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23일 인공지능(AI) 붐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해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산 외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해외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HBM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생산 거점 신설 조건으로는 “청정에너지 조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닛케이 포럼’에 참석한 뒤 닛케이와 만났다.최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장비·소재 업체와 협력 및 투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I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 제조에서 일본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연구개발(R&D)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R&D 시설 설치나 일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SK하이닉스는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의 지분 약 34%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투자자로서 키오시아의 성장을 바라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발언을 하고 싶다”고 했다. 키오시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경영 통합 및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선 “중국 사업은 효율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최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닛
일본이 중요 정보를 취급하는 사업자를 국가가 지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 이슈가 떠오르고 있는 라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요경제안보정보의 보호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참의원을 통과했다. 지난달 중의원에서 가결된 지 한 달 만이다.이 법안은 기밀정보나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중요 정보를 취급하는 민간인을 국가가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개인 정보와 같은 민감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시 최대 5년 이하 징역에 처하는 형사처벌 조항도 포함했다.중요 정보 취급 자격을 부여하기 전 범죄 기록을 확인하고 배우자의 국적까지 조사하는 등 배경 조사를 철저히 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강력한 정보보호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업이 국제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법안은 구체적인 시행지침 마련이 필요해 본격적인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라인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보안사고가 처벌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국 칼라일그룹이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4300억엔(약 3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일본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 매각이나 경영자인수(MBO), 사업 승계가 늘면서 이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칼라일의 이번 일본 투자 특화펀드는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펀드는 △테크, 미디어, 통신 △소비재, 소매, 헬스케어 △ 제조업 등 3개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칼라일의 기존 일본 펀드는 기업가치 500억엔 규모의 중견기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었다. 이번 펀드는 대기업의 1000억~2000억엔짜리 대형 프로젝트를 노린다. 올여름 투자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번 자금 조달에 30%는 일본 투자자, 70%는 해외 투자자가 참여했다.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상장사에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칼라일은 이런 기업에 투자해 해당 회사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그 자금을 성장 분야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일본은 무역 적자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4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625억엔으로 집계됐다. 2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7.6% 늘었다.수출은 8조9807억엔, 수입은 9조4432억엔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수출과 수입 모두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라며 “높은 자원 가격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원유 등 수입이 증가했다”고 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NEC와 샤프,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미쓰비시전기.한때 일본 경제를 이끌었던 ‘종합전기 8사’다. 이제 일본에서 종합전기라는 말은 거의 사라졌다. TV와 반도체, PC로 각축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이들 8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히타치의 대규모 적자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8사의 명암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인프라’의 히타치와 ‘엔터’의 소니는 부활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기업은 히타치다. ‘거함’이라 불리던 히타치는 다양한 사업구조를 정리했다. 22개에 달하던 상장사는 전부 사라졌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5899억엔(약 5조원)으로, 2008회계연도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던 7873억엔의 적자에서 완벽히 부활했다.히타치의 매출은 약 10조엔으로 15년 전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조정 후 영업이익률 8%를 기준으로 엄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그린’과 ‘디지털’을 사업 영역으로 삼은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고지마 게이지 사장은 “지금까지 구조개혁 성과를 살려 유기적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런 히타치를 순이익으로 넘어선 것이 소니다. 소니는 2010년대 초반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게임과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이익을 거두고 있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9706억엔을 기록했다. 