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택시 때문에 사업할 수 없고, 드론은 군부대 때문에 못 띄운다. 인공관절을 어렵게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허가받으려 하면 정부는 임상결과를 가져오라고 한다.” 옴부즈맨을 지낸 김문겸 숭실대 교수가 한 말이다. 한국에서 왜 혁신 기업, 혁신 모델이 나오기 어려운지에 대한 얘기였다. 이런 풍토에서 어쩌다 벤처 마인드를 가진 공무원이 있다고 치자. 그가 과감히 허가를 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얼마 ...
2000년 세계 자동차업계는 인수합병(M&A) 열풍의 한가운데 있었다. 5대 업체 외에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시 자동차의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에 갈 일이 있었다. 전문가들에게 현대자동차의 미래를 물었다. 그들은 비슷한 답을 했다. “독자생존은 힘들 것이다.” 디트로이트에는 현대차가 다임러벤츠의 계열사가 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했다.비슷한 시기 미국 시카고에 있는 시어스백화점 본사에서 소동이 있었다. 몇몇 동양인들이 50㎏이나 되는 TV를 들고 사무실로 ‘돌진’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었다. 시어스가 백화점에 삼성 제품을 진열해 주지 않자, “제품이라도 한 번 보고 얘기해 달라”며 일을 벌였다. 당시 TV 시장의 지배자는 소니였다.한국의 질주 20년한국 대표 기업들은 2000년만 해도 그런 처지였다. 10년 후인 2010년 1월. 일본 닛케이비즈니스는 특집호에서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를 다뤘다. 닛케이는 이들을 ‘한국의 4대 천왕’이라고 칭하며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럴 만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진열을 구걸하는 신세에서 TV 시장 1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가 됐다. 미쓰비시자동차 도면을 훔치다시피 해 엔진 제작을 시작한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업계 5, 6위를 다투는 수준으로 도약했다. LG는 TV와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전자·자동차 업체들은 한국에 영토를 빼앗겼다. 당시 한 일본 학자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모리히타 아키노(소니) 같은 경영자가 있었으면 이렇게 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예견한 사람도 있었다.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런
패션기업 LF가 운영하는 LF몰은 구매 후기를 등록하면 마일리지를 준다. 별 5개까지 있는데 별점을 등록하면 100원, 내용을 쓰면 400원, 신체 사이즈를 등록하면 500원, 사진을 등록하면 500원 등이다. 최대 1500원. 얼마 안 되지만 상당수 구매자가 후기를 쓴다. 이 포인트가 쌓이면 다음 제품을 살 때 ‘의외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잔돈의 힘은 그 이상이다. 후기가 축적되면 정보가 된다. 소비자가 직접 제공하...
외환위기 직후 자금난에 빠진 진로(현 하이트진로)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끌어들였다. 진로를 실사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엄청난 현금창출력을 지닌 숨겨진 법인 하나를 발견했다. 진로재팬이었다. 진로소주는 한국 기업 중 최초로 일본시장에서 단일 품목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났다. 진로재팬을 통해 진로의 가치를 알게 된 골드만삭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진로 채권을 헐값에 사들였다. 2005년 법정관리를 거친 ...
벚꽃 향기가 느껴지는 체리블라썸 시리즈, 22일 만에 100만 잔 팔린 슈크림라떼,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텀블러. 스타벅스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개성 있는 제품 리스트다. 이들 제품의 최고책임자는 ‘카테고리 총괄’ 박현숙 부장이다. 음료팀, 푸드팀, 디자인팀, MD팀(텀블러 등 굿즈 담당)을 모두 관장한다. 핵심 중의 핵심이다. 1974년생인 그는 바리스타로 입사해 서울종로지역 점장, 지역매니저를 거쳐 다른 나라...
첫 번째 퀴즈. 작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스낵)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받은 40·50대의 절반 정도가 답을 맞힌다. 농심 새우깡이다. 1971년 나온 국내 최초의 스낵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중 3분의 1은 갈매기가 먹은 거 아니냐”고 하지만 1등은 1등이다. 물론 20·30대는 맞히기 힘든 문제다. 두 번째 퀴즈. 작년 스낵 시장 순위 2, 3위는? 이 ...
