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재일동포 2세 학자인 강상중 교수(63·사진)가 일본 사립 세이가쿠인대 총장에 선임됐다.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학자가 일본 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이가쿠인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현 총장의 후임자로 강 교수를 선임했다”며 “임기는 내년 4월부터 5년간”이라고 발표했다. 세이가쿠인대는 기독교계 사립대학으로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다. 강 교수는 총장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 사립대로 옮겼는데 총장까지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5년간의 임기 동안 우리 학교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50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난 강 교수는 독일 뉘른베르크대에서 정치사상사를 전공한 뒤 1998년 한국 국적의 재일동포로는 처음으로 도쿄대 정교수에 임명됐다. 이후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연구소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엔 정년을 2년 앞두고 세이가쿠인대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 팔린 ‘고민하는 힘’을 포함, ‘살아야 하는 이유’ ‘마음’ 등 여러 저서를 통해 재일동포의 정체성과 한·일 관계 등 다방면에 걸쳐 독특한 견해를 펼쳐왔다. 일본 방송사 메인 뉴스의 단골 해설자로도 활동해 일본 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학자다. 재일동포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등 일본 사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지만 그의 강연엔 항상 수백명이 몰려들 정도로 열성팬이 많다. 지난 3월 도쿄대에서 열린 고별강연에도 200명가량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사진)이 일본의 헌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독일 나치 정권의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망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나치 정권이 기존 헌법을 무력화한 수법을 활용하자는 뜻이다. 교도통신은 “개헌 논의를 조용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나치 정권을 거론한 대목은 논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적 헌법의 효시로 불리는 바이마르 헌법은 나치의 수괴인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총리가 된 뒤 정부가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수권법(授權法)’에 의해 무력화됐다. 아소 부총리는 이어 “호헌(기존 평화헌법 유지)을 외치면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헌법의 목적은 국가의 안정과 안녕이고, 개헌은 이를 위한 단순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아베 신조 총리와 각료들이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오는 8월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지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면서도 “조용히 참배하면 되는 것으로 특별히 전쟁에 진 날에만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가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발언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개헌 문제를 떠나 유럽의 과거
일본 도쿄 시노노메에 있는 대형할인점인 이온 쇼핑센터. 1, 2층 매장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다.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형광등과 백열등 조명을 지난해 교체한 것이다. 매장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지면서 고급 커피점인 고메다도 입점했다고 한다. 일본 최대 할인점 체인인 이온은 작년부터 전국 1200개 점포에서 LED 조명 교체 공사를 했다. 다카하시 고이치 이온 건설기획총괄부장은 “전기료가 계속 올라 조명을 LED로 바꾸게 됐다”며 “점포 한 곳당 15%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온이 1200개 매장의 조명을 바꾸는 데 들인 돈은 100억엔을 웃돈다. 매장 한 곳당 우리 돈으로 1억원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다카하시 부장은 “LED 값이 형광등이나 백열등보다 비싸 초기 투자비가 크지만 전기료 절감 효과 등을 감안할 때 3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ED 조명 보급이 세계 각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같은 밝기의 백열전구에 비해 소비전력이 5분의 1도 안 되는 LED를 활용하면 에너지를 크게 아낄 수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백열등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 중국은 100W 이상 백열전구를 퇴출시켰다. 윤의준 서울대 교수는 “그저 전구를 갈아끼기만 하면 된다. 전기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LED 조명”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LED 조명을 많이 쓰는 나라다. 전체 조명 중 LED 보급률이 40%에 달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 비상이 걸린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에 반해 한국은 LED 보급률이 5% 내외에 불과하다. 전력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도 정책적으로 LED 조명