도토키 히로키 사장은 “이익 창출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음 중기 계획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8조엔(약 70조원)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선 정부가 달러를 팔아 챙긴 차익을 재정 지출 확대에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과거 엔고 때 매입한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환율 개입을 단행했다는 관측에 따라 막대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총 8조엔 규모의 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엔화는 2012년만 해도 달러당 80엔에 달할 정도로 비쌌다. 최근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량 싸졌다. 80엔에 샀던 1달러를 160엔에 팔았다면 두 배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일본 정치권은 환율 개입의 재원인 외환보유고에 주목하고 있다. 4월 말 잔액은 1조2789억달러(약 1750조원)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정부 지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 8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에다 겐지 입헌민주당 의원은&nb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일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2022년 11월에도 갑자기 방일을 취소한 데 이어 두 번째다.일본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초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하고 22일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측으로부터 지난 19일 밤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19일(현지시간)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왕실은 이날 살만 국왕이 고열과 관절통 증세로 검사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에 올랐지만 국정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빈 살만 왕세자는 2022년 11월에도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당시 양국 정부는 입을 닫았다. 중이염, 일본의 원유 증산 요구 등이 취소 이유로 거론됐지만 의전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황실 인사와의 만남, 공항 마중 등을 요구했고 일본은 이를 무리한 요구로 봤다. 일본 황실은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만 선별적으로 면담한다.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21일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산업 및 금융 협력을 위한 포괄적인 틀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사우디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쿄증시 상장 추진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사우디는 석유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역내 자동차 제조·판매 분야에서 처음으로 공동 전략을 수립한다. 중국 전기차 공세에 맞서 일본의 보조금 등을 활용해 탈탄소 기술 협력과 인재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한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9월 열리는 일·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양측은 2035년 공동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 혼다 등 일본 완성차는 대부분 아세안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아세안 내 일본 완성차 생산량은 연간 300만 대로 역내 총생산 대수의 80%를 차지한다.공동 전략은 인재 육성 등을 통한 산업 전반의 상향 평준화, 제조 공정 탈탄소화, 광물 자원 확보 및 바이오 연료 등 차세대 에너지 투자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양측은 인재 육성을 위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3년 추가경정예산 등에서 확보한 1400억엔(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사우스’용 보조금을 활용한다. 제조 공장과 부품 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등을 한다. 탈탄소를 위해선 일본 기술을 활용해 공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측정, 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추진한다.기존에는 각 기업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정부 차원의 공동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아세안도 일본 자동차 수출이 역내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일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2022년 11월 방일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한 데 이어 두 번째다.일본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고 이날 오전 발표했다. 당초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측으로부터 19일 밤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19일(현지시간)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 왕실은 이날 오전 살만 국왕이 고열과 관절통 증세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에 올랐지만 이후 국정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주도했다.빈 살만 왕세자는 2022년 11월에도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당시 양국 정부는 입을 닫았다. 중이염, 일본의 원유 증산 요구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하지만 뒤늦게 알려진 이유는 '의전'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황실 인사와의 만남, 공항 마중 등을 요구했는데, 일본은 이를 무리한 요구로 봤다. 일본 황실은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만 선별적으로 면담한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방문했는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항에서 영접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빈 살만 왕세자
일본에서 정년 60세 퇴직 후 재고용한 시니어 인력의 급여를 높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즈키자동차는 올해부터 재고용한 직원의 급여를 현역 수준으로 인상했다. 베어링 업체 일본정공과 납축전지 기업 GS유아사도 시니어 직원 임금 인상을 단행했다. 처우를 개선해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 시행된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에 따라 일본 기업은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정년 연장보단 대부분 재고용 형태로 실천하고 있다. 고령자 재고용의 경우 비정규직이며, 급여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스즈키는 60세 이상 재고용 직원의 기본급을 현역 수준으로 유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만들었다. 정년(60세) 전과 같은 업무를 맡는 것을 조건으로 65세까지 재고용하면서 기본급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60세 이상~65세 미만인 약 1200명이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일률적으로 급여를 삭감했다.