가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금리 인상, 금융소득 과세 강화 등을 내건 ‘이시바노믹스’에 엔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닛케이지수가 급락하자 후퇴했다는 관측이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설도 한 걸음 물러섰다. 집권 초기 국정 운영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상에 신중해진 이시바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엔가량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며 달러당 146엔대에서 움직였다. 이날 오전 한때 달러당 147엔대까지 치솟으며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저로 도요타 등 수출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1.97% 오른 38,552.06에 거래를 마쳤다.이시바 총리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그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처음 만난 뒤 “개인적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에다 총재에게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통화정책 정상화에 긍정적이었던 이시바 총리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라며 “이 발언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졌다”고 했다.이시바 총리의 이번 비둘기파 발언은 시장이 불안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이시바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지난달 27일 엔·
일본 제102대 행정부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이 1일 출범했다. 이시바 총리는 ‘안보통·비주류’답게 방위상 출신과 무파벌 인사를 대거 중용했다. 내각 출범과 함께 일본 정치권은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금융소득 과세 강화 등 증시에 부정적인 공약을 수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지난달 27일 당선된 이시바 집권 자민당 총재는 이날 임시의회 중·참의원에서 각각 과반 표를 얻어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이시바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정식 발족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을 본인 포함 4명이나 방위상 출신으로 꾸렸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모두 과거 내각에서 방위상을 거쳤다. 이와야 외무상은 2019년 방위상 퇴임 전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 한·미·일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이시바 총리는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법적 특권을 인정한 미·일지위협정 개정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 내 자위대 훈련기지 설치는 군사적 합리성이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내각의 최대 중요 과제”라며 “모든 납북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바 총리가 온건한 역사 인식을 지닌 만큼 집권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축한 한·일 관계 협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역회전이다.”30일 일본 도쿄증시와 외환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폭락하고, 엔·달러 환율이 급락(엔화 가치 상승)한 데 대한 현지 시장 반응이다. 지난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의 승리 전망에 따른 ‘엔화 약세·주가 상승’ 트레이드가 이시바 시게루 총재 당선으로 인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도다 고지 리소나자산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주가는) 총재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기대로 오른 부분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시바노믹스’ 쇼크닛케이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한 37,919에 마감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뒤 첫날 거래 기준으로 1990년 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닛케이지수는 총재 선거 전날과 당일 각각 2.79%, 2.32% 오르며 약 두 달 만에 39,000선을 넘었다. 금융 완화, 재정 확대 등 아베노믹스 계승을 내세운 다카이치의 승리를 반영한 것이다. 금리 인상에 비판적이던 다카이치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하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엔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그러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재가 역전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엔대로 급락했다. 이시바 총재는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141엔대까지 떨어졌다.이시바 총재가 선거 기간 금융소득 과세 강화 뜻을 나타낸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시바 총재는 “금융소득 과세 강화는 실행하고 싶다”며 “(과세 강화로) 부자가 정말 해외로 나가버릴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
10월 1일 일본 총리에 오르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가 당 핵심 4역(役)과 내각 인사 밑그림을 완성했다.29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의 실질적 2인자인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 총무회장에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정무조사회장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선거대책위원장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을 임명해 30일 새 집행부를 출범하기로 했다. 10월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이르면 10월 27일, 늦어도 11월 10일엔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지명도가 높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얼굴로 내세워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이시바 총재는 자민당의 상징적 2인자인 부총재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내정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지난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밀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 때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뒤졌으나 스가 전 총리 지원 덕에 결선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승했다.10월 1일 출범하는 내각 인사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 하야시 요시마사 현 장관을 유임할 방침을 굳혔다. 외무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야 전 방위상은 재임 당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 한·미·일 간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재무상에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을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안보통’으로 꼽히는 이시바 총재의 안보 정책도 구체화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스파이럴을 멈추기 위해선 개인소비가 증가해야 한다.”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의 취임 일성이다. 이를 위해 임금 인상에 방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계에서 ‘정책통’으로 꼽히는 이시바가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르면 다시 일본을 일으켜 세울지 주목된다.이시바의 경제 정책 핵심은 근로자 임금 인상이다. 