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반트가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수입한 자가면역질환 치료후보물질(파이프라인) 'IMVT-1402' 임상 1상 다중용량상승시험에 성공했다고 지난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같은 날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인 미국 알제넥스가 임상 실패를 발표하면서 한올바이오파마의 파이프라인이 '계열내 최고 약물(베스트 인 클래스)'임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한국의 애브비'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미국의 작은 바이오회사였던 애브비는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로 순식간에 글로벌 톱10 제약사 반열에 올랐다. 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올바이오파마의 2024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게임체인저 되나 엄민용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29일 '한국의 애브비'라는 제목의 한올바이오파마 파트너사 임상 성공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약사들이 계열내 최고 약물이 될 것임을 자신하지만 실제로 그 결과를 임상으로 증명한 곳은 한올바이오파마가 최초"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약물 중 동종 계열 최고의 유효성, 안전성, 편의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올바이오파마가 수출한 기술만으로 운영되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지난 28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두 번째 FcRn 항체 ‘HL161ANS(IMVT-1402)’의 임상 1상 600mg 다중용량상승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엄 책임연구원은 "아제넥스 비브가르트SC, 존슨앤드존슨의 니포칼리맙IV 등과 비교해 모든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시험 결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면역글로불린G(IgG)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총 5건, 7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누적 수주금액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제약사와 7608억원 규모로 신규 1건, 증액 4건의 CMO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올 들어 누적 수주금액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 3조48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수주 규모(1조7835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계약은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진행돼 최초 계약 이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 올해 미국 화이자, 일라이릴리, 스위스 로슈, 노바티스, 영국 GSK 등과 12건 총 1조581억원이 증액 계약으로 공시됐다. 기록적인 수주 배경으로는 높은 생산능력과 속도, 품질 등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을 착공해 지난 6월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L로 전 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또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긴급 물량을 요청할 경우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총 5건의 76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누적 수주금액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누적 수주금액이 3조 5000억원에 육박해 2011년 설립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1건의 신규, 4건의 증액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부터 총 5건의 계약으로 늘어난 수주 금액은 7608억원이다. 이로써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3조원을 넘어 3조 486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수주(1조 7835억원) 대비 두배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계약은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진행돼 계약 이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 2022년 공시된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원 규모에 달한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 얀센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대부분이다. 올해도 GSK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11월 현재 12건 총 1조 1581억원이 증액 계약으로 공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쌓아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존림 사장의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 방식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뉴스위크와 데이터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명단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 2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전세계 21개국 23개 분야에 분포된 10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돼 약 7만 여명의 소비자,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 폴 허드슨 사노피 CEO….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공급망 탄소배출 절감 방안에 지난 7월 서명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다. 이들은 협력사와 함께 2025년까지 폐기물·에너지 절감 방안과 자재·에너지 재사용 목표를 수립했다. 2030년까지 최소 80%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목표를 이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주로 평가 대상이던 국내 기업이 직접 기준을 제시하고 전 세계 기업을 평가하면서 주목받은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이 주도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기구인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에서 헬스시스템 분야 공급망부문 의장을 맡고 있다. SMI는 전 세계 많은 기후변화 대응 조직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모든 산업계와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배출하는 탄소의 70~80%가 1~3차 등 협력사로부터 나오는데, 공급망부문 의장은 이들의 탄소 배출에 대한 관리 기준을 만들고 이를 절감하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1900조원 규모 제약·바이오 시장을 주름잡는 미국과 유럽 기업의 공급망 탄소 절감 경영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끌게 된 것이다. SMI는 2020년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관으로 출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유일이자 세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계 유일한 가입사다. 