구로공단을 패션타운으로 바꿔놓은 마리오아울렛(사진)이 신선식품, 서점, 어린이 테마파크 등을 입점시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변신한다. 마리오아울렛은 26일 3관 지하 1층에 이마트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전문관이 문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이 매장에서는 노브랜드의 각종 공산품뿐 아니라 삼겹살 고구마 계란 등 농산물도 판매할 예정이다. 마리오 인근에는 현대아울렛 롯데아울렛 W몰 등이 있지만 신선식품을 파는 것은 마리오가 처음이다. 마리오는 2월 중...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013년부터 새로운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상대도 그때마다 바뀐다. 가정간편식 피코크에 집중할 때는 시장의 강자 CJ제일제당이었다. 2016년 ‘쓱닷컴’으로 최저가 경쟁을 할 때는 쿠팡을 상대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이르자 그는 “경쟁자는 집”이라고 했다. 스타필드에 나와 쉬고, 놀고, 먹게 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번엔 세계적 푸드서비스 업체들과 붙어보겠다고 미국으로 ...
답 없는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한 동네에서 20년을 살고 있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슈퍼가 10개 정도는 됐던 것 같습니다. 가게 안을 걸어 다니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물건을 잔뜩 쌓아놓은 작은 가게도 있었고, 마트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큰 슈퍼도 있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그 슈퍼와 가게가 하나씩 없어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모두 편의점이 들어섰습니다. 지금도 영업하고 있는 슈퍼는 딱 두 개. 하나는 워낙 큰 슈퍼라 손님도 ...
13일 서울 남산에 관광버스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명동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를 내려주고 대기 중인 버스였다. 같은 시간 신세계 면세점은 유커들로 북적였다. 명동에서는 사라졌던 중국말이 한국말보다 더 많이 들렸다. 면세점들은 얼마 전부터 경쟁적으로 자료를 내고 있다. 실적 개선, 유커 유치 등의 내용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갔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틀어진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여기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기업이 등장한다. 롯데다. 사드의 가장 큰 피해자지만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기업. 롯데의 악몽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2016년 4월13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갔다. 여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났다. 정부는 위기에 몰렸다. 민심을 돌려놓을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
“오늘은 내가 쏜다.” “반만년 역사의 우리 민족은….” 일본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말이라고 한다. 그들은 ‘한턱’ 내도 조용히 돈을 낸다. 반만년이면 그냥 5000년이라고 한다. 일본인들과 사뭇 다른 한국인들의 용어에는 문화가 담겨 있다. 스스로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와 묘한 자부심이다. 리서치회사 엠브레인은 ‘2018 대한민국 트렌드&rsquo...
혼자 밥을 먹고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 10년 전만 해도 ‘왕따’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급증했다. 몇 년 전부터 ‘혼밥족’ ‘혼술족’이라 불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이들을 칭하는 말에는 측은함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2017년 혼밥족은 진화했다. 스스로 선택해 혼밥 혼술을 하고, 나홀로 여행을 떠난다. 감정을 소비해야 하는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나만을 위해 투자...
행사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을 봤습니다.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친구, 작은 체구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가방을 메고 원룸텔로 들어가는 재수생,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지친 표정의 대학생. 그냥 평범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대학을 다닌 기자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당시 사회는 경직돼 있었고, 스마트폰도 없었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지배한 정...
농심이 안성탕면 새 광고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장수 브랜드를 노후화된 브랜드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게 이번 캠페인의 목표다. 이를 위해 새 광고 모델로 방송프로그램 수요미식회 출연진인 황교익, 이현우와 맛집 전문가 박지윤을 발탁했다. 이들이 함께 모여 얘기하는 라면에 대한 추억 등을 광고영상에 담았다. 안성탕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토크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
롯데제과의 디자인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품 자체의 품질과 함께 디자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하면 판매에 차질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는 ‘잘익은 수박(시리즈)’ 패키지와 ‘50년 사사(햇님이 주신 선물)’가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17)에서 커뮤니케이션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롯데제과 측은 &l...
