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구글,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독과점적 행위를 규제하는 법률이 의회를 통과했다. 스마트폰 앱 시장 등의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1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경쟁촉진법’이 전날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은 애플, 구글 등을 염두에 뒀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운영체제(OS), 앱 스토어, 검색 서비스 등이 규제 대상이다. 2025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새 법은 경쟁 소프트웨어 기업이 애플 아이폰에서 앱스토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막는 행위를 금지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용 운영체제(iOS)에서 사용되는 앱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자사 앱 스토어에 입점해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런 행위를 금지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시행돼 앱스토어 독점이 풀렸지만, 비EU 지역에서는 여전히 독점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아이폰에 다른 기업이 진입하면 어린이용 스토어 등 다양한 스토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법은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타사보다 우선 표시하는 것도 금지했다.법을 위반할 경우 해당 분야 일본 내 매출의 2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기존 독점금지법에 따른 과징금(6%)보다 처벌 수위를 높였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한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를 5조엔 정도로 매입액을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의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왔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월 5조엔 정도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국채 상환액이 6조엔가량임을 감안하면 보유 국채 잔액은 월 1조엔씩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잔액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까지 증가했다. 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 중 일본은행 보유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20~30% 수준인 미국 및 유럽 주요 중앙은행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하면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13일 정례 공개시장조작으로 잔존 만기 5년 초과 10년 이하 국채 매입 규모를 500억엔 축소한 뒤 장기 금리는 한때 연 1%를 넘어 1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
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한다. 매월 6조엔(약 52조원) 규모로 사들이던 국채 매입액을 5조엔 정도로 축소해 단계적으로 보유 국채 잔액을 줄이는 방안이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안팎 국채 매입을 지속해 왔다.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를 월 5조엔 정도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평균 국채 상환액이 6조엔가량임을 감안하면 보유 국채 잔액은 월 1조엔씩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잔액 축소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며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에서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을 추진한다.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곧 확정하는 ‘디지털 행·재정 개혁안’에 2025년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행하는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 운행을 전국에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전국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버스 등을 운행하거나 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일반 도로에서 연중 자율주행차 운행을 실시하는 곳은 16곳, 레벨 4 단계는 한 곳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11개월가량 걸리는 자율주행차 운행 심사를 2개월로 단축할 예정이다.자가용으로 돈을 받고 사람을 태우는 ‘일본판 우버(승차 공유)’에 버스, 철도 등 운송사업자도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한다. 지난 4월 시작된 일본판 승차 공유 시스템은 택시 회사의 관리 아래 일정 지역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 변혁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교통, 육아,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예산과 규제를 재검토해 통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육아 분야에서는 전국 육아 지원 제도를 한곳에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의료비 효율화를 위해 한 번 받은 처방전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세계경제포럼(WEF)은 12일 나라별 남녀평등 정도를 순위로 매긴 2024년 ‘젠더 갭’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조사 대상 146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지난해 125위보다는 올랐지만, 주요 7개국(G7) 중에서는 최하위였다. 한국은 105위에서 94위로 상승했다.이런 가운데 다음달 7일 열리는 도쿄도 지사 선거는 스타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3선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는 또 다른 스타 여성 정치인인 렌호 입헌민주당 의원(56) 등 30여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경제·정치 분야 개선 더뎌젠더 갭 보고서는 교육, 건강, 정치,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남녀평등 정도를 분석했다.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로 봤을 때 전 세계 전체 달성률은 68.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포인트 개선됐다. 