일본 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는 “드디어 디플레이션 탈출의 신호가 포착됐다”며 반색한 반면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에너지 요금 인상 등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에서 촉발된 물가 상승인 만큼 오래 지속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자칫 물가만 오르고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갑다, 인플레이션” 일본 총무성은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낸 것은 작년 4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승폭은 2008년 11월 이후 4년7개월 만의 최대치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고, 5월엔 ‘0%’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엔 화색이 돌았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은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에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며 “디플레이션 탈출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이해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대규모 국채 매입을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년 내 2%’로 제시했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이어 “(지금의 상황은) 소비가 경기 회복을 이끌면서 물가가 오르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며 “이번의 경기 회복세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패턴”이라고 자신했다. ◆‘나쁜 인플레이션’ 우려도 물가는 올랐지만 내용은 부실했다. 수요 회복의 징후가 뚜렷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9.8% 올랐고, 휘발
일본 가네보화장품의 미백 제품을 발랐다가 얼굴 목 등에 흰색 얼룩이 생기는 증상(백반증)으로 고생하는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네보화장품은 “미백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 백반증이 생겼다고 피해 신청을 한 소비자가 지난 19일 기준 6808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가네보화장품이 지난 4일 문제의 미백 화장품에 대해 자진 회수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피해자가 39명이었으나 그 뒤 피부가 하얗게 얼룩지는 백반증과 불안을 호소하는 상담이 급증했다. 이 중 2250명은 백반이 세 군데 이상이거나 크기가 5㎝를 넘는 등 증상이 심한 상태라고 가네보 측은 설명했다. 피부 백반은 얼굴과 목, 손 등에 주로 발생하며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햇볕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화장품 사용을 중지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낫지 않고 증상이 장기화되는 피해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 백반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화장품은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로드데놀’이라는 미백 성분을 사용한 제품들이다. 로드데놀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데 관련된 효소인 티로시나아제의 활성을 억제, 피부를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네보화장품은 자사의 54개 미백 제품 약 45만개를 대상으로 자진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피해자를 직접 방문해 사태 파악과 의료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해석 변경 등 국수주의적 현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3일 “아베 총리가 정부 산하 전문가 회의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를 다음달 재가동해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헌법 해석 변경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 등이 공격당했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헌법 해석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금지해 왔다. 분쟁 당사국 등에 무기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 무기수출금지 정책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방위성이 이르면 26일 발표될 ‘신방위대강’ 중간 보고서에 새로운 무기수출금지 지침 책정 방침을 포함할 전망”이라며 “종래의 ‘무기수출 3원칙’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기수출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표명한 것으로 △공산권 국가 △유엔이 무기 수출을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국가에 대해 무기 수출을 금하는 내용이 골자다. 헌법 개정을 위한 여건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이번에 새로 구성된 참의원 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헌에 찬성하는 비율이 75%에 달해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었다”고 보도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0승19패.’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받아든 성적표다. 일본 참의원의 ‘1인 선거구(참의원 한 명을 뽑는 지역구)’는 총 31개. 민주당은 이 중 19곳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선했다. 5명을 선출하는 도쿄에서도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비례대표와 2, 3인 선거구에서 주섬주섬 의석을 모아 겨우 17석을 채웠다. 1998년 창당 이래 최악의 결과다. 민주당은 2007년과 2010년에는 각각 60석과 44석을 획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민주당이 작년 말의 중의원 선거와 지난 6월 도쿄도 지방의회 선거에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함으로써 당 해체 수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로 언급되는 민주당의 몰락 원인은 ‘진보·좌파적 DNA의 한계’다. 1998년 창당한 민주당의 뿌리는 사회민주당(전신은 사회당)과 신당사키가케(新黨先驅) 등 진보성향의 정당들이다. 2003년에 자민당 출신인 오자와 이치로의 자유당과 합당해 어느 정도 피가 섞이긴 했지만 태생은 ‘왼쪽’이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몰아낼 땐 효과적이었다. 좌파 DNA가 ‘포퓰리즘’과 융합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다. 당시 민주당의 공약집에는 선심성 정책이 빼곡했다. 아동수당 지급과 고속도로 무료화, 고교 수업료 면제 등의 일본어 발음 앞글자를 딴 이른바 ‘3K 무상복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세계 최악 수준의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일본이 감당하기엔 애초 무리한 약속이었다. 결국 작년 말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노다 요시히코 당시 총리가 공약을 실천하지 못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지만, 민심은 이미 떠난 뒤였다.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끌던 자유민주당은 7월에 치러진 참의원(미국 의회의 상원 격) 선거에서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역대 최저 득표를 기록했던 1998년의 44석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였다. 