25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롯데 레전드호텔. 롯데백화점과 KOTRA가 공동 주최한 해외 바이어 초청 구매 상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의외의 인물 두 명이 나타났다. 한 명은 신동빈 롯데 회장. 신 회장이 협력업체 지원 현장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한 명은 국내 컴포트화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 그는 ‘롯데백화점 저격수’로 불렸다. 롯데백화점에 수십 개 매장을 두고 ...
패션업계에선 새 브랜드를 띄우기보다 망한 브랜드를 살리는 게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 망한 브랜드를 네 번이나 살려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성복 톰보이는 1977년, 남성복 코모도는 1986년 세상에 나왔다. 두 브랜드는 각각 1990년대와 200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브랜드도 세월 앞에서 늙어갔다. 2006년 두 브랜드를 탄생시킨 창업주가 별세한 뒤 상황이 어려워지기 ...
오는 8일 CJ오쇼핑 방송에 이연복, 정호영, 미카엘 등 인기 셰프가 출연한다.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신설된 ‘쿡민셰프’다. 셰프들은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이고 요리법도 제안한다. 홈쇼핑 ‘쿡방(요리방송)’인 셈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쿡민셰프는 국민 누구나 가정에서 쉽게 셰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유명한 셰프가 직접 만든 좋은 상품을 소개한다...
장마철에 백화점은 쇼핑객이 줄어 여느 때보다 한가해진다. 하지만 식당가는 예외다. ‘장마 특수’ 라고 불릴 만큼 손님이 많이 온다. 신세계백화점 통계를 보면 잘 나타난다. 장마기간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비교했더니 식당가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전체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작년 장마기간 백화점 매출은 5.2% 늘어난 데 그쳤지만 식당가 매출은 15.1% 증가했다. 올해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7월2일까지 식당...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여름 시즌을 맞아 ‘쿨 액트(COOL ACT)’ 시리즈를 선보였다.‘쿨 액트’ 시리즈는 열을 흡수해 냉감 효과를 만들어내는 ‘자일리톨 코팅(물에 녹으면서 흡열 반응을 일으켜 피부 접촉 시 시원함을 생성하는 원리)’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천연 대나무 소재를 사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볍고 부드럽고 청량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냉감 터치로 더운 여름철에 입기 좋다”고 설명했다.친환경 섬유 특유의 항균(항알레르기), 항진(항곰팡이), 향취(냄새 억제) 효과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비자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빈폴아웃도어의 ‘쿨 액트’ 시리즈는 재킷, 베스트, 팬츠가 10만원대, 셔츠는 5만~7만원대다.빈폴아웃도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천연 소재인 ‘한지(韓紙)’를 활용한 티셔츠를 출시해 인기를 얻었다. 이번 시즌에는 소재와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지난 3월 말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지금까지 약 3만5000장이 팔렸다.빈폴아웃도어는 뽕나무과인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천연 소재와 폴리에스테르를 35 대 65의 비율로 섞은 ‘쿨한 티셔츠’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레이온의 비율이 70% 가까이 되던 것을 올해는 폴리에스테르의 비율을 조정해 섬유의 기능성을 한층 높이는 비율을 찾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흡습 속건, 항균 기능을 비롯해 냄새 제거, 원적외선 차단 등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천연 소재의 약점으로 꼽히던 거친 느낌도 줄였다. 컬러와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게 신경을 썼다. 이 제품도 유해 세균 발생을 차단해 피부에 민감한 고