올초 SMI가 탄소중립 로드맵 우수 기업에 주는 ‘테라 카르타 실’도 수상했다. SMI 가입사는 찰스 3세 국왕 주도하에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특권이 주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키트루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병용, 피하주사제형(SC)... 엄민용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2024년 제약·바이오 연간 전망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형 제약사 머크(MSD)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다른 약을 함께 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병용 시장이 뜨고 있다며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항암제 인수합병(M&A), 임상 결과, 기술이전 모두 공통분모가 있다"며 "모두 키트루다, ADC 병용 투여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는 미국 대형제약사 화이자가 ADC기업 씨젠을 56조원에 인수한 딜이었다. 가장 주목받은 임상 결과 역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키트루다와 파드셉 ADC 병용 투여 결과다. 엄 책임연구원은 "기존 1년 방광암 생존 기간을 3년 장기 생존하는 암종으로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기술 거래 또한 머크와 다이이찌산쿄의 30조원 규모 ADC 공동개발 딜이다. 키트루다는 현재 17가지 암종에 대한 적응증에 38개의 처방이 승인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적응증과 매출액을 가진 제품이 됐다. 키트루다를 포함한 PD-(L)1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은 무려 6758건에 달한다. 올해 연간 30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2028년에는 연간 4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은 자신을 공격하는 T세포를 다양한 방식으로 교란시키고 무력화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PD-L1이다. 경찰이 이상한 용의자를 만나면 신분증을 확인하듯 T세포 역시 이상 세포를 확인하면 그 정보를 읽고 공격 여부를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T세포에 적발돼 살상돼야 정상이지만 암세포가 PD-L1을 만들어냄으로써 T세포의 PD-1
셀트리온이 유럽의약품청(EMA)에 '아일리아'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42'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아일리아가 유럽에서 보유한 습성 황반변성(wAMD), 망막정맥 폐쇄성(CRVO·BRVO)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CNV) 적응증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허가 신청은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은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스페인 등 총 13개국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3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을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동등성 및 유사성을 확인한 바 있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97억 5699만 달러(약 12조 6841억 원)를 달성한 안과 질환 치료제다. 아일리아의 미국 독점권은 내년 5월, 유럽 물질특허는 2025년 11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2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한국, 유럽 등 주요국에 순차적으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순조롭게 준비 중”이라며 “기존 강점을 보이던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치료제는 물론 안과질환, 천식·두드러기, 골다공증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점차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앞서 출시한 램시마, 램시마SC(짐펜트라), 트룩시마, 허쥬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6개 제품에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인수·합병(M&A)과 기술거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M&A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금리인상 중단 및 인하 가능성과 낮아진 바이오기업들의 가치로 인해 내년엔 활발해질 전망이다. 화이자 머크 등 올해 ADC 관련 수십조 '빅딜' 23일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2024년 제약·바이오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3억 달러 이상 글로벌 M&A와 기술거래 딜을 분석한 결과,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별로는 ADC 관련 딜이 총 800억달러(약 103조 84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저분자화합물이 500억달러(64조9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고 항체가 300억달러대, 펩타이드가 100억달러대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ADC 관련 빅딜은 지난 3월 미국 대형제약사 화이자가 430억달러(55조8000억원)에 인수한 ADC 선두기업 시젠이 대표 사례다. 지난 10월엔 미국 머크(MSD)가 220억달러(28조5000억원)에 일본 다이이찌산의 ADC 후보물질을 인수했다. 머크는 다이이찌산쿄에서 개발하고 있는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DXd),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R-DXd) 등에 대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의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다이이찌산쿄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 잠재력을 가진 이들 세 가지 후보물질을 ‘DXd ADC’로 불러왔다. 이들은 모두 단일요법 혹은 병용요법으로 암 치료를 위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ADC신약 효과 좋아...2024년에도 기술거래 가능성↑ 김 연구원은 향후 ADC 딜과 관련해 머크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행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머크는 블록버스터 항
신한투자증권이 2024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일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비올을 추천했다. 또 내년 제약·바이오 유망 테마로는 당뇨·비만, 의료AI 분야를 추천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Back to the basic'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제약·바이오업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내년 금리 인상이 중단되더라도 후행적인 경기 둔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 기업 즉,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판매지역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기업들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비올 등을 추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동종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연간 전망치를 높였다. 