정부의 허술한 연금 관리 문제와 각료들의 잇따른 실언 등이 겹치며 참패로 이어졌다. 집권 초기 70% 안팎에 달했던 지지율은 반토막났고, 두 달 뒤 ‘아베 내각 1기’는 출범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6년 만에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21일 참의원 선거 직후 패인을 분석하며 “자민당의 기세를 멈출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선거 분위기는 아베가 완전히 주도했다. 이에 따라 자민·공명 양당의 의석 수는 이번에 새로 뽑지 않은 기존 의석(59석)을 합쳐 133석을 웃돌게 됐다. ‘산술적 과반(122석)’을 넘어 참의원 상임위원장을 독점할 수 있는 ‘안정 과반(129석)’ 의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참의원 제1당이었던 민주당의 의석 수는 기존 86석에서 50~60석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일본유신회와 생활의당 등 기존 중견 정당들의 입지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6년 전 실패의 경험은 승리의 노하우로 쌓였다. 아베는 작년 말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신임 내각에 “참의원 선거까지 경제 이외의 이슈는 건드리지 말라”는 함구령부터 내렸다. 갖가지 망언으로 지지율을 깎아먹었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외치(外治)에 약하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집권 후 6개월 동안 동남아 중동 미국 등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선거 유세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아베노믹스’ 선전에 할애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번 참의원 선거 유세에서 헌
일본 자유민주당이 21일 치러진 참의원(미국 의회의 상원 격) 선거에서 압승했다. 연립파트너인 공명당과 합치면 과반수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이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까지 모두 장악한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자민당은 64명의 당선을 굳혀 최소 114석을 참의원에서 확보하게 됐다. 공명당이 얻은 19석을 합하면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133석을 차지하게 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안정된 정치를 토대로 경제정책을 펴나가라는 민심의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예상된 압승일본에서 참의원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툭하면 해산하는 중의원과 달리 참의원은 임기(6년)가 고정적이고, 3년마다 꼬박꼬박 선거를 치러 절반씩 물갈이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중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을 잡은 세력은 대부분 임기 중 참의원 선거라는 고비와 맞닥뜨린다. 선거 결과가 시원찮으면 곧바로 지지율 하락과 중의원 해산으로 이어진다. 참의원 선거가 롱런 여부를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2006년 문을 열었던 ‘아베 1기 내각’도 다음해 치러진 참의원 선거 참패로 1년 만에 막을 내렸다.‘유경험자’인 아베는 집권 초기부터 정권 운영 로드맵의 초점을 참의원 선거에 맞췄다. 그리고 경제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렸다. 말 많은 정치 이슈보다 모든 국민의 숙원인 ‘디플레이션 탈출’에 집중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정권을 뺏긴 민주당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민심에서 멀어지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직후부터 대대적인 외국 방문길에 나선다. 참의원 선거 승리로 자국 내 정치 상황이 일단 안정된 만큼 이제는 외교적 성과물을 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주요 타깃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으로 잡았다. 이달 25일부터 사흘간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잇달아 방문한다. 아베는 취임 직후였던 지난 1월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찾았다. 집권 8개월 만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가운데 7개국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가 동남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원전 및 인프라 수출 등을 추진하는 일본 기업의 등을 밀어주겠다는 것. 중국과 영토 갈등을 빚는 국가들을 규합해 ‘반중(反中) 전선’을 펴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동남아를 찍은 뒤에는 중동으로 향한다. 다음달 하순께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를 순차적으로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원유 등 자원 확보를 위한 세일즈 외교 성격이 강하다. 9월5~6일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곧바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날아가 7일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도쿄가 유치를 신청한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숨가쁜 일정은 10월에도 이어진다. 7~8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9일부터 이틀간은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3’에도 얼굴을 내밀 계획이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정만큼이나 이례적인 것은 이런 스케줄을 미리 공개했다는 점이다. 아사히신문은 “선거 뒤의 외교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의 원인이 비만을 억제하는 특정 유전자의 결핍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MRAP2’라는 비만 억제 유전자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미국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실험은 두 개의 대조군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쪽엔 유전자에 이상이 없는 쥐를, 다른 쪽엔 ‘MRAP2’ 유전자가 결손된 쥐를 배양했다. 똑같은 먹이를 똑같은 시간에 공급한 뒤 양쪽 쥐의 몸무게를 비교했다. 이번 실험을 이끈 아사이 마사토 나고야대 특임강사는 “비만 억제 유전자가 없는 쥐는 정상적인 쥐에 비해 최대 두 배까지 체중이 불어났다”며 “섭취하는 칼로리가 같아도 몸무게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라고 설명했다. ‘MRAP2’는 사람 몸에도 동일하게 존재하는 유전자다. 