여름을 맞아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냉감 소재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것은 물론 체온 변화에 따라 온도 조절까지 해주는 기능성 셔츠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피부에 닿는 순간부터 시원한 촉감을 줘 더운 여름에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여름 시즌을 맞아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냉감 소재의 기능성 티셔츠 ‘아이스 콜드 티셔츠’ 2종을 출시했다.네파 아이스 콜드 티셔츠는 여름철 뜨거운 열기를 차단하고 차가운 느낌을 극대화한 냉감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다. 몸에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기능이 뛰어난 쿨맥스 소재,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적정한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PCM(Phase Change Material) 소재 등 혁신적인 냉감 기술을 적용했다.아이스 콜드 지오치 티셔츠는 청량감과 흡습 속건 기능이 뛰어난 쿨맥스 소재를 사용했다.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 제품이다. 어깨와 암홀 쪽에 벤틸레이션 기능을 적용해 통풍이 잘되고,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다. 색상은 남성용은 라임, 멜란지그레이, 라이트코랄, 딥멜란지그레이, 블라섬핑크가 나왔다. 여성용은 다크오렌지, 잉크, 멜란지그레이, 딥멜란지그레이, 에어리블루로 각각 구성됐다. 가격은 6만9000원.지난해 처음 선보인 아이스 콜드 프리저 티셔츠는 몸 상태에 따라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PCM 소재와 착장 즉시 쿨링감을 극대화하는 접촉냉감도트 ‘아이스칩’을 적용했다.회사 관계자는 “쾌적하고 시원한 아웃도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고기능성 냉감 티셔츠 제품”이라
CJ가 이재현 회장(사진) 복귀 후 첫 번째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5400억원에 달한다. 또 고단백 사료(농축콩단백)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브라질 기업(셀렉타)을 3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새 정부 들어 대기업이 총 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재현 K푸드 세계화의 전초기지 ...
어떤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 대접을 받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직원의 부인은 행복해하는 남편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도 행복했다. 로열티 높은 고객이 됐다. 좋지 않은 기사에는 고객들이 직접 댓글을 달며 회사를 감쌌다. 경영진과 직원들은 이를 보며 다시 힘을 냈다.그러나 몇 년 가지 못했다. 직원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파업이 벌어졌다. 고객들은 실망하기 시작했다. 여론도 싸늘해졌다. 엄청난 적자에 대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았다. 쿠팡에서 지난 몇 년간 벌어진 일이다.◆핵심 경쟁력이 위기의 진원지로쿠팡은 2010년 등장해 폭풍처럼 질주했다. 이마트를 잡아먹을 기세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 전직 임원은 “감동이 사라진 결과”라고 했다. 그는 “쿠팡의 경쟁력은 감동이었습니다. 감동이 사라진 자리를 집단행동이 차지한 듯합니다”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이 위기의 진원지로 바뀐 셈이다.작년 4월께였다. 인재들이 회사를 나가기 시작했다. 연봉 협상에 실망한 이들이었다. 팀장급이 많았다. 맨땅에서 시작해 수조원에 달하는 거래를 일으킨 주인공들이었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3~5%의 평범한 임금인상률이었다. 핵심 인재로 분류되는 ‘에이스’들은 20% 오른 연봉과 특별성과급 1000만~2000만원을 받아갔다는 말에 실망도 했다. “나는 에이스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때마침 쿠팡 직원을 ‘모셔가려는’ 회사들이 있었다. 대놓고 경쟁사로 이적했다. 쿠팡의 작년 퇴직금은 전년
무더운 여름을 겨냥해 동서식품은 지난해에 이어 케냐 원두로 산뜻한 맛을 살린 한정판 ‘카누(KANU) 아이스 블렌드’ 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케냐 원두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누 아이스 블렌드는 산미와 과일향이 특징인 케냐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해 깔끔하고 청량한 맛을 살렸다. 여름에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최적...
한국야쿠르트가 휴대성을 높이고 가족과 나들이할 때 먹기 좋은 건강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15일 ‘짜먹는 슈퍼100’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딸기 과즙을 넣어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후레쉬 딸기’와 국산 원유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을 살린 ‘소프트 요거’ 2종으로 나왔다. 파우치 형태로 포장돼 있어 휴대하기 좋고 누구나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 부산 보수동 인근에 롯데마트가 문을 열었다. 입구에는 롯데자이언츠 전설, 고(故) 최동원 선수의 동상이 서 있다. 1층 천장에는 자이언츠를 거쳐간 선수들의 캐리커처가 만국기처럼 날린다. 팬들을 위한 공간도 있다. 다른 쪽으로는 롯데 껌부터 시작해 지난 50년간 롯데가 만들어 판 제품들의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쉼터와 함께. 1층의 유일한 상업공간은 10여 개 식당. 동네 주민들이 자주 다니던 식당이다. 2층은 커피숍과 강의실. 다문화 가정 ...