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스즈키는 “환경 변화를 고려해 현행 60세 정년 틀 안에서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술이 뛰어난 시니어 직원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재고용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기술 혁신이 강점이다. 최전선에는 각 주지사가 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각종 기업 지원 제도를 마련해 각 나라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가장 큰 투자자는 일본이다. 미국 전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무리한 요구를 막는 ‘방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유치 최전선에 주지사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향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는 “역사적인 방문”이라며 총리 부부를 공관으로 맞이했다. 그는 일본 기업 유치에 가장 공을 들이는 주지사 중 하나다.쿠퍼 주지사는 2017년 12월 일본을 극비리에 방문해 도요타자동차 경영진과 만나 공장 유치를 추진했다. 당시엔 앨라배마주와의 경쟁에서 졌지만, 이후에도 도요타 측과 접촉을 거듭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미국 공장의 과제 중 하나는 인력 확보다. 쿠퍼 주지사는 “졸업 후 바로 도요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칼리지(공립 2년제 대학)와 고등학교에 특별과정을 개설했다”며 도요타를 설득했다.후지필름은 기시다 총리 방문 기간 중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쿠퍼 주지사는 지난해 가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총리가 먼저 전화를 걸어 (쿠퍼 주지사가 본인에게) 들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rdquo
‘육아 지원’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저출산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1.26명)와 프랑스(1.68명)의 출산율은 각각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핀란드는 일본(2022년 1.26명)과 같은 처지가 됐다. 가치관의 다양화,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한 탓이라는 분석이다.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핀란드의 2023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26명(속보치)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06명 하락해 2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핀란드는 임신 초기부터 부모와 아이를 꼼꼼하게 돌봐주는 ‘네우볼라’ 등 육아 지원이 잘돼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유엔 ‘세계행복보고서(WHR)’에서 올해까지 7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산율은 최근 최고치였던 2010년(1.87명)의 3분의 2 수준까지 떨어졌다.프랑스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3년은 전년 대비 0.11명 하락한 1.68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1990년대 초반까지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다가 육아 지원 확대와 근로시간 단축, 남성의 육아 참여 촉진 등으로 2010년 2.03명까지 회복했
한때 세계 전자업계를 호령했던 일본 샤프가 결국 TV용 액정 패널(LCD) 생산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1991년 양산을 시작한 이후 LCD 부문 누적 적자가 총 1조9000억엔(약 17조)을 넘어선 탓이다.샤프는 ‘거북이 산(가메야마 LCD 공장) 모델’로 한 시대를 이끌었지만,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다. 이미 중국의 패널 생산능력은 일본의 1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너무 늦은 철수다.“자, 액정의 시대로”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00년 방영된 TV 광고에서 샤프는 일본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TV를 액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광고 모델이 브라운관 TV를 보자기에 싸고, 액정 TV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면서 “20세기에 두고 갈 것, 21세기에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는 이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액정의 샤프’를 깊이 각인시켰다.평면 TV의 보급으로 늘어난 수요를 포착한 샤프는 성장했다. 패널 생산부터 조립까지 일관하는 가메야마 공장을 2004년 가동하면서 ‘세계의 거북이 산 모델’로 인기를 얻었다. 2007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 순이익은 1019억엔(약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0년 전 글로벌 전자업계는 지금의&nbs
일본 정부가 영주권을 취득한 뒤 세금을 내지 않는 외국인의 영주 자격을 취소하는 법률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일동포 사회는 ‘차별’이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일본 중의원(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개발도상국 출신 외국인 기능직 취업을 장려하는 기능실습법과 영주 자격 취소 요건을 담은 출입국관리법 등 개정안을 자민당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21일 중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법안이 통과되면 외국인 기능직이 1~2년 근무 후 같은 업무 분야로 직장을 옮기는 이직이 가능해진다. 일정 수준 기술 연수를 한 뒤 취업하는 ‘기능 실습’을 대체하는 ‘육성 취업’ 제도다. 기존 기능 실습 제도에서는 이직이 인정되지 않아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았다.육성 취업 기간은 3년이다. 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특정 기능’으로 전환하기 쉽게 해 장기 취업의 길을 열어준다. 시험 등을 통과하면 최장 5년간 취업할 수 있는 ‘특정 기능 1호’, 이후 재류 자격 갱신 제한을 받지 않는 ‘특정 기능 2호’도 될 수 있다. 이 경우 가족을 동반할 수 있고, 향후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문제는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영주 허가 제도를 강화한 것이다. 법안은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고의로 납부하지 않으면 영주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허위 신고 등을 제외하고는 영주 허가를 취소할 방법이 없어 납세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지난해 6월 말 기준 영주권을 보유한 외국인은 약 88만명으로 전체 일본 재류 외국인의 약 27%다.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는 7만5000여명이다. 통상 10년 이상 일본에 체류했고 징역 등 처벌을