경제 분야는 개선 추세지만, 정치 분야가 정체 상태다. WEF는 현재 속도라면 완전한 남녀평등을 달성하는 데 134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본의 남녀평등 달성률은 66.3%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G7 중에서는 87위인 이탈리아보다 낮은 최하위다. 2006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본의 순위는 하락세다. 남녀평등 달성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평등에 힘쓰고 있는 다른 나라에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원인은 경제(120위)와 정치(113위), 두 분야에서 특히 남녀 격차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분야 달성률은 56.8%였다. 기업의 관리직 및 임원에 있어 여성 등용이 적은 탓이다. 정치 분야 달성률은 11.8%를 기록했다. 중의원(하원)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약 10%에 그치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미국 주요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일본 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확대에 나섰다. 엔저로 싸진 일본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았을 때 수익률이 미국, 유럽 등 다른 시장보다 높다는 판단에서다.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데이비드 그로스 베인캐피털 공동대표는 2029년까지 일본 기업 바이아웃에 5조엔(약 4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투자 규모(2조5000억엔)의 두 배다. 베인캐피털은 2018년 2조엔 규모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향후 투자 분야로는 헬스케어, 자동화, 로봇 기술 등을 꼽았다.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2027년까지 1조5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이 2007년 일본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그레이 사장은 “일본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저 및 주가 강세와 맞물려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칼라일은 지난달 일본 기업 투자에 특화한 펀드를 4300억엔 규모로 신설했다. 2020년 조성한 펀드의 1.7배 규모다. KKR은 향후 10년간 1조엔 이상을 일본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주요 PEF가 일본 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늘리는 것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칼라일이 2007년 이후 설정한 글로벌 주요 지역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8~14% 수준이다. 최근 일본 펀드의 IRR은 28%에 달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엔화 약세 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개인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 일본 경제가 오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벗어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개정치)이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1.8%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일본의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를 기록했다.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개인 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감소해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네 분기 연속 감소세는 2009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3.1% 오르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싱크탱크인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성장이 거의 없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개혁 외면한 채 밀어붙인 '슈퍼 엔저'…日 국민이 가난해졌다1년새 무역적자 4배 이상 급증…내년 GDP 인도에 역전당할 듯일본 무역수지는 지난 4월 6615억엔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배 늘었다. 엔저 등에 따라 수입은 8.5% 증가한 9조897억엔을 기록한 반면 수출은 8조4282억엔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 무역수지는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다.수출로 돈을 벌어 성장의 원천으로 삼는 일본 경제의 성장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스터 엔’으로
일본 1만엔권 얼굴이 오는 7월 3일부터 바뀐다. 일본 지폐 중 가장 큰 단위인 1만엔 신권의 초상 모델은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다. 1984년부터 40년간 1만엔의 얼굴이었던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1835~1901)를 대신해 처음으로 기업인이 등장한다. 시대정신이 바뀌었다는 의미다.시부사와는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후 은행, 철도 등 500개에 달하는 기업을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논어와 주판’을 구호로 공자의 가르침을 일본 자본주의에 심으려 했다. 그 뿌리는 ‘도덕경제합일론’이다. ‘돈을 버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행동은 언젠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국내에서 시부사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자신이 설립을 주도한 제일국립은행이 1900년 전후 대한제국에서 허가 없이 발행한 10엔 등 지폐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가 화폐도 만들고, 철도도 놨으니 소급해 보면 침략적 성격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침략의 선봉에 섰다는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시부사와를 소개하며 “중요한 것은 ‘사익’과 ‘공익’을 양립시키는 것이다. 시부사와는 그것이 가능해야 국가 전체가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한 신자유주의는 시부사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자본주의와는 달랐다고 덧붙였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표로 내세운 것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실현이