팔도는 1983년 9월 처음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팔도라면 참깨’와 녹색의 ‘클로렐라 라면’이 첫 제품이었다. 후발주자다운 신선함은 중장년층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팔도가 이때 보여준 최고의 혁신은 스프였다. 당시 라면 스프는 모두 분말이었다. 팔도는 ‘팔도라면 참깨’에 처음으로 액상스프를 적용했다. 지금은 고급 라면 상당수가 액상스프를 사용한다.팔도는 이듬해 액상스프를 넣은 두 번째 제품을 내놨다. 팔도비빔면이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라는 광고와 함께 지금도 여름라면 시장의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국 유명 맛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해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의 황금비율을 찾아낸 노력과 차가운 라면이라는 혁신에 소비자들이 답한 셈이다.비빔면은 출시 후 30년간 뚜렷한 경쟁자 없이 순항했다. 하지만 2, 3년 전부터 다양한 라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팔도 경영진은 위기를 느꼈다. 대책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불만을 살펴봤더니 ‘양이 적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팔도는 이 의견을 제품에 반영했다. 작년 3월 나온 ‘팔도비빔면 1.2’가 그 제품이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20% 늘렸다. 한정판으로 낸 2000만 개가 석 달 만에 다 나갔다. 소비자들은 올해도 다시 내달라고 요구했고, 팔도는 가격 인상 없이 다시 제품을 내놨다.팔도는 최근 가장 오래된 소비자들의 요구 하나를 더 받아들였다. 비빔면의 핵심인 액상스프를 별도 제품으로 내놓기로 한 것.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 출시 후 34년간 스프만 별도로 판매하라는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필립모리스가 ‘담배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아이코스(IQOS·사진)를 다음달 5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담배에는 액상 니코틴이 아니라 담뱃잎을 원료로 한 연초 고형물(히츠)이 들어간다. 필립모리스는 이 담배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만 하기 때문에 연기나 재, 냄새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담배는 니코틴보다 타르에 유해 성분이 많다”며 “유해 성분의 상당 부분이 담배를 태울 때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코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기 때문에 아이코스에서는 증기만 발생한다는 얘기다. 이 증기에는 일반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90% 정도 적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아이코스와 아이코스에 사용되는 담배 고형물 ‘히츠’는 다음달 5일부터 아이코스 전용 매장과 서울 지역 편의점 CU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아이코스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2만원. 공식 웹사이트에서 등록하고 코드를 받으면 9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히츠 가격은 20개들이 한 갑에 4300원이다.일반 궐련형(종이에 담뱃잎을 싼 형태) 담배와 비슷한 이 전자담배가 금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와 유해물질을 줄였다고 하지만 더 많이 피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다양한 차를 맛보고 고급스러운 자연의 차를 선물하면 어떨까.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지난달 25일 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티-숍(Tea-Shop)과 티하우스(Tea House)를 한 공간에 배치해 소비자가 다양한 차를 맛보고, 프리미엄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또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에는 별도 기프트존이 들어섰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오설록 블렌디드 티 제품을 시음해보고 제품을 포장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선물을 위한 고급스러운 포장 서비스 및 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기프트존의 콘셉트”라고 말했다.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은 복잡한 서울 명동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고객에게 ‘차 한잔의 쉼’을 통해 가치 있는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오설록 티 하우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수많은 화장품 및 카페 밀집 지역인 명동에서 오설록 티하우스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입구의 ‘오설록’ 브랜드 로고를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시성과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 로고를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새롭게 변화된 시음존은 이번 리뉴얼을 통한 오설록 티하우스 명동점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전의 매장 구성이 제품 및 프로모션 문구만 강조하는 형태였다면 리뉴얼한 매장에서는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이 방문했을 때 시향 및 시음은 물론 구매까지 쉽게 할수 있도록 설계했다.이 매장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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