아사이 특임강사는 “비만억제 유전자가 없으면 신경세포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경우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됐다”며 “이로 인해 체중 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2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의 압승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64~72석,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은 8~12석을 확보해 기존 의석(59석)을 합칠 경우 과반 의석(122석)을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고 19일 전망했다. 참의원은 총 242석으로 3년마다 절반씩 새로 뽑는다. 산케이신문도 “자민·공명 양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점하는 안정 다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 지지율은 34.5%로 최대 야당인 민주당(9.5%)을 네 배가량 앞섰다. ‘싱거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자민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72)은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과 헌법 개정 움직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해 “아베 정권의 역사감각 부재에 질려 버렸다”며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위안부 문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을 방문 중인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일본 외무상에게 건넨 덕담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김 차관은 18일 오전 도쿄 일본 외무성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1일 치러지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시다 외무상은 당초 잡혀 있던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그는 서둘러 면담장에 들어서며 “참의원 선거 관련 일정 때문에 늦게 도착해서 미안하다”는 말로 인사를 했고, 김 차관은 여기에 “대승을 기대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자민당 소속 정치인이다. 현역 중의원 의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국 외교 고위 당국자의 공식 회동 장소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 자리엔 양국 취재진 20여명이 배석했다. 게다가 한·일 양국은 역사인식 문제로 정권 교체 이후 아직 한 번도 정상회담을 열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외교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당이 대승할 경우 우경화 정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 종합전자업체인 NEC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뗀다.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데다 중국 레노버와의 합작마저 무산되면서 독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NEC와 레노버 간 휴대폰 사업 합작 논의가 출자 비율 등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NEC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내 휴대폰 생산 1위 업체였다. 10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한 시장에서도 한때 점유율이 27%에 달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의 주력 제품이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0년엔 일본 내 경쟁업체였던 히타치 카시오 등과 휴대폰 사업부문을 통합, 재기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작년 NEC의 일본 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5.3%로 8위에 그쳤다. 다급해진 NEC는 과거 PC사업을 서로 통합했던 경험이 있는 중국 레노버에 구원 요청을 했지만 이마저도 이번에 거절당했다. 마지막 탈출구마저 봉쇄된 것이다. 일본 최대 무선통신회사인 NTT도코모가 올해부터 삼성의 갤럭시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두 기종에만 보조금을 집중하는 ‘투톱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NEC의 목을 조른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NEC가 결국 독자적으로는 더 이상 스마트폰 사업을 끌고 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앞으로는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구형 휴대폰(피처폰)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 국회의원들도 금배지를 단다.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마찬가지다. 자주색 받침 위에 국화 모양을 새긴 형태다. 서로 모양은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난다. 참의원 배지 직경은 20㎜로 중의원(18㎜)보다 조금 크다. 금 함량도 참의원 쪽이 조금 더 많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과거 중의원은 평민들의 모임이었다. 반면 참의원은 ‘귀족원’에서 출발했다. 옛날 전통이 아직도 금배지에 남아 있는 것이다. 금배지 위상과 달리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의원이 압도적이다. 참의원은 중의원에서 통과한 법안을 되돌려보내는 ‘브레이크’ 정도의 역할에 그친다. 다만 임기(4년)와 무관하게 툭하면 해산되는 중의원과 달리 참의원 임기는 6년으로 고정적이다. 중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집권한 정당의 폭주를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작년 말 자유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하긴 했지만, 참의원에서는 과반은커녕 야당인 민주당보다도 의석 수가 적다. ‘평화헌법’ 개정까지 노리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일본의 민심은 복합적이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반대’가 전체의 47%로 ‘찬성(36%)’을 훌쩍 넘어섰다. 자민당 독주에 대한 경계심리다. 아베 신조 총리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 3월 70%대까지 뛰었던 내각 지지율은 최근 50%대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여전히 자민당이 압도적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자민당과 연립파트너인 공명당이 이