품질 인증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1주일 만에 3조엔가량 줄었다.7일 도쿄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321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인증 비리가 밝혀지기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3401엔) 대비 5.4%가량 하락했다. 도요타 시총은 지난달 31일 53조7186억엔(약 472조원)에서 이날 50조8440억엔으로 2조8746억엔(약 25조원) 감소했다. 도요타는 지난 3일 코롤라 등 7개 차종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도요타 시총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따라잡는 듯 보였지만 이번 인증 부정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시총은 5675억달러(약 775조원) 수준이다.인증 부정이 도요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롤라 등 3개 차종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이들 차종 생산량은 연간 약 13만 대로 전체의 1% 수준이다. 국토교통성은 해당 차종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이달 완료할 방침이다. UBS증권은 “1개월 판매 중단으로 영업이익은 최대 150억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4조3000억엔)의 1% 이하다.업계에선 실적보다 품질 관련 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히노, 다이하쓰 등 계열사 부정행위를 바로잡겠다던 도요타마저 비리를 저지르자 ‘이제 못 믿겠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법령 준수 관점에서 거버넌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혁신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본(그리고 다른 많은 국가)은 사라질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머스크는 일본 도쿄도가 미혼 남녀를 소개해 주는 ‘만남 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전하며 이같이 썼다. 머스크는 줄곧 일본의 인구 문제를 우려하는 글을 올려 왔다.일본 후생노동성은 5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20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적 부담에다 일하는 방식의 개혁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며 “인구 감소가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출산율 0.99명일본의 출산율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하락했다. 기존 최저치는 2022년 1.26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의 출산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의 나이는 평균 31.0세로, 처음으로 31세를 찍었다.대도시는 더욱 심각하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都)의 출산율은 0.99명을 기록했다. 출산율이 1명을 밑돈 것은 도쿄도가 처음이다. 가장 높은 곳은 오키나와(1.60명)였다.외국인을 제외한 지난해 일본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72만7277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0.4% 증가한 157만593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출생아 수는 17년 연속 사망자 수를 밑돌았고,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감소는 84만865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만명 늘면서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출산율 하락은 미혼, 만혼 등의 영향이다.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47만4717건으로, 전후(戰後) 처음으로 50만건을 밑돌았다. 닛케이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을 지원하는 법률을 정비하기로 했다. 2027년 2㎚ 최첨단 반도체 양산이 목표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내놓을 ‘경제재정 운용과 개혁의 기본방침’ 원안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 양산과 관련해 ‘필요한 법제상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대출 보증 형태 등이 예상된다.니혼게이자이는 라피더스가 2㎚ 반도체를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산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담보하는 법적 근거가 있으면 민간 자금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를 유치하기 쉬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라피더스는 반도체 양산에 5조엔(약 4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정부 보조금 약 1조엔과 민간 소액 출자만 마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R&D 자금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9200억엔을 지원한다고 밝혔다.기본방침에는 자율주행차 운행 확대 계획도 담겼다. 올해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전국 일반도로 100곳 이상에서 실시한다. 내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자율주행차를 연중 운행하는 계획을 수립 또는 시행한다는 목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미스터 엔’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은 “내년까지 달러당 130엔 정도의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사카키바라는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약세로 돌아서고, 상대적으로 일본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7~1999년 재무관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입 등으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 등을 거쳐 인도경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재무성은 지난 4~5월 9조7885억엔(약 630억달러) 규모의 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 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사카키바라는 이번 환율 개입에 대해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성은) 엔화 수준보다 엔화 약세 속도에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과거보다 시장 규모가 커져 상당한 금액은 물론 시장의 의표를 찌르는 타이밍에 개입하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환율 개입엔 외환보유고라는 제약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보유고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 개입 땐 보유고의 10분의 1 정도를 쓰면 더 이상 (개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1조2790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적정 외환보유고’라는 것이 있는 만큼 크게 줄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환율 개입 땐 미국의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인증(형식 지정) 부정행위에 따라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최소 2만~3만 대가량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요타의 인증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도요타가 차량 안전성 관련 허위 데이터를 제출한 것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도요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회사는 합계 38개 차종의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차량은 과거에 생산한 것과 현재 생산 중인 것을 합쳐 500만 대가 넘는다. 