큰 틀에선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출이라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정책을 계승한다. 주목할 점은 비정규직, 여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이시바 총재는 “동일 노동·동일 임금이라는 관점에서 비정규직을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이 전체의 40%인데, 비정규직의 소득은 정규직의 60%에 그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는 “남녀 임금 격차도 제대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동분배율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실질임금을 올리기 위해 노동분배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제대로 된 노동에 제대로 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세제와 관련해선 “스타트업에 유리한 세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부자들의 금융소득에 대해선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금융소득 세율은 일률 20%(소득세 15%, 주민세 5%)다. 에너지 정책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원자력발전 비중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선택적 부부 별성제 도입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결혼하면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을 바꿔 같은 성을 쓰도록
한·일 역사 문제에서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사진)이 4전5기 끝에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게 뒤졌으나 결선에서 역전했다. 선거 초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은 ‘정치·행정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이시바 총재는 다음달 1일 소집되는 임시 의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이시바 총재 당선은 자민당 의원과 당원이 ‘변화’를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거듭 개혁을 강조했다. 결선 투표에선 ‘극우 다카이치 간판’보다 ‘온건 이시바의 얼굴’이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중도층 지지를 얻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의원들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이시바 총재는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12선 의원으로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자민당 간사장 등을 지냈다. 다카이치 등과 달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개선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전날 달러당 145엔대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시바 총재 당선 뒤 142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이시바 총재는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당선됐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시바는 다음달 1일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이시바는 누구이시바는 이번 선거 출마 회견에서 38년 정치인 생활에 대해 “순탄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민당을 탈당해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신진당에서 활동한 적도 있다. 그와 갈등 관계인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두고 “총리에게 직언을 했다가 불쾌감을 산 적도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이시바는 이런 성격 탓에 당내 특정 기반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선거 직전까지 평소 거리가 멀었던 의원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힘을 보태달라”며 추천인을 모았다.이시바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전국대학생법률토론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경력이 보여주는 만큼 논리적 말솜씨가 돋보인다.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 와타나베 미치오 전 부총리를 정치 스승으로 꼽는다. 이시바는 돗토리현 지사, 자치상(현 총무상)을 지낸 그의 아버지 이시바 지로가 1981년 별세하자 다나카에게 출마를 권유받았다. 그의 24세,
지진·태풍 등이 계속되자 일본 주요 기업 80% 이상이 자연재해 대비 사업계속계획(BCP)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기업 사장 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자연재해 발생 시 사업계속계획을 ‘재검토했다’는 응답이 31.2%, ‘재검토를 고려한다’는 답변이 52.5%였다고 보도했다.일본은 올해 첫날부터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지역에 최대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8월에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일어나자 난카이 해곡 대지진 주의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대형 태풍 상륙도 잇따랐다.일본 기업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이후 사업계속계획을 마련했고 이달 기준 98.6%가 수립을 완료했다. 그러나 올해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기존 사업계속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이다. 재검토 항목으로는 ‘직원 안부 파악 수단’을 꼽은 곳이 58.5%로 가장 많았다.일본 경기 상황을 두고서는 71.7%가 ‘확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돌아서며 개인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정적 비즈니스에 이상적인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5엔이라고 답했다. 현재 달러당 145엔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엔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초반 ‘양강’으로 꼽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이 더욱 상승세를 보이며 유일하게 30%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과 달리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그 대신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63)이 급부상하며 고이즈미를 앞서기 시작했다. 고이즈미, 다카이치에게도 밀려사상 최연소 일본 총리를 노리는 고이즈미는 선거 초반 이시바와 확고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조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노선을 추종하며 첫 여성 총리에 도전하는 다카이치에게 밀려 3위로 처졌다.민영 방송 니혼TV는 지난 20∼21일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시바가 지지율 31%로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다카이치(28%)는 2위, 고이즈미(14%)는 3위에 그쳤다.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회조사연구센터가 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는 2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카이치는 17%로 2위였고 고이즈미는 14%로 3위에 머물렀다.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ANN이 21∼22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이시바(31%), 고이즈미(20%), 다카이치(15%) 순이었다.‘정책통’ 이시바가 후보 간 토론회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경험이 부족한 고이즈미는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일본 정계는 보고 있다. 이 틈을 노린 다카이치는 ‘강한 일본’을 외치며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고 있다.오는 27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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