“기업경영은 스킬(기능)이 아니라 센스다.” 구스노키 겐 히토쓰바시대 교수의 저서 ‘경영센스의 논리’. 이 책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핵심은 기업경영에 맞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 적합 여부를 가르는 잣대는 ‘센스’다. 구스노키 교수는 ‘스킬’이라는 대조군을 통해 센스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정보기술(IT)이나 회계 쪽 지식이 많은 전문가 그룹의 능력과 경영자의 자질은 근본부터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즈니스라고 하는 것은 각종 스킬(기능)을 쌓아올려 달성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고 단언한다. 그럼 경영센스는 어떻게 습득할 수 있을까. 구스노키 교수의 답은 안타깝게도 ‘특별한 육성비법은 없다’는 것. 다만 규모와 상관없이 전체 조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보는 경험이 많을수록 경영센스를 습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예컨대 종업원 3명의 중소기업 사장이 부하 직원 수천명의 대기업 임원보다 경영센스를 갈고닦을 기회가 많다는 지적이다.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판단력의 원천도 대기업 임원과는 상이하다. 경영자는 ‘자유의사’를 따르고 기업의 구성원은 ‘원칙’을 중시한다. 의사결정이 매번 ‘맞느냐 틀리느냐’는 원칙에 종속되면 창의적인 해법이 도출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부딪히는 문제는 항상 특수한 답을 요구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경영은 기본적으로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이며 기존에 나와 있는 해답은 대부분 쓸모없다는 것이다. 기업의 ‘글로벌화’도 마찬가지다. 영어에 능통하고 무역 지식이 해박한 사람보다는 도쿄에 새로운 가게를 내본 경험이 있는 지방 우동가게 주인이 훨씬 글로
오는 21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에 대한 지지율이 슬슬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경쟁 야당에 비해서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환호하던 올초에 비해서는 확연히 힘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집권당인 자유민주당도 이런 여론의 흐름을 의식, ‘안전 운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헌법 개정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슈는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3~1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전달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정권 출범 직후인 작년 12월 52%로 시작한 지지율은 3월에 70%로 정점을 찍은 뒤 4월과 5월에 각각 66%, 6월엔 60%로 내려섰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다른 언론매체의 조사 결과도 비슷한 흐름이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을 떠받치던 아베노믹스에 대한 환호도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기대한다’고 대답한 비율(마이니치 기준)은 지난 3월 65%에서 이번 달엔 50%로 가라앉았다.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주가가 한 차례 폭락을 겪으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데다 원전 재가동 등 찬반이 크게 갈리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민당도 최근 들어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의 최대 숙원인 ‘헌법 개정’ 문제도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지지율은 떨어지는 추세지만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주요 야당의 지지
신임 주일 미국 대사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사진)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국 대사에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14일 미·일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인사안을 이미 승인한 상태”라며 “정식 지명을 위한 자격 심사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케네디는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와 작가로 활동했다. 지금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존 F 케네디도서관재단 회장이다. 이번 인사안이 통과되면 케네디는 올여름 퇴임을 앞둔 존 루스 주일 대사의 뒤를 이어 30번째 주일 미국 대사로 임명돼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일본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정치 명문가의 일원으로 지명도가 높은 데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한 정권의 ‘공신’이라는 점을 들어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공무원 경험이 없어 산적한 양국 현안을 풀 적임자로 보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이 남자와 결혼해도 괜찮을까?’ 미혼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간단한 점심 데이트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소개했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연애학 입문’이라는 강의를 하고 있는 모리카와 도모요시 교수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체크 포인트를 통해서다. 우선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 평소에 아무리 상냥해도 종업원에게 쌀쌀맞게 구는 남자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모리카와 교수는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고 생각되면 함부로 하는 타입”이라며 “결혼 후 당신이 종업원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식사 메뉴를 정하는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 이걸로 하자”며 자신이 대부분 메뉴를 정해버리는 남자라면 곤란하다. 자녀 교육이나 주택 구입 등에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울 공산이 크다. 식사 예절도 중요하다. 좋고 싫어하는 음식이 분명하고, 지저분하게 먹는 타입이라면 남편감으로 부적당하다. 모리카와 교수는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남자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라며 “결혼 뒤에 시댁과 갈등이 생기면 이런 타입의 남자들은 무조건 ‘엄마’ 편을 든다”고 지적했다. 식당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는 눈길도 놓치지 말자. 조금만 소란스러워도 얼굴을 연신 찡그리는 남자, ‘아빠’가 되기엔 함량 부족이다. 음식값을 매번 자기가 내겠다고 우기는 남자도 재고 대상이다. 결혼 뒤에도 ‘한턱’ 쏘는 버릇은 여전히 남는다. 저축은 기대하기 힘든 타입. 마지막으로 점심식사는 남자의 지갑을 볼 기회이기도 하다. 영수증 등으로 뒤죽박죽이라면 감점이다. 정리 정돈하는 데 젬병이어