글로벌 제약사 수주 실적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HK이노엔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수익성 개선, 해외 완제품 수출 확대 및 로열티 유입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의 점유율은 분기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비올은 실적의 성장과 신제품 출시, 해외 인허가 획득 등의 모멘텀을 보유했다. 국내 경쟁업체 대비 내수 시장 집중도가 낮고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에 비만은 더욱 더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생산 역량이 있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영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종목으로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승인이 5건으로 2019년 이후 5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특허 만료 영향으로 글로벌 대형제약사들의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찾기가 본격화되면서 인수합병(M&A)도 증가하고 기술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23일 '승리를 향한 빌드업'이라는 제목의 2024년 제약·바이오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신약승인 증가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초체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업계가 미국 FDA승인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2019년 9개였으며 이후 연평균 1~2개만 승인받았지만 2024년엔 5개, 2025년엔 3개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1분기 휴젤의 레티보, 5월엔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비롯해 아일리아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의 FDA승인이 예상된다. 이밖에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은 중국 승인이 전망된다. 또 간암과 폐암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 예정인 리보세라닙(2024년)과 렉라자(2025년)가 있으며 연매출 21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메가블록버스터 키트루다로 추정되는 SC제형의 미국 승인도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책임연구원은 "제품의 타깃 시장이 1차 치료제로 과거 승인 제품들보다 더 크고 항암제로 매출 성장 속도 또한 빠를 것으로 추측된다"며 "2024년 승인 제품들은 보험사 등재와 판매망 확충 등을 거쳐 2025년 이후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IRA가격 협상과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 영향으로 후기 파이프
글로벌 대형제약사인 머크(MSD)가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캐러웨이테라퓨틱스를 6억1000만달러(약 7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머크는 자회사를 통해 캐러웨이테라퓨틱스를 선불금을 포함한 총 6억1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선불금은 올해 4분기내 지급할 예정이다. 머크 관계자는 "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접근방법이 리소좀 기능 조절의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한 평가에 중요한 진전을 가능케했다"며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도 큰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러웨이테라퓨틱스는 유전적으로 규명된 각종 신경퇴행성질환 및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을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단계의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회사는 리소좀 기능을 조절해 독성 물질과 결함이 있는 세포 구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세포 재활용 과정을 활성화하는 첨단 과학 분야의 선두주자다. 캐러웨이테라퓨틱스의 마틴 D.윌리암스 대표는 "머크가 보유한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역량이 우리의 발굴 및 전임상 단계 프로그램들이 한층 더 진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심수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에 따르면 캐러웨이가 개발하는 물질 중 2개는 TRPML1을 조절하는 물질인데, 하나는 GBA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파킨슨병 치료물질이고 다른 하나는 희귀신경질환 치료물질이다. 세번째 물질은 TMEM175를 조절하는 물질로 파킨슨병 또는 루게릭병(AL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머크는 M&A를 통해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다음 캐시카우를 찾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210억달러(약 27조원) 어치 팔린 블록버스터 신
3M이 헬스케어 사업을 독립 회사로 분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그 이름을 공개했다. 3M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헬스케어사업 독립회사의 이름 '솔벤텀(Solventum)'을 공개했다. 새로운 이름은 '해결(solving)'과 '모멘텀(momentum)'이라는 단어의 조합이다. 3M에 따르면 이름의 앞부분은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 회사의 노력을 의미하고 뒷부분은 '더 빠르고 민첩한 혁신'을 상징한다. 솔벤텀의 로고'S'는 무한대(기호'∞')를 의미한다. 3M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멈추지 않는 추진력을 나타낸다"며 "솔벤텀에서 일하는 2만명 이상의 전문가에게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3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로만은 “이것은 3M과 솔벤텀이라는 양대 기업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70년 이상 역사를 가진 3M의 헬스케어 사업은 상처 치료, 헬스케어 IT, 구강 케어, 여과 및 정화 등 시장에서 2022년 매출 84억달러(약 10조 8300억원)를 달성했다. 3M 헬스케어 사업 CEO이자 분사 후 솔벤텀의 경영권을 맡을 브라이언 핸슨은 "우리는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환자의 경험을 변화시키며 의료 전문가들의 시간을 절약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출하는 문제 해결자들"이라며 "솔벤텀은 더 좋고, 더 스마트하고, 더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명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솔벤텀 분사에 대한 3M 이사회의 최종 승인과 함께 발효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4시15분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주인공 역의 대니얼 래드클리프,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피비 역의 리사 쿠드로, 영화배우 겸 감독 벤 애플렉…. 이들의 공통점은 극심한 군발두통 혹은 편두통을 앓아온 연기자라는 점이다. 두통에 따른 고통이 극심하다 보니 촬영 도중 응급실을 찾기도 하고 평소 많은 예방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변이나 관자놀이 주위에 극심한 통증이 몇 주 혹은 몇 개월간 매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물, 콧물, 식은땀, 결막 충혈 등도 동반된다. 대부분 환자가 병명도 모른 채 초기 진통제를 먹으며 버티는 사례가 많아 발병 후 첫 진단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5.7년에 달한다. 