일본 경제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작년 3분기에 전기 대비 -0.9%, 4분기에 0.0%를 기록했다.올해 1분기 일본의 성장률 부진은 개인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개인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감소해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네 분기 연속 개인소비가 감소한 것은 2009년 ‘리먼 쇼크’ 이후 15년 만이다. 개인소비는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부진했다”고 전했다.개인소비 다음으로 비중이 큰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다이하쓰 등의 품질 부정으로 생산이 중단된 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출하가 줄면서 수출도 5.0% 감소했다. 계산상 수출로 분류되는 방일 외국인의 일본 내 소비가 전기 대비 11.6% 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일본의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3년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개인소비는 줄었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실질 GDP 증가율은 2021년 2.8%, 2022년 1.6%에 이어 감소세다.일본 정부는 올해 실질 GDP 증가율 1.3%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0.9% 성장이다. 일본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임금 상승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완성차업체가 차세대 자동차에 탑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차량 디지털화를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는 모습이다.16일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달 마련하는 ‘모빌리티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3사 소프트웨어 협력 등이 담길 예정이다. 3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내년 이후 협력을 시작한다. 다른 일본 완성차업체인 스즈키, 마쓰다, 스바루, 미쓰비시 등과도 협력을 검토한다.이번 전략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다. 엔진, 부품 등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자동차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미 미국 테슬라, 중국 BYD 등은 시판하고 있다. 3사는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도요타 등은 2025년 이후 SDV에 대응하는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구체적으로 7개 분야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친다. 반도체,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시뮬레이션, 생성 인공지능(AI), 보안, 라이다, 고정밀 3차원(3D) 지도 등이다. 이를 공통화하는 것이 목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자 개발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비효율적”이라며 “차를 움직일 때 필요한 기본 소프트웨어만 따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차량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SDV 보급이 확대되면 자동차 회사는 단순 판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SDV 경쟁
일본 도쿄대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연간 53만5800엔(약 467만원)인 등록금을 최대 64만2960엔으로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립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이 요구되는 가운데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료를 인상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도쿄대가 인상하면 다른 대학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도쿄대 수업료는 현재 일본 문부과학성이 정한 ‘표준액’을 따르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정부 방침에 따라 표준액의 최대 20%까지 올릴 수 있다. 도쿄대는 한도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도쿄대 측은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립대의 기반 경비인 운영비 교부금이 감소세인 반면 연구비, 교육비는 늘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은 2019년 도쿄공대 이후 도쿄예술대, 히토쓰바시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영국 대학평가기관 THE가 매긴 세계 대학 랭킹에서 ‘톱 100’에 드는 일본 대학은 도쿄대(29위), 교토대(55위) 등 두 곳뿐이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4월부터 국립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받는 수업료 상한을 철폐했다. 지금까지는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금액이었지만 이제 인상이 가능해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편의점 왕국’ 일본을 만든 세븐일레븐 재팬이 15일 일본 1호점 개업 50주년을 맞았다. 50년 전 당시로서는 비상식적으로 여겨졌던 150㎡(약 45평)의 작은 가게가 일본인의 라이프스타일, 유통산업 지형까지 바꿔버렸다.세븐일레븐 일본 내 점포는 현재 전국 2만여 개로 확대됐다. ‘24시간 영업’이라는 혁신적인 서비스에 더해 주먹밥(오니기리)의 상품화, ATM 설치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혁신을 거듭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편의점은 어떻게 변신할까.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나가마쓰 후미히코 세븐일레븐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 세븐일레븐 1호점인 도요스점을 찾았다. 50년간 이 점포를 운영 중인 야마모토 겐지 씨가 그를 맞았다. 나가마쓰 사장은 “이 땅에서 세븐일레븐이 시작돼 일본 소매업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세상의 가치에 대응하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야마모토 씨는 술집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별세하자 가게를 이어받았다. 어느 날 참석한 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편의점이라는 소매업태를 알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편의점 브랜드다. 이후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 운영사 사우스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일본에서 사업에 나섰다. 야마모토 씨는 맨 먼저 손을 들어 당시 공업 지대였던 도요스의 술집을 편의점으로 전환했다.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빵 음료 컵라면 책 등을 구입하는 젊은 세대가 줄을 섰다. 특히 ‘24시간 영업’으로 인기를 더했