일본은행(총재 구로다 하루히코·사진)은 1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국 내 경기판단 문구를 “개선되고 있다”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로 한 단계 높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째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일본은행이 ‘회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2011년 1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현재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판단한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 2분기(4~6월)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短觀)지수’는 +4로 전분기(-8)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2011년 1분기 +6을 기록한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칸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하면 그만큼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0%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도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에 자신감이 붙은 요인이다. 일본은행은 이와 함께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제시한 ‘2년 내 시중 자금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국채 매입 등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체감 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과 투자 분야의 성장세는 미약하다”며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증자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무제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데다 엔화가치 약세로 해외 사업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카메라 제조회사인 올림푸스는 최근 공모증자와 자사주 매각으로 1181억엔(약 1조3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의료 사업의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푸스가 자금 조달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주가 상승. 올초까지 주당 1500엔 선에 머물렀던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3000엔대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이 공모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일본 음료회사 산토리홀딩스도 핵심 자회사인 산토리식품의 IPO를 통해 이달 초 2000억엔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도리이 노부히로 산토리식품 사장은 “일본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포함, 5000억~6000억엔가량을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와 건설업체인 다이와도 올해 중 1000억엔 이상의 IPO를 계획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 효과로 올해 IPO 규모가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일본 기업들이 증자 및 IPO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확보한 자금은 총 260억달러에 달한다. 2010년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축포가 터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선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재
일본 정부가 추가적인 영주권 제도 개선에 나선다. 외국인 인재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영주권 획득에 필요한 체재 기간을 3년 정도로 단축하고, 영주권 취득 후에도 배우자의 취업을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일본 정부가 해외 우수 인력의 영주권 취득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올가을까지 확정하고 관련 법안을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개선안의 핵심은 영주권 획득을 위한 체재 기간을 단축하는 것. 일본은 지난해 5월 도입한 ‘고도 인재 포인트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인 기술자와 대학 교수, 경영자 등에게는 영주권 취득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을 다시 3년 정도로 추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영주권을 취득한 뒤에도 배우자의 취업과 부모 및 가정부의 동반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고도 인재 포인트 제도를 이용해 일본 영주권을 받은 외국인 기술자의 나이가 평균 34.5세로 대부분 맞벌이 부부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금은 영주권을 취득할 때까지만 배우자의 취업 등이 허용되고 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재일동포 기업가인 한창우 마루한그룹 회장(82·사진)이 일본 오사카에 ‘한류타운’ 건설을 추진한다. 한국문화 관련 대형 복합쇼핑시설을 건립해 제2의 한류 붐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한 회장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4년 전 매입한 1만4000㎡(약 4200평) 규모의 오사카 시내 부지에 한류 공연 시설과 극장, 쇼핑몰 등을 포함한 ‘한류타운’을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입주자를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상가의 80% 이상을 한국 업체 제품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한 회장은 “한류라는 문화상품을 주제로 테마파크 형태의 쇼핑몰을 꾸밀 계획”이라며 “일본 속의 ‘리틀 코리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 1000명가량이 들어가는 ‘K-팝홀’이라는 문화공연장도 마련한다. 