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사진)는 “흔히 머리가 지끈거리며 뒷목이 뻣뻣해지는 긴장형 두통의 경우 전체 인구의 8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군발두통, 만성 편두통 등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병원 방문을 통한 조기 진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군발두통은 스트레스와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 80여 개국, 2000여 명의 두통 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열린 국제두통학회(IHC 2023)에서 아시아 최초로 ‘두통과학 연구자상’을 받았다. 또 이번 학회에서 두통 연구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조세페 나피 교수 이름을 딴 ‘조세페 나피 군발두통 학술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군발두통은 얼마나 아픈가. “통증이 너무 심해 ‘자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와 차바이오텍이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매출 1조원 클럽에 신규 진입할 전망이다. SK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SK팜테코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1조원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성장호르몬제가 ‘효자’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주력사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바이오사업 부문은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02년 창립(당시 분사, 2017년 흡수합병) 이후 처음으로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1981년 제약 사업에 진출 한 지 42년 만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급등 배경은 올초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 영향이 컸다. 아베오는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로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성장호르몬제,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백신 등 기존 주력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작년 909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유전질환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 성장호르몬제가 아이를 키우는 서울 강남 엄마들의 ‘필수 3종 세트(성장주사, 드림렌즈, 치아교정)’로 등극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아직 그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차바이오텍, 해외병원 사업 ‘쑥쑥’지난해 매출 8446억원을 기록한 차바이오텍은 세계 선두급 난임 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외 차병원 실적 호조로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차백신연구소 CM
“기존 약물의 높은 독성을 낮췄기 때문에 마음 편히 1차 치료제로 처방할 것입니다.”(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전문의)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암학회 ‘AACR-NCI-EORTC’에선 에이비온이 개발한 폐암 신약 후보 물질 ‘ABN401(바바매킵)’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판 중인 기존 약물에서 보인 손과 발이 붓는 부작용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바매킵은 기존 폐암약(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암을 더욱 악화시키는 유전자 돌연변이(C-Met)를 표적해 개발한 치료 물질”이라며 “학회에서 발표한 임상 2상 중간데이터에 따르면 입원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3등급 이상)이 나온 비율은 8.3%로 노바티스(37%), 머크(28%) 등 경쟁 약물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쟁 약물의 임상 총책임자였던 유르겐 울프 독일 쾰른대 교수도 바바매킵에 대해 “폐암 환자 중에선 고령자가 많은데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에이비온이 타깃한 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연간 2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치료제 시장은 6조6000억원 규모로 매년 23.9%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 약대 교수이기도 한 신 대표는 “타그리소가 표적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는 주로 폐암에서 발견되지만 이 변이는 유방암, 신장암, 간암 등 거의 모든 암에서 발견된다”며 “더 궁극적이면서 여러 적응증으로 확장이 가능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온은 바바매킵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에 앞서 시장 출시가 가능한 ‘가속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감칠맛을 내는 'MSG' 기술의 원조인 일본 식품 대기업 아지노모토가 미국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이자 개발기업인 미국 포지바이오로직스를 5억 5400만달러(약 7300억원)에 인수했다.아지노모토 "AAV 공급 부족…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확장 지속될 것"아지노모토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간 이같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지노모토는 포지바이오로직스 인수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CDMO업계에 진출해 기존 바이오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지노모토는 지난 2월 2030년 중기 전략 발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CDMO, 올리고핵산, 재생의학, 항체배양 배지 등을 통한 헬스케어사업 강화와 차세대 먹거리로 유전자치료제 CDMO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지노모토 측은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의 확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증가하는 임상시험 수와 이에 따라 승인된 의약품 수 증가로 인해 촉진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제조는 고급 기술 노화우와 특화된 제조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포지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의 원료가 되는 AAV와 플라스미드와 관련해 고품질의 대규모 생산시설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초기 임상 단계의 많은 바이오기업에 납품 실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포지 바이오로직스는 2020년에 설립돼 1년이 지나기도 전에 1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인력을 3배로 늘렸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 및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이 있으며 현재 300명 이상의 직원이