“한·일 경제협력 연구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 기조연설에서 “두 나라는 공통 과제가 있고, 경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한국과 일본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10여 명은 이날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1969년 첫 회의 이후 한 번도 빠짐 없이 해마다 회의를 개최했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첨예할 때도 예외는 없었다.이날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윤덕민 주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최 회장은 “한·일이 그동안 다양한 경제협력을 해왔는데, 이젠 해보지 않은 것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 모두 구조적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신흥국에 추월당할 상황”이라고도 했다.최 회장은 “두 나라 모두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활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상공회의소 공동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양국이 관세를 전면 폐지하면 주요 12개 산업 중 한국은 11개, 일본은 8개 분야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요지다. 앞으로 더 깊은 연구를 위해 경제협력 연구 플랫폼을 만들자고 부연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을 선도한 일본의 유일한 TV용 LCD 패널 생산 공장이 문을 닫는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린 탓이다.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오는 10월부터 오사카부 사카이시 공장의 TV용 LCD 패널을 생산을 중단한다.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샤프가 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 일본 내 생산 거점은 완전히 사라진다. 한국과 중국 기업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2608억엔(약 2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3회계연도에도 1499억엔의 적자를 냈다. 샤프에 앞서 소니는 2012년 삼성전자에 LCD 제조 합작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파나소닉도 2016년 TV용 LCD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또 다른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DI는 2023회계연도에 44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0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히노마루(일장기) 액정 연합’으로 불리는 JDI는 일본 LCD산업 부활을 꿈꾸며 2012년 도시바와 소니, 히타치제작소의 중소형 LCD 사업을 통합해 발족했다.한국 업체들도 중국 공세에 밀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관련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나는 닛산과 일본 정부의 공모로 희생됐다.”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2020년 1월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곤은 “일본은 닛산과 르노의 싸움 과정에서 닛산에 대한 르노의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 나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일본 정부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면서 4년 전 곤의 ‘일본 탈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영향력을 키운 외국 기업, 외국인이 쌓은 것을 빼앗기고 ‘축출’ 당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곤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서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으로 파견돼 1999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으며 다음 해 사장으로 취임,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추진했다. 이후 닛산의 실적을 ‘브이(V)자’로 회복시킨 ‘카리스마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한때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세계 2위까지 올려놨다.그러나 2018년 도쿄지검에 배임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됐다. 닛산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허위 기재한 혐의였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가택연금 중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일본을 탈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유죄를 전제로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는 부정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더 이상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일본의 곤 축출은 프랑스가 쥐고 있던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주도권을 일본이 가져오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많다. 1999년 경영 위기에 처했던 닛산에 르노가 출자하면서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닛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네이버 라인을 침탈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일본 언론이 “한국 내 민족주의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일본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1일 이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전하며 “이토 히로부미는 초대 조선 통감으로, 식민 지배와 라인야후 문제를 연결해 한국 내 내셔널리즘을 자극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앞서 이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로 벌어진 ‘라인 사태’에 대해 정부 대응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대한민국 사이버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멍∼’이라는 내용이 담긴 이미지를 게재했다.이 대표가 언급한 이토 히로부미 손자는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다. 2022년 11월 총무상으로 임명된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다. 효고현에서 8차례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됐고, 자민당 ‘아소파’ 소속이다.마쓰모토 총무상은 지난 10일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내린 데 대해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rdqu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정비에 최대 421억엔(약 3700억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앞서 자국 통신기업 KDDI 등 5개 회사의 슈퍼컴퓨터 개발에 총 725억엔을 보조하기로 결정한 데 이은 조치다.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일본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에 슈퍼컴퓨터 정비 비용의 3분의 1을 보태기로 했다. 데이터 학습의 기반이 되는 슈퍼컴퓨터 설치를 지원해 일본 내 생성형 AI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소프트뱅크는 슈퍼컴퓨터를 자사 생성 AI 개발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외부 개발자도 쓰도록 한다.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은 이날 “생성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계산 자원을 정비하는 것은 경제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세계 최대 스타트업 펀드인 비전펀드는 최근 자산을 상당 부분 매각하고 AI와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전펀드의 미국 상장 기업 자산은 2021년 말 이후 290억달러(약 39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한때 집착한 벤처캐피털 투자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AI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 투자 성공에 영감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경제산업성은 지난달 19일 AI용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KDDI를 비롯해 GMO인터넷그룹, 사쿠라인터넷, 루틸리아, 하이레조 등 5곳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별 슈퍼컴퓨터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의 3분의 1에서 절반가량을 지원한다. 기업별 보조금은 19