도요타 170만 대, 마쓰다 15만 대, 야마하발동기 7500대, 혼다 325만 대, 스즈키 2만6000대 등이다.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에 이어 나머지 업체도 현장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도요타는 전날 코롤라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 크라운 등 과거에 생산한 4개 차종에서 인증 부정행위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생산 중인 3개 차종은 즉시 출고를 중단했다. 도요타를 포함해 마쓰다 2개 차종, 야마하발동기 1개 차종 등 총 6개 차종의 출고가 정지됐다.업계에선 출고 정지에 따른 도요타 등의 감산 규모가 2개월간 2만~3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사 결과 악질적인 행위였다고 판단되면 형식 지정을 취소하는 무거운 행정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해당 차량 생산은 완전히 중단하고 새로 인증을 받은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일본 자동차 생산은 전체 제조업의 20%를 차지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 8곳의 부품사는 5만9193개에 달한
“도요타그룹 책임자로서 소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품질 인증 부정이 밝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바른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산·판매했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지난 1월 말 계열사인 히노자동차, 다이하쓰공업, 도요타자동직기에서 품질 인증 부정이 발생해 사과한 데 이어 본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터지자 4개월여 만에 또 머리를 숙인 것이다.일본 자동차 ‘휘청’도요다 회장은 우선 “7개 차종에서 국가가 정한 기준과 다른 방법으로 시험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31일 국토교통성에 보고했다”고 밝혔다.도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등 3개 차종은 보행자 및 탑승자 보호 시험에서 허위 데이터가 발견돼 출고와 판매를 중단한다. 크라운은 에어백, 시엔타는 충돌 테스트, 렉서스RX는 엔진 출력에서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에서도 인증 부정이 발견된 만큼 일본 자동차 산업 전체가 휘청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개 회사를 합쳐 38개 차종에 이른다. 도요타 3종 외 현재 생산 중인 마쓰다 2종, 야마하발동기 1종도 생산이 중단됐다. 마쓰다, 혼다 최고경영진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였다.효율 우선 경영에 ‘발목’도요타는 지난 10년간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13년 889만 대이던 글로벌 생산량은 지난해 1003만 대로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었다. 2023회계연도 영업이익은 5조3529억엔으로 일본 기업 사상 최초로 5조엔을 넘어섰다.업계에서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lsq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부정행위가 드러나면서 일본 경제성장률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감소했다.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를 기록했다.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7% 감소한 데다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 줄었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다이하쓰 등의 품질 부정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출하가 줄면서 수출도 5.0% 감소했다. 일본 1월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가 101.7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추정치(108.4)에 비해 6.7포인트 낮아진 것도 다이하쓰 품질 부정 사태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 품질 인증 부정 사태와 관련해 “도요타의 감산이 올해 GDP를 0.4%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경제 구조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산업이 일본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미야기현 도미야시에서 초·중·고생 5800명의 점심을 만드는 한 급식센터의 식단에서 최근 소고기가 사라졌다. 급격한 엔저에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1991년 수입 자유화 이후 최고치로 솟으면서 한 끼에 300~360엔(약 2600~3100원)의 예산으로는 소고기를 줄 수 없게 됐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라는 디플레이션 시대의 속박이 서서히 일본을 가난하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150엔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거래됐다.엔저는 국력의 근간인 인재 확보나 과학기술 발전, 국방력 강화에도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도쿄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6만2530달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은 일본인은 1만4398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달러로 환산한 호주 최저임금이 일본의 두 배가 넘기 때문이다.지난 4월 도쿄공대가 가동한 최신 슈퍼컴퓨터도 하마터면 설치하지 못할 뻔했다. 해외에 지급해야 하는 연간 리스료가 당초 예상한 7억5000만엔에서 10억엔으로 30%가량 급등한 탓이다. 방위 분야에서는 올해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 구입 예산을 애초 대당 116억엔에서 140억엔으로 올려 잡아야 했다.