셀트리온그룹은 14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양사 합계 총 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집계된 주식은 각각 셀트리온 4만1972주(약 6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만3786주(약 16억원)다. 양사 합산 주식수 기준 총 합병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불과해 낮은 행사 비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측은 합병 초기 예상을 크게 밑도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병 이후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를 시장내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매수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사의 합병에 대한 시장내 우려도 사실상 해소됐다. 합병된 통합 셀트리온은 재무적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12월 28일 출범을 거쳐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까지 진행되면 양사 합병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됨에 따라 원가경쟁력 강화에 따른 공격적인 가격전략 구사가 가능해져, 판매 지역 및 시장점유율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짐펜트라가 미국 내 신약 허가 획득에 성공하고 2025년까지 선보일 5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과 허가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3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등 실질적 경영 성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성장 확장성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 합병 성공에 가장 큰 관건으로 여겨졌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들어섰다
미국 바이오산업의 심장인 보스톤의 연구실 공실률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 바이오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투자를 줄이면서 부동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3일 보스톤글로브지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의 연구실 공실률은 지난 3분기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11.7%를 기록했다. 2021년 사용 가능한 공간이 30만 평방피트(2만787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00만 편방피트(46만4515㎡)이상으로 급증했다. 공간에 대한 기업 수요는 2021년 800만 편방피트(74만3224㎡)에서 200만 평방피트(18만5806㎡)로 감소했다. 컬리어스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추가 공간을 임대하는 것보다 자금 조달에 더 관심이 있다"며 "공실률 상승은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의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 몇 년 전 임대 공간이 부족했을 때 시작된 부동산 건설 사업들이 현재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공급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컬리어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공간에 대한 수요가 없진 않지만 지금 공급량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완공된 건물 중 30%는 아직 임대되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 완공된 건물이 0.1%만 임대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바이오기업들이 몰려있는 캠브릿지의 공실률도 9.9%로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켐브릿지에 있는 바이오젠, 세이지테라퓨틱스, 다케다 등 한때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인력을 줄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일자리 축소는 벤처 캐피탈의 바이오 투자 감소과 바이든 정부의 규제(메디케어 약가 협상 허용) 등 전반적인 바이오업황 악화의 영향이다. 한편 미국 상업용
셀트리온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 학회(ACAAI 2023)에서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39'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81회를 맞이한 ACAAI는 미국의 저명한 알레르기, 천식 및 면역 학회로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며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폴란드, 불가리아 등 총 6개국에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619명을 대상으로 첫 투약 후 40주간 임상을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CT-P39 투여군과 졸레어 투여군으로 나눠 각각 300㎎, 150㎎ 용량별 투약 임상을 진행했다. CT-P39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을 충족했으며 2차 평가지표인 안전성, 면역원성 평가 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무작위 배정된 CT-P39와 졸레어 투여군에서 300㎎ 용량을 투여한 409명에 대한 12주 관찰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과 6월 유럽과 국내에서 각각 CT-P39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쟁사 대비 개발 속도 우위를 앞세워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허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졸레어는 미국 제넨테크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으로, 알러지성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및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제로 사용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졸레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 38억 9000만 달러(약 5조 570억원)를 달성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물질 특허는 만료됐으며 제형 특허는 유럽에서 2024년 3월, 미국
‘한국의 애브비’ ‘제2의 유한양행.’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으로 글로벌 출시 9부 능선을 넘은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최근 증권가에서 붙인 수식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 물질을 도입한 미국 바이오회사 이뮤노반트는 최근 임상 성공 가능성에 주가가 장중 1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은 오는 20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기술료 수출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진정한 신약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10년 내 기술료 매출은 연간 5000억원에서 조 단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1100억원으로 의약품 생산·판매가 85%, 기술수출이 15%를 차지했다. 신약개발사로서 역량을 나타내는 기술료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고 규모도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 ‘바토클리맙’은 기존 휴미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듣지 않은 시장(약 30%의 내성환자 시장)을 개척해 임상으로 효능을 입증한 데다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제형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여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기존 제품은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겨나는 염증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면 이 제품은 과도한 면역세포의 분해를 촉진하는 ‘항FcRn치료제’ 방식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항FcRn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204조원이다. 