한류타운은 올해 가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쯤 완공될 예정이다. 경남 사천 출신인 한 회장은 1947년 일본으로 건너온 뒤 빠찡꼬 사업을 통해 부를 일궜다. 현재 일본 내 빠찡꼬 점포는 총 289개이며, 직원은 1만3000명을 웃돈다. 작년 회계연도(2012년 3월~2013년 3월) 매출은 2조1368억엔으로 일본 내 빠찡꼬업계 1위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 4월 집계한 ‘일본 50대 부자’에서 한 회장은 8위(34억달러·전 세계 367위)를 차지했다. 재일동포만 놓고 보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 회장은 최근 해외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빠찡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2008년에는 일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상업은행을 열었고, 라오스에서도 현지 은행업 진출에 필요한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베트남 정부의 제안을 받아 현지에 빠
일본 정부가 올해 발간한 방위백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명기했다. 방위백서는 일본 국방정책의 기본 방침과 주변국 안보 정세 관련 입장을 담은 공식 문서로, 일본 방위성이 매년 작성해 발표한다. 일본 정부는 9일 내각회의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방위백서’를 확정했다. 방위백서는 ‘우리나라(일본) 주변의 안전보장환경’이라는 항목에서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열도 4개섬의 일본식 명칭)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문장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방위백서 안에 수록한 지도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채 일본 영토로 묘사했다.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5년 방위백서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처음 규정한 이후 9년째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2013년도 방위백서에서 명백한 우리 영토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재차 포함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해당 주장의 즉각 삭제와 비슷한 행위의 재발 방지를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허황된 주장에 대해 일본 정부에 누차 자성하도록 촉구했다”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일본 정부의 잘못된 역사인식은 준엄하게 지적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안재석 특파원
“모든 국가 간 문제의 답은 관광에 있습니다.” ‘한·일 프렌드십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6일 도쿄를 방문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이 말을 되풀이했다. 잔뜩 경색된 한·일 간 외교관계도,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 대한 외부의 우려 섞인 시선도 관광 활성화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국가 간 갈등도 자연스레 해소됩니다. 이런 인적 교류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관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6~7일 이틀간 일본 도쿄돔시티 프리즘홀에서 개최한 ‘한·일 프렌드십 페스티벌’도 이런 발상의 연장선이다. 이번 행사엔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한류 콘텐츠가 총동원됐다. 올해가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방영된 지 10년째 되는 해라는 점에 착안해 ‘한류 10주년’을 주요 테마로 내걸었다. 이틀 동안 나인뮤지스, 이정, 제국의 아이들 등 한국 가수들의 무료 공연이 이어졌고, 7일에는 동갑내기 한·일 커플 박수진 씨와 다나카 유타가 이 사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독도를 둘러싼 갈등을 푸는 독특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 사장은 “독도 인근 해역을 다이빙 명소로 부각시켜 세계 여러 지역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면 자연스레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도 힘을 잃을 것”이라며 “독도의 멸종 포유류인 강치를 되살리는 사업도 국제 여론을 한국 쪽으로 끌어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에 비해 아무래도 문화적으로나 자연환경 측면에서 관광자원이 부족한 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목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는 5일 안중근 의사의 저격으로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는 “존경받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라며 “그 점은 (한·일이)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BS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방중 때 하얼빈역의 안 의사 거사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줄 것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한 데 대해 견해를 요구받자 이같이 답했다. 일본의 1, 5, 7, 10대 총리이자 초대 조선통감(1906~1909)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는 1909년 10월26일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만주를 방문했을 때 하얼빈역에서 안의사에게 저격당해 사망했다. 그는 메이지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고, 양원제 의회 확립에 기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일본 국내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평가받는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일본 종합전기업체인 후지쓰가 폐쇄된 반도체 공장을 채소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클린룸 등 반도체 설비를 활용해 고품질의 채소를 재배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전기업체 가운데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드는 것은 후지쓰가 처음이다. 후지쓰가 채소 농장을 차리는 곳은 2010년 3월 문 닫은 후쿠시마현의 반도체 공장. 이곳의 클린룸에 수경 재배 설비를 구축해 오는 12월부터 양상추 등을 심을 예정이다. 