모타니 고스케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사히신문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 등을 실행한 ‘아베노믹스’에 대해 “일본 경제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형식 지정)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올초 도요타 계열사의 인증 부정에 이어 본사 차원에서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최다 판매 차종인 코롤라 등도 조작 대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돼 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도요타는 3일 총 7개 차종의 인증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롤라, 야리스 등 현재 생산 중인 3개 차종과 과거 생산한 4개 차종이 대상이다. 생산 중인 3개 차종은 곧바로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테스트에서 허위 데이터를 제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국토교통성은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흔들었다”며 유감을 밝혔다.도요타뿐 아니다. 마쓰다(전·현 생산 5종), 야마하발동기(전·현 생산 3종), 혼다(전 생산 22종), 스즈키(전 생산 1종) 등 네 개 메이커도 인증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성은 이번에 부정이 드러난 총 6개 차종의 현재 생산 차량에 대해 출고 정지 명령을 내렸다.앞서 국토교통성은 도요타 계열 히노자동차, 다이하쓰공업 등에서 인증 부정 문제가 불거지자 완성차 업체 등 85개 회사를 대상으로 과거 10년 동안 품질 인증을 신청할 때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자체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국토교통성은 4일 도요타 등을 현장 검사한다. 부정행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에서 연금으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오는 14일 수급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달부터 공적연금 지급액이 모처럼 2.7%나 오르기 때문이다. ‘3층 구조’ 연금에서 1층인 기초연금(전 국민 대상)은 40년 가입 기준 매월 약 58만원에서 59만원으로 인상된다. 2층인 후생연금(직장인 대상)은 40년 근속 기준 약 197만원에서 202만원으로 오른다.전년도 물가 상승률만큼 매년 연금액이 오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쉽게 수급액이 인상되지 않는다. 2004년 연금 대개혁으로 도입한 지급액 억제 장치 ‘거시경제 슬라이드’ 때문이다. 연금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도입한 이 장치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조정률을 반영, 지급액을 임금 또는 물가 상승분 이하로 낮춘다. 고갈 걱정 없는 일본 연금지난해 물가와 임금을 반영한 기초 인상률은 3.1%, 여기에 조정률(0.4%)을 차감한 최종 인상률은 2.7%로 결정됐다. 임금이나 물가가 하락하면 거시경제 슬라이드가 작동하지 않고 그만큼 연금액이 삭감된다. 20년간 연금액이 오른 해는 다섯 번에 그쳤다.이 제도는 일본의 연금이 100년 뒤에도 바닥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토대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보험료율. 일본은 2003년 13.58%였던 후생연금 보험료율을 2004년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17년 18.3%까지 올렸다. 2004년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100년 안심’을 내걸고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개혁을 밀어붙인 결과다.일본의 연금 개혁은 현재진행형이다. 5년에 한 번씩 재정 검증을 하고 경제·사회 변화에 맞춰 필요한 개혁을 또 실시한다. 5년 만에 재정 검증을 하는 올해는 기초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을 현행 40년(20~60세)에서 45
일본 미야기현 도미야시에서 초중고생 5800명의 점심을 만드는 한 급식센터 식단에서 최근 소고기가 사라졌다. 급격한 엔저에 미국산 소고기 가격이 1991년 수입 자유화 이후 최고치로 솟으면서 한 끼에 300~360엔(약 2600~3100원)의 예산으론 소고기를 줄 수 없게 됐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라는 디플레이션 시대의 속박이 서서히 일본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150엔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거래됐다.엔저는 중장기 국력으로 이어지는 인재, 과학기술과 국방력까지 위축시킨다. 작년 말 기준 도쿄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달러로 환산했을 때 6만2530달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베이징보다도 30% 낮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달러 환산 평균 임금은 38개국 중 25위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때문에 해외에서 바라보는 임금 수준이 더욱 열악하다”며 “고급 인력은 물론이고 인력 부족 현장을 지원하는 기능 실습생도 확보하
일본 재계가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상향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등은 지난 23일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고령자 기준을 지금보다 5세 높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모든 세대의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지난 4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3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7395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만6000명 또 줄었다. 이들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5%에 불과했다. 미국(64.7%), 중국(68.9%) 등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일본 재계는 급격한 저출산·고령화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재촉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정부에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고 제안한 배경이다.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해 9월 기준 36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1%를 차지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75세 이상은 2007만 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총인구 중 고령자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건강한 고령자가 늘면서 65세 이후에도 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은 2022년 기준 13.6%로 역대 최고치다. 65세 이상 취업률은 25.2%, 그중 65~69세는 50.8%에 달했다. 70~74세는 33.5%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일본인 10명 중 4명은 “70세 이상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노후 자금 불안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일본 기업도 노동력 부족에 따라 정년을 폐지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