일본의 한 대학에서 근무하다 미국 워싱턴 연구기관으로 파견된 40대 일본인 남성은 최근 자주 싣는 아식스 운동화에 지름 1.5cm의 구멍이 두 개 뚫린 것을 발견했다. 같은 신발을 새로 사려고 했지만, 한 켤레에 60달러라는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엔 정도만 했어도 샀겠지만, 현실은 150엔대. 세금까지 더하면 1만엔에 가까운 금액이다. 일본에서 5000엔에 샀던 것을 생각하면 두 배에 달한다. 그는 올해 가을 귀국 때까지 운동화에 천을 덧댄 채로 버티기로 했다.9일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40여년 만의 ‘슈퍼 엔저’ 탓에 해외에서 ‘가난하게 사는 일본인’의 모습을 전했다.고물가에 시달리는 미국의 생활비는 달러 기준으로도 비싸다. 이 일본인 남성은 월세와 자녀 보육료만 매달 4500달러 가까이 쓴다. 작년 여름 미국에 갔을 때 환율로는 62만엔 정도였는데, 지금은 68만엔이다.일본에서 받는 월급과 연구비는 모두 엔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더 부담이 크다.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160엔을 넘기도 했다. 환율은 매일 달라진다. 그는 “오늘 밤에라도 엔화를 달러로 바꿔 놓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이 남성은 2012년에도 미국 동부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달러당 80엔 정도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엔화 가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그는 “10년 전엔 10달러(당시 약 800엔) 정도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며 “지금은 20달러(약 3000엔) 정도는 내야 밖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일본인 해외 유학생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미국 유학에 필요한 토플 IBT
일본 기업이 엔저 때문에 해외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에서도 물가 상승에 따라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해 구인난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엔저가 물가를 더욱 자극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슈퍼엔저’에 따라 해외 인재가 일본 기업 취업을 꺼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채용 지원 기업 아시아투재팬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연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일본 기업의 낮은 초봉과 높은 물가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학생들은 ‘300만엔대(약 2600만~3400만원) 연봉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회사는 “최근 엔화 약세로 더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연안부, 대만, 한국의 우수한 학생을 데려갈 수 없다”고 말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달러 환산 평균 임금은 38개국 중 25위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때문에 해외에서 바라보는 임금 수준이 더욱 열악하다”며 “고급 인력은 물론이고 인력 부족 현장을 지원하는 기능 실습생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같은 이유로 일본 내 인재는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협회는 “엔저가 심해지면서 해외에서 돈을 벌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호주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일본인은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1만4398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일본 실질임금은 24개월 연속 감소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공표한 3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 업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이자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 최초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조엔(약 44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에 엔저 효과가 더해졌다.도요타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매출 45조953억엔, 영업이익 5조3529억엔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9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회사 예상치(4조9000억엔)를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5조엔을 넘어섰다.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생산이 정상화해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1030만 대로,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 등이 영업이익을 2조엔가량 끌어올렸다. 엔화 약세도 6580억엔 정도 기여했다.도요타는 올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입해 미국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40% 늘린 투자 규모다. 핵심 투자 분야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와 전기차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줄었지만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도요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350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11만여 대를 판매해 테슬라(180만 대), BYD(157만 대) 등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에서는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0% 증가한 355만 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미래 차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글로벌 1000만대' 첫 돌파한 도요타…AI 등 미래 투자 확대영업이익률 11.9% '업계 최고'…올해