그는 “경쟁사 제품은 정맥투여방식으로, 주 1회 병원에 가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느라 하루 종일 걸렸지만 우리 제품은 환자 스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브라질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제약시장인 브라질에서 개최된 인플릭시맙 연방정부 입찰에서 3년 연속 램시마 수주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년간 브라질 인플릭시맙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연방정부에 램시마를 단독으로 공급해왔으며, 이번 입찰로 내년에도 상반기에만 36만 바이알 규모의 램시마를 공급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공략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손꼽히는 브라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물론 주정부 입찰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올 2월 미나스제라이스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피리투산투 등 주요 주정부에서 개최한 인플릭시맙 입찰에서도 낙찰에 성공하며 직접판매(직판) 역량을 입증했다. 해당 입찰들을 비롯해 사립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램시마는 브라질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와의 시너지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월 브라질에 램시마SC를 출시한 이후 처방 확대를 위해 정부 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경쟁 인플릭시맙 제품을 처방받던 환자가 램시마로 스위칭하고 램시마SC로 유지 치료를 진행하면서 두 제품의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브라질 법인 매출은 2021년 497억원, 2022년 1243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1043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페루, 콜롬비아, 칠레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도 램시마SC를 출시했으며 내년부터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양사 통합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5295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지 불과 이틀 만의 대규모 추가 매입 결정으로, 양사가 올해 신고한 총 자사주 매입 결정 규모는 약 1조 25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일부터 2024년 2월 8일까지 추가로 131만 4286주(취득 예정 금액 약 2070억원)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부터 2023년 12월 17일까지 132만주(취득 예정 금액 약 930억원)를 각각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취득분을 포함해 올해 2월부터 셀트리온은 총 누적 574만 2688주(약 876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누적 566만 5000주(약 3757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합산하면 1조 2500억원 규모로, 상장 계열사 중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금액 1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 자사주에 대해 배정할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 230만 9813주(약 3599억원 규모)를 합병 직후 소각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그룹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도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셀트리온 주식 취득에 나서면서 합병에 힘을 보탰다. 한편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이 가결된 가운데, 오는 13일까지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청구권도 양사의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최소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안건에
에이프릴바이오가 내년말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에이프릴바이오 관련 보고서를 통해 덴마크 제약사에 5400억원에 기술 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의 임상 1상 결과를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위 연구원은 "계약 조항에 따라 룬드벡은 최소 3개의 염증성뇌질환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되는데 임상 2상 환자 투약 시 마일스톤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며 "2024년말 약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가 전망한 적응증은 다발성경화증, 갑상선안병증, 시신경 척수염 등이다. 그는 "에이프릴바이오의 APB-A1 가치 상향만 남은 상태"라며 "이번 임상 1상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 대상의 안전성 평가 임상보다 난이도가 높은 임상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정성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APB-A1의 타겟인 CD40L와 APB-A1의 결합에 따른 혈중 부작용 및 개념 검증을 위해 면역활성제를 투여한 임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D40L는 림프구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만 발현되며 혈중으로 떨어져 나오는 특성이 있다. 실제 룬드벡이 공개한 APB-A1 단회 투여 임상 1상 결과 투여한 모든 용량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추가적으로 APB-A1의 타겟 단백질인 혈중 CD40L가 APB-A1에 의해 급격히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위 연구원은 "APB-A1의 개념 검증도 완료됐다고 명시했다"며 "전체 임상 결과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룬드벡의 요약 기재를 통해 APB-A1의 임상은 성공했으며 내년 임상 2상 진입 가능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10월 17일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올바이오파마는 축적된 항체 발굴·개량 기술로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신약 기술을 이전받은 미국 바이오 기업 이뮤노반트는 최근 놀라운 임상 결과를 발표해 주가가 하루에 100% 뛰기도 했다. 기존 휴미라 등이 듣지 않는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개척해 임상으로 효능을 입증한 데다 피하주사제형 등으로 편의성도 높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애브비’, ‘제2의 유한양행’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에서만 10년 내 5700억 원 이상의 기술료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이 한올바이오파마와 모기업인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박승국 부회장을 만나 회사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매출 20% 성장…역대급 기술료 수익 전망도 나와 엄민용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이하 엄) 올해 창립 50주년(11월 20일)을 축하드립니다. 