2022년 9월 일본 관보에 한 건의 ‘실종 선고’ 신청이 게재됐다. 실종된 남성은 1868년 11월 출생이다. 살아 있다면 신청 당시 기준 154세. 작년에 별세한 일본의 공식 최고령자(116세)보다 서른여덟 살 많다.일본에서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실종자에 대한 실종 선고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376건에 달한다.이는 유산 상속 때 필요한 절차로, 지난 4월부터 부동산 상속등기 신청이 의무화되면서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154세 실종자’ 신청을 담당한 변호사에 따르면 실종 남성이 소유한 군마현 내 토지가 공공사업용지 후보지가 된 것이 발단이 됐다. 용지 취득을 위해 정부가 신청했고, 담당 변호사가 부재자 재산관리인으로 선임됐다.실종 남성은 1887년 호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전적(轉籍)이 이뤄졌지만, 해당 관공서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전쟁 등으로 호적이 소실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했다. 담당 변호사는 실종 남성의 먼 친척까지 찾아갔지만 “모른다”는 대답만 들었다.이 남성에 대한 실종 선고 심판은 지난해 2월 확정됐다. 신청부터 4개월이 넘게 걸렸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다.일본의 실종 선고는 가족 등의 신청에 따라 가정법원 심판을 통해 법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신청서와 실종자 호적 등본, 실종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등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인지대(800엔), 관보공고료(4816엔) 외 법무사나 변호사에게 의뢰하면 따로
일본에서 42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부정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 등에 의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쉬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DMM그룹의 가상화폐거래소 DMM비트코인에서 지난달 31일 482억 엔(약 42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부정 유출됐다. 2018년 일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약 580억 엔이 유출된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DMM비트코인이 비트코인 부정 유출을 감지한 것은 31일 오후 1시 26분이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서 관리하던 일부 비트코인을 인터넷에 연결해 이동시킬 때 해킹당했거나 콜드월렛의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DMM비트코인은 40여개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있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37만 명의 고객 계좌를 갖고 있다.일본은 가상화폐를 원칙적으로 콜드월렛 등 리스크가 적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핫월렛’으로 관리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변제금을 보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DMM도 평소 고객 자산을 콜드월렛으로 관리했지만, 운용이 허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가상화폐 해킹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일본에선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해킹당해 약 480억 엔이 유출됐다. 2018년에는 코인체크가 약 580억 엔의 부정 유출 사건을 일으켰다. 비트포인트재팬, 테크뷰로에서도 수십억 엔 규모의 부정 유출이 발생했다.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2년 블록체인 게임에 사용하는 ‘로닌 네트워크’ 프로젝트에서 6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일본의 엘리트 관료를 뽑는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에서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 출신 합격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급여가 적고 업무 강도가 높은 공무원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은 올봄 시행한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 합격자 1953명 중 도쿄대 출신이 18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2012년 현행 시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저치다. 일본 종합직 시험은 한국 5급 공채(행정고시)에 해당한다.2015년 이 시험에서 도쿄대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26%였지만 올해는 9.7%로 낮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4년 합격자 중 도쿄대 출신은 438명이었으나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올해 시험에서 도쿄대에 이어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교토대(120명), 리쓰메이칸대(84명), 도호쿠대(73명) 순이었다.배경에는 도쿄대 졸업생의 의식 변화가 있다. 도쿄대에 따르면 2022년 학부 졸업생 3094명 중 진로를 공무원으로 선택한 사람은 116명에 그쳤다. 2014년엔 3129명 중 170명이 공무원을 선택했다. 도쿄대 학보사에 따르면 2023년 도쿄대 졸업·수료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일본 인터넷서비스 기업 라쿠텐그룹이었다. 대학원 수료생은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에 가장 많이 취업했다. 도쿄대 출신 라쿠텐 직원들은 다양한 국적의 상사와 영어로 대화하며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수 있고, 승진이 빠르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입사 이유로 꼽았다.일본의 국가공무원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해 시험 지원자는 1만359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40% 감소했다. 올해 경쟁률