‘종신집권’의 서막을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푸틴 리무진’, ‘러시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를 선물했다.김 위원장은 이 아우루스를 종종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평양 인근 온실농장 준공식 때 그의 딸 주애와 함께 이 차를 타고 나타났다.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는데,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이를 보다 차량 번호판에 눈이 갔다고 한다. 번호판 숫자는 ‘7271953’. 이 숫자는 6·25전쟁 휴전 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했다.북한은 이날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에 승리했다는 의미인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7.27’이라는 담배까지 만들어 피우는 모습을 선전하기도 한다.러시아의 고급차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시작은 6·25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은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와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 없이는&
“자위대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헌법에 명기해 자위대 위헌론에 종지부를 찍겠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일본 헌법기념일을 맞아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 생명과 생활을 지킨다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는 데 있어서 불가결한 존재가 자위대”라며 개헌 의지를 다시 밝혔다.‘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은 1945년 패전 이후 연합국최고사령부(GHQ)가 만든 이른바 ‘맥아더 초안’에 일본 정부 뜻을 일부 반영한 절충안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돼 올해 77주년을 맞기까지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집권 자민당이 주장해 온 개헌의 핵심은 헌법 9조다. 9조 1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무력 행사의 영구 포기를 담고 있다. 2항은 육·해·공군 전력 보유 및 국가의 교전권을 부인하는 내용이다.일본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은 운영하고 있다. 바로 자위대다. 자위대는 선제 공격이나 자국 영토 밖에서 군사 활동을 하지 않으며, 공격을 받았을 때만 자위력을 행사하는 ‘전수 방위’ 목적의 조직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군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가 ‘슈퍼 엔저’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주간 엔·달러 환율 흐름은 일본 통화 역사에 남을 만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 통화당국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본 당국과 시장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엔저 국면 반전에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 하순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는 미국 물가 지표 상승세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엔·달러 환율도 치솟으며 둘은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미국 장기금리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다. 일본은행이 엔저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무산되면서 투기적 엔 매도세가 확산했다.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결국 일본 재무성이 나섰다. 시장은 5조엔이 넘는 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1일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부인하자 엔 매도세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린 일본 당국이 다시 대규모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3조엔 이상 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3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엔 매수세가 확대됐다. 엔·달러 환율은 엔저가 가속화되기 직전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152엔 안팎 수준으로 복귀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엔화 가치를 미국 장기금리에 맞는 수준까지 되돌려 놓은 것이다.시장
어린이날을 맞아 추산된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가 1950년 이후 최소인 1401만 명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였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11.2%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추계 결과 일본 어린이 인구는 지난달 1일 기준 작년보다 33만 명 감소한 1401만 명으로 집계됐다. 43년 연속 감소해 1950년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일본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1.3%였다. 1950년에는 어린이가 총인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어린이 인구와 비율 모두 1950년 이후 최소·최저였다.일본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어 어린이 인구 감소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어릴수록 인구가 더 줄고 있기 때문이다. 12∼14세는 317만 명, 0∼2세는 235만 명으로 조사됐다.일본 광역자치단체 47개 중 어린이가 100만 명을 넘는 곳은 도쿄도(151만3000명)와 가나가와현(103만1000명)이 전부다. 오사카부(98만4000명)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밑돌았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어린이 인구 비율은 외국보다 낮다”며 유엔 자료를 근거로 인구 4000만 명을 넘는 37개국 중 어린이 비율이 한국(11.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고 전했다. 독일 14.0%, 중국 16.8%, 미국 17.7%, 인도 24.9% 등이다.최근 일본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인구전략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 중 40%가 넘는 744개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를 낳는 핵심 세대인 20~39세 여성 인구가 2050년 절반으로 줄어드는 지역이다.일본의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안에 대해 반독점 심사를 벌이는 미국 법무부가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완료 시기를 종전 9월 말에서 12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성사되더라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나 완료될 전망이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법무부 추가 자료 요청이 있기 전까지 이번 인수가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반기’로 완료 예정일을 변경했다. 사실상 12월 말로 연기한 것이다. 로이터는 “일반적으로 법무부의 추가 자료 요청이 있을 경우 심사는 매우 길어지며 통과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US스틸 주주총회에서도 일본제철의 인수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철강노동조합(USW) 등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US스틸과 관련해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고 반대하는 의견을 재확인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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