시장에선 올해 기술료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을 20% 이상(매출 1300억 원대)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간단한 매출 구조와 향후 전망이 궁금합니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이하 박) 작년 매출이 1100억 원을 기록했고 신약 후보물질의 수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수입이 올해에만 2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기술료 수입은 누적으로 805억 원입니다. 올해 재무제표에 반영된 기술료 수입은 163억 원으로 전년 매출의 약 15% 규모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 구조는 80~85%가 의약품 생산·판매, 15~20%가 파이프라인 기술료로 구성돼 있습니다. 신약 개발사로서 역량을 나타내는 기술료 매출 비중을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예상매출이 출시 2년차인 올해 6조원(48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30년 예상매출은 39조2400억원(약 300억달러)로 연평균 2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일 '마운자로:출시 2년차 예상 매출액 6조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2022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13위의 제약사다. 일라이 일리는 마운자로의 판매 증가와 비만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도나네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실적 고성장과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가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05조원이다. 유 연구위원은 "2028년 예상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0위로 진입할 전망인데 대사질환, 중추신경계(CNS) 질환뿐 아니라 항암제 및 면역 질환 제품들까지 보유해 질환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안정적인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5년 전후 대사질환 치료제의 시장성이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한 반면, 일라이 일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연구개발을 지속했다"며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GLP-1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퍼스트무버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라이 릴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5억 달러로 글로벌 빅파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매출총이익률은 80.4%에 달했다.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4개 주력제품은 마운자로와 자디앙(SGLT2 억제제), 유방암치료제 버제니오, 건선치료제 탈츠로 총 매출액의 약
"기존 약물의 높은 독성을 낮췄기 때문에 매우 유망합니다. 마음 편히 1차 치료제로 처방할 것입니다."(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전문의) "폐암 환자 중에선 고령이 많은데 안전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입니다."(독일 퀼른대 교수)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암학회에선 한국의 한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폐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판중인 기존 약물에서 손과 발이 붓는 부종 등 부작용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모두 경쟁 약물의 임상을 담당했던 의사로부터 나온 평가여서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신약개발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비온은 지난달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암학회(EORTC)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암학회 ‘AACR-NCI-EORTC’에서 폐암 치료 후보물질 ‘ABN401(바바매킵,Vabametkib)’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폐암약에 잘 반응하지 않고 암을 더욱 악화시키는 유전자 돌연변이(C-Met)를 표적해 치료하는 이 물질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학회를 통해 바바매킵이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약효를 보이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계열내 최고의 약물(Best-in-class)'로 인정을 받았다"며 "전세계에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바바매킵은 전체 암환자 중 사망률이 높은 폐암, 그 중에서도 기존 약물로도 고쳐지지 않는 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小)세포폐암과 비소(非小)세포폐암으로 나뉜다. 평균 생존기간은 비소세포폐암은 4~5년, 소세포폐암은 1년에 불과하다. 폐암
SK팜테코가 5년 내 세계 ‘톱3’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CGT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인 스위스 론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다변화에 본격 나섰다. 스위스 론자 역시 새로운 CGT 기술 플랫폼 ‘코쿤’을 소개하며 ADC 등 신규 모달리티 강화로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월드와이드 2023’에선 CDMO업계 ‘절대 강자’인 론자와 이를 추격하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등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론자도 두려워한 SK팜테코 저력SK팜테코는 올해 CPHI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89㎡(약 57평) 크기의 전시관을 설치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행사기간 내내 부스를 지키며 전 세계 고객과 미팅을 가졌다. SK팜테코는 한 글로벌 대형제약사로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 주문을 받아 9개월 만에 생산에 성공한 사례를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 CDMO 분야에선 미국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에 이어 글로벌 5대 업체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CGT CDMO업체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 단순 규모의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혁신신약 개발·생산 경쟁으로 업계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는 지난 10월 2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유럽을 두 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합성의약품과 CGT 역량을 결