일본의 엘리트 관료를 뽑는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에서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 출신 합격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낮은 급여와 높은 업무 강도 탓에 공무원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고시 지원자·도쿄대 합격자 최소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인사원은 올해 봄에 시행한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 합격자 1953명 중 도쿄대 출신이 18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2012년 현행 시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저치다. 일본 종합직 시험은 한국 5급 공채(행정고시)에 해당한다.2015년 이 시험에서 도쿄대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26%였지만, 올해는 9.7%로 낮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4년 합격자 중 도쿄대 출신은 438명이었으나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올해 시험에서 도쿄대에 이어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교토대(120명), 리쓰메이칸대(84명), 도호쿠대(73명) 순이었다.배경에는 도쿄대 졸업생의 의식 변화가 있다. 도쿄대에 따르면 2022년 학부 졸업생 3094명 중 진로를 공무원으로 선택한 사람은 116명에 그쳤다. 2014년엔 3129명 중 170명이 공무원을 선택했다.도쿄대 학보사에 따르면 2023년 도쿄대 졸업·수료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일본 인터넷서비스 기업 라쿠텐그룹이었다. 대학원 수료생은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가 가장 많았다.라쿠텐은 왜 도쿄대 졸업생에게 인기가 있을까. 지난해 도쿄대를 졸업하고 라쿠텐에 입사한 엔지니어직 남성 직원은 영어가 공용어인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다양한 국적의 상사와 대화하며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승진 제도도 매력적이다. 빠른 사람은 5~6년차에 중
지난 4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3년 인구통계는 일본 재계에 충격을 안겼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7395만 명으로 전년 대비 25만6000명 또 줄었기 때문이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5%에 불과했다. 미국(64.7%), 중국(68.9%) 등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급격한 저출산, 고령화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재촉할 것이라는 게 일본 재계의 판단이다. 정부에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고 제안한 배경이다. 일본 재계는 고령자 기준 상향이 노동력 확보와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전체 인구의 29%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75세 이상은 2007만 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손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3월 일본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 수)은 1.28배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노인 기준 상향으로 65세 이상 인구를 노동 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65세 이상 취업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은 2022년 기준 13.6%로 역대 최고치다. 65세 이상 취업률은 25.2%, 그중 65~69세는 50.8%에 달했다. 70~74세는 33.5%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일본인 10명 중 4명은 ‘70세 이상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노후 자금 불안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도요타, 고령자 재고용 확대일본 기업은 노동력 부족에 따라 정년을 폐지하거나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노력 의
일본 재계가 고령자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상향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2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게이단렌 회장 등은 지난 23일 정부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고령자 기준을 지금보다 5세 높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모든 세대의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해 9월 기준 36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1%를 차지했다. 총인구 중 고령자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강한 고령자가 늘면서 65세 이후에도 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일본은 65세 이상을 기준으로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노령 기초연금(국민연금) 수령, 간호보험 서비스 이용, 대중교통 요금 할인 등이다. 고령자 기준이 올라가면 혜택을 받는 연령도 70세 이상으로 높아져 정부에 재정적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한국은 2016년 법정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늘린 이후 고령자 고용 연장 문제가 답보 상태다. 경영계는 직무급제 도입을 주장하지만 노동계는 정년 연장만 고집하고 있어서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세계 최고령 여성 뷰티 어드바이저’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록된 일본의 호리노 토모코 씨가 지난달 101세가 되면서 본인이 가진 기록을 경신했다.28일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기업 폴라는 지난 27일 후쿠시마시에서 자사 판매원 호리노 씨의 기네스 기록 경신 기념식을 열었다. 호리노 씨는 “죽을 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웃었다.호리노 씨는 1923년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23세에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39세가 되던 1962년 지인의 권유로 폴라의 ‘뷰티 디렉터(프로 판매원)’가 됐다. 집마다 다니며 ‘피부가 매끈해져 기쁘다’는 고객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일이 괴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회상했다.근속 61년 동안 누적 매출 1억2670만엔(약 11억원)을 달성했다. 100세가 되던 지난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그는 지금도 후쿠시마에 있는 폴라 사쿠라미즈 숍에서 일하고 있다.호리노 씨는 이날 기념식에서 “손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 예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101세가 됐다”고 덧붙였다.오이카와 미키 폴라 사장은 “나도, 폴라 직원들도 모두 힘을 얻고 있다”며 “호리노 씨 건강의 원천은 많은 사람과 얘기하는 것과 잊지 않는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오래 살다 보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60여 년을 함께한 남편은 2006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지냈던 손님들도 80대에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다. 호리