우선 2000㎡ 정도의 농장을 조성한 뒤 시장의 반응이 좋으면 최대 3배까지 재배 면적을 늘릴 방침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양배추 기준으로 3500포기 정도로 잡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주로 심장병 환자 등을 위한 병원용 식자재로 공급한다. 클린룸에서 무균 상태로 재배하기 때문에 세균 등에 민감한 환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주변 연구기관이 갖고 있는 농작물 관련 특허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채소보다 80% 정도 칼륨이 적은 채소를 키워내는 아키타현립대의 특허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혈중 칼륨 농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심장병 환자가 주요 타깃이다. 반도체 공장에 사용되던 정보기술(IT) 관련 노하우도 농장 경영에 적극 활용한다. 각종 센서를 활용해 온도와 수분 등을 정밀하게 측정, 수요자에게 최적화한 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후지쓰의 실험이 반도체 공장을 재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햄버거에 송로버섯?’ 일본 맥도날드가 기존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1000엔(약 1만1500원)짜리 고가 햄버거 판매에 나선다. 그동안의 저가 전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로 일본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도 비싼 햄버거를 판매하게 된 배경이다. 일본 맥도날드가 선보이는 최고급 햄버거는 크게 세 종류. 하나는 종전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뉴질랜드산 소고기에 두툼한 베이컨 등을 넣은 햄버거. 이름은 ‘골드링’이라고 붙였고 오는 6일 단 하루만 한정 판매한다. 캐비아(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버섯으로 맛을 낸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햄버거도 준비했다. 13일 하루 동안 30만개만 팔 계획이다. 이 밖에 스페인식 소시지 ‘초리조’에 아보카도 등 고급 과일을 섞은 ‘루비 스파크’도 고가 햄버거 대열에 합류한다. 일본 맥도날드가 이번에 한정 판매하는 햄버거는 각각 1000엔으로 역대 최고 가격이다. 콜라 등을 덧붙인 세트메뉴 가격은 1200엔(약 1만4000원). 그동안 일본 맥도날드는 값싼 햄버거로 저가 외식시장을 선도해 왔다. 대부분의 제품이 300~400엔 선이었고, 작년엔 100엔짜리 햄버거를 내놓기도 했다.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에 시달리는 일본 내수시장에 최적화한 전략이었다.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다른 외식업체들도 슬슬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저가 덮밥 전문 체인업체인 요시노야는 4일부터 전국에서 480엔짜리 ‘소갈비 덮밥’을 선보인다. 요시노야의 상시 메뉴 중 사상 최고 가격이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엔화가치가 근 한 달 만에 다시 달러당 100엔대로 떨어졌다. 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00.39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달 5일(장중 최저가 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엔화가치는 지난 5월23일 103엔대까지 내려갔다가 지난달 중순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금융완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94엔대로 급등했고, 최근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화가치가 내림세로 방향을 튼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출구전략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달 양적완화정책 축소를 시사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미국 경기회복세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든 것도 엔저(低)를 이끈 배경이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고금리를 좇는 자금들이 대거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본 주식시장이 체력을 회복,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진 것도 엔화가치 하락세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가 상승이 엔화가치를 내리고 떨어진 엔화가치는 다시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 일본 증시의 바로미터인 닛케이225지수는 영업일 기준으로 나흘 연속 오르며 이날 14,000선에 재진입했다.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세계 50대 주요 품목 가운데 한국 제품 8개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그룹은 7개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세계 주요 상품 및 서비스 50개 부문 시장점유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19개의 금메달을 땄다. 태블릿PC(애플)와 초음파진단장비(GE) 검색엔진(구글) 음악소프트웨어(유니버설 뮤직) 풍력발전기(GE) 데스크톱PC(HP) 보안소프트웨어(시만텍) 신용카드(비자) 등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일본으로 12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엔저(低)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비해 1위 제품이 두 개 더 늘었다.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비디오카메라(소니) 디지털카메라(캐논) 게임기(닌텐도) 탄소섬유(도레이) 등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자업종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휴대폰 단말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2위와 3위는 핀란드의 노키아(19.3%)와 미국의 애플(7.8%)이 차지했다. 휴대폰에서 스마트폰만을 따로 떼어내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1.1%포인트 높아진 30.2%로 애플(18.8%)을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노키아는 전년 대비 10.8%포인트 하락한 4.9%로 3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D램(41.0%)과 평면TV(27.7%) 플래시메모리(36.9%) 유기EL패널(93.5%) 등에서도 1위를 달렸다. 삼성전자 외에는 리튬이온전지(삼성SDI·25.1%)와 액정 패널(LG디스플레이·24.6%) 등 두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1위에 올랐다. 한국의 세계 1위 품목수는 전년도 6개에서 8개로 2개 늘었다. 중국의 세계 1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안재석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