HK이노엔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이 회사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내년 국내 판권 재계약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 현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급증하며 내년 100억 원이 넘는 로열티 수익도 전망된다. 2025년 미국 출시도 예상되며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유한양행레이저티닙(비소세포폐암 EGFR 변이 표적항암제)의 글로벌 상업화 예상 시기는 내년 말 전후로 예상된다.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예상 판매액이 4조 원 내외로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할 국내 첫 신약 개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오스코텍·제노스코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공동 개발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첫 성공 사례로 대한민국 신약 개발 역사에서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2025년부터는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수익이 유입될 전망이며 유한양행은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 MARIPOSA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표준요법으로 등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그리소의 판매액 추이를 감안할 때, 2030년까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내년 말 전후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가 예상되며 출시 3년 차인 2027년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의 글로벌 예상 판매액은 약 2조2000억 원(시장점유율 30%), 유한양행에는 3380억 원의 판매 수익이 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매출
유한양행이 내년 뇌전이 및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보고서에서 3분기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아진 배경에 대해 "렉라자 무상공급 비용, 인건비, 연구비 및 광고비 증가, 유한화학의 상반기 실적 쏠림현상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4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8%증가한 4853억원, 영업이익을 3%증가한 181억원으로 전망했다. 허 책임연구원은 다만 "이는 유한화학의 제품믹스 개선을 가정한 것이며 생산 및 출고 일정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2024년 매출은 올해보다 13%증가한 2조1616억원, 영업이익은 41%증가한 971억원으로 예상했다. 존슨앤드존슨 컨퍼런스콜에서 마리포사 승인을 2025년으로 언급한 만큼 승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기존 2024년에서 제외하면서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는 설명이다. 연결회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건강생활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고 유한화학의 신공장 준공으로 내년부터 거래처가 증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연내 렉라자 병용 특정 돌연변이(EGFR) 폐암 1차 치료제 허가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중 뇌전이와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허 책임연구원은 "전체생존 중간 결과의 위험비(HR)가 0.8이었으며 투여 12개월째부터 렉라자 병용과 타그리소 단독과의 차이가 나기 시작했기에 내년 발표될 전체 생존 데이터의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임상 데이터와 실적이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개최한 항암제 조달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베그젤마(베바시주맙)를 공급하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5월 UNDP로부터 항암제 입찰 계획을 전달받아 참여한 이후 최근 수주에 최종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올 연말을 목표로 중앙아시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에 트룩시마와 베그젤마를 공급할 계획이다. UNDP는 UN 산하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사회적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기금 조성, 기술 원조, 의약품 지원 등을 수행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개발도상국 환자를 위한 의료 복지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돕는 바이오제약 기업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국제기구 입찰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의료 현장에서의 제품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룩시마는 올 2분기 기준 영국 33%, 벨기에 32%를 비롯해 유럽에서 22%, 미국에서는 올 3분기 기준 30%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처방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베그젤마의 경우 핀란드 45%, 독일 21% 등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유럽에 출시된 이후 처방 확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치료제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하며 앞으로도 국제기구를 통한 공급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미래에 일부 CDMO 설비의 통폐합이 일어날 것입니다.” 크리스티안 모렐로 론자 바이오콘주게이츠 사업부 총괄(사진)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제약·바이오 콘퍼런스(CPHI 2023)에서 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계의 과잉 증설 계획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매출 9조3600억원 규모인 스위스 론자는 125년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CDMO 업체다. 그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CDMO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10년 뒤 활용처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32년까지 7조50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조2000억원을 각각 CDMO 공장 증설에 투자키로 한 한국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모렐로 총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아주 높은 생산능력으로 10년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0년 후 어떤 수요가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이 상업화 단계의 대량 생산이 필요한 글로벌 제약사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뿐 임상단계 제품,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제품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코로나19를 근거로 들었다. 모렐로 총괄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백신을 제외하고 모든 신약 개발 임상이 중단됐다”며 “그 여파로 10년 후 상업화 단계 제품 수는 지금보다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비즈니스에는 주기(cycle)가 있다”며 매출 구조의 다변화를 강조했다. 또 “다양한 바이오텍과 업무 기반이 없는 회사는 나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론자의 매출 구조는 ADC를 포함한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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