일본 소니그룹이 이공계 여학생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연간 최대 120만엔(약 1000만원)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신설한다. 장학금을 받은 여대생과 협력해 중고등학생에게 기업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프린터 기업 세이코엡손도 여직원과 학생들 간 만남을 통해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기로 했다. 기업이 직접 졸업 후 엔지니어 등을 지망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모습이다. ○연간 120만엔 장학금 지원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신설하는 장학금 제도는 이공계 여학생이 대상이다. 우선 올해는 일반대 1학년, 전문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7월까지 두 달가량 모집한 뒤 10명을 뽑을 계획이다.선발된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연간 최대 120만엔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한 해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일반대는 4년(대학원 진학 땐 6년), 전문대는 2년 지급을 기본으로 한다. 장학금 제도는 내년 이후에도 계속 시행할 방침이다.소니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반드시 자사에 입사해야 한다는 조건도 두지 않았다. 물론 다른 기업으로 가더라도 장학금 반납을 요구하지 않는다. 장학생은 회사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장학생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공계 여성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도다.소니는 일본 나라여대와 연계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을 지원해 왔다. 학생들이 소니의 여성 기술자와 만나는 자리도 마련해 커리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올해 봄 소니에 입사한 이공계 인력의 30%가 여성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우수한 이공계 학생을 채용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n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달부터 주춤하고 있지만, 종목별 흐름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1년간 주가가 두 배로 오른 ‘더블배거’ 종목은 시가총액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만 약 90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26% 상승했다.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식 중 더블배거는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통적인 특징은 ‘좁고, 깊고, 강하게’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 종목들이다.24일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전일 대비 1.2% 하락한 38,646으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미즈호증권 측은 “연초 40,000선 전후에서 매수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주가 상승 때 매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표 선수는 반도체주그러나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시총 100억엔 이상 종목 중 더블배거 비중은 4%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개나 늘었다.대표 테마는 반도체다. 미국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서 보듯 생성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디스코와 TOWA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디스코의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은 3.2배, 시총은 6조엔대까지 늘었다. 디스코는 반도체 웨이퍼를 ‘자르고, 깎고, 닦는’ 세 가지 공정의 장비를 다루고 있어 반도체 수요 증가는 수익 개선으로 직결된다.1년 만에 2.7배 오른 홋카이도전력도 반도체 수혜주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거점이 홋카이도에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일본 상장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 등에 힘입어 도요타 등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는 엔저 효과 약화와 금리 인상, 유럽 및 중국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증시 프라임 상장사 1071곳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총 46조8285억엔(약 408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체 기업 중 65%가 순이익이 늘었다”며 “판매 증가와 가격 인상, 경기 회복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적 견인차는 자동차였다. 완성차 및 부품업체 순이익은 총 8조63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6000억엔(82%) 증가했다.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분의 47%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엔을 돌파했다. 차량 가격 인상, 북미 판매 호조, 엔저 등에 힘입은 결과다. 혼다, 스즈키, 마쓰다 등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기업 실적 호조로 일본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도 높아졌다. 올해 봄 대졸 취업률은 98.1%로 199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초봉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다만 일본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해 5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제조업의 순이익 감소폭은 4%로, 비제조업(-0.2%)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 효과가 약화하고,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도요타가 실적 전망치를 낮춘 영향이 크다. 도요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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